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49일째] 도라(Dora)의 여섯 번 째 생일파티

유럽 Europe/Croatia

 

2012년 5월 26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내가 있었던 크로아티아에서는 파티가 있었다.. ;;

 

호스트 유리쨔(Jurica) 가족의 첫째 딸 도라(Dora)의 여섯 번째 생일이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들의 가족들이 총 30명이 넘는 큰 파티였다.

음식은 한국의 그것과 많이 달랐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비슷하더라는… ;;;

여자는 바쁘고,

남자는 뤽렉스.;;;;

유리쨔도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거나,

눈 감고 상상하는 거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ㅋ

(덩달아 말똥도 자기편을 만나 신이 났음. ;;;;;;)

 

주문한 음식도 많았지만,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음식 준비는,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나는 음식을 제외한 테이블 세팅 및 의자 준비를 도왔지만,

마야(Maja, 유리짜의 아내)가 하는 일에 비하면 이건 손 가닥 까닥한 것도 안 된다..;;

마야는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사랑하는 딸의 생일잔치이고,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나는 모양이다.

엄청나게 큰 케잌도 직접 만들고, 빵도 굽고..

슈퍼 우먼!

 

둘째 딸과 함께 마야(Maja)의 일손을 거들어 주고 있는(?) 유리쨔(Jurica)

 

마야 사진은 없다.

바쁘게 요리하는데 사진기 들이대면서 웃어 달라고 하기가 좀 민망해서… ;;;

 

사람들은 2시가 넘어야 오는데, 새벽 6시부터 들떠 있는 오늘의 주인공 도라(Dora)

 

마야 옆에서 계속 얼쩡 거리기 뭣해 잠시 밖으로 나온 우리.. 도라의 생일 선물(꽃)도 샀다. ^^

 

다시 봐도 아름다운 바라즈딘의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성..

 

아이스크림은 세계 어느 곳이나 맛있다.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말똥.. 이날부터 머리에 핀을 꼽고 다닌다. 아기 같다.

 

어린이 테이블은 믿기 힘들겠지만 도라(Dora)가 직접 세팅했다.

 

유리짜(Jurica)의 아버지(83살)의 방은 박물관이다.  동생분은 6,25전쟁에 참전하시기도..

유리쨔의 부탁으로 바흐 곡 중에서 기억나는 한 곡을 연주해 봤다.

 

'밤부스'라는 크로아티아의 술..

'밤부스'는 와인+코카콜라...

우리나라의 폭탄(Bomb)주가 전해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 ;;;  

 

 

드디서 파티 시작.

마야의 아버지가 와인농장 & 목축업을 하시는 관계로,

엄청난 양의 와인과 치츠, 소시지 등이 공급이 되고,

거기에 주문한 음식에 구운빵까지,

테이블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2시부터 시작된 파티는 저녁 8시가 되어서 끝이 났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의 생일잔치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생일파티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어린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촛불 끄기.  동생 사라(Sara)와 함께..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케잌을 마야는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파티가 끝나고...

남자들의 힘자랑 퍼레이드 ... ㅡ.ㅡ;;

 

유리쨔의 누이의 남편.. 그러니까 처남 쯤 되겠다.

몸이 완전 보디빌더 수준임...

하루에 20분만 투자하면 이런 몸을 만들 수 있다며.... ㅎㄷㄷㄷㄷ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손으로 턱걸이 하는 유리쨔.

대단하다!

보기에는 약해 보였는데.. ;; ㅎㅎ 

 

 

열심히 한국의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말똥....

그러나 우리 한국인은 겸손의 미덕(?)을 알기에,

빨리 내려와 줬다. ㅋ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난 이렇게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할머니도 내가 행복하면 좋아하실 거란 생각으로,

맘 편히 글을 적어 본다.  

할머니의 뺨, 할머니의 체취, 할머니의 목소리,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 내가 없었어도 너무 서운해 마.

한국 가서 찾아 뵐게.

모든 사람이 할머니 축복 속에서 갔다고 좋은 거래.

그러니까 할머니도 예전처럼 짱짱하게 저 세상에서 사셔요.

사랑하는 애지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유럽 Europe/Croatia

오늘은 크로아시아 바라즈딘(Varazdin)의 호스트

유리쨔의 첫째 달 도라(Dora)의 생일파티였다.

30명이 넘는 친지와 친구들이 오는 큰 파티였다.

블로그로 할머니의 소식을 듣긴 했지만,

크로아티아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을 찾지도 못했고,

잠깐 머물고 갈 우리 때문에 며칠 간 힘들게 준비한 파티를 망치기 뭣해

아무 것도 물어보지도 못했다.

부모님께는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힘들게 일만 떠맡긴 꼴만 되어 버렸다.  

내일 포스투갈 리스본에 도착해서야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큰 가족행사를 경험하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나의 큰 가족행사에 염치 없이 빠지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할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큰 존재였다.

늦게 시집오셔서 96세의 나이까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최선을 다하여 모셨고, 돌보셨다.

매 끼니를 드셔도 살이 빠지고 여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곧 돌아가시겠거니 늘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막상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그냥 멍하다.

