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49일째] 도라(Dora)의 여섯 번 째 생일파티

유럽 Europe/Croatia

 

2012년 5월 26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내가 있었던 크로아티아에서는 파티가 있었다.. ;;

 

호스트 유리쨔(Jurica) 가족의 첫째 딸 도라(Dora)의 여섯 번째 생일이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들의 가족들이 총 30명이 넘는 큰 파티였다.

음식은 한국의 그것과 많이 달랐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비슷하더라는… ;;;

여자는 바쁘고,

남자는 뤽렉스.;;;;

유리쨔도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거나,

눈 감고 상상하는 거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ㅋ

(덩달아 말똥도 자기편을 만나 신이 났음. ;;;;;;)

 

주문한 음식도 많았지만,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음식 준비는,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나는 음식을 제외한 테이블 세팅 및 의자 준비를 도왔지만,

마야(Maja, 유리짜의 아내)가 하는 일에 비하면 이건 손 가닥 까닥한 것도 안 된다..;;

마야는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사랑하는 딸의 생일잔치이고,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나는 모양이다.

엄청나게 큰 케잌도 직접 만들고, 빵도 굽고..

슈퍼 우먼!

 

둘째 딸과 함께 마야(Maja)의 일손을 거들어 주고 있는(?) 유리쨔(Jurica)

 

마야 사진은 없다.

바쁘게 요리하는데 사진기 들이대면서 웃어 달라고 하기가 좀 민망해서… ;;;

 

사람들은 2시가 넘어야 오는데, 새벽 6시부터 들떠 있는 오늘의 주인공 도라(Dora)

 

마야 옆에서 계속 얼쩡 거리기 뭣해 잠시 밖으로 나온 우리.. 도라의 생일 선물(꽃)도 샀다. ^^

 

다시 봐도 아름다운 바라즈딘의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성..

 

아이스크림은 세계 어느 곳이나 맛있다.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말똥.. 이날부터 머리에 핀을 꼽고 다닌다. 아기 같다.

 

어린이 테이블은 믿기 힘들겠지만 도라(Dora)가 직접 세팅했다.

 

유리짜(Jurica)의 아버지(83살)의 방은 박물관이다.  동생분은 6,25전쟁에 참전하시기도..

유리쨔의 부탁으로 바흐 곡 중에서 기억나는 한 곡을 연주해 봤다.

 

'밤부스'라는 크로아티아의 술..

'밤부스'는 와인+코카콜라...

우리나라의 폭탄(Bomb)주가 전해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 ;;;  

 

 

드디서 파티 시작.

마야의 아버지가 와인농장 & 목축업을 하시는 관계로,

엄청난 양의 와인과 치츠, 소시지 등이 공급이 되고,

거기에 주문한 음식에 구운빵까지,

테이블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2시부터 시작된 파티는 저녁 8시가 되어서 끝이 났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의 생일잔치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생일파티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어린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촛불 끄기.  동생 사라(Sara)와 함께..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케잌을 마야는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파티가 끝나고...

남자들의 힘자랑 퍼레이드 ... ㅡ.ㅡ;;

 

유리쨔의 누이의 남편.. 그러니까 처남 쯤 되겠다.

몸이 완전 보디빌더 수준임...

하루에 20분만 투자하면 이런 몸을 만들 수 있다며.... ㅎㄷㄷㄷㄷ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손으로 턱걸이 하는 유리쨔.

대단하다!

보기에는 약해 보였는데.. ;; ㅎㅎ 

 

 

열심히 한국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말똥....

그러나 우리 한국인은 겸손의 미덕(?)을 알기에,

빨리 내려와 줬다. ㅋ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난 이렇게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할머니도 내가 행복하면 좋아하실 거란 생각으로,

맘 편히 글을 적어 본다.  

할머니의 뺨, 할머니의 체취, 할머니의 목소리,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 내가 없었어도 너무 서운해 마.

한국 가서 찾아 뵐게.

모든 사람이 할머니 축복 속에서 갔다고 좋은 거래.

그러니까 할머니도 예전처럼 짱짱하게 저 세상에서 사셔요.

사랑하는 애지가.

 

[여행48일째] 바라즈딘(Varazdin) 도착!!

유럽 Europe/Croatia

오늘의 포스트는 정말 간단하게..

한국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말똥의 꿈도 매우 뒤숭숭했다....

 

오늘은 아름다운 플리트비체를 뒤로 하고,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를 거쳐

카우치써핑 호스트가 사는 바라즈딘(Varazdin, 현지인은 '바라진'이라 발음)으로 향했다.

 

이건 마치...

한국에 온 외국인이,

설악산 국립공원을 보고,

서울을 찍기만 하고 용인 쯤으로 여행하는 것과 같다. ㅋㅋㅋㅋ

좀 이상하지만...

우리의 일정은 이랬다. ;;;;

 

버스만 5시간을 탔다.

이렇게 먼 곳인지 몰랐고,

크로아티아의 고속도로가 이런 줄도 몰랐다. ㅡ.ㅡ;;;;

거북이처럼 간다... ;;;;

 

플리트비체-자그레브 거리 120km 이지만 (편도 짐 포함 75Kuna)

차가 막히지 않음에도 평균시속 60km 로 달려 2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했다.. ;;

자그레브 - 바자딘 거리 80km 이지만 (편도 81Kuna)

여기 차가 막히지 않음에도 또 2시간 반이나 걸렸다....

(기차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ㅡ.ㅡ;;;)

한국이었으면 좍- 밟아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ㅠㅠ

 

우리나라 같았으면 컴플레인을 엄청 할 텐데도,

다들 그러려니 한다.

한국의 고속도로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겐

너무나 답답했던 시간.....

(심지어 그 2시간 반을 서서 간 사람도 있었다. ;;;;;) 

 

그렇게 힘겹게 오후 4시가 되어 도착했다.

표 끊는 창구가 1개 뿐은 자그마한 바자딘의 버스터미널..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이다.

무척 여유있어 보이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의 올드타운 같으면서도,

건물이 3층을 넘지 않는 아늑하고 포근한 올드타운이다.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다음 포스팅에...

 

7시까지 시가지(Centar)를 산책했다.

아름답고 정말 앙증맞은 성...

(사실 불량청소년들의 집합 장소임.. 담배피고 술 마시고 있었음.. ㅡ.ㅡ;;)

유리짜(Jurica)가 추천해 준 공동묘지를 모두 들르고,

7시 유리짜를 만나 집으로 왔다.

(발음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바라진(Varazdin)의 한 풍경..  

 

바리진의 성.. 정말 앙증맞다. ㅋ

 

바라진에서 가장 유명한 공동묘지(Cemetary)

묘지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원예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있는 공원이라 한다.

실제로 벤치에 앉아서 여유있게 간식을 먹는 아이들도 보았다.

 

역시 공동묘지의 한 장면..

 

집에서 아이들과 한참 놀다가 찍은 사진.

유리짜의 첫째 딸 '다라(Dora)'

엄청 활기차고,

상대방이 알아 듣든 못 알아 듣든 계속 이야기 한다.

당황스럽지만 즐겁다. ^^

 

나와 함께 한 컷!

 

둘째 딸 '사라(Sara)' 와 우리를 초대해 준 유리짜(Jurica)

도라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곧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니,

기쁨에 겨워서 계속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

유리짜는 매우 힘들어 했다. ㅋㅋ

유리짜의 부인 '마야' 의 사진이 없다. ;;;

 

내일 첫째 딸 도라의 여섯번째 생일이다.

친지와 친구 포함 30여명의 사람들이 올 것이고,

'그들이 얼마나 술을 잘 먹는지 보게 될 것'

이라고 유리쨔가 귀뜸해 줬다.

 

유리짜의 집은 아주 크다.

대저택  이라고 하기에는 좀 오래된 집이지만,

아주 큰 집이다.

마당도 넓다.

내일 아마 큰 파티가 벌서질  모양이다. ㅎㅎ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아기들이 있는 집이라서 늦게까지 뭔가를 하기가 좀 그렇다. ㅎㅎ)

 

 

[여행47일째] 요정이 살 것 같은 플리트비체(Plitvice)호수 국립공원

유럽 Europe/Croatia

일어났다.

어제 천둥번개가 친다던 플리트비체의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다.

