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74일째] 컴백 투 코리아

유럽 Europe/Spain

아침에 일어나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도 먹고,

씻고,

비행기에서 볼 영화도 다운을 받고,

넷북도 충전시키고, 

공항 터미널 가는 방법도 알아 보고,

E-ticket 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블로그도 정리하고,

10시 체크아웃에 맞춰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람에 따라 세계여행을 하는 방식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보통은 남자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음식 때문에.. ㅋ

여기서 세계여행을 하는 커플을 2커플 만났는데,

모두 공통된 이야기...

 

여자들이야 여건이 안되면 한 끼 굶는 것 정도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남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ㅋ

그리고 3끼를 밀가루로 떼워도 되는 여자들이지만,

밀가루 3끼를 먹였다가는 극도록 날카로워 지는 것이 또 남자들인 것 같다. ㅋ

 

2주 쯤 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은 이후로

말똥의 표정이 너무나도 밝다.

사진을 찍어도 이젠 웃는 사진이 더 많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도 

말똥의 인상이 아주 좋아 보이고,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한다.

 

여행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준비한 나로서는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또 배우자가 저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마냥 내 고집만을 부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말똥 없이 혼자서 여행을 했다면 세계여행을 마무리 했을까?

그건 또 장담을 못하겠다.  

혼자서 여행을 했다면,

물론 끝까지 했을 수는 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고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었던 리스트의 절반도 못 본 상태에서는,

그냥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건조하고 지루한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

호스텔이나 관광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순간 순간 즐겁게 지냈을 수는 있었겠지만,

말똥처럼 옆에서 모든 걸 함께 해 주며 의지가 되는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을 테니...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날 설득하면서,

원망도 많이 듣고,

말도 안되는 일로도 구박을 받았던 말똥이지만,

늘 묵묵히 웃어 주고 기다려 주었던 말똥이 참 고맙다.  

 

오늘 바르셀로나 현지 시간 오후 3:40분 카타르(Qatar) 항공편으로 도하를 거쳐 인천으로 간다.

비행시간 15시간 반, 경유시간 2시간, 한국과의 시차 7시간..

 거의 24시간 후에 한국에 도착한다.

 

간다고 맘을 접으니 한국에 가는 것도 좋아진다.

세계여행은 잠시 쉬고,

한국에서 다음 여행지를 정한다.

 

[여행73일째] 바르셀로나로 귀환

유럽 Europe/Spain

오늘 아침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다.

이제는 스페인 체크아웃 시간에 익숙해 져서,

오전 내내 숙소에서 버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ㅎㅎ

오늘도 11시에 아침을 느긋하게 챙겨 먹었다.

이러다가 10시에 체크아웃 해야 하는 숙소를 만나면,

아침이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모른다.

완전 후닥 후닥

난리도 아니다 ㅋㅋ

 

바르셀로나도 향하는 기차(렌페:Renfe) 노선을 타고 4일 전 왔던 Sants 역으로 다시 왔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습기가 장난이 아니다.

원래 지중해성 기후로 덥지만 습하지 않느 스페인의 날씨지만,

어젯밤 비가 왔었다.

스페인에서 비라니..

꼭 우리가 떠날 때가 되면 비가 온다.

많은 나라에서 그랬다.  

 

어제 만난 젊은 한국부부가 묵었던 백패커스라 위치도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어

헤매지 않고 도착!

오우!!!

부엌시설이 너무 좋다!!!!

말똥이 감탄에 감탄을.. ㅎㅎ

샤워실도 많고,

개인락커도 크고,

Backpackers BCN Casanova(백패커스 바르셀로나 카사노바)

지하철 Red Line(L1) 우르헬(Urgell) 역 근처..

좋습니다!! ㅋㅋ

중심지와도 멀지 않고,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밤에도 조용..

(또 다시 숙소 홍보를... ㅎㅎ)

 

짐을 놔두고 바로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오늘은 입장료가 가장 비싼 까사바띠요 내부를 보겠노라 다짐했다.

제일 비싼 만큼 제일 볼 거리가 많을 것이므로. .. ㅎㅎ

열심히 걸어서 도착했다.

 

이거 뭐야.. ㅡ.ㅡ;;;

오늘 문 닫았다. ㅡ.ㅡ;;

오늘은 오후 2시까지만 문 여는 날이란다.

어이 없다!!!!!!!!!!!!

힘들게 맘 먹고 왔단 말이다!!!!!!!!!!!!!!

그러면서도 괜히 돈 벌었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T-10 횟수가 아직도 8회 정도나 남아서,

오늘은 대중교통을 타고 구엘공원으로 다시...

구엘 공원에 들어갔다가 바로 다시 나왔다.

왜!

사람들한테 너무

왜!

많이 치여서.. ;;;;;

 

다시 찾은 구엘공원의 입구..

 

사람들이 바글바글..

 

내가 찾던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사람이 많아서 얼굴만 겨우 볼 수 있었다. ㅡ.ㅡ;;;;

다들 들러 붙어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음.. ;;

 

사람들을 잠시 피해 앉아서 아래를 바라 본다.

 

이건 가우디의 기둥? ㅎㅎ

이 위에 물결무늬 벤치 광장(?)이 있다.

 

끊임 없이 들어오는 사람들..

정말 여행 시즌이 제대로 시작되었나 보다.

불과 5일 전에 왔을 때 구엘 공원은 사람은 많았지만,

걸어다닐 정도는 되었다.

이것 뭐...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가 않고,

다 서로 치고, 비껴 가고 날씨도 더운데 너무 짜증난다.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분수를 보러 다시 왔는데, (첫 날은 왜 못 봤을까? ;;;;) 

사람들이 다 둘러싸고 있어서,

도마뱀의 입만 보인다. ㅡ.ㅡ;;;

이 사람들아!!!!

비켜라!!!!

나도 사진 좀 찍자!!!!!!!!!!!!

그냥 포기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과 같이 찍어 본다. ㅋㅋㅋㅋ

사실 이런 게 더 재밌긴 한다.

 

야튼..

계단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환승 받아 라람블라(La Rambla) 거리로 다시 왔다.

라람블라 거리에는 '보까띠요'라고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다.

관광중심으로 변질되어 가격이 별로 싸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장을 봤다.

닭을 2마리 샀는데 6유로(9천원) 

닭도리탕을 해 먹을 야채를 모두 샀는데 1.8유로(2천 8백원 정도)...

도대체 뭐가 비싸다는 건지....;;;

 

라 람블라(La Rambla) 거리의 보까띠요 시장 입구.

역시나 넘쳐 나는 사람들..

 

입구에서는 과일이나 쥬스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는 것이 2유로 한다.

걸어 다니면서 먹기에도 좋고 해서 많은 관광객이 사 먹는데,

조금 들어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1유로에 판다.

(입구에서 사 먹지 마세요~~~)

4,5시면 폐장 준비를 하니 일찍 가야 한다고 한다.  

 

사실 오늘 저녁에는 어제 시체스에서 만났던 한국인 젊은 부부가 우리 숙소로 오시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 우리 방을 같이 쓰는 한국인(남)-캐나다인(여) 부부도 있다.

그래서 총 6명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ㅎㅎ

그래서 말똥이 닭도리탕을 한다!!!!

난 이렇게 말똥이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 줄 때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ㅠㅠ

난 정말 요리가 재미 없다. ㅠㅠ

 난 설거지가 재밌다.

요리는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다.. ㅠㅠ

 

밥을 먹고,

우리 둘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야경을 보러 나왔다.

언제 또 여기 오겠어..

 

그라시아 거리를 걸어서 오늘 못 들어간 까사 바띠요의 야간외경을 보았다.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또 직접 보니 새롭다.

오늘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오후 2시에 문 닫는 바람에 못 들어갔는데 

2층에서 와인잔을 들고 내려다 보는 파티 중인 사람들을 보니,

괜히 부아가 치민다.

 내가 오늘 들어가려고 했단 말이다!!!!!

야간외경을 실컷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우린 에스파냐 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경도 멋진 까사 바띠요..

 

밤이 되니 낮에는 없던 짝뚱 명품 가방을 파는 흑인들이 길거리에 굉장히 많다.

단속이 뜨면 바로 자리를 치울 수 있도록,

밧줄에 묶인 포대 위에 가방을 늘어 놓는다.

단속이 뜨면 바로 밧줄을 확 낚아채서 달아날 수 있도록.....

씁쓸하다.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권유를 하면서도 밧줄을 놓질 못한다...

불안하겠지...

힘겹게 사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저들도 괜찮은 나라에서 괜찮은 부모 밑에서 괜찮은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 저러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참..

인간의 삶이란..

미리 결정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했다.

목,금,토,일 이렇게 4일 동안만 분수를 틀어 주기 때문에,

오늘은 꽤나 조용한 저녁이다.

우리는 다시 므낙(MNAC)이 있는 꼭대기로 올라갔다.

바르셀로나 야경을 내려다 본다.