 

남의 파티에 와서 웃고 떠들어 놓고,

다들 잠들고 나니 괜히 눈물이 나는 밤이다.  

...

 

 

 

 

 

 

[여행48일째] 바라즈딘(Varazdin) 도착!!

유럽 Europe/Croatia

오늘의 포스트는 정말 간단하게..

한국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말똥의 꿈도 매우 뒤숭숭했다....

 

오늘은 아름다운 플리트비체를 뒤로 하고,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를 거쳐

카우치써핑 호스트가 사는 바라즈딘(Varazdin, 현지인은 '바라진'이라 발음)으로 향했다.

 

이건 마치...

한국에 온 외국인이,

설악산 국립공원을 보고,

서울을 찍기만 하고 용인 쯤으로 여행하는 것과 같다. ㅋㅋㅋㅋ

좀 이상하지만...

우리의 일정은 이랬다. ;;;;

 

버스만 5시간을 탔다.

이렇게 먼 곳인지 몰랐고,

크로아티아의 고속도로가 이런 줄도 몰랐다. ㅡ.ㅡ;;;;

거북이처럼 간다... ;;;;

 

플리트비체-자그레브 거리 120km 이지만 (편도 짐 포함 75Kuna)

차가 막히지 않음에도 평균시속 60km 로 달려 2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했다.. ;;

자그레브 - 바자딘 거리 80km 이지만 (편도 81Kuna)

여기 차가 막히지 않음에도 또 2시간 반이나 걸렸다....

(기차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ㅡ.ㅡ;;;)

한국이었으면 좍- 밟아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ㅠㅠ

 

우리나라 같았으면 컴플레인을 엄청 할 텐데도,

다들 그러려니 한다.

한국의 고속도로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겐

너무나 답답했던 시간.....

(심지어 그 2시간 반을 서서 간 사람도 있었다. ;;;;;) 

 

그렇게 힘겹게 오후 4시가 되어 도착했다.

표 끊는 창구가 1개 뿐은 자그마한 바자딘의 버스터미널..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이다.

무척 여유있어 보이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의 올드타운 같으면서도,

건물이 3층을 넘지 않는 아늑하고 포근한 올드타운이다.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다음 포스팅에...

 

7시까지 시가지(Centar)를 산책했다.

아름답고 정말 앙증맞은 성...

(사실 불량청소년들의 집합 장소임.. 담배피고 술 마시고 있었음.. ㅡ.ㅡ;;)

유리짜(Jurica)가 추천해 준 공동묘지를 모두 들르고,

7시 유리짜를 만나 집으로 왔다.

(발음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사진을 거의 못 찍었지만... 바라진(Varazdin)의 한 풍경..  

 

바리진의 성.. 정말 앙증맞다. ㅋ

 

바라진에서 가장 유명한 공동묘지(Cemetary)

묘지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원예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있는 공원이라 한다.

실제로 벤치에 앉아서 여유있게 간식을 먹는 아이들도 보았다.

 

역시 공동묘지의 한 장면..

 

집에서 아이들과 한참 놀다가 찍은 사진.

유리짜의 첫째 딸 '다라(Dora)'

엄청 활기차고,

상대방이 알아 듣든 못 알아 듣든 계속 이야기 한다.

당황스럽지만 즐겁다. ^^

 

나와 함께 한 컷!

 

둘째 딸 '사라(Sara)' 와 우리를 초대해 준 유리짜(Jurica)

도라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곧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니,

기쁨에 겨워서 계속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

유리짜는 매우 힘들어 했다. ㅋㅋ

유리짜의 부인 '마야' 의 사진이 없다. ;;;

 

내일 첫째 딸 도라의 여섯번째 생일이다.

친지와 친구 포함 30여명의 사람들이 올 것이고,

'그들이 얼마나 술을 잘 먹는지 보게 될 것'

이라고 유리쨔가 귀뜸해 줬다.

 

유리짜의 집은 아주 크다.

대저택  이라고 하기에는 좀 오래된 집이지만,

아주 큰 집이다.

마당도 넓다.

내일 아마 큰 파티가 벌서질  모양이다. ㅎㅎ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아기들이 있는 집이라서 늦게까지 뭔가를 하기가 좀 그렇다. ㅎㅎ)

 

 

[여행47일째] 요정이 살 것 같은 플리트비체(Plitvice)호수 국립공원

유럽 Europe/Croatia

일어났다.

어제 천둥번개가 친다던 플리트비체의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다.

일기예보의 부정확성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ㅋㅋㅋ

 

어제 저녁에 만들어 놓은 닭죽을 흡입하고,

바로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으로 Go~Go~Go~

 

 

비 온 뒤 유럽 길바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여운 달팽이

꽤 크다.

내 주먹 반만한 것도 많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장권(110Kuna/ 22,000원)이자 지도인 종이

보이지는 않지만,

ST1,2,3,4 는 버스정류장 (Station)

P1,2,3 는 유람선 선착장 (Port)

알아서 경로를 만들면 된다.