일기예보의 부정확성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ㅋㅋㅋ

 

어제 저녁에 만들어 놓은 닭죽을 흡입하고,

바로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으로 Go~Go~Go~

 

 

비 온 뒤 유럽 길바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여운 달팽이

꽤 크다.

내 주먹 반만한 것도 많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권(110Kuna/ 22,000원)이자 지도인 종이

보이지는 않지만,

ST1,2,3,4 는 버스정류장 (Station)

P1,2,3 는 유람선 선착장 (Port)

알아서 경로를 만들면 된다.

 

2시간 코스부터 8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로 즐길 수 있는데,

우리는 4-6시간 코스를 골라 보았고,

실제로 관람하는데 5시간이 걸렸다.

사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유람선을 타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걸었다면 8시간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입구에서 파는 빵을 하나 샀다. 15Kuna.

보기보다 달지 않고 굉장히 몸에 좋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이 뭘까요? ㅎㅎㅎ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많은 호수와 폭포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유럽에는 기본적으로 물에 석회 성분이 많이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비취색(에메랄드빛) 호수 빛깔은 당연하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의 호수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드는 100여 개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꽤 비싸지만(110Kuna/22,000),

입장료에 버스와 유람선(전기보트)를 탈 수 있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

절대 아까운 금액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버스와 유람선을 타지 않으면

굳이 표를 사지 않아도 돌아볼 수 있다.

표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표 없이 한참을 들어와서 다시 표를 사러 나가는 미국인 부부도 보았다. ;;

정직한 사람들ㅎㅎㅎ

 

이렇게 석회침전물이 쌓인 호수들이기 때문에,

물에 의해 석회침전물이 녹아

그 곳이 붕괴되면서 또 다른 호수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 그럼 이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감상하실까요?

 

멋진 모습은 후반부에

 

정말 요정이 살 것 같은 곳...

 

 

 

 

계속 이렇게 나무판을 밟으면서 간다.

발 아래 물을 보고, 발 아래 폭포를 본다.

 

 

이런 이국적인 물빛도 있고...

 

 

 

이런 한국스러운 물빛도 있다. ^^

 

 

 

이런 폭포가 수십개..

나중에는 사진 찍다가 지쳤다. ㅋㅋ

 

 

 

습기가 많아서 이끼 잔뜩 낀 나무들이 대부분...

아름드리 나무에서 나온 맑은 공기들이 머리를 뚫는다.

 

 

 

다음 호수로 힘차게 넘어가는 물살..

 

 

 

그러다가 호수에 도착하면 이렇게 잔잔하게 고이고....

 

 

 

또 트인 물꼬를 따라 흘러 내린다.  이러기를 수차례...

 

 

 

요건 조금 크기 있는 폭포... 내가 제일 좋아한 말똥의 표정... ^^

 

 

 

이런 길을 계속 걸어 간다.

멋지다.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 있어

사람 없이 폭포 사진을 담기란 쉽지 않다.. ;;;

 

 

 

어느 이름 모를 호수&폭포 앞에서...

말똥 쥐똥 합체!!  ㅋㅋㅋ

 

 

 

이런 울창한 숲도 맘껏 걷는다.

 

 

 

P2 - P3까지 유람선을 탄다. (P=Port)

환경을 위한 전기보트 운영...

 

 

 

유람선 주위에는 늘 물고기로 가득...

징그럽기 까지 하다.. ㅡ.ㅡ;;;

 

 

이게 호숫물인지 바닷물인지 모를 파란물..

유람선을 운영하는 호수는 수많은 호수 중에서 가장 큰 호수..

이름이 있지만 나에겐 의미 없다. ;;;;

 

 

 

P3가 가장 번화한 곳.

사람도 제일 많고, 레스토랑도 있다.

 

 

 

P3에서 한 점심..

우리는 식당이 없는 줄 알고 계란을 삶아 갔는데......

빛을 발하지 못했다. ㅠㅠ 

 

 

 

또 폭포...

 

 

 

또 폭포..

 

 

 

또 폭포..

 

 

 

이렇게 계속 층을 따라 폭포수가 내려 온다. ㅎㅎ

 

 

 

또 다시 우렁찬 폭포... ㅎㅎ

 

 

 

이제 좀 조용해 졌다.

호수..

 

 

 

또 폭포수가 다음 호수로 흐른다.

끝도 없지만, 끊임 없이 새롭다.

 

 

비슷한 폭포들이 줄지어 나왔다.

이번에는 좀 다른 폭포..

 

지도 상에도 나온다.

Big Fall (큰 폭포)

폭포 이름이 '큰 폭포'다. ㅋㅋㅋㅋ

 

 

 

이 폭포를 찍기 위해 아무 것도 보지 않고,

계단말 열심히 올라 갔다.

다 올라 오니 온 몸에 땀이 흥건했지만,

폭포의 물보라에 금새 시원해 졌다.

뭔가 비교 대상이 없어서 크기가 가늠이 안 되지만..

Big Fall 이었다. ㅋㅋ

 

 

 

내려 오는 길에 살짝 비교..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ㅡ.ㅡ;;;

 

 

이제부터 정말 그림 같은 풍경들이 나온다.

상층부의 호수와 폭포들을 먼저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체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상층부의 호수를 건너 뛰고,

하층부의 핵심 부분만 보고 돌아간다.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연상시키틑 모습이다..

 

 

 

Big Fall 을 멀리선 본 모습...

더 아름답다..

후아..

 

 

다음에 나올 사진들이 정말 플리트비체의 대표 사진들...

날이 너무 맑아서 매우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약간은 구름 낀 날씨가,

플리트비체를 더 신비롭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요정이 나올 것 같은 호수...

 

 

 

한 번 더 찍어 본다.

몇 번을 찍어도 질리지 않는...

신비로운 플리트비체... ㅠㅠ

 

 

 

 

폭포 부분만 다시 한 번 더...

 

정말 플리트비체의 그림 같은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다 올릴 수는 없고....

감동은 물결치고...

천혜의 비경이라 할 말한다.

 

 

 

 

공원 내에서 타고 다니는 버스..

정류장(ST=Station) 1,2,3,4 에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

 

 

상층부 호수는 작은 호수들이 많아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하층부 호수로 오면 가장 큰 폭포도 있고,

제일 아름다운 호수 & 폭포가 많아서,

관광객도 많다.

 

한국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는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우리나라 아주머니들이 제일 코디 감각이 있어 보였다.

멀리 서도 딱! 눈에 띈다.

다들 골프웨어 예쁘게 입으셔서

다른 동양인 관광객들이 우중충하게 보일 정도.. ㅎㅎㅎ

말도 교양 있게 하심.. ㅎㅎㅎ

어머~

ㅎㅎㅎㅎ

 

우리 나라 만큼 등산이 인기 있는 나라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플리트비체를 관람하는 내내 한국 등산족이 생각났다.

우리 부모님도 등산족이라 할 수 있는데,

친구분 중에 정말 등산을 좋아하시는 부부가 있으시다.

(지민애미 보고 있니? ㅋㅋ)

오시면 너무 좋아하실 듯..

함께 이 곳에 오셔야 할 것 같다. ㅋㅋ

 

적당한 등산코스에

아름다운 광경에

유람선도 지루하지 않게 탈 수 있고,

경로도 지도를 보면서 맘대로 짤 수 있다 

정말 한국 등산족이 여기 오면, 이 곳을 정복해 버릴 것 같다. ㅎㅎ

 

플리트비체에서 2박을 하는 바람에,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qgreb)

바라즈딘(Varazdin)으로 가는 경유지 역할만 하게 되었다.

내일 반나절 보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둘러 볼지……

 

자그레브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바라즈딘..

유리코(Juriko)가 아름다운 도시라고 초대해서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기도 있는 호스트이다.

 

. 마이. .

방금 들은 소식… ;;;

우리가 머무는 토요일..

딸의 생일파티가 있고,

30명의 초대 손님이 있고,

우리가 그 중의 2명이란다.

ㅎㅎㅎㅎㅎ

 

오늘은 호수국립공원 관람이라

에피소드고 음식이고 뭐고 없다.

호수와 폭포에 그냥 푹 빠져

하루를 보내 버렸다.

 

오는 길에 세찬 소나기를 만났고..