홍콩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랜드마크들을 뽐내며 불빛들이 밝게 도시를 밝히고 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므낙(MNAC)으로 올라가는 길..

목,금,토,일 밤에만 틀어 준다던 분수는 네모네모 형태만 보인다.

 

므낙 가는 길..

은은한 바르셀로나의 야경..

 

같은 장소에서 올려다 본 므낙(MNAC)

 

생각하는 말똥..

 

아쉬워 하는 나..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 섰다.

내려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1년을 계획하고 떠나온 세계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모로코..  

세계의 일부분만 보고 3개월로 끝을 낸다.

 

많이 아쉽지만,

또 돌아가면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남미, 아프리카, 인도&네팔, 호주, 동남아..

아직 갈 곳이 많기에,

또 어떻게 갈지도 다 계획에 있었기에

시간이 나고 여유가 생기면 또 다시 떠날 수 있다. !!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여행72일째] 오늘 하루는 a day off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사진 하나 찍지 않고 시체스에서 쉰 날.. ㅎㅎ

 

바르셀로나에서 소영씨와 4년차 젊은 한국부부가 오셨다.

다들 바다에 뛰어들 줄 아셨는데,

손님들은 해변에서 쉬시고 우리만 뛰어 들어서 한참을 놓았다는.. ㅎㅎ

놀면서도 괜히 미안미안.. ㅋ

 

훈제닭 2마리와 음료수를 사서 우리 호텔방으로 왔다.

폭풍수다!! ㅋㅋ 

젊은 부부도 1년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오셨는데,

우리와는 루트가 많이 달랐다.

하지만 역시..

남자 분은 말똥과 마찬가지로 음식 때문에 약간 힘들어 하신다고.. ㅎㅎ

그러나 말똥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곧 김치와 된장찌개를 실컷 먹을 수 있기 때문...

 

소영씨는 내일 리스본으로 출국한다.

그래서 손님들은 다시 바르셀로나로 일찍 떠나셨다.

여행을 하면서 한국인과 대화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바르셀로나 오니 한국인을 참 많이 만난다.

역시 관광도시인가 보다.

 

저녁..

스페인-크로아티아 축구경기를 보러 또 나섰다.

사실 내심 크로아티아를 응원했지만,

결국 어이 없이 스페인이 골을 하나 넣는 바람에 스페인이 이겨 버렸다.

괜히 유리짜에게 미안했다.

축구한다고 신난다고 메일이 왔었는데.. ;;;

 

내일은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다.  

 

 

[여행71일째] 시체스(Sitges) 해변..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시체스 주변을 돌아 보고,

해변에서 놀기로 했다.

누드해변 답게,

정말 가슴을 다 드러내고 열심히 썬탠을 한다.

물 속에서 노는 여자들은 거의 없고,

다들 열심히 선탠 중.. ㅎㅎ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등 곳곳에 열심히 썬탠 오일을 발라 준다.

마치 시중을 드는 것 같다. ㅋ

 

도저히 해변에서는 사진기를 꺼낼 수가 없어, 결국 멀리 나와서 찍었다.;;;

정말 여자 중에 절반은 가슴을 훌렁 까고 있어서,

카메라 꺼냈다가는 까딱하다가 변태로 오인받을 것 같았다.;;;;

 

ㅎㅐ변에서 빌릴 수 있는 것들..

발에 묻은 모래를 씻을 물도,

카드를 사서 기계에 갖다 대야 물을 쓸 수 있다. ㅡ.ㅡ;;;

그것도 모르고 막 계속 기계를 툭툭 치니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카드 한번 대어 주고 가셨다.

그라시아스..

 

시체스에 이틀을 있었지만,

동양인을 아직 한 명도 못 봤다.

'곤니찌와' 라는 인사 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는 것 같았는데,

해변 말고는 볼 게 없는 이 곳에서 해변에 누워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다들...

그냥 보기만 하고 가는 건가?

 

오늘 점심은 어렵게 발견한 테이크 아웃점.

정말 음식도 훌륭한데,

다른 레스토랑의 절반 가격 밖에 안 한다.

아마 주인이 직접 장사를 하는 자영업소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레스토랑은 거의 20~30유로 안팎..

(머무는 동안 한 끼 정도 먹어 볼 수 있을까? ㅎㅎ)

그래서 바로 닭 한 마리와 샐러드(한끼 식사가 될 정도의 양)를 주문했다.

12.75유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착한 가격..

또 가면 주인 아저씨 사진도 찍어야 겠다.

가게 입구

 

가게가 있는 거리..

시체스 도착하면 역 바로 앞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지도를 나누어 주는데

(모든 숙소에서도 준다.)

거기에서 이 거리를 찾으면 된다.

해변에서 불과 몇십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다. 매우 가깝다.

 

가게 내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라 모든 손님은 서 있다. ㅋㅋ

완전 바쁜 아저씨..

훈제 닭 말고도 이런 저런 요리를 포장해 갈 수 있는데,

해변에서 놀 때는 포장음식이 딱!!! ㅋㅋ

닭이 떨어지면 바로 가게 문을 닫음...;;;;

6시 쯤에 그 근처로 또 갔는데, 문이 벌써 닫혀 있었음..ㅎㅎ

 

여기 온 김에 나도 썬탠을..

서양인처럼 가슴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방안에서 대충 입고 썬탠을 해 봤다. ㅋㅋ

정말 평생을 거의 태우지 않고 살았는데,

여행하면서 구릿빛 피부의 여자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구릿빛 피부에 열광한다.

우리는 깨끗하고 하얀 살결이 미의 척도로 작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Oh... you're so brown... beautiful.. (와.. 너 정말 갈색이다, 아름다워..)"

이런 식으로 갈색 빛 피부를 아주 쳐 준다.

하얀 피부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걸까?

야튼 나도 태워 본다. ㅎㅎㅎ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한참을 앞뒤로 구워 본다. 

30분도 안 태웠는데 벌써 살색이 검어졌다.

거울을 보니 매우 건강해 보임.

내일 또 태워야지. ㅎㅎ

   

오후 늦게 해변으로 가서 수영을 실컷하고,

추워서 나왔다. ㅎㅎ

스포츠바에 들어가 Euro2012 B조 마지막 경기(포르투갈-네덜란드 / 독일-덴마크)를 봤다.

내일 여기에서는 스페인-크로아티아 경기도 보러 올 예정.. ㅎㅎ

여기도 휴양지 빠(Bar) 치고 음식 맛있고 가격 괜찮아 홍보할 예정.. ㅎㅎ

시체스 오면 여기서 밥 먹으면 바가지는 안 쓸 것 같다.

 

시체스가 정말 작은 어촌 마을이었을 때부터 있었던 건물..

대포가 있는 걸로 봐서는 요새나 성 그런 거 같은데,

보기에는 성당같아 보인다.

지도 상으로는 Esglesia(에스글레시아) 라고 되어 있다.

 

해변길..

이 길을 중심으로 한 쪽은 해변,

또 다른 한 쪽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돈을 너무 아끼는 건지...

물가가 비싼 건지....

 

[여행70일째] 누드 수영장(?) & 시체스(Sitges)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5일 밤이나 잔 InOut Hostel에서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좋은 점 보다는 안 좋은 점이 더 많았지만,

그 좋은 점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인지 

끊임 없이 손님이 밀려 들어왔다.

신기했다.

 

체크아웃 후,

빨래도 할 겸, 호스텔의 무료 야외 수영장도 이용할 겸,  

짐을 호스텔 수영장에 던져 놓고,

코인세탁기에 빨래를 돌린 후 수영복을 입고 훌쩍 뛰어 들었다.

오~ 너무 좋다.

왜 이걸 이제야 이용하는 걸까..

좀 더 일찍 이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ㅠㅠ

 

한참 수영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고 다시 수영장에 왔다...

흐억~~~~!!!!!!!!!!!!!!!!!!

여자 몇 명이 출렁거리는 가슴을 내어 놓고 썬탠을 하고 있다!!!!

그것도 출입구를 향해 앉아 있다!!!!!!!!!!!!!!!!!

태연한 척 했어야 했지만,

순간 놀라는 걸 그들에게 들켜 버림... ㅠㅠ

촌스럽게...;;;;;  

말똥은 너무 좋아하면서 썬글라스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ㅡ.ㅡ;;;;

 남자들이란... ;;;;;;

그래도 난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수영했다. ㅋㅋㅋ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이 무리들 말고 좀 더 어린 무리들도 훌러덩 훌러덩 윗통을 홀라당 다 벗는다.;;;

앞으로 누워서 햇빛에 몸을 굽다가..

뒤로 누워서 햇빛에 굽다가...

아, 정말 신기했다.

계속 쳐다봤다.

아저씨들도 있고, 말똥도 있고 한데

정말 당당하게 다 드러내고 썬탠을 한다.

후아....

차마 사진은 못 찍고...