 

2시간 코스부터 8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로 즐길 수 있는데,

우리는 4-6시간 코스를 골라 보았고,

실제로 관람하는데 5시간이 걸렸다.

사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유람선을 타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걸었다면 8시간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입구에서 파는 빵을 하나 샀다. 15Kuna.

보기보다 달지 않고 굉장히 몸에 좋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이 뭘까요? ㅎㅎㅎ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많은 호수와 폭포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유럽에는 기본적으로 물에 석회 성분이 많이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비취색(에메랄드빛) 호수 빛깔은 당연하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의 호수에서 떨어지는 물이 만드는 100여 개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꽤 비싸지만(110Kuna/22,000),

입장료에 버스와 유람선(전기보트)를 탈 수 있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

절대 아까운 금액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버스와 유람선을 타지 않으면

굳이 표를 사지 않아도 돌아볼 수 있다.

표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표 없이 한참을 들어와서 다시 표를 사러 나가는 미국인 부부도 보았다. ;;

정직한 사람들ㅎㅎㅎ

 

이렇게 석회침전물이 쌓인 호수들이기 때문에,

물에 의해 석회침전물이 녹아

그 곳이 붕괴되면서 또 다른 호수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 그럼 이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감상하실까요?

 

멋진 모습은 후반부에

 

정말 요정이 살 것 같은 곳...

 

 

 

 

계속 이렇게 나무판을 밟으면서 간다.

발 아래 물을 보고, 발 아래 폭포를 본다.

 

 

이런 이국적인 물빛도 있고...

 

 

 

이런 한국스러운 물빛도 있다. ^^

 

 

 

이런 폭포가 수십개..

나중에는 사진 찍다가 지쳤다. ㅋㅋ

 

 

 

습기가 많아서 이끼 잔뜩 낀 나무들이 대부분...

아름드리 나무에서 나온 맑은 공기들이 머리를 뚫는다.

 

 

 

다음 호수로 힘차게 넘어가는 물살..

 

 

 

그러다가 호수에 도착하면 이렇게 잔잔하게 고이고....

 

 

 

또 트인 물꼬를 따라 흘러 내린다.  이러기를 수차례...

 

 

 

요건 조금 크기 있는 폭포... 내가 제일 좋아한 말똥의 표정... ^^

 

 

 

이런 길을 계속 걸어 간다.

멋지다.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 있어

사람 없이 폭포 사진을 담기란 쉽지 않다.. ;;;

 

 

 

어느 이름 모를 호수&폭포 앞에서...

말똥 쥐똥 합체!!  ㅋㅋㅋ

 

 

 

이런 울창한 숲도 맘껏 걷는다.

 

 

 

P2 - P3까지 유람선을 탄다. (P=Port)

환경을 위한 전기보트 운영...

 

 

 

유람선 주위에는 늘 물고기로 가득...

징그럽기 까지 하다.. ㅡ.ㅡ;;;

 

 

이게 호숫물인지 바닷물인지 모를 파란물..

유람선을 운영하는 호수는 수많은 호수 중에서 가장 큰 호수..

이름이 있지만 나에겐 의미 없다. ;;;;

 

 

 

P3가 가장 번화한 곳.

사람도 제일 많고, 레스토랑도 있다.

 

 

 

P3에서 한 점심..

우리는 식당이 없는 줄 알고 계란을 삶아 갔는데......

빛을 발하지 못했다. ㅠㅠ 

 

 

 

또 폭포...

 

 

 

또 폭포..

 

 

 

또 폭포..

 

 

 

이렇게 계속 층을 따라 폭포수가 내려 온다. ㅎㅎ

 

 

 

또 다시 우렁찬 폭포... ㅎㅎ

 

 

 

이제 좀 조용해 졌다.

호수..

 

 

 

또 폭포수가 다음 호수로 흐른다.

끝도 없지만, 끊임 없이 새롭다.

 

 

비슷한 폭포들이 줄지어 나왔다.

이번에는 좀 다른 폭포..

 

지도 상에도 나온다.

Big Fall (큰 폭포)

폭포 이름이 '큰 폭포'다. ㅋㅋㅋㅋ

 

 

 

이 폭포를 찍기 위해 아무 것도 보지 않고,

계단말 열심히 올라 갔다.

다 올라 오니 온 몸에 땀이 흥건했지만,

폭포의 물보라에 금새 시원해 졌다.

뭔가 비교 대상이 없어서 크기가 가늠이 안 되지만..

Big Fall 이었다. ㅋㅋ

 

 

 

내려 오는 길에 살짝 비교..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ㅡ.ㅡ;;;

 

 

이제부터 정말 그림 같은 풍경들이 나온다.

상층부의 호수와 폭포들을 먼저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체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상층부의 호수를 건너 뛰고,

하층부의 핵심 부분만 보고 돌아간다.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연상시키틑 모습이다..

 

 

 

Big Fall 을 멀리선 본 모습...

더 아름답다..

후아..

 

 

다음에 나올 사진들이 정말 플리트비체의 대표 사진들...