곧 해가 쨍쨍 났고,

숙소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우박이 쏟아졌다.. ;;;;;;

 

 

 

 

 

 

 

 

[여행46일째]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 그리고 비..

유럽 Europe/Croatia

어제 밤 표를 끊었다.

조금 짜증이 났다.

예약비가 1인당 4쿠나(Kuna)가 아니라, 8쿠나(1,500원 정도)로 찍혀 있다.

4시 정근무 시간이 지났다고 2배로 받은 것 같다.

다시는 Ticket Office(매표소)에서 안 끊으리라 다짐했다.

 

 

처음엔 이게 뭔가 했따.. ㅡ.ㅡ;;

 

 

오늘 아침 7시 버스

새벽 6시가 아니라 7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긴장했는지 4시부터 깨서 뒤척인다…. ㅎㅎ

일찍 출발해야 하는 날은 몸도 마음도 긴장.. ㅎㅎ

 

리예카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어서

카를로박(Karlovac)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쯤을 달려 도착했다.

환승하러 와 보니까 꼭 그렇게 일찍 안 와도 되었다.

카를로박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로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는 듯 했다.

매표소가 있지만 본체만체.. ㅎㅎㅎ

다시는 매표소에서 안 산다... ㅎㅎㅎ

인포메이션 박스로 가서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시간만 확인했다.

 

오전 9:35..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올라서 돈을 냈다.

편도 43 Kuna + 짐 개당 7 Kuna

둘이 합해서 깔끔하게 100 Kuna로 끝났다.

예약수수료 따위란 없다!!!

유럽의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에서는 꼭!!!!!

버스 차장아저씨에게 버스표를 사자. ㅎㅎㅎ

 

 

이렇게 깔끔한 표를 받을 수 있다!!!

 

 

!!!

하나 더!!!

크로아티아의 버스는 짐을 짐칸에 싣게 될 경우,

짐 한 개당 7Kuna (1유로 정도)씩 현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서 아침에 더 기분 나빴다는

예약비 8Kuna에 짐 7Kuna.. .;;;;  

돈 때문에 사람 많이 치사해진다. ㅋㅋㅋ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살짝 지나

무키네(Mukinje)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림 같은 무키네 마을이 있어서

버스 정류장 이름도 무키네 버스정류장…..

우리 숙소는 무키네 마을 맞은편 예제르체(Jezerce) 마을.

무키네 마을이 훨씬 크다.

우리 숙소가 있는 예제르체 마을은

아담하고,

마을 전체가 숙박업에 종사하는 듯 했다.

 

숙소를 찾았다.

!

그림 같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바로 옆이라 경관도 좋지만,

집도 새로 지어서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다.

 

근데 주인 아저씨 아줌마가 없다

(또 다른 야니 스타일…? ;;;; )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갑자기 차를 타고 짠! 하고 나타났다. ㅎㅎㅎ

 

2층 방을 주셨는데..

우와..

이제까지 2인실 반, 도미토리 반

이렇게 묵었는데,

여기는 화장실 샤워실까지 다 따로 있는 완전 Private 객실이다.

금액도 둘이 합해서 5만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이렇게 좋은 숙소가,

이 가격 밖에 안 하다니!!!!!

게다가 환영주도 주셨다.

(크로아티아는 손님이 오면 집에서 담근 술 한잔 주는 게 문화인가 보다..ㅎㅎ;;)

 

 

오자마 아저씨가 다져 온 앙증맞은 컵과 컵에 답긴 술.  

당장 한국에 광고해야겠다. ㅋㅋ

플리트비체를 여행 오실 때는 여기로 오세요.

“Villa Jezerka”

주소: Jezerce 12A, Plitvice, Croatia

 

! 한 군데 더!!

바로 옆집.

주소: Jeserce 14, Plitvice, Croatia

여기는 3층 집인데,

1층에 주인이 살고,

2, 3층을 층 통째로 빌려 주면서도

2인 가격 정도 밖에 안 받으신다.(비수기엔 5만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따로 컴퓨터를 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다.

버스 터미널에서 호객행위를 하신다고 한다.

예제르체 14번지(Jezerce 14)는 가족단위로 가는 관광객에게 강추!!!!

 

플리트비체(Plitvice) 행 버스를 타고,

무키네(Mukinje) 버스 정류장 하차 후,

(버스 차장 아저씨에게 표 끊을 때 무키네만 말해면 됩니다. ㅋㅋ)

무키네 마을 맞은편 예제르체 마을

얕은 오르막을 숫자(번지 수)를 따라 올라오시면 됩니다!

ㅎㅎㅎㅎ

 

비가 잠깐 내리다가 그쳤다.

무키네 마을에만 슈퍼마켓이 있어서,

비가 그친 틈을 타 장을 보러 갔다.

무키네 마을은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MARKET”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뱅글뱅글 걸어 올라가다 보면,

마을 제일 중심, 제일 높은 곳에 슈퍼마켓이 있다!! ㅋㅋ

 

동화 같은 마을..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다 요정 같다.

허나

슈퍼마켓에서 보니 다들 서양식 불량식품만 먹는다. ㅋㅋㅋ

불량식품 먹는 요정들ㅎㅎㅎ

 

오늘은 국립공원에 안 가고 그냥 쉰다.

국립 공원 안 가도 국립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서?.. .. ㅎㅎㅎ

사실은,

오늘 갔다가 비를 만날지도 모르고

입장료도 110쿠나인데(22,000)

어영부영 하다가 한두 시간만 보고 나오기엔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이다.

 

내일 아침을 먹고 가서

제일 길다는 6시간 코스 하이킹을 할 예정이다.

정말 기대 된다.

기대기대!!

 

 

현재 시각

오후 7 16..

천둥 번개가 친다

근처에 뜨던 무선 인터넷이 통째로 사라졌다.

천둥 번개로 네트워크가 박살 난 모양.. .;;;;

 

그렇게 아름답다는 플레트비체..

못 보고 가는 건 아닌지.. ㅠㅠ

너 너무 비싸게 구는 거 아니니ㅠㅠ

할 일이 없다.

 

 

현재 시각

오후 8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Google 로 크로아티아의 날씨를 알아봤다.

내일도 천둥 번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44일째] 리예카(Rijeka) 도착!(크로아티아)

유럽 Europe/Croatia

비가 온다.

하루 종일 올 기세다.

배낭을 매고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남은 음식들로 아침을 먹고,

11 20분까지 기다려 보다가

방수커서를 배낭에 씌우고 버스터미널까지 뛰어 갔다.

 

30분에 류블랴나로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서 있다.

바로 탑승!

운이 좋았다.

 

류블랴나 -> 블레드  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

블레드 -> 류블랴나 버스는   매시 30분 출발

 

 

오늘은 류블랴나에서 크로아티아(Croatia)로 가는 날이다.

우리는 크로아티아로 발음하지만,

실제로 유럽사람들과 많은 외국인들이

크로에이샤라고 발음한다.

이제 우리도 그 발음에 익숙해지고 있음ㅎㅎ

 

원래는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크로아티아의 카우치써핑 호스트인 유리카(?)

작은 어촌&관광도시 리예카(Rijeka)를 추천해 줬다.

아드리안 해(Adriantic Sea)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안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다.)

 

스플리트(Split), 두브로브니크(Dubrovnik)라는 두 도시는

아름다운 아드리안 해를 조망하는 장소로 유명하지만,  

버스 편도 각각 9시간 11시간…..;;;;;

너무 멀어서 고민하고 있었던 터였다.

 

리예카-류블랴나는 기차로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리예카를 들렀다가 자그레브로 가는 것으로 방향 수정!! ㅎㅎ

류블랴나 -> 리예카행  기차 하루에 2대 6:20 / 15:10

 

조금 걱정은 된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이고,

가이드북에도 없고,

리예카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에 많지 않고...

다만 Cres Island 를 꼭 다녀오길 바란다는 크로아티아의 호스트의 추천만 믿고 간다.

난 이런 거 좋은데.

말똥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ㅎㅎ

 

기차표를 샀다.

1인당 15유로.

표를 받았다.

날짜도 없고 시간도 없다.

ㅎㅎㅎㅎ ;;;;;

오늘(521)부터 6 20일까지 아무 날이나 쓰라고 되어 있다!

 

 

 

이게 무슨 지하철 티켓도 아니고,

나라를 넘나드는 인터내셔널 트레인 티켓이란 밀이다!!!!!!!