내일 시체스에서 볼 누드비치의 전초단계라 생각하면서 즐기기로 했다. ㅋㅋㅋ

 

빨래가 다 되어 오후 4시 쯤 호스텔을 나섰다.

말똥도 충분히 즐겼겠지? ㅋㅋㅋㅋ

나도 충분히 즐겼음... ㅎㅎㅎ

다양한 가슴들... ㅎㅎㅎ

영화에서 보던 그런 장면 같았다. ㅋㅋ

 

오늘은 그간 우리가 '시체들'이라고 불렀던 '시체스(Sitges)'로 간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기차 30분 거리에 있는 꽤 가까운 휴양도시다.

별로 멀지는 않지만, 아직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닌가 보다.

블로그를 보니 별 정보가 없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 더 할 게 없으므로 그 곳으로 간다.

 

<<  바르셀로나에서 시체스(Sitges 가는 방법  >>

1. 산츠역(Sants de Estacio'에스따시오') 으로 간다. (Sants 역이 꽤 많다..;;;;)

(산츠역을 메트로 노선도에서 찾이 어려우면, 환승많이 할 수 있는 역을 찾으면 그 중 하나!)

2. 산츠역 지상으로 올라와 현대적으로 보이는(?) 기차역으로 진입한다.

3. 1번-5번 창구(다른 창구도 가능하긴 함.) 로 가서 시체스행 표를 달라고 한다.

4. 당일이나 1박 2일까지만 왕복티켓(round-trip ticket) 유효 : 5유로 얼마 정도..

5. 2박 이상할 거면 그냥 편도티켓('one-way' or ' single' ticket) : 3.6유로 

 6. 티켓 들고, 9,10번 플랫폼으로 내려가면 둘 중에 하나에 시체스행 기차가 온다.
 
7.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시체스행인지 꼭! 물어볼 것..
 
(기차표 파는 사람이 9번 플랫폼이라고 해서 거기서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그거 공항가는 기차였음... ;;;; 10번 플랫폼에서 탔음.. )

8. 참고... T-10 티켓으로 가는 한국인이 많다고 하는데,

얼마 하지도 않는 티켓값 아끼려다가 걸리면 정말 개쪽에 나라망신이다.

그냥 표 사고 들어가세요...;;;

 

이러쿵 저러쿵 해서 시제츠(Sitges) 역에 무사히 다다랐다.

바르셀로나에서 30분이 채 안 걸림... (Renfe, 통근열차였음)

 

완전 끝내 주는 시체스 인포메이션 센터.

역에서 나와서 역을 등지고 왼편에 있다.

정말 안의 시설이 너무 좋음.

직원 분들도 너무너무 친절함.

숙소는 이름만 알고 가도 될 정도..

(내가 그랬음.. ;;; 이거 믿고 주소도 안 적어 감..;;;)

 

이렇게 컴퓨터 화면을 터치까지 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

처음에는 마우스 없다고 막 찾았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기분 좋에 도착한 숙소...

지중해 휴양 느낌이 물씬~ ㅎㅎ 

 

5일 동안 10인 도미토리에서 잤더니 꽤 불편했다.

역시..

사람은 한번 몸이 편해지면 불편한 걸 못 참는다고.. ;;;

무서운 적응.....

 

장을 봐서 대충 저녁을 떼우고...

해변을 걸었다.

토요일인데다가, 휴가철이 시작되어 시체스는 온통 들썩들썩 했다.

내일 갈 해변도 한 번 봐 두고...

(사실 해변이 너무 넓어서 기차로도 몇십 분 동안 달렸다.;;)

 

빠(Bar)가 밀집해 있던 거리...

나와는 잘 안 어울리는 느낌.... ;;;;

 

기름이 좔좔 흐르던 훈제닭들....

말똥의 눈이 번쩍!

뒤에서 흑인이 여자친구에게 흥분하면서 말했다.

"Ohooo! Chicken baby chicken!"

훈제닭 처음 봤나 보다.. ㅎㅎ

 

우리가 겨우 늦은 저녁을 먹을까 하고 들어갔던 곳...

역시..

휴양지 답게..

거의 모든 음식이 20유로 안팎이였다.. ㅠㅠ

여기는 10유로 안팎...

기다리는 줄이 길만 했다.

 

 내일은 시체스 패변을 즐기려 한다.

외국 가서도 해변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서 (늘 수영장..;;;;;;)

내일은 하루 종일 해변에서 놀기로.. ㅋ

시체스가 누드해변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난 오늘 전초전을 치뤘으니 태연하게 바다에서 놀아 본다. ㅋ

 

 

[여행69일째] 몬세라트(Montseratte) 1일 투어

유럽 Europe/Spain

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답게,

엄청난 입장료와 비싼 식사비를 자랑한다. ㅡ.ㅡ ;;;;

2명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30유로, 40유로 쓰는 건 일도 아니다.

우리 같은 배낭족에겐 부담되는 가격..

그래서 오늘 몬세라트(Montserrat) 를 갈 때에는 까르푸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기로 했다.

까르푸에서 작은 롤 3개, 샌드위치 1개, 물 1통, 콜라 1개

이렇게 샀는데 9유로가 안 나왔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음식을 비닐 봉지에 담고 랄라랄라~~~~

까르푸에서 산 음식들...

라람블라 거리에 까르푸가 있는데,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다.

 관광지 한 중심에 큰 슈퍼마켓을 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장을 볼 수 있게 했다.(근처에 숙소가 엄청 많음) 

배낭객은 비싼 레스토랑을 피할 수 있고, 까르푸는 돈을 벌고...

윈윈(win-win)이다.  

 

에스파냐 역 지하 2층

몬세라트(Montserrat)으로 가는 표 안내해 주는 곳.

통합권(왕복 기차표+케이블카 or 등산열차) = 18.2유로

여기에 검은 마리아상이 발견된 동굴까지 다녀오려면 23.1유로(우린 안 갔음)

저 부스에서 표를 사는 건 아니고, 사는 방법을 안다면 바로 옆 기계로 가서

터치스크린에 "Combined Montserrat" 표를 바로 사면 된다.   

R5선을 타야 하는데, 찾기 좀 힘들어서 아무나 붙잡고 "몬세랏~뜨" 이렇게 말하면 알려 준다. ㅋㅋ

(우리도 그렇게 말하자 누군가가 따라 오라며 R5타는 입구까지 데려다 줬다.)

 

우리가 끊은 18.2 유로짜리 통합권.

케이블카를 타는 Aeri(아에리) 역.

등산열차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 한다.

까딱하다가 잘못 내리면 다음 기차를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므로, 잘 내려야 한다.

(R5는 에스파냐 역에서 매시 36 분마다 1대만 운행한다.;;;;;)

기차 내부에 각 역이름과 불빛이 있는데, 지나간 역은 빨간색으로 바뀌므로,

잠이 들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다.

 

역에서 내려서 사람들 따라 지하보도를 건너 올라오면,

짜잔! 하고 몬세라트의 일부가 보인다.

 

우리를 환영해 주는 문구..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가 보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말똥..

케이블카 창가에 있던 나를 중간으로 데리고 왔다. ㅡ.ㅡ;;;;

밖을 안 내다 본다. ㅋㅋㅋ

 

난 스릴 완전 좋아하는데...

말똥은 내 머리 냄새를... ㅡ.ㅡ;;;

 

대롱 대롱 케이블카.

저기에 30명이 넘는 사라이 탄다.

와이어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몬세라트 산의 일부..

 

정말 가늘어 보이는 와이어..

정말 저 줄이 30명이 넘는 사람을 지탱할 수 있단 말이야?

 

드디어 도착!

말똥이 후딱 뛰어 내리고, 다음으로 소영씨와 내가 내렸다.

 

가우디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영감을 얻게 된 회백색의 몬세라트..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만힝 얻었던 건축가..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는 6만봉의 봉우리가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ㅎ

 

매일 1시 이 곳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에스꼴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듣기 위해

급하게 성당으로 돌격!!!!

 

성당 밖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년합창단 노래를 들으러 성당 안 여기 모여 있었음!

흐아.. 정말 많다.

1시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면서 걸어 왔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ㅋㅋ 

 

소년 합창단...

줌의 한계.. ;;;

 

화려한 내부..

소년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쏜살 같이 빠져 나간다.

어디로?

검은 마리아상 보러! ㅋ

우리는 점심 먹으러 고고!!!

 

이렇게 우르르 빠져 나감..

폰도 없는데 여기서 일행 잊어 버리면 낭패..;;

 

화장실 앞에서 할머니들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 할아버지들...

늙어서도 함께라는 건 정말 좋은 일.

 

 ㅅ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다 여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일단 유명한 사람인 모양.

나도 찍어 놓는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진이 시작된다. ㅠㅠ

여기 근처에 '푸니쿨라'라고 암벽 꼭대기 부근까지 올라가는 애벌레같은 열차가 있는데,

그 근처로 가면 성경 속 인물상들을 보물찾기 하듯 만나면서 걸을 수 있는

아늑한 산책길이 나온다. (땡볕이긴 함..)

