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73일째] 바르셀로나로 귀환

유럽 Europe/Spain

오늘 아침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다.

이제는 스페인 체크아웃 시간에 익숙해 져서,

오전 내내 숙소에서 버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ㅎㅎ

오늘도 11시에 아침을 느긋하게 챙겨 먹었다.

이러다가 10시에 체크아웃 해야 하는 숙소를 만나면,

아침이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모른다.

완전 후닥 후닥

난리도 아니다 ㅋㅋ

 

바르셀로나도 향하는 기차(렌페:Renfe) 노선을 타고 4일 전 왔던 Sants 역으로 다시 왔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습기가 장난이 아니다.

원래 지중해성 기후로 덥지만 습하지 않느 스페인의 날씨지만,

어젯밤 비가 왔었다.

스페인에서 비라니..

꼭 우리가 떠날 때가 되면 비가 온다.

많은 나라에서 그랬다.  

 

어제 만난 젊은 한국부부가 묵었던 백패커스라 위치도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어

헤매지 않고 도착!

오우!!!

부엌시설이 너무 좋다!!!!

말똥이 감탄에 감탄을.. ㅎㅎ

샤워실도 많고,

개인락커도 크고,

Backpackers BCN Casanova(백패커스 바르셀로나 카사노바)

지하철 Red Line(L1) 우르헬(Urgell) 역 근처..

좋습니다!! ㅋㅋ

중심지와도 멀지 않고,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밤에도 조용..

(또 다시 숙소 홍보를... ㅎㅎ)

 

짐을 놔두고 바로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오늘은 입장료가 가장 비싼 까사바띠요 내부를 보겠노라 다짐했다.

제일 비싼 만큼 제일 볼 거리가 많을 것이므로. .. ㅎㅎ

열심히 걸어서 도착했다.

 

이거 뭐야.. ㅡ.ㅡ;;;

오늘 문 닫았다. ㅡ.ㅡ;;

오늘은 오후 2시까지만 문 여는 날이란다.

어이 없다!!!!!!!!!!!!

힘들게 맘 먹고 왔단 말이다!!!!!!!!!!!!!!

그러면서도 괜히 돈 벌었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T-10 횟수가 아직도 8회 정도나 남아서,

오늘은 대중교통을 타고 구엘공원으로 다시...

구엘 공원에 들어갔다가 바로 다시 나왔다.

왜!

사람들한테 너무

왜!

많이 치여서.. ;;;;;

 

다시 찾은 구엘공원의 입구..

 

사람들이 바글바글..

 

내가 찾던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사람이 많아서 얼굴만 겨우 볼 수 있었다. ㅡ.ㅡ;;;;

다들 들러 붙어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음.. ;;

 

사람들을 잠시 피해 앉아서 아래를 바라 본다.

 

이건 가우디의 기둥? ㅎㅎ

이 위에 물결무늬 벤치 광장(?)이 있다.

 

끊임 없이 들어오는 사람들..

정말 여행 시즌이 제대로 시작되었나 보다.

불과 5일 전에 왔을 때 구엘 공원은 사람은 많았지만,

걸어다닐 정도는 되었다.

이것 뭐...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가 않고,

다 서로 치고, 비껴 가고 날씨도 더운데 너무 짜증난다.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분수를 보러 다시 왔는데, (첫 날은 왜 못 봤을까? ;;;;) 

사람들이 다 둘러싸고 있어서,

도마뱀의 입만 보인다. ㅡ.ㅡ;;;

이 사람들아!!!!

비켜라!!!!

나도 사진 좀 찍자!!!!!!!!!!!!

그냥 포기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과 같이 찍어 본다. ㅋㅋㅋㅋ

사실 이런 게 더 재밌긴 한다.

 

야튼..

계단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환승 받아 라람블라(La Rambla) 거리로 다시 왔다.

라람블라 거리에는 '보까띠요'라고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다.

관광중심으로 변질되어 가격이 별로 싸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장을 봤다.

닭을 2마리 샀는데 6유로(9천원) 

닭도리탕을 해 먹을 야채를 모두 샀는데 1.8유로(2천 8백원 정도)...

도대체 뭐가 비싸다는 건지....;;;

 

라 람블라(La Rambla) 거리의 보까띠요 시장 입구.

역시나 넘쳐 나는 사람들..

 

입구에서는 과일이나 쥬스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는 것이 2유로 한다.

걸어 다니면서 먹기에도 좋고 해서 많은 관광객이 사 먹는데,

조금 들어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1유로에 판다.

(입구에서 사 먹지 마세요~~~)

4,5시면 폐장 준비를 하니 일찍 가야 한다고 한다.  

 

사실 오늘 저녁에는 어제 시체스에서 만났던 한국인 젊은 부부가 우리 숙소로 오시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 우리 방을 같이 쓰는 한국인(남)-캐나다인(여) 부부도 있다.

그래서 총 6명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ㅎㅎ

그래서 말똥이 닭도리탕을 한다!!!!

난 이렇게 말똥이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 줄 때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ㅠㅠ

난 정말 요리가 재미 없다. ㅠㅠ

 난 설거지가 재밌다.

요리는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다.. ㅠㅠ

 

밥을 먹고,

우리 둘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야경을 보러 나왔다.

언제 또 여기 오겠어..

 

그라시아 거리를 걸어서 오늘 못 들어간 까사 바띠요의 야간외경을 보았다.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또 직접 보니 새롭다.

오늘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오후 2시에 문 닫는 바람에 못 들어갔는데 

2층에서 와인잔을 들고 내려다 보는 파티 중인 사람들을 보니,

괜히 부아가 치민다.

 내가 오늘 들어가려고 했단 말이다!!!!!

야간외경을 실컷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우린 에스파냐 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경도 멋진 까사 바띠요..

 

밤이 되니 낮에는 없던 짝뚱 명품 가방을 파는 흑인들이 길거리에 굉장히 많다.

단속이 뜨면 바로 자리를 치울 수 있도록,

밧줄에 묶인 포대 위에 가방을 늘어 놓는다.

단속이 뜨면 바로 밧줄을 확 낚아채서 달아날 수 있도록.....

씁쓸하다.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권유를 하면서도 밧줄을 놓질 못한다...

불안하겠지...

힘겹게 사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저들도 괜찮은 나라에서 괜찮은 부모 밑에서 괜찮은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 저러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참..

인간의 삶이란..

미리 결정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했다.

목,금,토,일 이렇게 4일 동안만 분수를 틀어 주기 때문에,

오늘은 꽤나 조용한 저녁이다.

우리는 다시 므낙(MNAC)이 있는 꼭대기로 올라갔다.

바르셀로나 야경을 내려다 본다.

홍콩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랜드마크들을 뽐내며 불빛들이 밝게 도시를 밝히고 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므낙(MNAC)으로 올라가는 길..

목,금,토,일 밤에만 틀어 준다던 분수는 네모네모 형태만 보인다.

 

므낙 가는 길..

은은한 바르셀로나의 야경..

 

같은 장소에서 올려다 본 므낙(MNAC)

 

생각하는 말똥..

 

아쉬워 하는 나..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 섰다.

내려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1년을 계획하고 떠나온 세계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모로코..  

세계의 일부분만 보고 3개월로 끝을 낸다.

 

많이 아쉽지만,

또 돌아가면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남미, 아프리카, 인도&네팔, 호주, 동남아..