                                                           

.. 또다시 Bled의 호스텔 주인 야니가 떠오른다.

돈은 아무 때나 편할 때 내라고,

그래 놓고 체크아웃 하는데 리셉션에 없다.;;;;

4일 동안 블레드에 있었지만,

리셉션에 앉아 있는 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편하게 호스텔 운영해도 되는 거임?

너 돈은 제대로 다 받고 있는 거니?

이 기차표가 꼭 야니 같다.

아무 때나 편할 때 타라고..

다들 So Cool 하다. ㅋㅋ

 

 

2시간을 기다려 기차를 탔다.

슬로베니아는 올 때도 비가 오더니 갈 때도 비가 온다.

다행히 우리가 머물던 시간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여행 중에 날씨 운은 꽤 좋은 편이다.

유럽은 언제고 어느 때고 비가 올 수 있는 곳인데,

우산을 쓴 적은 러시아의 쌍뜨뻬떼르부르크가 전부였다.

 

슬로베니아가 아름답게 느껴진 또 다른 이유는..

여행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공중화장실이 무료라는 거. ㅎㅎ

어디서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니,

나라가 더 푸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그렇겠지? ㅋㅋ

 

1시간 반쯤을 달려 왔다.

기차가 서고, 검표원이 들어왔다.

늘 있는 일이므로 표를 주고 여유만만.

갑자기 쳐다 보더니,

“Passport.”

한다.

 

!

드디어 솅겐국가를 벗어 나는 건가?

여권을 뒤적뒤적 하더니 출국도장인지 입국도장인지 모를 도장 하나를 찍어 준다.

또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건가

괜히 여권 달래 놓고 민망하니까 아무 도장이나 막 찍어 주는 건가….

.;;;;

모르겠다.

 

야튼

이제까지 몰랐는데,

심심해서 여권을 뒤적뒤적 하나 보니,

배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배가,

기차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기차가..

버스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차가 그려져 있었다.

신기신기

그래서 오늘 도장에는 작은 기차가 칙칙폭폭 찍혀 있다.

귀여워.

 

날짜를 보니 솅겐국가에 처음 진입했을 때가 에스토니아였다.

그때가 2012 4 28..

오늘이 2012 5 21

3주가 지나간다.

 

조금 있으니 크로아티아의 국기가 보이고 또 도장을 찍어 준다.

..

솅겐을 벗어난 게 맞구나!

기차 옆 칸에 있던 일본인들도 다 도장 받았다.

갑자기 기분이 안 나쁘다. ㅎㅎㅎㅎ

 

기차가 리예카에 도착하려면 30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여기 지중해성 기후지역 아니니…. ㅠㅠ

올리브랑 포도가 막 자라는 그런 따스한 햇볕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

지구온난화인가?

……

비야! 그쳐라!

……

주문을 외워 본다. ;;;;

 

헛수고다.. ㅠㅠ

리예카 기차역에 내려서 또 방수커버를 씌우고 열심히 걷는다.

Korzo 22번지를 찾아서 열심히 걷는다.

뭔가 명동거리 같은 길이 나온다.

이런 곳에 Guesthouse가 있다니..

잘못 들어온 건가 계속 걱정한다.

22번지를 찾았다.

간판은 없고, “SOBE(민박)”이라는 나무표지판만 있다.

올라가 본다.

3층이지만, 한국의 4.

! 정말 Guesthouse 가 있다!!

가족들도 다 같이 사는 곳이라 할머니도 있고 아이도 있다. ㅎㅎ

출산 예정일이 7일 남은 여주인 분이 나온다. ;;;;;;

방을 보여 주신다.

아늑하고 따뜻한 방..

더블베드가 아니라 트윈베드라 미안하다고 하신다. ㅎㅎㅎ

우린 괜찮은데..

창문을 내다봤다.

완전 중심 번화가에 위치한 .

명동 빈폴 매장 건물 4층쯤에 위치해 있는 민박집이라 생각하면 된다.

 

조금 있다 보니, 기차에서 우리 옆 칸에 있던 일본인 커플이 들어온다.

우리보다 훨씬 먼저 기차역에서 뛰어 나갔는데,

훨씬 늦게 도착했다. ;;;;;

요깠다.” 이러면서 들어오는데, 비를 쫄딱 맞았다.

괜히 우승한 기분? ㅎㅎ

Japanese v,s, Korean

Korean Win !!

ㅎㅎㅎㅎ

 

 

Home-made 쨈이 들어간 팬케이크를 주시면서

어머니가 만드셨다고 먹어 보라고 하고,

쉬냅스이라는 집에서 담근 술도 주신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왜 이렇게 좋은 평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맘이 푸근해진다.

좋다.

 

내일 투어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하지만 주인 언니는 우리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ㅋㅋ

우리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보고,

결혼했다니까 인생선배로서 더 할말이 많은 듯 하다.

쏟아지는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어촌인 만큼 어제 잡은 생선으로 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서양식 도리뱅뱅 ㅎㅎㅎ

시금치 감자샐러드와 함께..

 

 

 

서양식 꽁치구이.. ㅎㅎㅎ

상큼한 샐러드와 함께..

 

 

 

신기한 오일통..

2가지 색의 오일과 식초를 동시에 담으면서 섞이지 않게..

색도 아름답고 통도 아름답고.

 

 

 

와인 냄새 맡기.. ㅎㅎ

 

오늘은 이동의 하루라 사진은 별로 없고, 글만 잔뜩

이제 잡니다.. ^^

 

 

 

 

[여행43일째] 블레드 섬 그리고 친구들..

유럽 Europe/Slovenia

오늘의 아침은 호박참치계란빈대떡 ㅎㅎ

생각 외로 맛있었음.. ㅎㅎ

이렇게 주방이 있으니 매일 밥을 해 먹어서 좋다.

관광도시에서는 이렇게 해 먹다 보면

어영부영 반나절이 다 가버려 시간이 아깝지만,

이런 휴양지에서는 요리라도 해야 시간이 잘 간다. ㅎㅎ

 

몰랐는데,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 한다.

서양에서는 ‘5 5이렇게 날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몇 월 몇째 주 무슨 요일이렇게 휴일을 정하기 때문에,

아마도 5월 셋째 주 일요일이 어린이 날인 모양이다.

아이들이 아주 신나 보인다. ㅎㅎ 

신난 아이들... 오늘이 내 세상! ㅎㅎ

이렇게 잘 놀던 아이들 틈에서 울음 소리가 들린다. ㅎㅎ

호수에 있는 고니에게 손이 물린 아이.... ;;;;;;;

 

율린안 알프스는 언제 봐도 멋있다.   맑은 호숫물과 함께...

 

이렇게 물고기가 널려 있는데,

낚시를 못하게 한다. ;;

 

 

이 시간에 호숫가에 있는 건 처음이라서,

호수의 전경도 오늘은 새롭다.

오늘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보이고,

한국이 단체 관광객도 보인다  

 

호수를 돌면서 보트를 대여해 주는 곳을 알아 봤다.

블레드에서는 플레트나라는 전통배가 있다.

이 배는 이 곳(믈리노) 출신의 남자들만이 저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플레트나를 타보려 했지만,

모르는 사람 여럿과 앉아서 가는 것보다

둘이서 보트로 직접 다녀 오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또 저렴하기도 하고 ㅎㅎ

플레트나 1인당 왕복 12유로,

보트 대당 10유로..

 

보트를 기다린다.

10분 기다리는데 지겹다.

 

 

드디어 우리 차례다.

힘차게 보트를 저어 블레드 섬으로 간다.

.

좋다!

힘차게 노를 젓는 말똥..  섬으로 방향 잡고.

힘차게 노 젓는 쥐똥..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블레드 섬에 도착했다.

블레드 섬에는 성당(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는데,

결혼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결혼식 시 신랑은 신부를 안고

성당 앞 순백의 99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Poor guys… 나도 여자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 혼자 걷기도 힘듬;;;;;; )

 

일요일이었지만,

결혼하는 사람도 없고,

예배 보는 사람도 없고.. ;;;

전부 다 관광객이다. ㅎㅎ

신랑이 신부를 안고 올라가야 한다는 99계단.... 후덜덜덜덜... ;;;;;

 

성당 내부는 소박하지만,

소원이나 사랑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행복의 종이 있어 아주 인기다.