날이 너무 맑아서 매우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약간은 구름 낀 날씨가,

플리트비체를 더 신비롭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요정이 나올 것 같은 호수...

 

 

 

한 번 더 찍어 본다.

몇 번을 찍어도 질리지 않는...

신비로운 플리트비체... ㅠㅠ

 

 

 

 

폭포 부분만 다시 한 번 더...

 

정말 플리트비체의 그림 같은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다 올릴 수는 없고....

감동은 물결치고...

천혜의 비경이라 할 말한다.

 

 

 

 

공원 내에서 타고 다니는 버스..

정류장(ST=Station) 1,2,3,4 에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

 

 

상층부 호수는 작은 호수들이 많아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하층부 호수로 오면 가장 큰 폭포도 있고,

제일 아름다운 호수 & 폭포가 많아서,

관광객도 많다.

 

한국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는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우리나라 아주머니들이 제일 코디 감각이 있어 보였다.

멀리 서도 딱! 눈에 띈다.

다들 골프웨어 예쁘게 입으셔서

다른 동양인 관광객들이 우중충하게 보일 정도.. ㅎㅎㅎ

말도 교양 있게 하심.. ㅎㅎㅎ

어머~

ㅎㅎㅎㅎ

 

우리 나라 만큼 등산이 인기 있는 나라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플리트비체를 관람하는 내내 한국 등산족이 생각났다.

우리 부모님도 등산족이라 할 수 있는데,

친구분 중에 정말 등산을 좋아하시는 부부가 있으시다.

(지민애미 보고 있니? ㅋㅋ)

오시면 너무 좋아하실 듯..

함께 이 곳에 오셔야 할 것 같다. ㅋㅋ

 

적당한 등산코스에

아름다운 광경에

유람선도 지루하지 않게 탈 수 있고,

경로도 지도를 보면서 맘대로 짤 수 있다 

정말 한국 등산족이 여기 오면, 이 곳을 정복해 버릴 것 같다. ㅎㅎ

 

플리트비체에서 2박을 하는 바람에,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qgreb)

바라즈딘(Varazdin)으로 가는 경유지 역할만 하게 되었다.

내일 반나절 보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둘러 볼지……

 

자그레브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바라즈딘..

유리코(Juriko)가 아름다운 도시라고 초대해서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기도 있는 호스트이다.

 

. 마이. .

방금 들은 소식… ;;;

우리가 머무는 토요일..

딸의 생일파티가 있고,

30명의 초대 손님이 있고,

우리가 그 중의 2명이란다.

ㅎㅎㅎㅎㅎ

 

오늘은 호수국립공원 관람이라

에피소드고 음식이고 뭐고 없다.

호수와 폭포에 그냥 푹 빠져

하루를 보내 버렸다.

 

오는 길에 세찬 소나기를 만났고..

곧 해가 쨍쨍 났고,

숙소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우박이 쏟아졌다.. ;;;;;;

 

 

 

 

 

 

 

 

[여행46일째]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 그리고 비..

유럽 Europe/Croatia

어제 밤 표를 끊었다.

조금 짜증이 났다.

예약비가 1인당 4쿠나(Kuna)가 아니라, 8쿠나(1,500원 정도)로 찍혀 있다.

4시 정근무 시간이 지났다고 2배로 받은 것 같다.

다시는 Ticket Office(매표소)에서 안 끊으리라 다짐했다.

 

 

처음엔 이게 뭔가 했따.. ㅡ.ㅡ;;

 

 

오늘 아침 7시 버스

새벽 6시가 아니라 7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긴장했는지 4시부터 깨서 뒤척인다…. ㅎㅎ

일찍 출발해야 하는 날은 몸도 마음도 긴장.. ㅎㅎ

 

리예카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어서

카를로박(Karlovac)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쯤을 달려 도착했다.

환승하러 와 보니까 꼭 그렇게 일찍 안 와도 되었다.

카를로박에서 플리트비체(Plitvice)로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는 듯 했다.

매표소가 있지만 본체만체.. ㅎㅎㅎ

다시는 매표소에서 안 산다... ㅎㅎㅎ

인포메이션 박스로 가서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시간만 확인했다.

 

오전 9:35..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올라서 돈을 냈다.

편도 43 Kuna + 짐 개당 7 Kuna

둘이 합해서 깔끔하게 100 Kuna로 끝났다.

예약수수료 따위란 없다!!!

유럽의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에서는 꼭!!!!!

버스 차장아저씨에게 버스표를 사자. ㅎㅎㅎ

 

 

이렇게 깔끔한 표를 받을 수 있다!!!

 

 

!!!

하나 더!!!

크로아티아의 버스는 짐을 짐칸에 싣게 될 경우,

짐 한 개당 7Kuna (1유로 정도)씩 현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서 아침에 더 기분 나빴다는

예약비 8Kuna에 짐 7Kuna.. .;;;;  

돈 때문에 사람 많이 치사해진다. ㅋㅋㅋ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살짝 지나

무키네(Mukinje)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림 같은 무키네 마을이 있어서

버스 정류장 이름도 무키네 버스정류장…..

