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44일째] 리예카(Rijeka) 도착!(크로아티아)

유럽 Europe/Croatia

비가 온다.

하루 종일 올 기세다.

배낭을 매고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남은 음식들로 아침을 먹고,

11 20분까지 기다려 보다가

방수커서를 배낭에 씌우고 버스터미널까지 뛰어 갔다.

 

30분에 류블랴나로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서 있다.

바로 탑승!

운이 좋았다.

 

류블랴나 -> 블레드  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

블레드 -> 류블랴나 버스는   매시 30분 출발

 

 

오늘은 류블랴나에서 크로아티아(Croatia)로 가는 날이다.

우리는 크로아티아로 발음하지만,

실제로 유럽사람들과 많은 외국인들이

크로에이샤라고 발음한다.

이제 우리도 그 발음에 익숙해지고 있음ㅎㅎ

 

원래는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크로아티아의 카우치써핑 호스트인 유리카(?)

작은 어촌&관광도시 리예카(Rijeka)를 추천해 줬다.

아드리안 해(Adriantic Sea)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안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다.)

 

스플리트(Split), 두브로브니크(Dubrovnik)라는 두 도시는

아름다운 아드리안 해를 조망하는 장소로 유명하지만,  

버스 편도 각각 9시간 11시간…..;;;;;

너무 멀어서 고민하고 있었던 터였다.

 

리예카-류블랴나는 기차로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리예카를 들렀다가 자그레브로 가는 것으로 방향 수정!! ㅎㅎ

류블랴나 -> 리예카행  기차 하루에 2대 6:20 / 15:10

 

조금 걱정은 된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이고,

가이드북에도 없고,

리예카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에 많지 않고...

다만 Cres Island 를 꼭 다녀오길 바란다는 크로아티아의 호스트의 추천만 믿고 간다.

난 이런 거 좋은데.

말똥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ㅎㅎ

 

기차표를 샀다.

1인당 15유로.

표를 받았다.

날짜도 없고 시간도 없다.

ㅎㅎㅎㅎ ;;;;;

오늘(521)부터 6 20일까지 아무 날이나 쓰라고 되어 있다!

 

 

 

이게 무슨 지하철 티켓도 아니고,

나라를 넘나드는 인터내셔널 트레인 티켓이란 밀이다!!!!!!!

                                                           

.. 또다시 Bled의 호스텔 주인 야니가 떠오른다.

돈은 아무 때나 편할 때 내라고,

그래 놓고 체크아웃 하는데 리셉션에 없다.;;;;

4일 동안 블레드에 있었지만,

리셉션에 앉아 있는 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편하게 호스텔 운영해도 되는 거임?

너 돈은 제대로 다 받고 있는 거니?

이 기차표가 꼭 야니 같다.

아무 때나 편할 때 타라고..

다들 So Cool 하다. ㅋㅋ

 

 

2시간을 기다려 기차를 탔다.

슬로베니아는 올 때도 비가 오더니 갈 때도 비가 온다.

다행히 우리가 머물던 시간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여행 중에 날씨 운은 꽤 좋은 편이다.

유럽은 언제고 어느 때고 비가 올 수 있는 곳인데,

우산을 쓴 적은 러시아의 쌍뜨뻬떼르부르크가 전부였다.

 

슬로베니아가 아름답게 느껴진 또 다른 이유는..

여행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공중화장실이 무료라는 거. ㅎㅎ

어디서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니,

나라가 더 푸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그렇겠지? ㅋㅋ

 

1시간 반쯤을 달려 왔다.

기차가 서고, 검표원이 들어왔다.

늘 있는 일이므로 표를 주고 여유만만.

갑자기 쳐다 보더니,

“Passport.”

한다.

 

!

드디어 솅겐국가를 벗어 나는 건가?

여권을 뒤적뒤적 하더니 출국도장인지 입국도장인지 모를 도장 하나를 찍어 준다.