행복의 종에는 유래가 있다.

사랑하는 남편이 살해되자 슬픔에 잠긴 어느 한 여인이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곳에 종을 달기를 소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수녀가 되고 마는데,

그 소식을 들은 로마 교황청이 그 여인을 위해 종을 기증했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는 종을 치면서 사랑의 소원을 빈다는데,

나는 종을 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무 소원도 못 빌었다. ;;;;;

말똥도 내가 너무 많이 흔들어 놨다면서,

궁시렁 궁시렁 하느라 소원 비는 걸 까먹었다. ;;;;;

 

세 번만 당기라고 바닥에 적혀 있지만.... ㅎㅎㅎ

사람이 없으므로 막 친다 ..... ㅎㅎㅎㅎ

 

내가 너무 많이 당겨 놔서 당길 것도 없는 말똥... 그냥 건드려 본다.;;;;;

 

성당을 보고, 종을 치고, 이렇게 전통의상 전시관을 보면,

블레드 섬은 다 봤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 입장료 3 유로.

전혀 아깝지 않다.

 

 

성당에서 내려오는 길

오늘 둘이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고 

99계단에서 한 컷! 

 

돌아오는 길

노를 젖는 말똥의 표정이 한결 여유롭다.

여유 만만~~

이렇게 물이 맑다.  노를 깊이 넣어도 잘 보인다.  물은 정말 옥빛.

 

섬 앞에 정박해 있는 플레트나들...

배 위에 떠 있는 플레트나들...

사람들로 가득 찬 플레트나

보트 타길 잘 한 것 같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블레드(Bled)의 가장 중심도로

아직 중앙선도 없다… ;;;

 

 

 

양 옆으로 찍어 보았다.

 

 

 

닭백숙을 하러 어제 점 찍어 둔 닭을 사러 갔지만,

Sold out… ㅠㅠ (매진)

그래서 소시지와 계란으로 점심 겸 저녁을 때운다.

부엌에서 만난 Richard..

1시간이 훨씬 넘도록 너무나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인도혈통이지만 한번도 인도에 가 본적이 없는 캐나다인..

그래도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것 보면,

어느 정도의 본인의 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패키지 여행과는 사뭇 다른 그들의 패키지..

G-Adventure 이라는 여행회사를 통해 패키지를 예약했다고 한다.

15명 정도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데,

가이드는 숙소와 교통수단을 예약해 주는 역할만 하고,

해당 여행지에 와서는 15명이 개별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한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축구를 보는 멕시코 친구도 이 여행의 팀원 중 하나.

 

오늘 다른 사람들은 하이킹과 레프팅을 갔고,

자신은 빈트가르 국립공원을 가고 싶어서,

오전에 조깅을 하고 나서 국립공원을 다녀왔다고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나 캐나다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 이런 여행 스타일이 참 인상 깊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교통과 숙박 예약으로 스트레스도 받고 귀찮은데,

그런 부분을 여행회사에서 해결해 주고

나머지는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여행하는

..

참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G-Adventure..

기억하겠어.! ㅎㅎ

 

 

저녁에 레스토랑엘 다녀왔다.

G-Adventure 의 여행팀의 가이드인 올가(Olga)가 추천해 준 레스토랑.

오징어 튀김(Fried Squid)가 맛있다고 해서 시켰는데

우리나라의 꼴뚜기가 나온다. ㅋㅋㅋ

오징어든 꼴뚜기든 정말 맛있었다.

그 사진.. ㅎㅎㅎ

 

슬로베니아의 오징어 튀김(Fried Squid) 

 

식사 후 입가심(?)으로 나온 블루베리 술...

술은 독하고 블루베리는 달달하고.. ;;;;

공짜라서 끝까지 마심..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레스토랑 Murka 에서 또 그 여행팀을 만나 조인해서 놀았다.

보석 디자이너인 뉴욕 출신 Erin

일을 관두고 여행을 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의 료헬료

휴가 중인 캐나다 출신의 소피

 

오늘 율리안 알프스에서 하이킹을 하고, 레프팅도 했다고..

다들 유쾌하다.

자유롭다.

긴 휴가도 당당히 쓸 수 있는 그네들이 부럽다.

 

가이드 올가(Olga)의 말이 생각난다.

“Why not? If the employee is good enough, it’s worth negotiating.”

(“? 훌륭한 직원이라면, 긴 휴가를 주더라도 다시 채용하는 것이 회사에 득이잖아.”)

 

정말이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 능숙한 일꾼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검증된 훌륭한 일꾼이라면,

얼마간의 휴식 기간을 요구하더라도

그만큼 훈련시키는 데 드는 기회비용을 아끼는 게 회사에도 득일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먼 이야기지만… ;;;

 

12시까지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했다.

즐겁다.

다른 세상의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내일이면 모두 오스트리아로 떠날 그들이지만,

아무 이해관계도 따지지 않고,

함께 한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여행42일째] 빈트가르 국립공원 그리고 블레드 성

유럽 Europe/Slovenia

 

정말 편한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잤더니,

블레드에서 벌써 며칠은 머문 것 같은 느낌이다.

 

오전에 빈트가르(Vintgar) 국립공원을 다녀 왔다.

 

빈트가르로 가는 방향표지판..

 

만년설이 있는 율리안 알프스는 정말 아름답다.

말똥은 계속 뉴질랜드 퀸즈타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 내가 본 적이 없으니 이것도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빈트가르 국립공원 가는 길..

 

 

빈트가르는 블레드 북서쪽으로 4.5km 정도 떨어져 있는 국립공원이다.

1891년 이 곳을 연구하던 지도 제작자와 사진사가 이 풍경에 반해

곧바로 슬로베니아의 관광협회에 알렸고,

1893년 최대한 자연을 보존한 상태로 등산로를 만들어 공개되었다고 한다.

 

블레드에서는 조금 멀기 때문에 버스(15)를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는 버스를 알아 보기 귀찮아서 그냥 또 걸었다.

Bled 마을을 지나….

Zasip 마을을 지나

빈트가르 입구 같은 곳으로 도착했다.

 

Zisap 마을 지나는 중..

 

빈트가르 입구의 폭포.. 슘 폭포라는데 이름은 못 봤다. ;;

 

빈트가르 국립공원 입구 표지판.. 매우 작다. ;;

 

 

가는 내내 발아래 이런 옥빛 물결을 보면서 걷는다.

 

 

사람 없는 곳에서 한 컷..

빈트가르라는 말이 바위 사이의 좁은 협곡이라는 뜻이라 한다.

그 뜻에 걸맞게 걷는 내내 이렇게 두 바위 사이 갈리진 틈을 따라 이동한다.

 

 

 

자연 경관도 수려하고,

옥빛의 계곡도 정말 아름답고,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고,

초보자들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반나절 코스로 딱이다.

어린이들도 많이 오는데,

그만큼 어렵지 않은 코스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빈트가르가 조금 독특한 이유는 바로 산책로 때문일 것이다.

갈라진 두 바위 틈 사이를 따라 가는 1.6km의 산책로는

옥빛 계곡을 발 아래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고,

조금은 아찔하지만 코앞에 보이는 물의 빛깔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산책로를 앞서 걸어가는 말똥..

 

 

내려와서 호스텔로 가는 길...  너무 더워 책을 모자 삼아 간다.  생각 외로 괜찮았음. ㅋㅋ

 

또 잤다.

오늘도 3시간..

일어나니 6시다.. ;;;;

 

가이드북에서도 호스텔 주인 야니 아저씨도 

모두 강추한 블레드 케익을 먹으러 갔다. 

버스 터미널 왼쪽 도보 1분 거리!! 

누구든지 찾을 수 있다. 

곰돌이 간판만 찾으면 된다. ㅎㅎㅎ  

 

바로 이 케익.. 바닐라 크림과 생크림, 그리고 바삭한 껍데기로 아주 유명하다.

블레드에 다녀간 사람 중 90% 다 먹어 보고 간다고 보면 된다... ㅎㅎ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2조각은 거뜬히 먹는다더니,

정말 한 조각은 그냥 없어졌다. 아쉬웠음..