우리 숙소는 무키네 마을 맞은편 예제르체(Jezerce) 마을.

무키네 마을이 훨씬 크다.

우리 숙소가 있는 예제르체 마을은

아담하고,

마을 전체가 숙박업에 종사하는 듯 했다.

 

숙소를 찾았다.

!

그림 같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바로 옆이라 경관도 좋지만,

집도 새로 지어서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다.

 

근데 주인 아저씨 아줌마가 없다

(또 다른 야니 스타일…? ;;;; )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갑자기 차를 타고 짠! 하고 나타났다. ㅎㅎㅎ

 

2층 방을 주셨는데..

우와..

이제까지 2인실 반, 도미토리 반

이렇게 묵었는데,

여기는 화장실 샤워실까지 다 따로 있는 완전 Private 객실이다.

금액도 둘이 합해서 5만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이렇게 좋은 숙소가,

이 가격 밖에 안 하다니!!!!!

게다가 환영주도 주셨다.

(크로아티아는 손님이 오면 집에서 담근 술 한잔 주는 게 문화인가 보다..ㅎㅎ;;)

 

 

오자마 아저씨가 다져 온 앙증맞은 컵과 컵에 답긴 술.  

당장 한국에 광고해야겠다. ㅋㅋ

플리트비체를 여행 오실 때는 여기로 오세요.

“Villa Jezerka”

주소: Jezerce 12A, Plitvice, Croatia

 

! 한 군데 더!!

바로 옆집.

주소: Jeserce 14, Plitvice, Croatia

여기는 3층 집인데,

1층에 주인이 살고,

2, 3층을 층 통째로 빌려 주면서도

2인 가격 정도 밖에 안 받으신다.(비수기엔 5만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따로 컴퓨터를 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다.

버스 터미널에서 호객행위를 하신다고 한다.

예제르체 14번지(Jezerce 14)는 가족단위로 가는 관광객에게 강추!!!!

 

플리트비체(Plitvice) 행 버스를 타고,

무키네(Mukinje) 버스 정류장 하차 후,

(버스 차장 아저씨에게 표 끊을 때 무키네만 말해면 됩니다. ㅋㅋ)

무키네 마을 맞은편 예제르체 마을

얕은 오르막을 숫자(번지 수)를 따라 올라오시면 됩니다!

ㅎㅎㅎㅎ

 

비가 잠깐 내리다가 그쳤다.

무키네 마을에만 슈퍼마켓이 있어서,

비가 그친 틈을 타 장을 보러 갔다.

무키네 마을은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MARKET”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뱅글뱅글 걸어 올라가다 보면,

마을 제일 중심, 제일 높은 곳에 슈퍼마켓이 있다!! ㅋㅋ

 

동화 같은 마을..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다 요정 같다.

허나

슈퍼마켓에서 보니 다들 서양식 불량식품만 먹는다. ㅋㅋㅋ

불량식품 먹는 요정들ㅎㅎㅎ

 

오늘은 국립공원에 안 가고 그냥 쉰다.

국립 공원 안 가도 국립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서?.. .. ㅎㅎㅎ

사실은,

오늘 갔다가 비를 만날지도 모르고

입장료도 110쿠나인데(22,000)

어영부영 하다가 한두 시간만 보고 나오기엔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이다.

 

내일 아침을 먹고 가서

제일 길다는 6시간 코스 하이킹을 할 예정이다.

정말 기대 된다.

기대기대!!

 

 

현재 시각

오후 7 16..

천둥 번개가 친다

근처에 뜨던 무선 인터넷이 통째로 사라졌다.

천둥 번개로 네트워크가 박살 난 모양.. .;;;;

 

그렇게 아름답다는 플레트비체..

못 보고 가는 건 아닌지.. ㅠㅠ

너 너무 비싸게 구는 거 아니니ㅠㅠ

할 일이 없다.

 

 

현재 시각

오후 8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Google 로 크로아티아의 날씨를 알아봤다.

내일도 천둥 번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45일째] 크르크(Krk) 섬

유럽 Europe/Croatia

아침 9시쯤 일어나 샤워를 했다.

어제 그 일본 커플인지 다른 방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물을 홀라당 다 빼서 버려서

난 찬물에 샤워했다. ㅠㅠ

일어나자마자 날벼락이다.

그래서 말똥은 샤워 패스! ㅋㅋ

 

오늘의 일정은 크르크(Krk) 섬에 다녀와서 오후에 성에 올라가는 것이다.

원래는 크레스(Cres) 섬에 가려고 했지만,

크레스 섬으로 가는 배는 늦은 오후에만 출발하기 때문에

크레스 섬에서 1박을 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의 예정된 일정은,

16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1,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1,

그리고 카우치써핑 친구인 Juriko (Vadazdin)에서 2

이후에 포르투갈로 넘어가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크레스 섬에서의 1박은 불가능했다.

대신 이름이 특이한 크르크(Krk) 섬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로 가긴 하지만 일단 섬은 섬이니까. ㅋㅋ

크르크 크르크 크르크

이름이 정말 재미있다.

