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7일째] 시타델라 요새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야경...
유럽 Europe/Hungary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숙박을 하루 더 연장했다.
그냥 부다페스트가 좋아서.. ㅎㅎㅎ
그래서 16일 슬로베니아 류블라냐(Ljubljana)로 떠난다.
오늘은 페스트 지구를 탐험하기로 했지만,
기차표 끊느라 고생도 했고,
기차표를 끊고 나오니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호스텔로 와서 쉬기로 했다.
(결국엔 류블라냐 여행준비 하느라 쉬지도 못했지만.. ㅠㅠ)
첫 번째 목적지는 자유의 다리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
장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시장 2층에서 파는 굴라쉬를 먹기 위해서.. ㅎㅎㅎ
헝가리의 ‘굴라쉬’라는 요리는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맛이 비슷하다고 해서,
말똥의 입맛에 맞을까 싶어 꼭 먹어보려고 했던 음식이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 부다페스트의 새벽 겨울바람에 덜덜 떨다가,
새벽 6시에 오픈 하는 중앙시장으로 딱 시간 맞춰 들어와
뜨끈한 굴라쉬를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중앙시장의 전경…
내부 전경..
굴라쉬를 시켰다.
1230HUG(포린트), 우리 돈으로 6,000원 정도다.
한 숟갈 뜨고 말똥의 한마디,
“딱 육개장이다.”
쌀밥은 그리 맛있지 않았지만,
굴라쉬에 청양고추 다대기(?) 같은 것을 섞어 가며 먹었더니,
한국에 있는 느낌이 났다. (너무 오버하는 표현인가..ㅎㅎ)
맛은 정말 육개장 맛이랑 똑같았다. ㅋㅋㅋㅋ
둘이서 한 그릇을 훌러덩 해치우고, 다른 음식점을 돌아다니다가 나왔다.
중앙시장의 바로 앞에는 이렇게 자유의 다리가 있다.
어제 갔던 에르제베트 다리 바로 다음 다리다.
이건 페스트 지구에서 찍은 사진...
이건 부다지구로 넘어가서 찍은 사진..
재미있는 사실은
이 다리의 원래 이름은 에르제베트 황후의 남편인 ‘프란츠 요제프 다리’였다.
하지만 헝가리 사람들이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지,
그냥 자유의 다리라고 부른다. ㅋㅋㅋㅋㅋ
다리에도 투룰이 조각되어 있는데,
일단 에르제베트 다리보다 조금 있어 보인다.
자유의 다리를 건너 시타델라 요새로 향했다.
어제는 사진만 찍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올라가기로 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정상에 올라가지만,
나와 말똥은 걸었다.
스파르타!
올라가는 길에 갈림길이 너무 많아서,
이 길이 맞나 너무너무 헷갈리지만,
일단 모든 길이 정상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다.
적들을 헷갈리게 하려고? ㅎㅎ
이게 자유의 다리 위에서 본 시타델라 요새.
꼭대기에 십자가 말고 바늘같이 생긴 것이
올라가면 이렇게 거대한 것이다. 후덜덜.. ;;;;
지난 블로그 글에도 적었지만
요새 자체는 합스부르크 제국에서 헝가리인들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망루이지만
(사실 정말 여기서 내려다 보면 부다페스트 전경을 다 볼 수 있다.)
저 ‘자유의 여신상’ 이라는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를 물리친 소련군이 승리를 기념해 세웠다고 한다.
지난 역사를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그냥 놔 뒀다고..
어쨌든…
지금은 부다페스트의 최고의 뷰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다텔타 요새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 강..
오잉!
조금 있다가 번화가에 가서 Citibnak를 찾아가려고 했더니,
시타델라 요새 안에 Citibank ATM 이 있다!!!!
바로 현금 인출!!!!
아싸!!!!! ㅋㅋㅋ
요건 시다텔라 요새 벤치에 앉아서 찍어 본 사진...
나도 말똥처럼 다리를 걸어보려 했으나...
ㅠㅠㅠㅠ
힘겨웠다. ;;;;;
시타델라 요새에서 올라온 방향에서 반대로 내려가니,
어제의 에르제베트 다리가 나온다.
또 건넌다.
바치거리로 가려고…
사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건,
부다성과 세체니 다리인데,
아직 세체니 다리는 한번도 못 가봤다. ㅋ
동선이 그리 아직 안 나와서 그렇지만..
이미 눈에 한 가득 담아 놨다.
부다지구와 페스트지구를 이어준 제일 첫 번째 다리라 한다.
바치거리다.
별 건 없다.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에게 쇼핑은 남의 나라 이야기….. ㅋ
생필품만 사면 된다.