아직 갈 곳이 많기에,

또 어떻게 갈지도 다 계획에 있었기에

시간이 나고 여유가 생기면 또 다시 떠날 수 있다. !!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여행71일째] 시체스(Sitges) 해변..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시체스 주변을 돌아 보고,

해변에서 놀기로 했다.

누드해변 답게,

정말 가슴을 다 드러내고 열심히 썬탠을 한다.

물 속에서 노는 여자들은 거의 없고,

다들 열심히 선탠 중.. ㅎㅎ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등 곳곳에 열심히 썬탠 오일을 발라 준다.

마치 시중을 드는 것 같다. ㅋ

 

도저히 해변에서는 사진기를 꺼낼 수가 없어, 결국 멀리 나와서 찍었다.;;;

정말 여자 중에 절반은 가슴을 훌렁 까고 있어서,

카메라 꺼냈다가는 까딱하다가 변태로 오인받을 것 같았다.;;;;

 

ㅎㅐ변에서 빌릴 수 있는 것들..

발에 묻은 모래를 씻을 물도,

카드를 사서 기계에 갖다 대야 물을 쓸 수 있다. ㅡ.ㅡ;;;

그것도 모르고 막 계속 기계를 툭툭 치니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카드 한번 대어 주고 가셨다.

그라시아스..

 

시체스에 이틀을 있었지만,

동양인을 아직 한 명도 못 봤다.

'곤니찌와' 라는 인사 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는 것 같았는데,

해변 말고는 볼 게 없는 이 곳에서 해변에 누워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다들...

그냥 보기만 하고 가는 건가?

 

오늘 점심은 어렵게 발견한 테이크 아웃점.

정말 음식도 훌륭한데,

다른 레스토랑의 절반 가격 밖에 안 한다.

아마 주인이 직접 장사를 하는 자영업소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레스토랑은 거의 20~30유로 안팎..

(머무는 동안 한 끼 정도 먹어 볼 수 있을까? ㅎㅎ)

그래서 바로 닭 한 마리와 샐러드(한끼 식사가 될 정도의 양)를 주문했다.

12.75유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착한 가격..

또 가면 주인 아저씨 사진도 찍어야 겠다.

가게 입구

 

가게가 있는 거리..

시체스 도착하면 역 바로 앞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지도를 나누어 주는데

(모든 숙소에서도 준다.)

거기에서 이 거리를 찾으면 된다.

해변에서 불과 몇십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다. 매우 가깝다.

 

가게 내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라 모든 손님은 서 있다. ㅋㅋ

완전 바쁜 아저씨..

훈제 닭 말고도 이런 저런 요리를 포장해 갈 수 있는데,

해변에서 놀 때는 포장음식이 딱!!! ㅋㅋ

닭이 떨어지면 바로 가게 문을 닫음...;;;;

6시 쯤에 그 근처로 또 갔는데, 문이 벌써 닫혀 있었음..ㅎㅎ

 

여기 온 김에 나도 썬탠을..

서양인처럼 가슴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방안에서 대충 입고 썬탠을 해 봤다. ㅋㅋ

정말 평생을 거의 태우지 않고 살았는데,

여행하면서 구릿빛 피부의 여자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구릿빛 피부에 열광한다.

우리는 깨끗하고 하얀 살결이 미의 척도로 작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Oh... you're so brown... beautiful.. (와.. 너 정말 갈색이다, 아름다워..)"

이런 식으로 갈색 빛 피부를 아주 쳐 준다.

하얀 피부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걸까?

야튼 나도 태워 본다. ㅎㅎㅎ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한참을 앞뒤로 구워 본다. 

30분도 안 태웠는데 벌써 살색이 검어졌다.

거울을 보니 매우 건강해 보임.

내일 또 태워야지. ㅎㅎ

   

오후 늦게 해변으로 가서 수영을 실컷하고,

추워서 나왔다. ㅎㅎ

스포츠바에 들어가 Euro2012 B조 마지막 경기(포르투갈-네덜란드 / 독일-덴마크)를 봤다.

내일 여기에서는 스페인-크로아티아 경기도 보러 올 예정.. ㅎㅎ

여기도 휴양지 빠(Bar) 치고 음식 맛있고 가격 괜찮아 홍보할 예정.. ㅎㅎ

시체스 오면 여기서 밥 먹으면 바가지는 안 쓸 것 같다.

 

시체스가 정말 작은 어촌 마을이었을 때부터 있었던 건물..

대포가 있는 걸로 봐서는 요새나 성 그런 거 같은데,

보기에는 성당같아 보인다.

지도 상으로는 Esglesia(에스글레시아) 라고 되어 있다.

 

해변길..

이 길을 중심으로 한 쪽은 해변,

또 다른 한 쪽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돈을 너무 아끼는 건지...

물가가 비싼 건지....

 

[여행70일째] 누드 수영장(?) & 시체스(Sitges)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5일 밤이나 잔 InOut Hostel에서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좋은 점 보다는 안 좋은 점이 더 많았지만,

그 좋은 점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인지 

끊임 없이 손님이 밀려 들어왔다.

신기했다.

 

체크아웃 후,

빨래도 할 겸, 호스텔의 무료 야외 수영장도 이용할 겸,  

짐을 호스텔 수영장에 던져 놓고,

코인세탁기에 빨래를 돌린 후 수영복을 입고 훌쩍 뛰어 들었다.

오~ 너무 좋다.

왜 이걸 이제야 이용하는 걸까..

좀 더 일찍 이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ㅠㅠ

 

한참 수영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고 다시 수영장에 왔다...

흐억~~~~!!!!!!!!!!!!!!!!!!

여자 몇 명이 출렁거리는 가슴을 내어 놓고 썬탠을 하고 있다!!!!

그것도 출입구를 향해 앉아 있다!!!!!!!!!!!!!!!!!

태연한 척 했어야 했지만,

순간 놀라는 걸 그들에게 들켜 버림... ㅠㅠ

촌스럽게...;;;;;  

말똥은 너무 좋아하면서 썬글라스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ㅡ.ㅡ;;;;

 남자들이란... ;;;;;;

그래도 난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수영했다. ㅋㅋㅋ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이 무리들 말고 좀 더 어린 무리들도 훌러덩 훌러덩 윗통을 홀라당 다 벗는다.;;;

앞으로 누워서 햇빛에 몸을 굽다가..

뒤로 누워서 햇빛에 굽다가...

아, 정말 신기했다.

계속 쳐다봤다.

아저씨들도 있고, 말똥도 있고 한데

정말 당당하게 다 드러내고 썬탠을 한다.

후아....

차마 사진은 못 찍고...

내일 시체스에서 볼 누드비치의 전초단계라 생각하면서 즐기기로 했다. ㅋㅋㅋ

 

빨래가 다 되어 오후 4시 쯤 호스텔을 나섰다.

말똥도 충분히 즐겼겠지? ㅋㅋㅋㅋ

나도 충분히 즐겼음... ㅎㅎㅎ

다양한 가슴들... ㅎㅎㅎ

영화에서 보던 그런 장면 같았다. ㅋㅋ

 

오늘은 그간 우리가 '시체들'이라고 불렀던 '시체스(Sitges)'로 간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기차 30분 거리에 있는 꽤 가까운 휴양도시다.

별로 멀지는 않지만, 아직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닌가 보다.

블로그를 보니 별 정보가 없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 더 할 게 없으므로 그 곳으로 간다.

 

<<  바르셀로나에서 시체스(Sitges 가는 방법  >>

1. 산츠역(Sants de Estacio'에스따시오') 으로 간다. (Sants 역이 꽤 많다..;;;;)

(산츠역을 메트로 노선도에서 찾이 어려우면, 환승많이 할 수 있는 역을 찾으면 그 중 하나!)