 

그.러.나.... ㅠㅠ

우리는 엉뚱한 길로 진입했다..;;;

위 사진에 있는 유명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는데,

완전 아무 것도 없는 등산길이었다. ㅠㅠ (절대 그리로 가면 안됨..;;) 

우린 그래도 1시간 반 넘게 등산길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방향표시도 없는 길을.... ㅠㅠ

뭔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걸었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걸어 내려 왔다. ㅠㅠ

그래도 가면서 멋진 풍경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나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

우리가 갔어야 했던 길을 볼 수 있었다.

거기로 갔어야 했어!!!!! ㅠㅠ

등산 초입...

아래 수도원 건물이 보인다.

 

아직 팔팔한 소영씨..

 

아직 희망에 가득 찬 우리..

 

돌이 떨어지다가 폭! 끼여 버렸다.

 

우린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오늘 불평불만 없이 함께 여행해 준 고마운 소영씨.. 

 

수도원이 더 멀어질 수록

우리는 곧 다왔다며 계속 걸었다. ㅋㅋㅋㅋ

 

히! 좀 숨이 차!

 

바위 사이 그늘을 발견한 소영씨.

한숨 돌리고.

 

한국에 있었다면 '오남매 바위' 쯤 되었을 다섯 개의 봉우리들..  

우리 선조들은 스토리텔링의 원조들인 것 같다.

막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도,

전설을 만들고 일화를 붙인다.

 

땡볕에서 걷느라 그늘만 찾으면 쉬는 우리.. ㅎㅎ

 

또 바위... 또 바위... 또 바위...

나중엔 사진 안 찍음.. ㅋㅋ

 

정말 6만 봉이 있을까... ?

 

또 바위...

 

예쁜 꽃..

 

또 바위...

 

결국... 1시간 30분을 올라갔다가,

30분만에 뛰어 내려온 우리.. ㅎㅎ

다시 건물을 보니 반갑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

 

아까 성당의 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보려 했던 검은 마리아상..

우리가 등산을 마치고 왔더니 아무도 없다. ㅋㅋ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단체 일본 관광객을 헤치고,

입구로 곧장 진입.

검은 마리아상의 손에 들린 볼(ball)에 손을 올리고,

심각하게 기도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난 사진 찍느라 바쁘고;;;

그래도 엉성하게나마 소원을 빌기는 했다. :)

 

성당의 정면 모습...

 

성당 정문이 위 쪽에 있는 12사도의 모습.

소영씨가 베드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나도 12사도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우리가 갔어야 했던 쪽...

애벌레 열차 푸니쿨라가 올라가고, 내려오고..

그러고 있다... ㅠㅠ

 

다시 바위을 한 번찍어 보고..

 

또 바위...

 

아쉬워서 푸니쿨라도 한 번 더...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 길.. 좀 아쉽다.

 

햇빛은 쨍쨍...

다시 올라가서 석상 볼 수 있는 길로 가고 싶다. ㅠㅠ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즐겁다.

 

이제까지 말똥의 이런 모습을 올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잘 나와서 한 번 올려 본다.

장난꾸러기 ㅋ

 

까르푸에서 또 장을 봐 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2인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난 컴퓨터 하고.. ㅋㅋㅋ

사람이 음식먹는 자리에서 잠자는 겁을 상실한 고양이...

깨웠는데, 눈을 실쩍 뜨고는...

또 잔다... ㅡ.ㅡ;;;;

 

와!!!!

완성된 저녁!!!!!!

유후!!!!!!!

 

오늘 등산을 해서 너무 배고팠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움.

오징어 볶음, 홍합탕, 그리고 후식으로 체리~~~~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다 못 먹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 근처 '시체스'(Sitges, 우리는 '시체들' 이라고 부른다. ㅋㅋ) 로 간다.

휴양도시..

푹 쉬다가 와야 겠다. ㅋㅋ

살 엄청 태우고.. ㅎㅎ

 

 

[여행68일째] 황영조의 몬주익 언덕과 스페인 축구응원

유럽 Europe/Spain

오늘 말똥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나는 날일 것이다. 

바로 스페인에서 스페인 현지인들과 함게 하는 응원!!!

Spain-Italy 전은 놓쳤지만,

오늘 Spain- Ireland 경기는 사수한다고 언제부턴가 매일매일 날 세뇌시켰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지만,

나라가 나라인 만큼 흥미진진해졌다... ㅎㅎ

(부끄럽지만 난 이번에 '코너킥'과 '오프사이드'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난 당당히 말할 수 있다!!!! ㅋㅋㅋ )

 

오늘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지구와 콜럼버스 동상, 그리고 라람블라 거리를 돌기로 했다.

그리고는 저녁에 응원전을 펼칠 펍(Pub)을 탐색하고,

6시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기로 했다. (경기는 8시 45분 부터임...ㅡ.ㅡ;;)

 

오늘은 늦게 들어오는 만큼, 아예 점심을 먹고 나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기다리면서 슬렁슬렁 넓은 호스텔을 기웃기웃...

그러다가 지난 번부터 사진을 찍겠다고 맘 먹고 있었던 지도를 찍어 본다.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되어 있는 지명를,

박박 지워서 'East Sea'로 바꾸어 놓았다. ㅎㅎㅎㅎㅎ

자랑스러운 한국인!!!

내가 이 호스텔의 첫 한국인 게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자동입증됨. ㅋㅋㅋㅋ

나도 앞으로 이렇게 East Sea로 바꾸어 놓아야 겠다. ㅋㅋ

 

점심을 먹고 1시 쯤에 슬슬 나선 우리..

'T-10'표를 처음으로 환승을 받아 에스파냐 광장 역으로 왔다.

광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로타리..

아! 영어 네비게이션에는 '로타리'라는 말보다 주로 '롸운드(round)'라고 나온다.

'Cross the round out' 이렇게.. .. ㅎㅎ

 

에스파냐 광장을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큰 기둥 2개가 있다.

기둥인지 탑인지 모를 그 거대한 두께란.... 후덜덜덜...

그 사이로 들어오면 이렇게 탁 트인 길이 몬주익 언덕으로 이어진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므낙(MNAC)

'까딸루냐(C) 국립(N) 예술(A) 박물관(M)' 정도 되겠다. ^^

월요일 휴관, 입장료 10유로, 우린 패스...

(아트는 이제 그만 되었어요 ...;;;)

 

그래도 므낙 건물이 엄청 멋있어서 사진기를 계속 들이대게 되는 건 사실이다.

첨에 보고는 무슨 국회의사당인 줄 알았음.. ㅎㅎ

 

므낙 부근에서 에스파냐 광장을 향해 찍은 사진...

저 멀리 있는 것이 거대한 기둥!!

(다시 봐도 탑인지... 기둥인지....;;;)

 

므낙(MNAC) 앞에 있는 또 거대한 기둥 4개...

기둥을 참 좋아한다...

우뚝우뚝..

멋지긴 하지! ㅎㅎ

 

이렇게.. 므낙.. MNAC

 

므낙을 올라오는 데는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있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와서 바르셀로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워낙 거대한 건축물들이 많은 바르셀로나인지라,

멀리서도 이거 저거 다 찾아볼 수 있다.

 

몬주인 언덕 므낙 부근에서 많이 보았던 꽃..

1992년 올림픽 경기를 했던 곳이라 그런지 나무도 울창하고, 꽃들도 많다.

 

요것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상징 같은 거..

 

짜쟌~~~!!!!!

어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금메달 선수 황영조 선수다.

므낙 뒤쪽으로 와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

정말 황영조 선수의 조각이??

모든 금메달 선수의 조각이 다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넓은 공원을 관통하면서 황영조 선수의 조각만 봄!!!!!

당시 경기도지사가 글귀와 함께 이걸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갔나 보다.

당시 황영조 선수가 대단한 화제가 되긴 했었지!!!

나도 무척 어려서 얼굴만 기억난다.

 

앞자리가 좀 휑한거 같아서 내가 달려가 데코레이션을... ㅎㅎㅎ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

우리나라 잠실 주경기장보다 훨씬 작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작아서 그 한을 풀려고 그런지,

뭘 지었다 하면 일단 크게 짓는 것 같다. ㅎㅎㅎ  

 

몬주익 언덕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미로(Miro)박물관.

일단 박물관 건물 자체가 한 번 먹어준다.

시선 집중!

바르셀로나에서 아무 것도 안 들어갔는데, 여기라도 들어가 보다!!

입장료 10유로

 

입구에 서 있는 동상..

몰랐는데, 해변가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큰 알록달록한 구조물이

미로의 작품이었다.

아! '미로'는 사람 이름임...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꼭대기에서 사진 찍어 본다.

동글동글한 내 얼굴과 닮았음.

 

허벅지를 쓸어 보는 말똥.. ㅋㅋㅋ

 

앗! 그림이 뒤집어 졌다... ㅠㅠ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그림..