 

요것이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

 

블레드 섬으로 갈지, 블레드 성으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저녁 8시가 넘으면 1인당 8유로 입장료가 면제되는

블레드 성으로 결정! ㅎㅎ

 

사실 블레드 섬으로 가려고 했지만,

섬으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전통 배인 플레트나는. 1인당 12유로나 하구

우리는 둘이고

그럼 24유로

보트를 직접 저어서 가는 배는 렌트하는데 10유로 밖에 안 하지만,

우리가 도착하니 오후 7시 까지만 대여 된다고 써 있어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ㅎㅎ

 

블레드 성은 100m가 넘는 절벽 위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고 등산을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의 기대치라는 게 있어서,

미리 높은 산이라 맘 먹고 올라가는 거랑,

금방 올라가는 동산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가는 거랑

몸에서의 반응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올라가는 데 괜히 숨이 차다.

성으로 올라가는 아주 많은 계단들...

 

 

도착했다.

아래를 내려다 봤다.

옥빛 호숫물과 둘러싼 산과 색이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멋지다.

김일성이 반할만 하다.

 

멀리 블레드 섬을 내려다 보는 말똥..  멋지다.

 

 

지금이야 호숫가에 몇몇 호텔도 들어서 있고,

레스토랑, 카페들이 들어서 있지만,

20년이 훨씬 넘었을 그 당시에는 아마 그림 같은 풍경이었을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아마 많은 말 못할 고민과 번뇌가 있었을 것이다.

조용히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냥 사상이 달라서 남북한이 갈라진 것뿐이지,

나라를 잘 이끌어 보겠다는 마음은 다 똑같았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 곳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 내려올 때 한 번 더 찍어 봄..

호수가 넓어서 반 밖에 안 들어온다. ;;

블레드 성은 1004년 독일 황제 헨리크 2세가

브릭센 대주교에게 블레드 지역을 하사한 후,

후에 18세기 무렵 지금의 성을 지었다고 한다.

역사는 그리 흥미로울 것이 없지만,

버스터미널 근처 “Hostel 1004” 라는 호스텔이 있었다.

1004?

천사?

한국인이 주인일까?

궁금했다.

하지만 블레드 성에 관한 역사를 읽으면서 아하! 했다.

블레드 지역을 하사 받은 연도였다.

호스텔을 지은 사람이 역사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인가 보다.   

 

돌아와서 삼겹살을 구워 와인과 함께 먹으면서

호스텔에서 만난 멕시코 친구와 함께 축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들은 모두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 

자기는 여기 축구 챔피언스 리그 파이날(바이엘 뮌헨 vs.첼시) 봐야 해서

여기 혼자 남았다고 한다.

축구는 멕시코 국가대표 스포츠라고 몇 번을 말했다. ㅋㅋㅋ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ㅋ

 

난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뒤늦게 온 멕시코 친구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축구에 대해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관심이 없더라도,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겠다는..

이건 뭐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다. ㅠㅠ

외국인들과 있을 때 말똥이 나보다 더 말을 많이 한 적은 처음이다.

외국인들보다 더 잘 아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ㅎㅎ

말똥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아니면 저녁 시간이 매우 지루할 뻔.. ;;;

 

내일은 배를 저어서 블레드 섬으로 간다.

크로아티아(크로에이샤) 여행 준비도 조금 하고..

정말 블레드에서 잘 쉬다가 간다. ㅎㅎ

 

 

 

 

 

 

 

 

[여행41일째] 김일성도 반했다던 블레드(Bled)

유럽 Europe/Slovenia

 

지금은 호텔이 되어 버린 구 유고 연방 대통령 티토의 별장을 방문한 북한 김일성이

정상회담 후 그 아름다움에 반해 2주나 더 머물렀다는 블레드(Bled)

율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는데,

율리안 알프스가 뭐지? 했다.;;

알고 보니,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블레드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던 길에 만난 끝도 없는 무리의 행렬

시위라고 하기에는 너무 흥겹고….

이거 뭐지

하고 있다가 물어 보니,

졸업행진이라고 한다.

멋지다.

모든 학생이 똑같은 주황색 옷을 입고 행진을 한다.

(물론 개성을 살린 옷들이 더 많음.. ㅎㅎ )

슬로베니아의 인구 수로 봤을 때는 전국의 고등학생이 다 온 것 같다.

십 분이 지나도록 행렬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차들은 모두 꽉 막혀 있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그런다.

너무너무 멋지다.

앞에서 마이크 들고 진행하는 사람이 있고,

뒤따르는 아이들은 일제히 호루라기를 힘껏 불어 대며

자신들의 졸업을 알린다.

가슴이 벅차다.

 

 

블레드를 가려면 류블랴나에서 출발하는 것이 제일 일반적이고 편하다.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시 정각에 블레드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버스정류장은 기자역 바로 앞.

6, 7, 8번 이라 적힌 곳이 블레드로 가는 버스가 오는 곳인데,

주의할 점은 버스에 절대 ‘Bled’라는 행선지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

보히니(Bohini)행을 타야 블레드로 갈 수 있다.

 

무사히 별탈 없이 블레드 도착.

역시 버스 정류장에도 블레드 버스정류장이라는 단어는 없다.. ;;;;;;

그냥 눈치껏 사람들 다 내리는 곳에서 내리면 됨. ㅋㅋㅋ

보히니(Bohini)가 종점이지만,

그 주변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숙소나 레스토랑 등 개발이 안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레드에서 숙소를 잡고 보히니 관광을 간다.

이렇게 적힌 버스를 타야 함. 블레드(Bled)라고 적힌 버스는 없음.. ;; 

 

우리의 숙소 Jazz Hostel & Apartment.

 

정말 강추!!!!!!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정도?

퍼펙트한 호스트 아저씨와 그의 미니미(?)가 살고 있는 곳!

이 호스텔이 왜 그렇게 호평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너무너무 좋은 호스트 아저씨.

우릴 보자마자 정말 반갑게,

“Oh! You’’re my guest! Come on!“ (! 너 내 손님이쟎아! 얼른 들어와~”)

라면서 짐도 번쩍번쩍 들어 주고,

돈도 안 받는다. ;;;;;;

나갈 때 내일 내든지 나갈 때 내든지 아무 때나 내라고.. ;;;

자기는 너무 바빠서 “I have to work like a horse(말처럼 일해야 한다.)” 라고 한다.

방 예약현황을 볼 수 있는 화이트보드는 꽉 차 있고,

바쁜데도 우리에게 4일 동안 갈만한 곳, 싸고 맛있는 레스토랑, 슈퍼마켓 다 일러 준다.

정말 벌써 블레드 여행을 마친 기분이다. ㅋㅋㅋ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레스토랑(Gostilna Murka, 그냥 '물카')으로 갔다.

스테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일단 하나 시키고,

쌀이 들어가 있는 리조또를 시켰다. ㅎㅎㅎ

둘 다 매우 맛있었음.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다른 곳은 더 비싸다고 하니

! 슬로베니아는 동유럽이지만 물가가 그렇게 싸지 않다.

삶의 질은 북유럽 스따일.. ㅠㅠ

 

밥 먹고 또 한 숨 잤다. ㅎㅎㅎ

!

일어나니 7시 ㅡ.;;;

도대체 몇 시간을 잔 거야… ;;;

4일 동안 먹을 식량을 구입하고

바로 호수 산책!

 

 

블레드는 블레드 호수, 블레드 성, 블레드 섬

요 세 가지가 아주 유명하다

 

블레드 호수는 맑은 짙은 옥색의 물이 아름답고,

그 위를 떠 다니는 플레트나라는 배가 있어 더 운치가 있다.

블레드 성은 100m의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하며,

그 위에서 조망하는 블레드 호수의 모습이 멋지다 하여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블레드 호수 중앙에 그림 같은 블레드 섬.

중앙에 성당이 있는데 결혼식 장소로 아주 인기가 높다 한다.

 

오늘은 호수를 돌고,

내일 성에 올라가고, 플레트나를 타고 섬에도 가 본다.

 

호수를 돌면서 찍은 사진들

 

블레드의 신시가지(?)라 할 수 있는 유니온 지구..

우리 호스텔이 있는 곳은 좀 더 고즈넉한 믈리노 지구.

 

엄마는 아기들 데리고.. 아빠는 뒤따르고..

 

외로운? 우아한?

 

의자가 있으면 꼭 쉬어야 함. ㅋ

 

 

블레드 성. 내일 올란가야지.