2. 산츠역 지상으로 올라와 현대적으로 보이는(?) 기차역으로 진입한다.

3. 1번-5번 창구(다른 창구도 가능하긴 함.) 로 가서 시체스행 표를 달라고 한다.

4. 당일이나 1박 2일까지만 왕복티켓(round-trip ticket) 유효 : 5유로 얼마 정도..

5. 2박 이상할 거면 그냥 편도티켓('one-way' or ' single' ticket) : 3.6유로 

 6. 티켓 들고, 9,10번 플랫폼으로 내려가면 둘 중에 하나에 시체스행 기차가 온다.
 
7.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시체스행인지 꼭! 물어볼 것..
 
(기차표 파는 사람이 9번 플랫폼이라고 해서 거기서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그거 공항가는 기차였음... ;;;; 10번 플랫폼에서 탔음.. )

8. 참고... T-10 티켓으로 가는 한국인이 많다고 하는데,

얼마 하지도 않는 티켓값 아끼려다가 걸리면 정말 개쪽에 나라망신이다.

그냥 표 사고 들어가세요...;;;

 

이러쿵 저러쿵 해서 시제츠(Sitges) 역에 무사히 다다랐다.

바르셀로나에서 30분이 채 안 걸림... (Renfe, 통근열차였음)

 

완전 끝내 주는 시체스 인포메이션 센터.

역에서 나와서 역을 등지고 왼편에 있다.

정말 안의 시설이 너무 좋음.

직원 분들도 너무너무 친절함.

숙소는 이름만 알고 가도 될 정도..

(내가 그랬음.. ;;; 이거 믿고 주소도 안 적어 감..;;;)

 

이렇게 컴퓨터 화면을 터치까지 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

처음에는 마우스 없다고 막 찾았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기분 좋에 도착한 숙소...

지중해 휴양 느낌이 물씬~ ㅎㅎ 

 

5일 동안 10인 도미토리에서 잤더니 꽤 불편했다.

역시..

사람은 한번 몸이 편해지면 불편한 걸 못 참는다고.. ;;;

무서운 적응.....

 

장을 봐서 대충 저녁을 떼우고...

해변을 걸었다.

토요일인데다가, 휴가철이 시작되어 시체스는 온통 들썩들썩 했다.

내일 갈 해변도 한 번 봐 두고...

(사실 해변이 너무 넓어서 기차로도 몇십 분 동안 달렸다.;;)

 

빠(Bar)가 밀집해 있던 거리...

나와는 잘 안 어울리는 느낌.... ;;;;

 

기름이 좔좔 흐르던 훈제닭들....

말똥의 눈이 번쩍!

뒤에서 흑인이 여자친구에게 흥분하면서 말했다.

"Ohooo! Chicken baby chicken!"

훈제닭 처음 봤나 보다.. ㅎㅎ

 

우리가 겨우 늦은 저녁을 먹을까 하고 들어갔던 곳...

역시..

휴양지 답게..

거의 모든 음식이 20유로 안팎이였다.. ㅠㅠ

여기는 10유로 안팎...

기다리는 줄이 길만 했다.

 

 내일은 시체스 패변을 즐기려 한다.

외국 가서도 해변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서 (늘 수영장..;;;;;;)

내일은 하루 종일 해변에서 놀기로.. ㅋ

시체스가 누드해변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난 오늘 전초전을 치뤘으니 태연하게 바다에서 놀아 본다. ㅋ

 

 

[여행69일째] 몬세라트(Montseratte) 1일 투어

유럽 Europe/Spain

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답게,

엄청난 입장료와 비싼 식사비를 자랑한다. ㅡ.ㅡ ;;;;

2명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30유로, 40유로 쓰는 건 일도 아니다.

우리 같은 배낭족에겐 부담되는 가격..

그래서 오늘 몬세라트(Montserrat) 를 갈 때에는 까르푸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기로 했다.

까르푸에서 작은 롤 3개, 샌드위치 1개, 물 1통, 콜라 1개

이렇게 샀는데 9유로가 안 나왔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음식을 비닐 봉지에 담고 랄라랄라~~~~

까르푸에서 산 음식들...

라람블라 거리에 까르푸가 있는데,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다.

 관광지 한 중심에 큰 슈퍼마켓을 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장을 볼 수 있게 했다.(근처에 숙소가 엄청 많음) 

배낭객은 비싼 레스토랑을 피할 수 있고, 까르푸는 돈을 벌고...

윈윈(win-win)이다.  

 

에스파냐 역 지하 2층

몬세라트(Montserrat)으로 가는 표 안내해 주는 곳.

통합권(왕복 기차표+케이블카 or 등산열차) = 18.2유로

여기에 검은 마리아상이 발견된 동굴까지 다녀오려면 23.1유로(우린 안 갔음)

저 부스에서 표를 사는 건 아니고, 사는 방법을 안다면 바로 옆 기계로 가서

터치스크린에 "Combined Montserrat" 표를 바로 사면 된다.   

R5선을 타야 하는데, 찾기 좀 힘들어서 아무나 붙잡고 "몬세랏~뜨" 이렇게 말하면 알려 준다. ㅋㅋ

(우리도 그렇게 말하자 누군가가 따라 오라며 R5타는 입구까지 데려다 줬다.)

 

우리가 끊은 18.2 유로짜리 통합권.

케이블카를 타는 Aeri(아에리) 역.

등산열차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 한다.

까딱하다가 잘못 내리면 다음 기차를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므로, 잘 내려야 한다.

(R5는 에스파냐 역에서 매시 36 분마다 1대만 운행한다.;;;;;)

기차 내부에 각 역이름과 불빛이 있는데, 지나간 역은 빨간색으로 바뀌므로,

잠이 들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다.

 

역에서 내려서 사람들 따라 지하보도를 건너 올라오면,

짜잔! 하고 몬세라트의 일부가 보인다.

 

우리를 환영해 주는 문구..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가 보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말똥..

케이블카 창가에 있던 나를 중간으로 데리고 왔다. ㅡ.ㅡ;;;;

밖을 안 내다 본다. ㅋㅋㅋ

 

난 스릴 완전 좋아하는데...

말똥은 내 머리 냄새를... ㅡ.ㅡ;;;

 

대롱 대롱 케이블카.

저기에 30명이 넘는 사라이 탄다.

와이어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몬세라트 산의 일부..

 

정말 가늘어 보이는 와이어..

정말 저 줄이 30명이 넘는 사람을 지탱할 수 있단 말이야?

 

드디어 도착!

말똥이 후딱 뛰어 내리고, 다음으로 소영씨와 내가 내렸다.

 

가우디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영감을 얻게 된 회백색의 몬세라트..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만힝 얻었던 건축가..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는 6만봉의 봉우리가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ㅎ

 

매일 1시 이 곳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에스꼴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듣기 위해

급하게 성당으로 돌격!!!!

 

성당 밖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년합창단 노래를 들으러 성당 안 여기 모여 있었음!

흐아.. 정말 많다.

1시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면서 걸어 왔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ㅋㅋ 

 

소년 합창단...

줌의 한계.. ;;;

 

화려한 내부..

소년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쏜살 같이 빠져 나간다.

어디로?

검은 마리아상 보러! ㅋ

우리는 점심 먹으러 고고!!!

 

이렇게 우르르 빠져 나감..