뭔가 기운이 살랑살랑 위로 솟구치는 느낌이라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제목을 보니 '깨어나는 새'라는 작품이었다.

나중에 2층 집에 살게 되면 2층 올라가는 계단에 걸고 싶었다.

 

'미로'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작품활동을 하다가,

스페인 내전 과 1,2차 세계대전으로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벽화(mural)작품을 하게 되었고,

나이가 좀 들어 60대가 지난 후부터는 대중들을 위해 공공장소에 큰 구조물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 구조물들 중에 내가 아는 것도 있었으니,

정말 대단한 에술가임에 틀림없다! ㅋㅋ

 

미로박물관을 나와서..

 

미로박물관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길..

클럽 음악 같은 것이 틀어져 나오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뭐지..

 

오!!!

뮤직풀(Music Pool) 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멋진몸매의 서양인들이 선탠하며 노래 틀어 놓고 수영하는 곳!!

몰래 도촬... ㅎㅎ

 

한 4명의 젊은이들이 그 앞을 지난다..

"How much is it? (야, 저거 얼마야?)"

"15 Euro(15유로야)"

"Oh, shit! (아, XX)"

그들이 감당하기에 비싼 입장료였나 보다.. ㅋㅋ

한참 웃었다.

 

사실 몬주인 언덕이 매우 넓어서

콜럼버스 동상 쪽을 향해 난 길을 가고 있기는 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묵묵히 내려가는 말똥...

멋진 풍경...

 

끝도 없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 줬다.. ㅎㅎ

뭘해도 신나신나

 

아!

드디어 저 멀리 콜럼버스 동상이 보인다!

 

덩달아 예쁜 꽃들도...

 

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스페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라색 꽃.

 

요구르트 병 같이 생긴 나무들.. 신기하다.

 

역광이라...

콜럼버스의 뒷모습만 잔뜩 찍었다. ㅠㅠ

 

드디어 라람블라(La Rambla) 거리..

원래 까딸루냐 광장부터 콜럼버스 동상까지 이어주는 라람블라 거리가 관광핵심인데,

우린 이 날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마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씨티투어 버스가 커버하지 못한 부분..

와..

사람들의 활기에 들썩들썩

 

여기를 봐도 사람..

저기를 봐도 사람...

 

6시에 까딸루냐 광장 맥도날드 앞에서 소영씨를 다시 만났다.

오늘 스페인-아일랜드 응원 같이 하기로 해서 .. ㅎㅎ

저녁 먹으러 왔다.

빠예야 기다리는 중.

 

저녁 먹은 곳에서 맘이 상해서,

(맥주가 얼마라고 미리 말 안 해 줬는데, 큰 한 잔에 12유로 가까이.. ㅡ.ㅡ;; 너네 미쳤냐!!!!!!!) 

라람블라 거리에 있는 KFC 바로 옆 "My Bar"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 소영씨를 만나기 전,

30분 정도 펍(Pub)을 탐색하다가 딱!이다 싶은 곳이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잽싸게 가장 좋은 자리로 이동!!!

 

난 맥주를 못 마시고.. 소영씨는 블랙벨벳 맥주를..

스크린 바로 앞자리 선점!!!!!!

 

우리 3명의 모습을 기념하려고 사진을 부탁했으나..

3장의 사진 중 이게 제일 안 흔들린 사진.. ㅠㅠ

30분 정도 경기를 기다렸다.

 

우리 앞 빈 공간을 덩치 큰 스페인 아저씨들이 차지했다.

우린 좋았다.

응원할 분위기 났으니까!! ㅎㅎ

우리의 붉은악마 티셔츠 같은 이네들의 응원티까지 쫙! 빼입고 왔다.

 

덩치 덩치 덩치 덩치

 

응원 준비 중? ㅋ

 

스페인어를 모르지만..

마지막 2줄로 계속 응원했다.

요~ 소~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우린 금방 따라할 수 있었다.

 

이 날 아일랜드는 스페인에 4대 0으로 패했다.

뒤에 녹색 옷을 입을 아일랜드 인들도 많았는데,

얼마나 미안하든지...

그래도 우리는 스페인을 응원했다!

왜!!!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나라니까!! ㅋㅋ

 

골을 넣으면 저 아저씨들 중 대머리 아저씨 한 분이 우리에게 나가와 허그를 했다.;;

거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ㅋㅋ

그냥..

유쾌했다. ^^

마칠 때 쯤...

아저씨들이 함께 일어나서 스페인 국가를 부른다.

그건 동영상으로 촬영..

다들 성악가 정도 되시는 모양이다.

노래하는 포스가 장난 아님.. ㅋㅋ

 

오늘은 정말 기대했던 만큼 즐거운 응원전이었다.

정말 괜찮은 장소(라람블라 KFC 옆 "My Bar" 강추!!)에서

정말 괜찮은 분위기에서,

정말 기대했던 분위기로 응원했다.

 

우리나라도 스페인처럼 축구를 잘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만 품어 본다. ㅎㅎ

 

 

[여행67일째] 가우디(Gaudi)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럽 Europe/Spain

 아침에 일어나 건조한 아침(?)을 먹고,

(정말 맛없었다..;;)

지도를 펼쳤다.

루트를 짜다 보니 오늘은 가우디 건축물 몇 개만 봐도 하루가 다 갈 것 같았다.

 

가우디에 대한 정보 하나도 없이,

건축물에 대한 사전지식 하나 없이,

그냥 눈으로만 본다.

장기 여행자의 여유.. ㅎㅎㅎ

한국에서 바르셀로나만 보러 왔다면,

바르셀로나의 역사부터 가우디 위인전 하나 읽고,

건축물까지 꿰뚫고 왔을 테지만...

장기여행자에겐 불가능.. ㅎㅎ

그냥 즐겨 본다.

 

까딸루냐 광장에서 그라시아(Gracia) 거리로 8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까사바띠요 

이건 뭐 건물이 무슨'띠요'가 아니라

가격이 '띠용'이다 ㅡ.ㅡ;;;

입장료가 18.15유로 

게다가 바르셀로나에 가우디 건물이 이게 하나가 아니란 말이다.. ㅠㅠ

다른 것도 비슷한 가격대일 건데..

많이 고민하다가 겉에서 사진만 잔뜩 찍고 지나갔다.

아직 바르셀로나에서는 시간이 많기에..

 

까사바띠요 왼쪽에 바로 붙어 있는

여자 모범생 같은 또 다른 건물..

가우디 건물은 남성스러운데,

이 건물은 매우 여성스럽다.

커플 같다. ^^

 

까사바띠요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이제껏 거쳐간 도시의 유명한 건축물 앞에는

늘 이렇게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까사바띠요의 십자가..

가우디의 십자가는 어느 쪽에서 봐도 십자가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고 한다.  

 

까사 바띠요가 비싸도,

들어가 보려면 이 정도 줄은 기본..

아마 관광객이 감당이 안 되서

아예 입장료를 확! 올려 버린 것 같다.

이 돈 내고도 들어올 사람 있으면 들어와서 보라고.. ㅡ.ㅡ;;

야간 할인 개장 이런 거 없나.. ㅠㅠ

 

바르셀로나 길거리에 있는 또 따른 현대적인 건물..

이렇게 독특한 건물이 많은 바르셀로나

 

어제 두 번이나 보고 다시 또 온 까사밀라(Le Pedrera)

보니 이름이 본 이름은 Le Pedrera 가 맞다. (건물 입구에 그렇게 쓰여 있었음.)

사람들이 그냥 즐겨 부르는 이름이 까사밀라인 모양이다.

'까사(Casa)' 는 이 쪽 말로 '집'을 뜻한다.

 

구불구불만 모양은 파도를,

발코니에 있는 지저분한 검정 덩어리는 미역을 의미한다고 한다. ㅋㅋㅋㅋ

7층까지 돌을 직접 손으로 깍아서 만든 건물..

물론.. 인부들이랑 같이 했겠지? ㅋ 

 

입장료를 보고 놀래서 하늘을 쳐다 보며 또 사진을 찍어 본다.

입장료가 16.5 유로..

그냥...

바띠요 보다 볼 게 적은 가 보다 했다 ㅋㅋ

여기는 사람들도 산다고 하던데,

건물 일부만 보여 주면서 너무 생색 내는 것 같다. ㅡ.ㅡ;

 

걸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lia /성가족 성당) 쪽으로 간다.

입구인데, 여기를 벗어나면 쿵! 하고 건물이 나타나다.

(사실 이미 왼쪽 옆에 조금씩 보이긴 하는 구나..;;)

 

이렇게..

쿵!

하고 나타나 있다.

 

여전에 ing 중인 건물..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라 '성가족 성당'이라고 하는 것 같다.

가우디의 스승이 진행하다가 19세기 말(1882) 가우디가 이어 받아 진행했다고 한다.

스승의 수제자들 가운데 가장 말을 안 들은 가우디라고 하던데,

왜 스승이 가우디에게 넘겨 줬을까 의아하다.