 

 

호숫가에서 하면 안 되는 거..

개똥 금지. 나무에 칼로 사랑관련 문구 새기지 말 것 ㅋㅋㅋㅋ

 

 

정말 온전치가 숲 아니면 잔디밭.

휴양지.. 허니문 장소.. 둘 다 괜찮을 듯..  

 

석양 무렵..

 

블레드 섬. 내일 플레트나 타고 갑니다.

 

 

1시간 좀 더 걸린다던 호숫가 산책은

결국 2시간이 훨씬 넘어서 끝났다.

마지막에 빨리 가고 싶어서 지름길 같은 곳으로 갔다가

길이 막혀서 바리케이트 막 타넘어서 가고.. ㅎㅎㅎ

 

돌아와서 늦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잠이 든다.

정말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여행시 숙박은 한 곳에서 2박 이상 예약해야 한다는 거!

내일 밤도, 그 다음 밤도 여기서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너무 편하다.

 

매일매일 짐을 풀고 다시 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곳에 도착하면 바로 다음 도시의 숙소를 알아 보고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틀 밤은 자야 몸이 덜 피곤하다는 거..

그래서 오늘 오자마자 하루 숙박을 늘려 3일이나 머물기로 했다. ㅎㅎ

 

 

 

 

 

 

[여행40일째] 사랑스러운 류블라냐

유럽 Europe/Slovenia

아침에 일어났다.

화장실에 다녀 오면서 창 밖 공기를 들이마셨다니,

정신이 번쩍 깬다.

예사롭지 않은 맑은 공기..

오랜만이다.

 

우리 옆방에 한국인이 있는 것 같아서,

샤워하러 가는 길에,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

“………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오셨어요?)”

?”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오셨어요?”)

! 쟈빵~”

하고 빵끗 웃는다.

 

바닥에 앉아 옷을 하나하나 방수팩에 넣어서

각을 맞춰 가면서 짐정리를 하다가,

내가 물으니까 안경을 치켜 올리며 대답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14인 도미토리 방에 우리까지 4명 밖에 없었다.

아직 비수기인가..

것도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모두 퇴실해서,

우리 둘만 도미토리 룸에 남았다.

우리도 얼른 나섰다.

 

류블랴나 성 올라가는 길

아주 많은 길들이 있다.

사방팔방 어느 방향에서 올라가든지,

그냥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성에 도달한다.

아침 상쾌한 공기가 머리 속을 휘감아 돈다.

저 멀리 보이는 게 알프스 라는데.. 음..

 

타이머를 맞춰 놓고 찍는 건 쉽지 않다.. ;;

류블랴나 성은 요새, 감옥, 병원 등의 용도로 사용되다가,

1905년에 시에서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도 관광이지만,

웨딩홀이 주역할인 듯 보였다.

 

 

성에서 내려와서 미리 주소를 받아온 지인들에게 쓴 엽서를 붙였다.

5개의 엽서를 붙였는데

1.8유로 밖에 안 나왔다.

너무 싼 거 아님?

국제우편 5개 보내는데 3천원도 안한다?? ;;;;

직원에게 거스름돈을 다시 보여주면서

이거 맞냐고, 너무 많이 준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아 맞다고, 가라고 한다.

.;;;

너 오늘 실수하는 거야… ;;; 나중에 후회한다..;;;;

 

분명 18유로를 1.8유로로 착각했을 게다.

그러나 어쨌든 국제우표 2장은 5개의 엽서에 다 잘 붙여 졌고,

도장도 다 잘 찍혀졌고,

북한이 아닌 남한으로만 가면 된다.

 

!

여기 주소 댓글(comment) 클릭해서 남겨 주시면

국제엽서 깨알같이 써서 보내 드릴게요. ㅋㅋㅋ

Don’t hesitate(주저마삼)!! ㅋㅋ

 

올드타운을 구경했다.

정말 류블랴나의 올드타운은 아껴서 봐야 한다.

오늘 하루 종일 거의 모든 골목길을 돌아 봤다.

금새 모든 길을 다 외워버렸다.

 

특이하게 양쪽으로 용상이 있는 용의 다리(Zmajski Most)..

원래는 나무 다리였는데,

후에 이렇게 돌다리로 다시 만들었다 한다.

이것도 부다페스트의 자유의 다리처럼,

원래는 프란츠 요제프 다리라고 하려다가,

그냥 용의 다리라고 부른다고.. ㅎㅎ

프란츠 요제프는 정말 인기 없는 황제였나 보다.

 

용의 다리 왼쪽에 있는 토모스토베(Tomostovje)

류블랴나를 관통해서 흐르는 류블랴차나 위에 놓인 최초의 다리라 한다.

다리 3개가 한꺼번에 모여 있는 특이한 다리다.

원래는 중간 한 다리만 있었는데,

양쪽으로 2개를 더 만들어서 Triple Bridge 가 되었다 한다.

(사진으로는 전혀 알 수 없지만…. ;;;; )

근처에 높은 곳이 없어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

그나마 벤치 위에 올라가서 찍은 거,,..

 

용의 다리와 토모스토베 사이에 있는 중앙시장

 주로 꽃과 과일이 많고,

할머니들을 위한 신발, , 가방 등도 많았다.

과일을 샀는데,

왠지 슬로베니아에서는 전혀 나지 않을 것 같은 과일들이 가득

애플망고와 체리를 샀다.

애플망고는 한국에서도 비싸더니,

여기서는 더 비싼 거 같다 ;;;

그래도 너무 좋아하니까 배만하게 큰 걸 하나만 샀다. ㅎㅎ

 

 

 

류블랴나 버스터미널.. 기차역 바로 앞에 이렇게 버스가 대기중.. ;;

 

 

이제부터는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들..

류블랴나는 정말 예쁘다..

에스토니아 탈린과는 또 다른 매력..  

류블랴나를 왜 사랑스러운 도시라고 하는지 알겠다.

길거리에 있는 용문양.  류블랴나의 상징은 용이라 한다.

 

카페가 많은 거리..

자전거가 예뻐서 찍어 보았다.

같은 장면에 사람이 들어가면 이리 달라 진다. ㅋㅋ

류블랴나 성으로 올라가는 골목 중 하나..

지나가시던 독일인 부부가 찍어 주셨다. 찍어 드릴까 했더니,

"We're old enough." (늙어서 별로 찍기가 싫어.) 하셨다.

엄청 활기차 보이셨는데... 2주간 휴가라 하신다.

길거리 오르막에서..

예뻤던 하늘..

류블랴나 성에 두 번째 올랐다. 아침과는 다른 모습.

중앙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것이 류블랴나 성..

성을 찍고 싶었는데, 대학가로 오면 성이 보였다.

길거리에 엄청 많이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들. 정말 맛있다. (2개 3,7유로 지급) 

 

! 류블랴나는 대학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온통 젊은이들 뿐이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나이 있으신 분들은 다 교수 같아 보인다. ㅎㅎ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장을 봐서 밥을 해 먹었다.

밤 산책길

겨울에 오면 더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하얗게 덮인 류블랴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긱가 물씬 날 것 같다.

 

류블랴나 강의 많은 다리들 중 하나.

 

밤이 되니 트리플 다리의 3개의 길이 보인다.

낮에는 사람들 때문에 잘 안 보여서..

 

용의 다리도 밤에 찍으니 용이 제대로 보임.. ㅎㅎ

 

내일은 류블랴나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 거리의 블레드(Bled)로 간다.

예전 북한 김일성이 블레드에 정상회담이 있어 왔는데,

블레드가 너무 아름다워서

회담 후 2주나 더 머물렀다는 곳이다.

류블랴나 길거리에서 본 엽서를 보고 하나 구입!

내일 출발합니다. ^^

 

 

 

 

 

[여행38일째] 페스트지구(성당,테러박물관,리스트기념관) & 세체니 온천 & 야경

유럽 Europe/Hungary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서

빨래를 돌려 놓고, 집을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an Bazilika)으로 향했다.

카톨릭 전도에 크게 기여해 훗날 성인 반열에 오른

헝가리의 초대 국왕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또 건국 1,000주년 기념을 위해 만든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 안에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던데,

그냥 크게 관심 없어서 찾아 보지는 않았다.