또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건가

괜히 여권 달래 놓고 민망하니까 아무 도장이나 막 찍어 주는 건가….

.;;;;

모르겠다.

 

야튼

이제까지 몰랐는데,

심심해서 여권을 뒤적뒤적 하나 보니,

배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배가,

기차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기차가..

버스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차가 그려져 있었다.

신기신기

그래서 오늘 도장에는 작은 기차가 칙칙폭폭 찍혀 있다.

귀여워.

 

날짜를 보니 솅겐국가에 처음 진입했을 때가 에스토니아였다.

그때가 2012 4 28..

오늘이 2012 5 21

3주가 지나간다.

 

조금 있으니 크로아티아의 국기가 보이고 또 도장을 찍어 준다.

..

솅겐을 벗어난 게 맞구나!

기차 옆 칸에 있던 일본인들도 다 도장 받았다.

갑자기 기분이 안 나쁘다. ㅎㅎㅎㅎ

 

기차가 리예카에 도착하려면 30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여기 지중해성 기후지역 아니니…. ㅠㅠ

올리브랑 포도가 막 자라는 그런 따스한 햇볕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

지구온난화인가?

……

비야! 그쳐라!

……

주문을 외워 본다. ;;;;

 

헛수고다.. ㅠㅠ

리예카 기차역에 내려서 또 방수커버를 씌우고 열심히 걷는다.

Korzo 22번지를 찾아서 열심히 걷는다.

뭔가 명동거리 같은 길이 나온다.

이런 곳에 Guesthouse가 있다니..

잘못 들어온 건가 계속 걱정한다.

22번지를 찾았다.

간판은 없고, “SOBE(민박)”이라는 나무표지판만 있다.

올라가 본다.

3층이지만, 한국의 4.

! 정말 Guesthouse 가 있다!!

가족들도 다 같이 사는 곳이라 할머니도 있고 아이도 있다. ㅎㅎ

출산 예정일이 7일 남은 여주인 분이 나온다. ;;;;;;

방을 보여 주신다.

아늑하고 따뜻한 방..

더블베드가 아니라 트윈베드라 미안하다고 하신다. ㅎㅎㅎ

우린 괜찮은데..

창문을 내다봤다.

완전 중심 번화가에 위치한 .

명동 빈폴 매장 건물 4층쯤에 위치해 있는 민박집이라 생각하면 된다.

 

조금 있다 보니, 기차에서 우리 옆 칸에 있던 일본인 커플이 들어온다.

우리보다 훨씬 먼저 기차역에서 뛰어 나갔는데,

훨씬 늦게 도착했다. ;;;;;

요깠다.” 이러면서 들어오는데, 비를 쫄딱 맞았다.

괜히 우승한 기분? ㅎㅎ

Japanese v,s, Korean

Korean Win !!

ㅎㅎㅎㅎ

 

 

Home-made 쨈이 들어간 팬케이크를 주시면서

어머니가 만드셨다고 먹어 보라고 하고,

쉬냅스이라는 집에서 담근 술도 주신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왜 이렇게 좋은 평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맘이 푸근해진다.

좋다.

 

내일 투어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하지만 주인 언니는 우리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ㅋㅋ

우리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보고,

결혼했다니까 인생선배로서 더 할말이 많은 듯 하다.

쏟아지는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어촌인 만큼 어제 잡은 생선으로 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서양식 도리뱅뱅 ㅎㅎㅎ

시금치 감자샐러드와 함께..

 

 

 

서양식 꽁치구이.. ㅎㅎㅎ

상큼한 샐러드와 함께..

 

 

 

신기한 오일통..

2가지 색의 오일과 식초를 동시에 담으면서 섞이지 않게..

색도 아름답고 통도 아름답고.

 

 

 

와인 냄새 맡기.. ㅎㅎ

 

오늘은 이동의 하루라 사진은 별로 없고, 글만 잔뜩

이제 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