 

가우디가 죽고 나서 1952년까지 공사가 중단되었었다고 한다.

거의 100여 년.,,,  

그래서 예쩐에 가우디가 지은 부분과 1953년 이후부터 지은 부분은

색으로 확연히 표가 난다.    

 

표를 사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큰 성당의 절반을 감아 돌고 있음....;;;

 

뒤 쪽으로 와서 찍어 본다.

사실 이게 뒷쪽인지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성당의 출입구 부분을 '파사드'라고 한다는데,

이 성당은 파사드가 3개라고 한다..

난 2개 밖에 안 보이던데....

앞.. 뒤.... 이렇게... ㅎㅎㅎ

 

난 그냥 기괴하고 기묘하다...

사람들을 겁주려 한 것일까..?

 

이렇게 가우디가 살아 생전이 지은 부분과

후세사람들이 지은 부분의 확연한 색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모양은 똑같지만..

100년도 더 오래된 돌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작업 해 설치한 성경 속 인물상은,

마치 땜빵을 해 넣은 것처럼 하얀 돌 하나씩 박혀 있다.

석상 2개가 박혀 있는 것이 하얗게 보인다.   

 

13유로에 가까운 입장료를 내는 대신,

조금 얌체 같지만 내부 사진을 가득 담은 칼라책자를 보기로 했다.

기념품 점으로 들어가 만만한 책 한권을 잡았다.

바로 이 책.

이 책 덕분에 내부 구경을 이미 한 것 같은 느낌. ㅎㅎ

오히려 디테일 한 부분까지 확대가 되어 있어 더 좋았다.

우린 얌체 얌체 ㅎㅎㅎㅎ

 

이 사람이 바로 가우디!

생긴 건 멀쩡하다.

머리 속이 아주 천재. ㅎㅎ

 

계속 건설이 진행 중인 성당..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만 지어지기 때문에,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기부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우리 아빠가 갑자기 떠오름... ㅎㅎ)

 

가우디는 돌로만 지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돌과 콘크리트를 섞어서 짓는 통에..

한쪽 벽면은 아주 볼품이 없다.

이런 구불구불한 건물 한쪽 벽을

콘크리트로 매끄럽게 발라 놨다.

이 위에다가 다시 곡선의 구조물을 덧붙일 생각인 걸까?

 

귀여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모형..

성당 앞에 있었던 건 아니고...

어느 길거리 기념품 점 앞 유리관 속에 있었다.

 

성당 근처에 '가우디 길'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이렇게 성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우디 길인 모양.. ㅎㅎ 

 

여기서 부터 우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ㅠㅠ

구엘공원으로 직선으로 가려다가

가우디 길로 계속 올라가면 공원이 하나 있고,

구엘공원과 그 공원을 연결해 주는 또 다른 공원 하나가 그 사이에 있었다.

결국 3개의 공원이 나란히 있는 식이라

하나씩 차례로 거쳐가면서 구엘공원으로 가 보기로 했다.

 

바로 그 첫째 공원이 문제.. ㅡ.ㅡ;;

공원이 아니라 산이었다. ㅠㅠ

어쩐지 공원 가는 길도 계속 오르막이더라.. ;;;

왠 달동네에 공원이 다 있구나 이러면서 올라갔다.. ;;;

너무 오르막이 심해서

가장 가파른 곳에 이렇게 주민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총 6층인 엘리베이터는 레일을 따라 이동한다.

홍콩에서 오르막길 에스칼레이터는 봤지만,

엘리베이터는 처음 본다.

 

요런 레일을 죽~ 타고 올라간다.

정말 현지인과 함께 하는 씨티투어.

 

바르셀로나 정망 한번 끝내 준다! ^^

 

이것이 첫 번째 공원 입구.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배고프고 힘들고 지친다.  

너, 어디 한번 해 보자! ㅋㅋ

 

저 멀리 아까 봤던 사그리아 파밀리아가 보인다.

여기까지도 참 많이 걸었다.

여기서부터도 또 확신없이... 정처없이... 걷고.. 또 걷는다...

 

서양인들은 정말 개를 사랑한다.

그 만큼 개똥 천지..;;;;

 

바르셀로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공원..

등산하는 기분.

 

스페인에서는 알로에랑 선인장도 많이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허접한 철다리도 건너야 했다. ;;;;

 

오잉?

걷다 걷다 걷다 걷다 걷다 보니..

구엘공원 지도가 있다.

(족히 한시간은 넘게 확신 없이 걷기만 했다.)

여기가 입구란다..

아무 경계도 없는데.... ㅡ.ㅡ;;;

 

하늘은 맑기만 하고..

우리도 구엘공원을 찾아서 기쁘기만 하다! ㅋ

 

구엘공원 이곳 저곳 돌아가니다가,

입구 쯤 내려오니 가우디스러움이 철철 넘쳐 나는 분위기가 났다.

요건 엄청 편하다.

마치 신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비스듬히 앉으면 딱 편하다.

햇빛 쬐기 딱 좋음.

 

바로 그 의자..

매우 넒어서 관광객들을 다 커버할 수 있다.

그런데 말똥은 불편하다고 했다.

나의 신체 사이즈에 맞춘 의자인 듯.;;

 

'나 가우디꺼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요렇게 옹기 종기 모여 앉으면 사진 찍기 딱!

 

그 옆에 또 가우디의 손길로 만들어진 듯한 기둥들...

 

가우디 가우디 가우디 가우디

구엘공원은 온통 가우디 투성이.

 

말똥도 결국 구엘공원 와서 인정했다.

가우디는 '미친 천재'라고.

 

구엘공원에서..

 

장난기 가득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놀러온 아이들..

보통 학교에서 사 준 점심은 맛이 없게 마련이다.

표정들이 영... ㅋㅋㅋㅋ

 

구엘공원 입구..

이 곳으로 바로 들어왔어야 했는데.. ㅠㅠ

너무 힘들게 돌아 왔다.

저기 붕~ 떠 있는 부분이 아까 의자가 있던 곳.

 

입구에 있는 두 건물 중 하나..

 

이건 나머지 하나.

다 앙증맞고 장난스럽다.

 

이 건물들을 자세히 보면,

다 타일 조각들로 벽을 예쁘게 색을 낸 걸 알 수 있다.

그리고는 아련히 초등학교 미술시간이 생각났다.

'타일 조각'으로 유명한 예술가가 있다고 했다.

그 때의 그 예술가가 '가우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충분히 아이들의 감성이 잘 들어 맞을 구엘공원..

구엘공원에 놀러온 많이 아이들이 부러웠다.

우리 나라도 근처에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있으면,

어릴 적에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예술을 접할 수 있을 텐데...

책으로만 배우기에는 너무 한계가 있다.

아쉬울 따름...  

 

까딸루냐 광장 근처의 까르푸에서 돼지고기 등등 장을 보고,

역시 까딸루냐 광장 근처 아시아 마켓에 가서 고추장이랑 라면을 샀다.

오늘은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 계란 후라이 & 김치라면 이다.  

오늘 같은 숙소에서 투숙하는 한국인 소영씨랑 함께 밥을 먹는다.

소영씨는 후식 (과일 & 오렌지 쥬스)을 제공해 주셨다. ㅎㅎ

라면 옆에 있는 것이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말똥의 첫 작품

첫 작품 답지 않게 매우 맛있었다. ㅎㅎ

 

소영씨도 40일 가까이 여행 중이라 한다.

앞으로 20일 정도 남았다고 하는데,

우리랑 바르셀로나 일정이 거의 겹칠 것 같다.

내일 스페인-아일랜드 축구를 펍(Pub)에서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 한국인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벌써 한국으로 돌아간 느낌? ㅎㅎ

 

 

 

 

[여행66일째] 바르셀로나(Barcelona) 씨티투어버스(touristic bus)

유럽 Europe/Spain

오늘 처음으로 씨티투어버스를 타기로 맘 먹었다.

2층 버스에 앉아 머리를 흩날리며 도시를 내려다 보는 사람들을 늘상 쳐다보기만 했는데,

바르셀로나는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들 하고,

지도를 보니 걸어다닐 엄두도 안 나고,

햇볕은 쨍쨍 내 살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버스를 타는 바람에 피부가 더 타기는 했다.. ㅠㅠ)

일단 말똥이 너무너무 타보고 싶어 했다. ㅋㅋ

그래서 오늘은 1인당 24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씨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Hop-on, Hop-off" 버스와 "Touristic Bus" 두 종류가 있었다.

둘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그냥 회사가 다른 것이다.