유명하다니.. 한번 와봤다.
생각보다 길지 않다.
다음으로 유명한 안드라시 거리로 가려고 했으나,
어차피 내일 테러하우스를 보려면 그리로 가야 해서
기차표를 끊으러 열심히 켈러티역(Keleti pu, 동역)으로 걸어갔다.
캘러티 역..
(보니까 어제 찍었던 사진은 뉴가티 역이었다. ;;; 역도 많다.. ';;;)
역 내부.. ....
오. 마이. 갓.
국제선 티켓을 끊으려는 대기자가 50명이 넘는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서….
드디어 우리 차례가 8명 정도 남았다.
왠지…
뭔가 이상하다…
느낌이 이상하다..
(이게 여행자의 촉인가.... )
확인해 보고 싶다..
Information 부스로 가서 확인해 봤더니…
류블라냐로 가는 기차표는 델리역(Deli pu, 남역)으로 가야 한단다!!!!!
꺅!!!!!!!!!!!!!
이게 무슨 소리야!!!!!!!!!
가이드북에는 국제선은 캘러티 역이라고 했단 말이야!!!!!!
급한 마음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는?’
이라 했더니,
매일 있지만 6시 50분 단 한대… ㅠㅠ
델리역으로 가야 한다.
지하철로 7정거장…
30분을 걸어서 에르제베트 다리를 건너
부다왕궁도 넘어야 한다.
아무리 우리 여행이 ‘스파트타’를 외치더라도…
그건 못 걸어간다. ㅡ.ㅡ;;;
Mission Impossible..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우리가 역을 나오는데,
왠 똑똑한 흑인 한 명이 따라나오면서
‘헬로우~ ‘
한다.
우리 순번표를 달란다.
똑똑한 놈…
우리 번호는 573번,
그의 번호는 601번..
넌 횡재했다 이넘아. ㅋㅋ
역시 사람은 똑똑해야 고생을 안 하는 거다.
지하철을 타고 델리역으로 와서
다시 표를 끊었다.
1인당 11,310HUF… 우리 나라 돈으로 60,000원 정도?
8시간 가는 기차표 가격치고는 괜찮다.
흐억!
기차표를 손으로 적고 있다.
유럽에 아직도 이런 나라가 있단 말이야?
믿기 힘들겠지만 이렇게 적어 준다.. ;;;
기차표에 날짜가 없다..
‘Where is the date?’(날짜는?)
12시에 매일 출발하니까 아무 날이나 와서 타면 된단다.
오! 이런 쏘쿨한 경우가!
그럼 당장 내일 써도 되고, 일주일 뒤에 써도 되고,
12시에만 와서 타면 된단다.
국제선이 이래도 되는 거임? ㅋㅋ
기차료를 사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철표를 또 끊었다.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은 검표가 매우 심하다.
일단 출입구에 기계가 있지만,
사람이 3명 이상 서서 하나하나 다 지켜본다.
그만큼 무임승자가 많은 걸까?
내가 보기에는 좀 쓸데 없는 것 같다.
인건비도 많이 들고…
(그래서 지하철 비가 비싼 모양.. ;;; 1회 2,000원 가량..)
정면에서 찍기 좀 뭣해서…
이렇게 나가면서 반대편을 살짝 찍어본다. ㅋㅋ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지하철(메트로)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금의 1호선은 건국 1,000주년을 기념해서 1896년에 개통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좀 낡았다. ㅋㅋ
지치고 배고픈 몸을 이끌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말똥은 바로 취침…
나는 슬로베니아 여행검색 돌입…
7시가 넘으니 말똥이 슬슬 잠이 깬다.
부다페스트에서 그래도 괜찮다는 레스토랑을 한번 가 본다.
가이드북이 많이 소개가 되어 있는
‘Fatal’
결론은…
맛있었지만..
꽤나 비쌌다. ㅋㅋ
이번에도 굴라쉬를 시켰다..
그런데 아침에 먹은 거랑 전혀 딴판이다.
‘굴라쉬’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매우 맛있었음.
한국의 돼지갈비랑 맛이 똑같음!!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굴라쉬랑 같이 시켰는데,
굴라쉬를 다 먹고야 나온
헝가리 팬케익 ‘펄러친터’
꼭 이렇게 생긴 건 아니지만,
난 이걸 주문했다.
다 먹느라 혼났다.
너무 커서..
ㅎㅎ
야경을 구경하고 들어왔다.
부다페스트의 최고로 멋진 야경 사진들만 인터넷으로 잔뜩 보고 와서
난 도저히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없을 것 같았다. ㅠㅠ
역시나..
찍어 보니 엉망이다.
내일 다시 도전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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