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유럽 Europe/Croatia오늘은 크로아시아 바라즈딘(Varazdin)의 호스트
유리쨔의 첫째 달 도라(Dora)의 생일파티였다.
30명이 넘는 친지와 친구들이 오는 큰 파티였다.
블로그로 할머니의 소식을 듣긴 했지만,
크로아티아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을 찾지도 못했고,
잠깐 머물고 갈 우리 때문에 며칠 간 힘들게 준비한 파티를 망치기 뭣해
아무 것도 물어보지도 못했다.
부모님께는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힘들게 일만 떠맡긴 꼴만 되어 버렸다.
내일 포스투갈 리스본에 도착해서야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큰 가족행사를 경험하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나의 큰 가족행사에 염치 없이 빠지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할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큰 존재였다.
늦게 시집오셔서 96세의 나이까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최선을 다하여 모셨고, 돌보셨다.
매 끼니를 드셔도 살이 빠지고 여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곧 돌아가시겠거니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막상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그냥 멍하다.
남의 파티에 와서 웃고 떠들어 놓고,
다들 잠들고 나니 괜히 눈물이 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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