우리는 빨강, 파랑, 녹색 3가지의 노선이 있는 "Touristic Bus"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오늘의 블로그는 2층 버스에서 어쩌다가 겨우 담긴(?) 건물사진들로 도배될 것 같다.. ;;;;

예상은 했지만, 건물 앞에서 3,4초간 정지하거나,

아예 정지하지 않고 지다가는 통에

사진은 고사하고 이 건물이 뭔지 지도에서 확인하고 나면 고개를 들면

건물이 지나가 버리고 .. ㅡ.ㅡ;'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 건진 건,

바르셀로나에 대부분의 건물 위치를 알게 되었고,

남은 며칠 동안 하나씩 찾아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2개 국어로 오디오 가이드를 틀어 주는 버스였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는 있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없다.. ㅠㅠ 

뭐, 괜찮다.

어차피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도

노선에 있는 40개도 넘는 건물 이름도 외우기 힘들다.

그냥 안 듣고 있다가 멋진 건물이 나오면 이름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40개가 넘는 건물의 역사까지 다 듣다가는 버스투어 망친다.   

 

 그럼..

오늘 찍어 본 사진 중에 건물이 온전히 나온 사진들을 중심으로... ㅎㅎ

 사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건물들이 더 많다.. ㅡ.ㅡ;;;

(40개가 넘는 건물을 몇 초씩만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될 것이다. ㅋㅋ)

 

까딸루냐 광장에서 표를 사고 탑승. (여기가 관광 메인)

 

첫 건물부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ㅠㅠ

 

요건 유명한 가우디의 작품. 까사바뜨요(Casa Batillo)

바로 왼쪽에 붙어 있는 건물은, 까사 예오모레라(Casa Lleo Morera)

가우디의 작품이 구불구불 정신없는 자유인이라면,

까사 예오모레라는 반듯하면서 곱게 치장한 여자 같다.  ㅎㅎ

(사진에는 못 담았다. ㅠㅠ)

 

까사 바뜨요 한 번 더..

 

요것도 가우디의 작품.

La Pedrera(채석장) Espai Gaudi

La Pedrera는 겉모습이 채석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이 한국에서는 까사밀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둘 중의 하나가 별명인 것 같다.

 

오늘 땡볕에 하나도 걷지 않아서 신난 말똥.

정말 활짝 웃는 얼굴 ^^ 

 

난 그냥 저냥 ㅎㅎ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햇빛 가리기 바쁨..

 

요것도 뭐 중요한 건데.. ㅎㅎ

바르셀로나의 에스파냐 광장 앞에 있음.

 

에스빠냐 광장..

 

바르셀로나에 흔해 빠진 분수.

몬주익 언덕(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지구)에 있는 분수다.

이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유후~~

 

이게 콜럼버스 동상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신대륙이라고 한다.

손가락 길이만 1미터 몇십센티가 된다고..

내 키보다 더 큰 건 아니겠지... 후덜덜,,, ;;;;;

 

빨강노선에서 초록노선으로 바꾸는 곳에 있던 멋진 건물..

오래된 건물만 너무 보다 보니,

이런 세련된 건물에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낌..  ㅎㅎㅎ

 

이 건물 근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Diagonal Mar 몰' 2층에 있는

'진달래'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스시 밑에 '김밥' 이라고 적혀 있고,

자장면도 있고,

비빔밥도 있다..

 그런데 주인은 중국인이다.. ㅡ.ㅡ;;

알고 보니 부인이

한국인이란다. ^^

그러면서 우리한테 한국 어디서 왔냐고 한다.

'서울 근처(near Seoul)'에서 살았다고 하니,

자기 부인은

'인 서울(in Seoul)'에 사는 사람이라면서

엄청 자랑스러워함.. ㅋㅋㅋㅋㅋ

대학 '인 서울'은 많이 들어봤어도,

'인 서울'에 산다고 저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처음 봤다. ㅎㅎㅎㅎㅎ

한국식 우동은 그냥 그랬지만,

스시는 매우 맛있었다.

그래도 타지에서 먹는 한국음식은 70점만 받아도 100점이랑 똑같다.

 

겨우 해가 구름 속으로 좀 들어갔나 싶으니,

금방 빼꼼~ 하고 튀어 나온다.

살이 타들어간다. ;;;

 

눈을 찌르는 머리를 결국 핀으로 고정시킨 말똥..

햇빛이 너무 강해 사진들이 모두 뿌옇다.

 

우리가 탔던 버스..

이 사진은 건물보다 바르셀로나 택시가 더 주인공 같다.

바르셀로나 택시는 모두 새 택시처럼 아주 빤딱빤딱 하다.

모로코에서 머리 받침대도 없고, 시트도 다 뜯어져 나간 쁘띠딱시만 타다가

바로셀로나 택시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노란색이 바탕인지 검정색이 바탕인지 분간하기 힘들지만,

포스 장난 아님.. ㅎㅎㅎ

 

음.. 이것도 유명한 건물 중 하나..

(누구 아는 사람 댓글 좀 달아줘요...;;;)

 

관광대국임을 입증하는 바르셀로나...

캐리어를 끌고 나타나는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터미널에서 나온다.  

공항이 아님...

일반 버스터미널... ㅎㅎ

블루노선으로 갈아 탔더니, 까사밀라로 다시 거쳐 간다. 

기다리고 있다가 카메라에 제대로 담음...

 구불 구불 구불 구불..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봤던 까사밀라지만

직접 보니 또 느낌이 다르다.

바르셀로나에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들이 꽤 많은데,

가우디 건축물이 워낙 독특해서 그 그늘에 다 가려진 것 같아 좀 아쉽다.

  

요것도 이름 모를 한 건물..

 

바르셀로나에 이거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야 성당(Sagrada Familla Cathedral, 성가족 성당)

1800년대 후반부터 지어져서

아직도 미완성인 성당...

역시 가우디의 작품...

기괴하고... 기묘하고.. 거대하다...

 

성가족 성당은 아직 공사중..

 

이것도 아주 유명한 건물..

가우디와 함께 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건축가의 건축물이라 하는데,

이렇게 장막에 가리워져 보수공사 중이다.

유럽에는 보수공사를 할 때,

이렇게 장막에 본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는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공사중이지만 흉하지 않다.

 

중앙 잔디밭은 트램이 지나가는 자리!

아주 멋지다.

트램이 잔디밭 위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착시현상 ^^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지쳤다.

돈을 냈기에....

빨강, 파랑, 녹색 3가지 노선을 다 타야 한다는 부담감이 날 버스에 가둬 버렸다.

그래도 내일 보고 싶은 건물의 위치를 파악했고,

까딸루냐 광장 큰처 아시아 음식 슈퍼마켓을 찾은 성과를 올렸다. ㅋㅋ

 

아까 몰에서 장을 봐서 무겁게 들고다녔던 음식들로

맛있게 저녁을 해 먹을 시간이다.

숙소로 간다.

오늘도 철도(메트로)를 타고 간다.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10회권, 9.25유로 (정말 저렴)

메트로 1회가 2유로인 것을 감안하면, 1회가 1유로도 안 하는 것이다.

게다가 1시간 15분 이내면 무료환승도 가능하다니, 참 좋다.

(버스, 지하철, 트램 등등)

첫째 날은 몰라서 못 썼지만, 오늘부터는 맘 편히 대중교통을 탄다!

천하무적 T-10 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짐이 없어도 걸어 올라가는 게 여전히 힘들다.. ;;;;

미안, 숙소야.

나도 호스텔월드에 좋은 평을 달기는 힘들겠구나.

잘해야 80점이다.   

어젠 정말 힘들었겠구나 마치 남의 일처럼 떠올려 본다.

 

말똥은 러시아-폴란드 축구를

난 블로그를 한다.

러시아에서 만난 많은 카우치써핑 호스트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대한민국 홀릭 실비아의 얼굴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지난 역사가 스쳐 지나가며,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며,

앞에 앉아서 러시아를 응원하는 아저씨의 눈치를 조금 보며,

말똥은 폴란드를 응원한다... ㅋㅋ

(주최국이 이겨야 흥행에 성공한다면서... ㅎㅎ)

 

 

 

[여행58일째] 알함브라 궁전(Alhambra)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가는 날..

여러 소설과 동화 속에도 등장하는 상상 속의 궁전..

모두들 최고 최고 하니까 은근 기대를 하면서도,

연달아 여럿 성과 왕궁을 봐 온 터라

실망하면 어쩌지 하면서 내심 긴장하기도 했다.

 

일단 왕궁관람은 오후 4시쯤 가기로 했다.

알함브라의 관관 뽀인트라고 할 수 있는 Nasrid 궁전 입장시간이 7시였기 때문에,

2-3시간 쯤 미리 가서 나머지를 관람하고 가면 딱 맞겠다 싶었다.

 

일단 알헤시라스(Algeciras)로 가는 버스표를 끊으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알헤시라스는 안달루시아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자치지구)이다.

지도를 보면, 이베리아 반도와 아프리카 대륙이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곳에

'지브롤터 해협'이 있다.

그 지브롤터를 건너는 페리 터미널이 스페인과 모로코에 각각 2군데(3군덴가?;;)씩 있다.

사실 가장 인기 좋은 노건은 쾌속선으로 30분 밖에 안 걸리는

Tarifa(타리파,스페인)-Tangier(탕헤르,모로코) 노선이지만..