폰도 없는데 여기서 일행 잊어 버리면 낭패..;;

 

화장실 앞에서 할머니들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 할아버지들...

늙어서도 함께라는 건 정말 좋은 일.

 

 ㅅ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다 여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일단 유명한 사람인 모양.

나도 찍어 놓는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진이 시작된다. ㅠㅠ

여기 근처에 '푸니쿨라'라고 암벽 꼭대기 부근까지 올라가는 애벌레같은 열차가 있는데,

그 근처로 가면 성경 속 인물상들을 보물찾기 하듯 만나면서 걸을 수 있는

아늑한 산책길이 나온다. (땡볕이긴 함..)

 

그.러.나.... ㅠㅠ

우리는 엉뚱한 길로 진입했다..;;;

위 사진에 있는 유명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는데,

완전 아무 것도 없는 등산길이었다. ㅠㅠ (절대 그리로 가면 안됨..;;) 

우린 그래도 1시간 반 넘게 등산길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방향표시도 없는 길을.... ㅠㅠ

뭔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걸었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걸어 내려 왔다. ㅠㅠ

그래도 가면서 멋진 풍경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나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

우리가 갔어야 했던 길을 볼 수 있었다.

거기로 갔어야 했어!!!!! ㅠㅠ

등산 초입...

아래 수도원 건물이 보인다.

 

아직 팔팔한 소영씨..

 

아직 희망에 가득 찬 우리..

 

돌이 떨어지다가 폭! 끼여 버렸다.

 

우린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오늘 불평불만 없이 함께 여행해 준 고마운 소영씨.. 

 

수도원이 더 멀어질 수록

우리는 곧 다왔다며 계속 걸었다. ㅋㅋㅋㅋ

 

히! 좀 숨이 차!

 

바위 사이 그늘을 발견한 소영씨.

한숨 돌리고.

 

한국에 있었다면 '오남매 바위' 쯤 되었을 다섯 개의 봉우리들..  

우리 선조들은 스토리텔링의 원조들인 것 같다.

막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도,

전설을 만들고 일화를 붙인다.

 

땡볕에서 걷느라 그늘만 찾으면 쉬는 우리.. ㅎㅎ

 

또 바위... 또 바위... 또 바위...

나중엔 사진 안 찍음.. ㅋㅋ

 

정말 6만 봉이 있을까... ?

 

또 바위...

 

예쁜 꽃..

 

또 바위...

 

결국... 1시간 30분을 올라갔다가,

30분만에 뛰어 내려온 우리.. ㅎㅎ

다시 건물을 보니 반갑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

 

아까 성당의 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보려 했던 검은 마리아상..

우리가 등산을 마치고 왔더니 아무도 없다. ㅋㅋ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단체 일본 관광객을 헤치고,

입구로 곧장 진입.

검은 마리아상의 손에 들린 볼(ball)에 손을 올리고,

심각하게 기도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난 사진 찍느라 바쁘고;;;

그래도 엉성하게나마 소원을 빌기는 했다. :)

 

성당의 정면 모습...

 

성당 정문이 위 쪽에 있는 12사도의 모습.

소영씨가 베드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나도 12사도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우리가 갔어야 했던 쪽...

애벌레 열차 푸니쿨라가 올라가고, 내려오고..

그러고 있다... ㅠㅠ

 

다시 바위을 한 번찍어 보고..

 

또 바위...

 

아쉬워서 푸니쿨라도 한 번 더...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 길.. 좀 아쉽다.

 

햇빛은 쨍쨍...

다시 올라가서 석상 볼 수 있는 길로 가고 싶다. ㅠㅠ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즐겁다.

 

이제까지 말똥의 이런 모습을 올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잘 나와서 한 번 올려 본다.

장난꾸러기 ㅋ

 

까르푸에서 또 장을 봐 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2인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난 컴퓨터 하고.. ㅋㅋㅋ

사람이 음식먹는 자리에서 잠자는 겁을 상실한 고양이...

깨웠는데, 눈을 실쩍 뜨고는...

또 잔다... ㅡ.ㅡ;;;;

 

와!!!!

완성된 저녁!!!!!!

유후!!!!!!!

 

오늘 등산을 해서 너무 배고팠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움.

오징어 볶음, 홍합탕, 그리고 후식으로 체리~~~~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다 못 먹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 근처 '시체스'(Sitges, 우리는 '시체들' 이라고 부른다. ㅋㅋ) 로 간다.

휴양도시..

푹 쉬다가 와야 겠다. ㅋㅋ

살 엄청 태우고.. ㅎㅎ

 

 

[여행68일째] 황영조의 몬주익 언덕과 스페인 축구응원

유럽 Europe/Spain

오늘 말똥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나는 날일 것이다. 

바로 스페인에서 스페인 현지인들과 함게 하는 응원!!!

Spain-Italy 전은 놓쳤지만,

오늘 Spain- Ireland 경기는 사수한다고 언제부턴가 매일매일 날 세뇌시켰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지만,

나라가 나라인 만큼 흥미진진해졌다... ㅎㅎ

(부끄럽지만 난 이번에 '코너킥'과 '오프사이드'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난 당당히 말할 수 있다!!!! ㅋㅋㅋ )

 

오늘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지구와 콜럼버스 동상, 그리고 라람블라 거리를 돌기로 했다.

그리고는 저녁에 응원전을 펼칠 펍(Pub)을 탐색하고,

6시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기로 했다. (경기는 8시 45분 부터임...ㅡ.ㅡ;;)

 

오늘은 늦게 들어오는 만큼, 아예 점심을 먹고 나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기다리면서 슬렁슬렁 넓은 호스텔을 기웃기웃...

그러다가 지난 번부터 사진을 찍겠다고 맘 먹고 있었던 지도를 찍어 본다.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되어 있는 지명를,

박박 지워서 'East Sea'로 바꾸어 놓았다. ㅎㅎㅎㅎㅎ

자랑스러운 한국인!!!

내가 이 호스텔의 첫 한국인 게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자동입증됨. ㅋㅋㅋㅋ

나도 앞으로 이렇게 East Sea로 바꾸어 놓아야 겠다. ㅋㅋ

 

점심을 먹고 1시 쯤에 슬슬 나선 우리..

'T-10'표를 처음으로 환승을 받아 에스파냐 광장 역으로 왔다.

광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로타리..

아! 영어 네비게이션에는 '로타리'라는 말보다 주로 '롸운드(round)'라고 나온다.

'Cross the round out' 이렇게.. .. ㅎㅎ

 

에스파냐 광장을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큰 기둥 2개가 있다.

기둥인지 탑인지 모를 그 거대한 두께란.... 후덜덜덜...

그 사이로 들어오면 이렇게 탁 트인 길이 몬주익 언덕으로 이어진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므낙(MNAC)

'까딸루냐(C) 국립(N) 예술(A) 박물관(M)' 정도 되겠다. ^^

월요일 휴관, 입장료 10유로, 우린 패스...

(아트는 이제 그만 되었어요 ...;;;)

 

그래도 므낙 건물이 엄청 멋있어서 사진기를 계속 들이대게 되는 건 사실이다.

첨에 보고는 무슨 국회의사당인 줄 알았음.. ㅎㅎ

 

므낙 부근에서 에스파냐 광장을 향해 찍은 사진...

저 멀리 있는 것이 거대한 기둥!!

(다시 봐도 탑인지... 기둥인지....;;;)

 

므낙(MNAC) 앞에 있는 또 거대한 기둥 4개...

기둥을 참 좋아한다...

우뚝우뚝..