모음이 없다.

 

리예카는 작은 어촌 마을 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리예카의 항구의 규모는 꽤 컸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볼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신기한 점은,

그렇게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음에도,

깊은 물의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다는 것!!

그래서 바닷가임에도 바닷가의 퀴퀴한 냄새가 전혀 안 난다!!!

신기하다!

 

크르크 섬으로 갈 표를 끊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갔다.

사실 그 섬에 뭐가 있는지는 모른다.

Juriko가 섬을 다녀 오는 걸 추천하니까 가 보는 거라서,

뭘 기대하고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일단 표를 끊는다.

육지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으므로.. ;;; ㅎㅎ

 

 

 

 

크로아티아 어를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편도 각 63쿠나(Kune)

예약비 4쿠나(Kune)

왕복 할인 32 쿠나(Kune)

# 50 쿠나 = 1만원 #

 

예약비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 받으면 완전 욕 얻어 먹지만,

외국에서는 미리 자리를 확보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예약의 경우 서비스 비용을 조금씩 더 받는다.

팁도 그렇고 예약비도 그렇고,

이래저래 한국인에겐 귀찮고 어이없는 존재들이다.

 

크르크 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

어디로 가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지도 따위 없다.

이거 터미널만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는 거 아님? ;;;;;

 

갑자기 덕적도가 떠올랐다.

대학교 다닐 때 친구 세명이랑 덕적도를 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다들 운전할 줄도 모르고,

당연히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려고 생각하고 섬에 들어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기 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가거나,

섬에 자신들을 태워줄 사람이 있거나,

뭔가를 렌트하거나,

이러지 않은 사람은 우리뿐인 것 같았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했는데,

2시간에 한대 뭐 이러거나,

노선이 없거나 그랬다.

덕적도에 있는 유명한 해변들로 걸어 가려다가,

너무 더워서 포기

그냥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놀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섬으로 놀러 갔으면서

펜션 앞 자그마한 해변에서 모래를 만지면서 놀고,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솔밭 산책을 했던 게 다였다.

다들 놀러 가자고 해서 내가 장소를 알아봐서 갔었는데,

정말 준비가 부족했던 여행이었다. 

아마도 어려서 그냥 떠나본다는 자체가 신나고 흥분되었던 걸까

아무도 날 탓하지 않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친구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덕적도의 여행이 떠올랐다.

오늘도 그렇게 허무하게 하루가 가 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약간 되었다

버스터미널로 나서서 해변이 있다는 곳으로 걸어 갔다.

!

예상을 뒤집고 별장 같은 건물들을 지나

아주 아름다운 해변과 산책로가 나왔다.

물이 정말 맑고 바다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해변을 묘사하자면

모습은 동해와 똑같고, 물의 깊이는 서해와 똑같다.

소나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물은 맑고 얕아서 자연수영장으로 너무 좋았다.

바닷물이 계곡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맑고 깨끗했다.

말똥이 먹어봤지만 짜다.

바닷물은 바닷물이다!

 

 

 

바다인지 계곡인지 모를 맑은 물...

 

 

계곡 같이 맑은 물이지만 짜다. ㅋㅋ

 

 

이렇게 꽃이 만발한 산책로도 있고...

 

 

 

이렇게 한국의 동해안 같이 솔밭 산책길도 있다.

한국이라 해도 믿겠다... ;;;

 

 

우리가 다가가도 절대 움직이지 않던 다람쥐? 청솔모?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건가... ㅎㅎ

 

 

맑은 물을 벗삼아 앉아 있는 말똥...

 

 

마치 물 위에 앉아 있는 듯한 쥐똥...

!

이래서 아드리안 해가 유명한가 보다.

물이 정말 맑지만, 깊지 않고,

해변에는 소나무 숲을 비롯해서 야생화들이 가득한 산책로가 있고,

휴양지 치고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 가격에

흰색과 핑크빛 주홍색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의 날씨가 좀 흐려, 그 아름다움이 조금 반감된 것 같지만,

날씨가 맑고 살랑살랑 바람만 좀 분다면,

아주 끝내줄 것 같았다.

 

한 시간이 넘게 해변에 앉아서 놀았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

아직 성수기 직전인데다가 평일이라,

해변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다.

우리가 해변을 통째로 렌트한 것 같았다.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냥 여기 진짜 좋다~’ 라는 말만 연발했다.

 

한참을 있다가 점심을 먹으러 터미널 근처로 왔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해변 반대쪽으로 걸어 갔다.

오잉!

여기가 번화가였군!!!

방향을 반대로 잡고 걸어서 운 좋게 해변을 구경했던 거였다.

아마 이 쪽으로 먼저 왔었다면,

요트와 레스토랑만 잔뜩 구경하다가 돌아갈 뻔 했었다.

 

 

 

요트가 가득히 정박해 있고, 멋진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떤 크르크 섬...

 

 

레스토랑을 죽 둘러 보고,

내가 먹고 싶은 해산물 리조또와

말똥이 먹고 싶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파는 곳 중에서

사람이 제일 많이 앉아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음식이 조금 짰지만,

맛있었다.