그러나다에서는 Tarifa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다. ;;;;

그래서 알헤시라스(Algeciras)-탕제르(Tangier) 노선으로 대체했다.

1시간 걸리는 쾌속선도 있고, 2시간 15분 걸리는 완행선도 있다.

하지만 모로코가 스페인보다 시차가 2시간 느리기 때문에,

결국 도착하면 시간은 전혀 흐르지 않거나 더 이른.. 아주 기막힌 타이밍이 된다.  

 

사실..

가이드북도 없이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역시..

구글(Google)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광검색으로 가능했다.

우리나라 블로그의 모로코 여행기는

온통 단체여행 후기 뿐이고....

 

야튼.. 다시 버스터미널로..  

어제 버스를 타고 올 때 별로 안 멀어 보여서 걸어갔는데(5분 정도 걸렸음..),

땡볕에 30분을 넘게 걸어갔더니 현기증이 닌다. ;;;;

 

가는 길에 만난 투우경기장.

투우 경기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람들이 표를 사는 걸로 보아 성행 중인가 보다.. ㅠㅠ

철창을 비집고 카메라를 집어 넣어 한번 찍어 보았다.

TV로만 보던 경기장의 모습이 보이니 조금 가슴이 뛰기도 했다.

소야..

미안해.. ㅠㅠ

 

이렇게 줄이 잔뜩 서 있었지만, 우리는 3분 만에 표를 샀다.

어떻게?

옆에 있는 기계로.. ㅋㅋㅋ

 

사람들이 왜 기계로 안 사는지 모르겠다.

어떤 곳은 비어 있기도 한데, 배낭족들도 그냥 줄을 서 있다.

기계로도 충분히 버스 스케줄 검색이 가능한데.. 음...

모르는 걸까... ;;;

 

오는 길에 슈퍼에서 들러 해산물을 사 왔다.

포르투갈도 그렇지만 스페인도 사람들이 해산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홍합탕과 양념문어볶음 그리고 쌀밥. ㅎㅎ

특히 홍합탕이 무지 맛있었다!!!

얼마 만에 먹어 보는 탕인지.. ㅋ

 

늦게 일어난 덕(?)에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도 못 먹고,

버스표 끊고 밥을 먹었더니 벌써 3시가 지나 간다... ;;;;

모로코 여행도 준비해야 하는데.. 

뭐, 어찌 되겠지. ㅎㅎ

 

이제 알함브라로 간다!!!!

많은 관광객들이 30번 32번 버스를 타고 알함브라로 간다고 한다.  

15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안 걸어 올라가려고 버스를 탄다.. 음.. ㅡ.ㅡ;;;;

사실 그 15분 거리도 알함브라 궁의 맨 초입을 걸어올라가는 것이기에,

알함브라의 일부이다.

넓고 시원한 그늘길에 인공수로의 물소리까지..

마치 산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

체력이 된다면 걸어 올라가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알함브라는 그네들의 말 뜻으로 '붉은색(Red)'을 뜻한다고 한다.

(어린이 영어동화책에서 읽었음..;;) 

알함브라는 이슬람 건축물이었지만,

15세기 말(1492년) 카톨릭 왕조에 의해 정복당하고 재건되면서,

기존 성에 또 다른 왕궁이 붙여 지고, 또 붙여 지고 해서

사실은 아주 짬뽕 양식의 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이슬람 양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그 당시 카톨릭 왕조도 함부러 부수지 못할 만큼 멋지고 대단했던 곳이었다는 점을 암시한다.

사실 오늘 관람하는 내내 지금 건물의 이 화려한 문양 속에,

칼라로 모두 색이 입혀졌을 그 당시를 상상하며

온몸에 전율이 일기도 했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쳐주는 Nasrid 왕궁은 이슬람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로,

내부에 이슬람 통치 시절 지어진 3개의 궁전(Palace)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인원과 입장시간이 철저하게 제한되는 것으로,

그 가치가 더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이제부터 알함브라 관람 시작!

 

알함브라 표를 스캔하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길.

길다란 나무들이 가로수로 죽죽 서 있는 거리가 굉장히 이색적이다.

 

나무 안의, 나무 안의, 나무 안의 나무..

Generalife(제너럴라이프) 아랫정원의 일부..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정원 중의 정원', '최고의 정원' 이라는 뜻의 Generalife(제너랄라이프)

'요새'라는 뜻의 Alcazaba(알카자바)

왕궁이 모여 있는 Nasrid Palace(나스르 궁전)

우리가 처음으로 선택한 곳은 '정원(Generalife)' 이였다.

 

이름 모를 꽃,, 그러나 아름다운 꽃..

 

역시 아름다운 꼿..

 

천리향처럼 꽃냄새가 만발하던 꽃..

 

시원한 물줄기

 

요기부터는 윗 정원(upper garden)

 

 

 

물 계단 (Water stairway)

계단 양 옆으로 손잡이 부분에 물이 졸졸 흘러내려 시원함을 선사한다.

 

오늘 내 모자를 쓰고 다닌 말똥.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힘들어 한다.

 

정원을 나가는 길

감상하느라 사진은 뒷전.. ㅎ

 

다음으로  요새(Alcazaba)로 고고씽~

알카자바 방향표시판.

 

요새로 가는 길..

가는 길마저 아름답다.

 

요새로 들어가는 입구..

열쇠모양이다. ㅋㅋ

 

 

요새를 한번 찍어 보았다.

올라가서 보니..

어제 우연하게 발견해서 사진을 찍었던 알함브라의 일부가 바로 이곳이었다.

알함브라의 가장 높은 곳인만큼,

멀리서도 잘 보였나 보다.

 

요새에서도 이리저리 길은 많다.

내 모자를 쓰고 가는 말똥.

 

요새는 상당부분이 복원 중이다.

겉모습만 멀쩡.. ㅋㅋ

 

알카자바에서 내려다 본 그라나다 시가지..

색감이 아늑하다.

 

'내가 가장 높다!!!'하고 말하는 것 같다. ㅎㅎ

 

요새를 30분 정도 둘러 보고..

때 아닌 낮잠을 자게 된 말똥..

이미 오후 6시였으므로 씨에스타(낮잠시간)는 아닌 시간.. ... ;;;;

 

실지 스페인에서 3,4시에 거리를 나오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페인이나 남미의 씨에스타(낮잠시간)를 잘 몰랐던 말똥도,

너무나 신기해 하며 슬렁 슬렁 오후 거리를 즐겼다.

 

다음으로 가는 7시 입장의 나스르(Nasrid) 궁전..

이렇게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한다.

7시 입장이 마지막 입장. (여름 시간)

 

나스르 궁전에 들어서서 만나게 된 화려한 벽..

옛날... 이 문양들이 다 색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전율이.... 드드드드드드....

 

정교한 문양들..

만져보면 어떻게 만들었을가 싶다.

 

 

 

 

나스르 궁전 안의 호수..

물에 비친 궁의 모습이 아름답다.

 

생명수를 들고 근엄한 표정을 지어보는 말똥.

나스르 궁전 안에서.  

 

지는 태양이 마지막 빛을 뿜어서 나스르를 꿈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아랍(이슬람) 문명 사람들은 매우 똑똑하고 위생적이었다고 한다.

(역시 영어동화책에서 읽음..;;)

물을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정원도 과학적으로 잘 관리했다고 한다.

(정원이라는 것이 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므로)

궁전 곳곳에는 분수대와 인공호수가 많은데,

모든 물은 낙차나 수압으로 스스로 흐르고 뿜어지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지금 아래에 보이는 건 사자궁전(the Court of the Lions) 중앙에 있는 사자분수대.

지금 그 당시 분수처럼 저절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하기 위해 복원 중인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내부에 있던 물길..

지금은 물이 없지만, 예전에는 이 물이 바깥 사자분수대 쪽으로 흘러갔다.

(사실.. 물길보다... 늘씬한 한 언니의 다리가 더 돋보이는 구나... ㅎㅎㅎ)

 

 

나스르 궁전에서..

국적을 알 수 없게 묘하게 생긴 나..

어떨 땐 일본인 같다가.. 어떨 때 중국인 같다가..

어떨 땐 한국인 같다가... 어떨 땐 동남아 사람 같다... ;;; 

그래도 제일 자주 들은 말은 '곤니치와', '모시모시'..

 

나스르 궁전을 나서면서...

 

알함브라 궁전을 나서면서,

궁전에서 흔하디 흔한 꽃 중에 한송이를 담아 봤다.

 

4시간 가까이 관람했다.

나이를 망각한 관람 ㅋㅋㅋㅋ

그래도 길이 아스팔트가 아닌 자연흙길이라 피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알함브라 궁전은 가이드가 있으면 좀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분위기만 느껴도 충분히 인상적인 곳.

'스페인 속의 이슬람 문화'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

알함브라.

La Alhambra de Gr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