멋지긴 하지! ㅎㅎ

 

이렇게.. 므낙.. MNAC

 

므낙을 올라오는 데는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있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와서 바르셀로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워낙 거대한 건축물들이 많은 바르셀로나인지라,

멀리서도 이거 저거 다 찾아볼 수 있다.

 

몬주인 언덕 므낙 부근에서 많이 보았던 꽃..

1992년 올림픽 경기를 했던 곳이라 그런지 나무도 울창하고, 꽃들도 많다.

 

요것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상징 같은 거..

 

짜쟌~~~!!!!!

어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금메달 선수 황영조 선수다.

므낙 뒤쪽으로 와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

정말 황영조 선수의 조각이??

모든 금메달 선수의 조각이 다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넓은 공원을 관통하면서 황영조 선수의 조각만 봄!!!!!

당시 경기도지사가 글귀와 함께 이걸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갔나 보다.

당시 황영조 선수가 대단한 화제가 되긴 했었지!!!

나도 무척 어려서 얼굴만 기억난다.

 

앞자리가 좀 휑한거 같아서 내가 달려가 데코레이션을... ㅎㅎㅎ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

우리나라 잠실 주경기장보다 훨씬 작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작아서 그 한을 풀려고 그런지,

뭘 지었다 하면 일단 크게 짓는 것 같다. ㅎㅎㅎ  

 

몬주익 언덕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미로(Miro)박물관.

일단 박물관 건물 자체가 한 번 먹어준다.

시선 집중!

바르셀로나에서 아무 것도 안 들어갔는데, 여기라도 들어가 보다!!

입장료 10유로

 

입구에 서 있는 동상..

몰랐는데, 해변가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큰 알록달록한 구조물이

미로의 작품이었다.

아! '미로'는 사람 이름임...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꼭대기에서 사진 찍어 본다.

동글동글한 내 얼굴과 닮았음.

 

허벅지를 쓸어 보는 말똥.. ㅋㅋㅋ

 

앗! 그림이 뒤집어 졌다... ㅠㅠ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그림..

뭔가 기운이 살랑살랑 위로 솟구치는 느낌이라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제목을 보니 '깨어나는 새'라는 작품이었다.

나중에 2층 집에 살게 되면 2층 올라가는 계단에 걸고 싶었다.

 

'미로'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작품활동을 하다가,

스페인 내전 과 1,2차 세계대전으로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벽화(mural)작품을 하게 되었고,

나이가 좀 들어 60대가 지난 후부터는 대중들을 위해 공공장소에 큰 구조물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 구조물들 중에 내가 아는 것도 있었으니,

정말 대단한 에술가임에 틀림없다! ㅋㅋ

 

미로박물관을 나와서..

 

미로박물관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길..

클럽 음악 같은 것이 틀어져 나오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뭐지..

 

오!!!

뮤직풀(Music Pool) 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멋진몸매의 서양인들이 선탠하며 노래 틀어 놓고 수영하는 곳!!

몰래 도촬... ㅎㅎ

 

한 4명의 젊은이들이 그 앞을 지난다..

"How much is it? (야, 저거 얼마야?)"

"15 Euro(15유로야)"

"Oh, shit! (아, XX)"

그들이 감당하기에 비싼 입장료였나 보다.. ㅋㅋ

한참 웃었다.

 

사실 몬주인 언덕이 매우 넓어서

콜럼버스 동상 쪽을 향해 난 길을 가고 있기는 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묵묵히 내려가는 말똥...

멋진 풍경...

 

끝도 없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 줬다.. ㅎㅎ

뭘해도 신나신나

 

아!

드디어 저 멀리 콜럼버스 동상이 보인다!

 

덩달아 예쁜 꽃들도...

 

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스페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라색 꽃.

 

요구르트 병 같이 생긴 나무들.. 신기하다.

 

역광이라...

콜럼버스의 뒷모습만 잔뜩 찍었다. ㅠㅠ

 

드디어 라람블라(La Rambla) 거리..

원래 까딸루냐 광장부터 콜럼버스 동상까지 이어주는 라람블라 거리가 관광핵심인데,

우린 이 날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마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씨티투어 버스가 커버하지 못한 부분..

와..

사람들의 활기에 들썩들썩

 

여기를 봐도 사람..

저기를 봐도 사람...

 

6시에 까딸루냐 광장 맥도날드 앞에서 소영씨를 다시 만났다.

오늘 스페인-아일랜드 응원 같이 하기로 해서 .. ㅎㅎ

저녁 먹으러 왔다.

빠예야 기다리는 중.

 

저녁 먹은 곳에서 맘이 상해서,

(맥주가 얼마라고 미리 말 안 해 줬는데, 큰 한 잔에 12유로 가까이.. ㅡ.ㅡ;; 너네 미쳤냐!!!!!!!) 

라람블라 거리에 있는 KFC 바로 옆 "My Bar"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 소영씨를 만나기 전,

30분 정도 펍(Pub)을 탐색하다가 딱!이다 싶은 곳이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잽싸게 가장 좋은 자리로 이동!!!

 

난 맥주를 못 마시고.. 소영씨는 블랙벨벳 맥주를..

스크린 바로 앞자리 선점!!!!!!

 

우리 3명의 모습을 기념하려고 사진을 부탁했으나..

3장의 사진 중 이게 제일 안 흔들린 사진.. ㅠㅠ

30분 정도 경기를 기다렸다.

 

우리 앞 빈 공간을 덩치 큰 스페인 아저씨들이 차지했다.

우린 좋았다.

응원할 분위기 났으니까!! ㅎㅎ

우리의 붉은악마 티셔츠 같은 이네들의 응원티까지 쫙! 빼입고 왔다.

 

덩치 덩치 덩치 덩치

 

응원 준비 중? ㅋ

 

스페인어를 모르지만..

마지막 2줄로 계속 응원했다.

요~ 소~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우린 금방 따라할 수 있었다.

 

이 날 아일랜드는 스페인에 4대 0으로 패했다.

뒤에 녹색 옷을 입을 아일랜드 인들도 많았는데,

얼마나 미안하든지...

그래도 우리는 스페인을 응원했다!

왜!!!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나라니까!! ㅋㅋ

 

골을 넣으면 저 아저씨들 중 대머리 아저씨 한 분이 우리에게 나가와 허그를 했다.;;

거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ㅋㅋ

그냥..

유쾌했다. ^^

마칠 때 쯤...

아저씨들이 함께 일어나서 스페인 국가를 부른다.

그건 동영상으로 촬영..

다들 성악가 정도 되시는 모양이다.

노래하는 포스가 장난 아님.. ㅋㅋ

 

오늘은 정말 기대했던 만큼 즐거운 응원전이었다.

정말 괜찮은 장소(라람블라 KFC 옆 "My Bar" 강추!!)에서

정말 괜찮은 분위기에서,

정말 기대했던 분위기로 응원했다.

 

우리나라도 스페인처럼 축구를 잘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만 품어 본다. ㅎㅎ

 

 

[여행66일째] 바르셀로나(Barcelona) 씨티투어버스(touristic bus)

유럽 Europe/Spain

오늘 처음으로 씨티투어버스를 타기로 맘 먹었다.

2층 버스에 앉아 머리를 흩날리며 도시를 내려다 보는 사람들을 늘상 쳐다보기만 했는데,

바르셀로나는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들 하고,

지도를 보니 걸어다닐 엄두도 안 나고,

햇볕은 쨍쨍 내 살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버스를 타는 바람에 피부가 더 타기는 했다.. ㅠㅠ)

일단 말똥이 너무너무 타보고 싶어 했다. ㅋㅋ

그래서 오늘은 1인당 24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씨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Hop-on, Hop-off" 버스와 "Touristic Bus" 두 종류가 있었다.