 

예전에 일요일 오전마다 MBC에서 하는

써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성인이 죽으면 그의 신체 일부라도 가지려고

토막토막을 내서 몰래 나눠 가졌다고 한다

실제로 그걸 파는 밀거래도 성행했다고.…;;;

상상만 해도 좀 crappy 하다..…. ‘;;;;

 

성인의 시신을 가지고 있는 성당이면 그 성인의 이름을 따서,

성 무슨무슨 성당, 성 머머 성당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는데.

아마 여기도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있어서 성이슈트반 성당이 된 모양이다..

 

뭐 사연이야 어쨌든

골목을 빠져나왔는데 탁 트인 광장이 나오면서,

…..

성 이슈트반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면서 왔다면

그 웅장함이 덜 할 텐데,

골목길에서 갑자기 턱! 하고 나타나니

그 웅장함이 배가 된다.

앞에서 인증샷 하나 찍고! ㅎㅎ

 

 

입구에서 헌금조로 200HUG(포린트) 1유로를 내 달라고 표시가 되어 있고,

신부님이 나와서 직접 받고 있다. ㅋㅋㅋ

안 그래도 내려고 준비했었는데,….

무료입장이라는 고마움이 살짝 깎인다.

 

내부 사진을 이렇게 막 찍게 해 주는 성당은 처음 봤다.

플래쉬를 터뜨리지 말아 달라는 문구가 있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그냥 막 플래쉬 터뜨린다.

내가 다 민망할 정도.. ;;;

 

성가대가 공연 중이라 나도 몇 컷 찍고,

어릴 때 성당 다닐 때 배웠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을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한번 했다. 

오늘은 기분이 좀 이상하다.

성가대의 노래에, 엄숙한 분위기에, 성모 마리아 상이 앞에 있어서 그런지,

뭔가 몸에서 화~~ 한 느낌이 난다.

.

나 카톨릭으로 개종해야 하나? ;;

… ;;;

 

나와서 안드라시 거리를 걸어 테러 하우스로 왔다.

테러 하우스는 2002년에 지어져서 이제 10주년을 맞이한다.

늘 사람들로 북적 인다더니, 정말 사람들이 많다.

바르샤바에 가장 볼만한 박물관이 쇼팽뮤지엄이라면,

부다페스트에는 테러하우스(Terror Haza)일 것이다.

안드라시 거리는 좀 특이하다..

인도-차도-인도-차도-인도-차도-인도

이렇게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구조. ^^

 

 

테러하우스 외관... (지난 번 사진과 같음.. ㅎㅎ)

히틀러(나치)에게 짓밟히고,

나치시절이 끝나자 마자 스탈린(소련)에게 40년이 넘게 짓밟히고..

그런 헝가리의 아픈 역사를 보여 주는

일종의 독립기념관 같은 곳이다.

 

우리 나라 독립기념과 만든 사람들

여기 한번 와서 보고 빨리 독립기념관 리모델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영상과 사료 중심으로,

비주얼 중심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아이들은 모두 진지하게 체험학습을 한다.

물론 장난 치는 아이들도 있지만,

(당시의 음울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헤드폰을 끼고 DJ 흉내를 낸다거나..ㅋㅋㅋ)

대부분이 관심을 가지고 본다.

 

박물관 체험학습을 가면 일부 아이들은 열심히 보고,

나머지는 밖에서 음료수를 사 먹으면서 지루해 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다르다.

이건 아이들의 탓이 아닌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이 좀 더 체험 위주로 생각해서 만든다면,

우리 나라의 박물관 체험학습 풍토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일단 만들고 보자!

이게 아니라

잘 만들어 보자!

라는 책임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입구만 몰래(?) 사진 찍어 봤다.

화살표 십자가는 나치를,

별은 소련군을 상징한다.

 

 

2(한국의 3)은 나치과 소련군에게 짓밟혔던 아픈 역사를,

1(한국의 2)은 헝가리의 재건 모습을..

0(한국의 1) 은 티켓오피스와 기념품점,

지하는 감옥과 고문, 그들의 억울한 죽음 같은 것을 형상해 놓은 전시실이다.

중앙홀은 탱크가 전시되어 있고,

1층에서 꼭대기까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사진들로 꽉 차 있다.

실제로 엘리베이트에서초자 영상을 상영한다.

사실 이 건물은 나치과 소련군이 실제로 사용했던 건물이기에,

지하는 아우슈비츠처럼 으스스한 것이 사실이다.

나치는 철저히 짓밟고 많은 사과를 했고,

소련군은 나라를 엉망으로 어지럽히고, 모른 체 하는 것 같다. 

나서면서 괜히 짠했다.

 

테러하우스 근처에 있는 리스트 기념관

테러하우스를 나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리스트 기념관 건물이 보이지만,

간판이 없어서 찾는데 살짝 애를 먹었다.

리스트 기념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문구.. ㅋㅋㅋ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나 보다.

오디오 가이드, 사진촬영 모두 엑스트라로 비용을 더 내야 했기에,

우리끼리 알아서 보기로.. ㅎㅎ

 

지난 번에 마차시 성당에 갔을 때, 알게 된 사실처럼.

에르제베트 황후와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대관식에

리스츠가 대관미사곡을 지어줬다는 내용의 전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건 보였다.

쇼팽 뮤지엄처럼 크게 멀티미디어 시설이 없어서인지

좀 심심한 박물관이었다.

나오는 길에 카드를 가지고 리스트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는 터치스크린이 있었지만,

처음에 오~ 하고는,,

그냥 그랬다.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념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적막하고, 너무 정적이었다.

 

호스텔로 다시 돌아와.

다 된 빨래를 건조기에 넣어 돌리고, 밥 먹고, 한 숨 잤다. ㅎㅎ

장기간의 여행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절한 휴식을 필수!! ㅋㅋ

 

밥 먹는 중...  맛난 마가리타 피자.

 

푹 자고

드디어 그 유명한 세체니 온천으로 간다.

가는 길에 만난 안드라시 거리의 우리나라 대사관ㅎㅎ

! 저기 태극기야!

하고 보니까 대사관이다.

나오면 다 애국자 된다. ㅎㅎ

 

 

헝가리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세체니 온천이 하나만으로는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온천이기도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한 세체니 다리랑 이름이 똑같기도 하고. ㅎㅎ

다들 가 본다기에 한번 가 본다.

 

나오면서 찍은 입구

전혀 목욕탕 같지는 않다. ㅋㅋ

 

 

평을 하자면

목욕탕 시설은 우리 나라 왠만한 목욕탕이나 찜질방이 더 낫고,

수영장 시설은 우리나라 워터파크가 더 낫다.

                           저녁에 가서 그런지 목욕탕에서는 클클한 냄새가 나고..         

수영장은 그냥 따뜻한 물이 있는 야외풀이다.

맨발로 돌아다니는 사람, 신발 신고 돌아다니는 사람 섞여 있고..

저녁에 가면 목욕탕보다는 야외풀에서 노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아마 처음 개발된 온천이라 시설이 노후 되어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시설이 매우 크긴 크다.

처음엔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를 잘 못 찾을 정도..

 

다른 온천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설 좋은 찜질방과 화려한 워터파크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엄청 좋아한다.

이 사람들 한국에 오면 깜짝 놀라겠군!

이러면서 괜히 뿌듯해 했다.. ㅎㅎㅎ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

일부러 해야 다 지고 나왔다.

안드라시 거리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 세체니 다리 근처로 왔다.

세체니 다리는 도나우 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다.

 

세체니 다리를 짓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19세기 초 헝가리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아슈트반 세체니(Istva Szecheny)

아버지의 부음을 받고도 기상 악화 때문에 배를 타지 못한

안타까운 자신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다리를 건설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설 이전에는 전혀 왕래가 없던 부다와 페스트를

한 도시로 통합하는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도나우 강게 놓인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리의 양쪽에는 늠름한 사자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곳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난 그냥 강변에서 찍어 보았다.

이 사진은 에르제베트 다리 위에서 찍은 부다페스트

원래는 자유의 다리쯤에서 찍어야 예쁘다고 하는데,

11시도 훨씬 지났고,

피곤하기도 하고..

호스텔로 돌아갈 생각에

여기서 찍고 말았다.

 

아 정말 부다페스트에서 4일이나 잔다.

내일은 무사히 슬로베니아 류블라냐로 도착할 수 있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