특히 해산물 리조또가 더 맛있었다.

 

 

 

내가 시킨 해산물 리조또.

말똥은 앞으로 리조또만 시키겠다고 했다.

 

 

말똥이 시킨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매우 짰다.

 

 

서양에서는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밥을 먹으면,

꼭 서버나 매니저 같은 사람이 와서는 식사 어떠냐고 물어본다.

안 물어봤으면 좋겠는데,

꼭 물어본다. .;;;

 

어제도 생선요리 먹는데 갑자기 와서 물어보길래

당황해서

‘Oh, I love this salad! (샐러드가 제일 맛있다!)’

이렇게 대답해 버렸다. ;;;;;;

서버가 이상하게 쳐다봤다.

메인요리인 생선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건데,

어이 없게 샐러드가 맛있다니.;;;

내가 대답해 놓고도 마음 속으로 머리를 댕댕 쳤다.

이건 마치 설렁탕 집에 가서 주인한테

깍두기가 제일 맛있어요.’

 하는 거랑 똑같다.

 

그래서 오늘은 꼭

“It’s great!”(훌륭해요!)

이렇게만 대답해야지 하면서 생각했고,

다행히 그렇게 대답했다.

사실 내 리조또는 정말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쿨쿨 잤다.

깨니 리예카에 거의 도착.

내려서 성에 올라가려고 했지만,

또 비가 온다.

 

렌터카를 알아보려고 렌터카 회사를 찾아봤지만,

4시가 지났다고 문 잠그고 퇴근해 버렸다. ..;;;;

너희 돈 벌고 싶은 거 맞니? .;;;;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다고!!!!!

 

별 수 없이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가려면 그렇게 가야 한다. ㅠㅠ

직행이 없어서 카를로박(Karlovac)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리예카에서 새벽 6시 버스를 타야,

카를로박에서 갈아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짧다고 한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쉬다가,

지금 카를로박으로 가는 버스티켓을 사러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호스트 언니가 지금 사 놓는 게 좋다고 해서..

 

일단은 휴식!!!

내일 5시에 일어나야 한다.. ㅠㅠ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는 새벽 5. 혹은 5시 반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었다.

일터가 멀어서..

벌써 내 몸은 그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행44일째] 리예카(Rijeka) 도착!(크로아티아)

유럽 Europe/Croatia

비가 온다.

하루 종일 올 기세다.

배낭을 매고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남은 음식들로 아침을 먹고,

11 20분까지 기다려 보다가

방수커서를 배낭에 씌우고 버스터미널까지 뛰어 갔다.

 

30분에 류블랴나로 출발하는 버스가 아직 서 있다.

바로 탑승!

운이 좋았다.

 

류블랴나 -> 블레드  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

블레드 -> 류블랴나 버스는   매시 30분 출발

 

 

오늘은 류블랴나에서 크로아티아(Croatia)로 가는 날이다.

우리는 크로아티아로 발음하지만,

실제로 유럽사람들과 많은 외국인들이

크로에이샤라고 발음한다.

이제 우리도 그 발음에 익숙해지고 있음ㅎㅎ

 

원래는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크로아티아의 카우치써핑 호스트인 유리카(?)

작은 어촌&관광도시 리예카(Rijeka)를 추천해 줬다.

아드리안 해(Adriantic Sea)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안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다.)

 

스플리트(Split), 두브로브니크(Dubrovnik)라는 두 도시는

아름다운 아드리안 해를 조망하는 장소로 유명하지만,  

버스 편도 각각 9시간 11시간…..;;;;;

너무 멀어서 고민하고 있었던 터였다.

 

리예카-류블랴나는 기차로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리예카를 들렀다가 자그레브로 가는 것으로 방향 수정!! ㅎㅎ

류블랴나 -> 리예카행  기차 하루에 2대 6:20 / 15:10

 

조금 걱정은 된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이고,

가이드북에도 없고,

리예카에 관한 정보도 인터넷에 많지 않고...

다만 Cres Island 를 꼭 다녀오길 바란다는 크로아티아의 호스트의 추천만 믿고 간다.

난 이런 거 좋은데.

말똥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ㅎㅎ

 

기차표를 샀다.

1인당 15유로.

표를 받았다.

날짜도 없고 시간도 없다.

ㅎㅎㅎㅎ ;;;;;

오늘(521)부터 6 20일까지 아무 날이나 쓰라고 되어 있다!

 

 

 

이게 무슨 지하철 티켓도 아니고,

나라를 넘나드는 인터내셔널 트레인 티켓이란 밀이다!!!!!!!

                                                           

.. 또다시 Bled의 호스텔 주인 야니가 떠오른다.

돈은 아무 때나 편할 때 내라고,

그래 놓고 체크아웃 하는데 리셉션에 없다.;;;;

4일 동안 블레드에 있었지만,

리셉션에 앉아 있는 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편하게 호스텔 운영해도 되는 거임?

너 돈은 제대로 다 받고 있는 거니?

이 기차표가 꼭 야니 같다.