둘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그냥 회사가 다른 것이다.

우리는 빨강, 파랑, 녹색 3가지의 노선이 있는 "Touristic Bus"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오늘의 블로그는 2층 버스에서 어쩌다가 겨우 담긴(?) 건물사진들로 도배될 것 같다.. ;;;;

예상은 했지만, 건물 앞에서 3,4초간 정지하거나,

아예 정지하지 않고 지다가는 통에

사진은 고사하고 이 건물이 뭔지 지도에서 확인하고 나면 고개를 들면

건물이 지나가 버리고 .. ㅡ.ㅡ;'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 건진 건,

바르셀로나에 대부분의 건물 위치를 알게 되었고,

남은 며칠 동안 하나씩 찾아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2개 국어로 오디오 가이드를 틀어 주는 버스였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는 있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없다.. ㅠㅠ 

뭐, 괜찮다.

어차피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도

노선에 있는 40개도 넘는 건물 이름도 외우기 힘들다.

그냥 안 듣고 있다가 멋진 건물이 나오면 이름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40개가 넘는 건물의 역사까지 다 듣다가는 버스투어 망친다.   

 

 그럼..

오늘 찍어 본 사진 중에 건물이 온전히 나온 사진들을 중심으로... ㅎㅎ

 사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건물들이 더 많다.. ㅡ.ㅡ;;;

(40개가 넘는 건물을 몇 초씩만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될 것이다. ㅋㅋ)

 

까딸루냐 광장에서 표를 사고 탑승. (여기가 관광 메인)

 

첫 건물부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ㅠㅠ

 

요건 유명한 가우디의 작품. 까사바뜨요(Casa Batillo)

바로 왼쪽에 붙어 있는 건물은, 까사 예오모레라(Casa Lleo Morera)

가우디의 작품이 구불구불 정신없는 자유인이라면,

까사 예오모레라는 반듯하면서 곱게 치장한 여자 같다.  ㅎㅎ

(사진에는 못 담았다. ㅠㅠ)

 

까사 바뜨요 한 번 더..

 

요것도 가우디의 작품.

La Pedrera(채석장) Espai Gaudi

La Pedrera는 겉모습이 채석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이 한국에서는 까사밀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둘 중의 하나가 별명인 것 같다.

 

오늘 땡볕에 하나도 걷지 않아서 신난 말똥.

정말 활짝 웃는 얼굴 ^^ 

 

난 그냥 저냥 ㅎㅎ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햇빛 가리기 바쁨..

 

요것도 뭐 중요한 건데.. ㅎㅎ

바르셀로나의 에스파냐 광장 앞에 있음.

 

에스빠냐 광장..

 

바르셀로나에 흔해 빠진 분수.

몬주익 언덕(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지구)에 있는 분수다.

이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유후~~

 

이게 콜럼버스 동상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신대륙이라고 한다.

손가락 길이만 1미터 몇십센티가 된다고..

내 키보다 더 큰 건 아니겠지... 후덜덜,,, ;;;;;

 

빨강노선에서 초록노선으로 바꾸는 곳에 있던 멋진 건물..

오래된 건물만 너무 보다 보니,

이런 세련된 건물에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낌..  ㅎㅎㅎ

 

이 건물 근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Diagonal Mar 몰' 2층에 있는

'진달래'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스시 밑에 '김밥' 이라고 적혀 있고,

자장면도 있고,

비빔밥도 있다..

 그런데 주인은 중국인이다.. ㅡ.ㅡ;;

알고 보니 부인이

한국인이란다. ^^

그러면서 우리한테 한국 어디서 왔냐고 한다.

'서울 근처(near Seoul)'에서 살았다고 하니,

자기 부인은

'인 서울(in Seoul)'에 사는 사람이라면서

엄청 자랑스러워함.. ㅋㅋㅋㅋㅋ

대학 '인 서울'은 많이 들어봤어도,

'인 서울'에 산다고 저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처음 봤다. ㅎㅎㅎㅎㅎ

한국식 우동은 그냥 그랬지만,

스시는 매우 맛있었다.

그래도 타지에서 먹는 한국음식은 70점만 받아도 100점이랑 똑같다.

 

겨우 해가 구름 속으로 좀 들어갔나 싶으니,

금방 빼꼼~ 하고 튀어 나온다.

살이 타들어간다. ;;;

 

눈을 찌르는 머리를 결국 핀으로 고정시킨 말똥..

햇빛이 너무 강해 사진들이 모두 뿌옇다.

 

우리가 탔던 버스..

이 사진은 건물보다 바르셀로나 택시가 더 주인공 같다.

바르셀로나 택시는 모두 새 택시처럼 아주 빤딱빤딱 하다.

모로코에서 머리 받침대도 없고, 시트도 다 뜯어져 나간 쁘띠딱시만 타다가

바로셀로나 택시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노란색이 바탕인지 검정색이 바탕인지 분간하기 힘들지만,

포스 장난 아님.. ㅎㅎㅎ

 

음.. 이것도 유명한 건물 중 하나..

(누구 아는 사람 댓글 좀 달아줘요...;;;)

 

관광대국임을 입증하는 바르셀로나...

캐리어를 끌고 나타나는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터미널에서 나온다.  

공항이 아님...

일반 버스터미널... ㅎㅎ

블루노선으로 갈아 탔더니, 까사밀라로 다시 거쳐 간다. 

기다리고 있다가 카메라에 제대로 담음...

 구불 구불 구불 구불..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봤던 까사밀라지만

직접 보니 또 느낌이 다르다.

바르셀로나에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들이 꽤 많은데,

가우디 건축물이 워낙 독특해서 그 그늘에 다 가려진 것 같아 좀 아쉽다.

  

요것도 이름 모를 한 건물..

 

바르셀로나에 이거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야 성당(Sagrada Familla Cathedral, 성가족 성당)

1800년대 후반부터 지어져서

아직도 미완성인 성당...

역시 가우디의 작품...

기괴하고... 기묘하고.. 거대하다...

 

성가족 성당은 아직 공사중..

 

이것도 아주 유명한 건물..

가우디와 함께 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건축가의 건축물이라 하는데,

이렇게 장막에 가리워져 보수공사 중이다.

유럽에는 보수공사를 할 때,

이렇게 장막에 본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는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공사중이지만 흉하지 않다.

 

중앙 잔디밭은 트램이 지나가는 자리!

아주 멋지다.

트램이 잔디밭 위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착시현상 ^^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지쳤다.

돈을 냈기에....

빨강, 파랑, 녹색 3가지 노선을 다 타야 한다는 부담감이 날 버스에 가둬 버렸다.

그래도 내일 보고 싶은 건물의 위치를 파악했고,

까딸루냐 광장 큰처 아시아 음식 슈퍼마켓을 찾은 성과를 올렸다. ㅋㅋ

 

아까 몰에서 장을 봐서 무겁게 들고다녔던 음식들로

맛있게 저녁을 해 먹을 시간이다.

숙소로 간다.

오늘도 철도(메트로)를 타고 간다.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10회권, 9.25유로 (정말 저렴)

메트로 1회가 2유로인 것을 감안하면, 1회가 1유로도 안 하는 것이다.

게다가 1시간 15분 이내면 무료환승도 가능하다니, 참 좋다.