아무 때나 편할 때 타라고..

다들 So Cool 하다. ㅋㅋ

 

 

2시간을 기다려 기차를 탔다.

슬로베니아는 올 때도 비가 오더니 갈 때도 비가 온다.

다행히 우리가 머물던 시간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여행 중에 날씨 운은 꽤 좋은 편이다.

유럽은 언제고 어느 때고 비가 올 수 있는 곳인데,

우산을 쓴 적은 러시아의 쌍뜨뻬떼르부르크가 전부였다.

 

슬로베니아가 아름답게 느껴진 또 다른 이유는..

여행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공중화장실이 무료라는 거. ㅎㅎ

어디서나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니,

나라가 더 푸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그렇겠지? ㅋㅋ

 

1시간 반쯤을 달려 왔다.

기차가 서고, 검표원이 들어왔다.

늘 있는 일이므로 표를 주고 여유만만.

갑자기 쳐다 보더니,

“Passport.”

한다.

 

!

드디어 솅겐국가를 벗어 나는 건가?

여권을 뒤적뒤적 하더니 출국도장인지 입국도장인지 모를 도장 하나를 찍어 준다.

또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건가

괜히 여권 달래 놓고 민망하니까 아무 도장이나 막 찍어 주는 건가….

.;;;;

모르겠다.

 

야튼

이제까지 몰랐는데,

심심해서 여권을 뒤적뒤적 하나 보니,

배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배가,

기차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기차가..

버스로 출국하면 도장에 작은 차가 그려져 있었다.

신기신기

그래서 오늘 도장에는 작은 기차가 칙칙폭폭 찍혀 있다.

귀여워.

 

날짜를 보니 솅겐국가에 처음 진입했을 때가 에스토니아였다.

그때가 2012 4 28..

오늘이 2012 5 21

3주가 지나간다.

 

조금 있으니 크로아티아의 국기가 보이고 또 도장을 찍어 준다.

..

솅겐을 벗어난 게 맞구나!

기차 옆 칸에 있던 일본인들도 다 도장 받았다.

갑자기 기분이 안 나쁘다. ㅎㅎㅎㅎ

 

기차가 리예카에 도착하려면 30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여기 지중해성 기후지역 아니니…. ㅠㅠ

올리브랑 포도가 막 자라는 그런 따스한 햇볕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

지구온난화인가?

……

비야! 그쳐라!

……

주문을 외워 본다. ;;;;

 

헛수고다.. ㅠㅠ

리예카 기차역에 내려서 또 방수커버를 씌우고 열심히 걷는다.

Korzo 22번지를 찾아서 열심히 걷는다.

뭔가 명동거리 같은 길이 나온다.

이런 곳에 Guesthouse가 있다니..

잘못 들어온 건가 계속 걱정한다.

22번지를 찾았다.

간판은 없고, “SOBE(민박)”이라는 나무표지판만 있다.

올라가 본다.

3층이지만, 한국의 4.

! 정말 Guesthouse 가 있다!!

가족들도 다 같이 사는 곳이라 할머니도 있고 아이도 있다. ㅎㅎ

출산 예정일이 7일 남은 여주인 분이 나온다. ;;;;;;

방을 보여 주신다.

아늑하고 따뜻한 방..

더블베드가 아니라 트윈베드라 미안하다고 하신다. ㅎㅎㅎ

우린 괜찮은데..

창문을 내다봤다.

완전 중심 번화가에 위치한 .

명동 빈폴 매장 건물 4층쯤에 위치해 있는 민박집이라 생각하면 된다.

 

조금 있다 보니, 기차에서 우리 옆 칸에 있던 일본인 커플이 들어온다.

우리보다 훨씬 먼저 기차역에서 뛰어 나갔는데,

훨씬 늦게 도착했다. ;;;;;

요깠다.” 이러면서 들어오는데, 비를 쫄딱 맞았다.

괜히 우승한 기분? ㅎㅎ

Japanese v,s, Korean

Korean Win !!

ㅎㅎㅎㅎ

 

 

Home-made 쨈이 들어간 팬케이크를 주시면서

어머니가 만드셨다고 먹어 보라고 하고,

쉬냅스이라는 집에서 담근 술도 주신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왜 이렇게 좋은 평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맘이 푸근해진다.

좋다.

 

내일 투어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하지만 주인 언니는 우리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ㅋㅋ

우리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보고,

결혼했다니까 인생선배로서 더 할말이 많은 듯 하다.

쏟아지는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어촌인 만큼 어제 잡은 생선으로 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서양식 도리뱅뱅 ㅎㅎㅎ

시금치 감자샐러드와 함께..

 

 

 

서양식 꽁치구이.. ㅎㅎㅎ

상큼한 샐러드와 함께..

 

 

 

신기한 오일통..

2가지 색의 오일과 식초를 동시에 담으면서 섞이지 않게..

색도 아름답고 통도 아름답고.

 

 

 

와인 냄새 맡기.. ㅎㅎ

 

오늘은 이동의 하루라 사진은 별로 없고, 글만 잔뜩

이제 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