(버스, 지하철, 트램 등등)

첫째 날은 몰라서 못 썼지만, 오늘부터는 맘 편히 대중교통을 탄다!

천하무적 T-10 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짐이 없어도 걸어 올라가는 게 여전히 힘들다.. ;;;;

미안, 숙소야.

나도 호스텔월드에 좋은 평을 달기는 힘들겠구나.

잘해야 80점이다.   

어젠 정말 힘들었겠구나 마치 남의 일처럼 떠올려 본다.

 

말똥은 러시아-폴란드 축구를

난 블로그를 한다.

러시아에서 만난 많은 카우치써핑 호스트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대한민국 홀릭 실비아의 얼굴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지난 역사가 스쳐 지나가며,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며,

앞에 앉아서 러시아를 응원하는 아저씨의 눈치를 조금 보며,

말똥은 폴란드를 응원한다... ㅋㅋ

(주최국이 이겨야 흥행에 성공한다면서... ㅎㅎ)

 

 

 

[여행57일째] 아랍의 숨결, 그라나다

유럽 Europe/Spain

아침,

일어나서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관람 예약을 했다.

하루 전에 하면 된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일반 입장 저녁7시만 표가 남아 있었다. ㅡ.ㅡ;;;

좀 일찍 할 껄 그랬나....

 

알함브라 궁전 예약사이트 : http://www.ticketmaster.es

상단 메뉴 'Family and More' 에 들어가면,

'La Alhambra de Granada' 에서

일반입장 외에도 시간별로 원하는 장소별로도 끊을 수 있다.  

 

알함브라 궁전은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데,

오전(8:30-14:00), 오후(14:00-20:00), 야간(20:00-22:00) 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중에서 예약하는 시간이란 바로 Nasrid궁전 예약시간을 말하는 것이므로,

꼭 그 시간에 맞춰서 입장으르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오전, 오후, 야간 에 맞춰서 들어가되,

Nasrid 궁전 관람시간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야튼. 우리가 입장하고 나서 받은 컨펌(확인) 내용..

 

보다 시피 중간에 Nasrid 궁전 입장시간이 19h 로 표현되어 있다.

 

아침부터 어제 남은 삼겹살을 든든하게 구워 먹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드륵드륵드륵드륵..

책이랑 넷북 등등을 넣으려고 산 캐리어 가방..

캐리어 작은 거 하나 샀다고 걸어 가는 내내 아주 요란스럽다. ㅋ

우리는 기내용이라 생각하고 산 거였는데,

알고 보니까 아이들이 쓰는 가방.... ㅡ.ㅡ;;;

그러나 나의 신체 사이즈에는 딱 맞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캐나다 부부!

이런 우연이!!

리스본에서 셰비야로 올 때 우리 옆자이레 앉으셨던 분들인데,

버스표를 확인해 보니,

셰비야에서 그러나다 가는 버스에서는 우리 앞자리에 앉으신다!!

기념사진 한장.. ㅎㅎ

 

우리가 영어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하셨단다. ㅎㅎ

 

우리는 23,24 번 좌석..

아줌마 아저씨는 19, 20번 좌석..

 

3시간은 달려 버스터미널 도착.

대부분의 호스텔들이 모여 있는 그라나다 대성당 주변으로 가는 버스(3번, 33번)를 타고,

Gran via 1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숙소를 가뿐하게 찾고,

(사실 헤매기 싫어서 지도상으로 여러 번 연습을 했음 ㅎㅎ)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안달루시아(스페인 남쪽) 지방 중에서도 아랍의 숨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라나다.

그래서 이슬람 양식을 지니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도 남아 있고,

아랍지구인 알바이신 구역도 있다.

내일 갈 알함브라 궁전 길도 익혀 놓고,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 있는 대문간판

다들 여기서 사진 한장씩 찍고 간다.

 

알바이신 지구를 찾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알함브라 궁전의 일부.

하도 성과 궁전을 많이 보니 이런 모습도 이젠 익숙하다. ㅎㅎ

 

알바이신 지구 가는 길..

아랍 음식점들이 많다.

두바이에서 먹었던 램찹(Lamb Chop)도 발견할 수 있었다! ㅎㅎ

 

그런데 겉보기로는 크게 아랍느낌이 나질 않는다.

속골목으로 들어가면,

 오! 아랍!

이런 느낌..

사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 관광객이라서 그럴지도..

 

괜찮은 레스토랑도 잘 모르겠고 해서,

저녁은 밥을 해서 양파볶음과 소세지랑 같이 먹었다.

그리고 아들라이드 아주머니가 선물로 주신 화이트와인과 함께..

 

아들라이드 아주머니는 와인샵을 운영하시는데,

행사할 때 하루에 1,000유로 정도는 가뿐하게 팔아치우는 아주 능력있으신 분이다.

그 분이 엄선해 주신 와인..

과일향이 물씬 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말똥이 매우 흡족해 한 와인.

비행기 타기 전에 다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에 

따기 싫었지만 따서 마셨다.

 

내일은 알함브라 궁전!

너무 기대를 해서 실망이나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최고라고 하니 기대해 본다. ^^

 

  

 

 

[여행56일째] 셰비야 히랄다 대성당 & 에스파냐 광장

유럽 Europe/Spain

여행 56일째..

세비야를 탐험하는 날..

 

사실 세비야를 걸어보면서 느낀 거지만,

도시 전체가 대형 건축물들로 가득하고,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건축물이라는 사실..

그래서 다 보자면 일주일도 넘게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히 세비야가 안달루시아 지방(스페인 남쪽)에서 가장 핵심 도시이기 때문에,

11세기까지 있었던 이슬람 문화와 그 위에 세워진 카톨릭 문화의

교묘한 동거를 볼 수 있다.

(아! 예전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문화권이었음. ㅎㅎ)

도시 전체가

아랍 필도 좀 나고카톨릭 필도 좀 난다.. ㅎㅎ

허니문을 아랍에미리트로 다녀 온 지라..

아랍 필이 나는 건물을 보면 왠지 반갑고 그랬다.

 

그리고 사실 씁쓸하기도 했다.

다른 문화 위에 세워진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한 문화를 무너뜨리고 그 위에 세워진 문화이기 때문에,

변화의 시기동안 죽고 고통 받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대단한 건축물들과 종교 구조물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여튼.. 여행은 여행인지라..

과거의 회상과 푸념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ㅋㅋ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볼 것을 딱! 정했음.

1. 가장 유명한 히랄다 성당, 그냥 대성당으로 통함.

2. 아주 거대하고 정복자스러운 에스파냐 광장.

 

이렇게 목적지를 2가지로 정하고 나니,

그 많은 역사적인 건축물 속을 걸어도 하나도 불안하지 않았다.

가이드 북이 있거나, 찾아온 정보가 많을 때는,

그걸 다 보겠다며 욕심을 부리곤 했는데,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목적지를 딱 정해 놓고 나니

놓칠 것도 없고,

들어가 봐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도시 분위기를 즐기는 데 아주 좋았다.

 

스페인의 골목은 이제껏 봐 왔던 골목들과 사뭇 달랐다.

더위 때문인지, 건물 꼭대기를 연결해 놓은 천이 인상적이다.

 

히랄다 성당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매다가 끝도 없는 긴 줄을 보고,

헐... 여기구나. 했다. ;;;;

 

먼저 도착한 대성당, 히랄다 성당.

히랄다 성당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안에 있는 구조물들이 하나같이 대단했다.

많은 성당을 봐 왔지만,

이번 성당은 안의 구조물이 굉장히 특이했다.

히랄다 성당의 입구..

줄을 서면서 같이 기다린 미국인 Lisa 의 폭풍 수다로

(1주일간 혼자 스페인 여행하면서 영어가 잘 안 통해서 고생했다고 함. 폭풍영어 분출..)

줄은 굉장히 빨리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 상을 우리는 'Maybe.. the Statue of Liberty(자유의 여신상)' 이라고 맘대로 불렀다. ㅋㅋ

 

오잉?

크라쿠프 바벨성 대성당에 있던 교황 바오로 2세의 똑같은 상이 서 있다.

정말 완전 똑같은 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건 보였다. ㅋㅋ

 

서양인들은 정말 관을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 ;;;;;;;

난..

시체가 저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종교고 뭐고 그냥   웩... .. ;;;;;;;

 

이게 바로 히랄다 대성당의 명물...

콜럼버스의 시체다!!!!

왕인지 영주인지 모를 네 명의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어깨에 매고 있다...

역시 .... 웩...;;;;

왕의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해서 맨질매질 한데,

난 근처에 가기도 싫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파이프 오르간..

뒤쪽에 쌍으로 한 대가 더 있다..

그 사이에 각 주교들이 앉는 완전 멋있어 보이는 의자들이 좍~ 배치 되어 있고,

내부는 줄다리기 하는 밧줄 굵기 정도의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다.

 

화려한 마리아상..

 

기둥 하나 크기 비교를 위해서 우다다다 달려갔음.

이틀 전의 아름드리 나무는 아무 것도 아니었음...;;;

 

히랄다 대성당의 또 다른 명물 히랄다 탑!!!!!

'히랄다'라는 이름이

히랄다 탑의 꼭대기에 있는 청동여인상(?)인가 뭔가가

바람에 불면 휘리릭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내가 봤을 땐.. 매우 무거워서..

전혀 돌아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히랄다 탑 내부를 돌아돌아돌아 올라간다.

각 층마다 숫자가 매겨져 있는데,

내가 본 마지막 숫자는 34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는 40번도 있었는데...

내가 잘못 봤을 수도.. ㅎㅎㅎ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좀 걷다 보면 정상이다. ^^

 

히랄다 탑 꼭대기..

28개의 종들이 있다.

한꺼번에 치면 여기 선 사람들 고막 다 터진다...

무섭다.. ㅡ.ㅡ;;;

 

히랄다 탑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비야..

 

역시 반대편에서..

 

저것이 히랄다 탑.

앗! 꼭대기의 청동상이 교묘하게 가려져 버렸다..;;;

 

탑과 대성당을 함께 찍어 봄..

내부 관람료 8유로, 오디오 가이드 3유로

 

에스파냐 광장으로 가는 길..

장례식인데 매우 유명한 사람이 죽었나 보다.

사람도 많고, 카메라도 와 있고..

무엇보다 참석하는 사람들의 의상이 특이한데,

여자들이 교황같은 머리장식을 쓰고,

그 위에 치렁치렁 내려오는 레이스를 덮는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 같았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뭐라고 할까봐 못 찍었다.. ㅠㅠ 

어떤 관광객은 대 놓고 이리 와서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는 사람도 봤다. ㅎ

난 아직 그럴 배짱이... ㅠㅠ

 

하지만 멋진 마차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걸 찍었다!!!

아!

마차 옆에 위에서 말했던 마법사 같은 여자의 뒷모습..

그 날 저런 여자를 정말 많이 봤다.

 

 

 

아무 의미는 없지만, 내가 본 것 중 제일 멋진 마차!

관광객 마차는 말 1마리나 2마리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렇게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는 보기 힘들다.

 

에스파냐 광장 가는 길...

자기가 피사의 사탑 쯤 되는 줄 아는 야자수.. ㅋㅋㅋㅋ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나 만난 정말 거대한 우산나무(?) ㅋㅋ

 

드디어 에스파냐 광장 도착!!!

에스파냐 광장은 아무리 전문 사진작가가 와도

한 컷을 담을 수는 없는 구조이다.

반원의 타원 형인데다가 바로 앞이 숲으로 막혀 있어,

공중에서 비행기 타고 찍지 않는 한 절대 한 컷에 안 들어 옴.. ㅋㅋ

 

아들라이드 아줌마네 집에서 며칠간 너무 잘 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ㅋㅋ

 

에스파냐 광장 건물의 1층 외벽은,

에스파냐가 정복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은 정복지의 지도, 연결된 벽은 정복 당시의 모습을 타일벽화로 그려 놓았다.

정복자는 축제의 분이기였겠지만...

정복 당한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햇볕 때문에 웃음이 어색한 말똥...

 

북탑에서 찍은 남탑의 모습...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에스파냐 광장..

아까 말한 대로 정말 정복자의 건물스럽다. ㅋ

 

요건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북탑..

겉으로 보기에는 남탑과 북탑이 쌍둥이 탑인 것 같다.  

 

역시 광장 내부..

사람이 많이 없다.

Euro 2012 축구경기 응원 때문에 광장을 막고 천막 및 무대 등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말똥은 스페인-이탈리아 전(6월 10일)을 사수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정을 짜는 사람은 나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바닥엔 지도가...

그 바로 위 벽엔 타일벽화가 쌍으로..

 

우연찮게 눈을 돌렸는데,

세비야(Sevilla)를 찾았다! ㅎㅎ

 

스페인에서 유명한 에스파냐 부채.

유럽에서는 스페인을 에스파냐로 부름..

 

광장을 나와 알퐁소13세 강변을 따라 (강 이름도 참... ㅡ.ㅡ;; )

그라나다로 갈 버스표를 사기 위해 Plaza de Armas 역으로 다시 왔다.

세비야 - 그라나다 / 1인당 편도 20.6 유로 / 3시간 거리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들른 백화점 마켓..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백화점 지하쯤 되는 곳..

그래서인지 진열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분위기 있었다.

여기서 발견한 '하몽'!!!

돼지다리 등 일부 부위를 소금에 절이든지 해서 그대로 말려서 먹는 햄이다.

처음에는 테니스 채가 걸려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스페인 가면 타파스랑 빠예야랑 초코라떼랑 츄러스,

그리고 하몽 꼭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여행 자체에 신경을 쓰느라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한장.

 

그리고 한 번 더 찍은 신기한 것..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의 '뇌'도 먹는다.

포르투갈에서도 사람들이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중국 사람들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고 이야기 했을 때,

그거 맛있다는 표정을 읽었다.... ;;;; 

 

저녁을 삼겹살로 거하게 해 먹고,

한숨 자고 밖으로 나왔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나길래 가 봤더니,

한 밴드가 공연 중이고,

사람들은 손에 모두들 하나씩 잔을 들고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오.. 뭔가 스페인 같은 분위기.. ㅎㅎ

스페인의 밤..

늦은 밤까지도 어린아이 어른 할 거 없이 나와서 논다.

어젯밤에는 숙소 찾느라 덥고 지쳐서

늦은 저녁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게 짜증이 났었는데,

이렇게 여유가 있으니 사람들이 북적대는 게 이렇게 좋다.  

 

어느 순간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있는 놀랄만한 구조물...

아래 코딱지만한 사람들이 보이는가? ;;;

 

놀라서 계속 계속 찍어 본다! ㅎㅎ

 

우주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자수..

이국적이다. ㅋㅋㅋ

 

내일은 그라나다로 갑니다!

버스로 3시간만 이동하면 되는 가뿐한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