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6일째] 바르셀로나(Barcelona) 씨티투어버스(touristic bus)

유럽 Europe/Spain

오늘 처음으로 씨티투어버스를 타기로 맘 먹었다.

2층 버스에 앉아 머리를 흩날리며 도시를 내려다 보는 사람들을 늘상 쳐다보기만 했는데,

바르셀로나는 볼거리가 너무 많다고들 하고,

지도를 보니 걸어다닐 엄두도 안 나고,

햇볕은 쨍쨍 내 살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버스를 타는 바람에 피부가 더 타기는 했다.. ㅠㅠ)

일단 말똥이 너무너무 타보고 싶어 했다. ㅋㅋ

그래서 오늘은 1인당 24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씨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Hop-on, Hop-off" 버스와 "Touristic Bus" 두 종류가 있었다.

둘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그냥 회사가 다른 것이다.

우리는 빨강, 파랑, 녹색 3가지의 노선이 있는 "Touristic Bus"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오늘의 블로그는 2층 버스에서 어쩌다가 겨우 담긴(?) 건물사진들로 도배될 것 같다.. ;;;;

예상은 했지만, 건물 앞에서 3,4초간 정지하거나,

아예 정지하지 않고 지다가는 통에

사진은 고사하고 이 건물이 뭔지 지도에서 확인하고 나면 고개를 들면

건물이 지나가 버리고 .. ㅡ.ㅡ;'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 건진 건,

바르셀로나에 대부분의 건물 위치를 알게 되었고,

남은 며칠 동안 하나씩 찾아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2개 국어로 오디오 가이드를 틀어 주는 버스였지만,  

중국어와 일본어는 있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없다.. ㅠㅠ 

뭐, 괜찮다.

어차피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도

노선에 있는 40개도 넘는 건물 이름도 외우기 힘들다.

그냥 안 듣고 있다가 멋진 건물이 나오면 이름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40개가 넘는 건물의 역사까지 다 듣다가는 버스투어 망친다.   

 

 그럼..

오늘 찍어 본 사진 중에 건물이 온전히 나온 사진들을 중심으로... ㅎㅎ

 사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건물들이 더 많다.. ㅡ.ㅡ;;;

(40개가 넘는 건물을 몇 초씩만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될 것이다. ㅋㅋ)

 

까딸루냐 광장에서 표를 사고 탑승. (여기가 관광 메인)

 

첫 건물부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ㅠㅠ

 

요건 유명한 가우디의 작품. 까사바뜨요(Casa Batillo)

바로 왼쪽에 붙어 있는 건물은, 까사 예오모레라(Casa Lleo Morera)

가우디의 작품이 구불구불 정신없는 자유인이라면,

까사 예오모레라는 반듯하면서 곱게 치장한 여자 같다.  ㅎㅎ

(사진에는 못 담았다. ㅠㅠ)

 

까사 바뜨요 한 번 더..

 

요것도 가우디의 작품.

La Pedrera(채석장) Espai Gaudi

La Pedrera는 겉모습이 채석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이 한국에서는 까사밀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둘 중의 하나가 별명인 것 같다.

 

오늘 땡볕에 하나도 걷지 않아서 신난 말똥.

정말 활짝 웃는 얼굴 ^^ 

 

난 그냥 저냥 ㅎㅎ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햇빛 가리기 바쁨..

 

요것도 뭐 중요한 건데.. ㅎㅎ

바르셀로나의 에스파냐 광장 앞에 있음.

 

에스빠냐 광장..

 

바르셀로나에 흔해 빠진 분수.

몬주익 언덕(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지구)에 있는 분수다.

이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유후~~

 

이게 콜럼버스 동상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신대륙이라고 한다.

손가락 길이만 1미터 몇십센티가 된다고..

내 키보다 더 큰 건 아니겠지... 후덜덜,,, ;;;;;

 

빨강노선에서 초록노선으로 바꾸는 곳에 있던 멋진 건물..

오래된 건물만 너무 보다 보니,

이런 세련된 건물에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낌..  ㅎㅎㅎ

 

이 건물 근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Diagonal Mar 몰' 2층에 있는

'진달래'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스시 밑에 '김밥' 이라고 적혀 있고,

자장면도 있고,

비빔밥도 있다..

 그런데 주인은 중국인이다.. ㅡ.ㅡ;;

알고 보니 부인이

한국인이란다. ^^

그러면서 우리한테 한국 어디서 왔냐고 한다.

'서울 근처(near Seoul)'에서 살았다고 하니,

자기 부인은

'인 서울(in Seoul)'에 사는 사람이라면서

엄청 자랑스러워함.. ㅋㅋㅋㅋㅋ

대학 '인 서울'은 많이 들어봤어도,

'인 서울'에 산다고 저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사람 처음 봤다. ㅎㅎㅎㅎㅎ

한국식 우동은 그냥 그랬지만,

스시는 매우 맛있었다.

그래도 타지에서 먹는 한국음식은 70점만 받아도 100점이랑 똑같다.

 

겨우 해가 구름 속으로 좀 들어갔나 싶으니,

금방 빼꼼~ 하고 튀어 나온다.

살이 타들어간다. ;;;

 

눈을 찌르는 머리를 결국 핀으로 고정시킨 말똥..

햇빛이 너무 강해 사진들이 모두 뿌옇다.

 

우리가 탔던 버스..

이 사진은 건물보다 바르셀로나 택시가 더 주인공 같다.

바르셀로나 택시는 모두 새 택시처럼 아주 빤딱빤딱 하다.

모로코에서 머리 받침대도 없고, 시트도 다 뜯어져 나간 쁘띠딱시만 타다가

바로셀로나 택시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노란색이 바탕인지 검정색이 바탕인지 분간하기 힘들지만,

포스 장난 아님.. ㅎㅎㅎ

 

음.. 이것도 유명한 건물 중 하나..

(누구 아는 사람 댓글 좀 달아줘요...;;;)

 

관광대국임을 입증하는 바르셀로나...

캐리어를 끌고 나타나는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터미널에서 나온다.  

공항이 아님...

일반 버스터미널... ㅎㅎ

블루노선으로 갈아 탔더니, 까사밀라로 다시 거쳐 간다. 

기다리고 있다가 카메라에 제대로 담음...

 구불 구불 구불 구불..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봤던 까사밀라지만

직접 보니 또 느낌이 다르다.

바르셀로나에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건축물들이 꽤 많은데,

가우디 건축물이 워낙 독특해서 그 그늘에 다 가려진 것 같아 좀 아쉽다.

  

요것도 이름 모를 한 건물..

 

바르셀로나에 이거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야 성당(Sagrada Familla Cathedral, 성가족 성당)

1800년대 후반부터 지어져서

아직도 미완성인 성당...

역시 가우디의 작품...

기괴하고... 기묘하고.. 거대하다...

 

성가족 성당은 아직 공사중..

 

이것도 아주 유명한 건물..

가우디와 함께 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건축가의 건축물이라 하는데,

이렇게 장막에 가리워져 보수공사 중이다.

유럽에는 보수공사를 할 때,

이렇게 장막에 본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는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공사중이지만 흉하지 않다.

 

중앙 잔디밭은 트램이 지나가는 자리!

아주 멋지다.

트램이 잔디밭 위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착시현상 ^^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지쳤다.

돈을 냈기에....

빨강, 파랑, 녹색 3가지 노선을 다 타야 한다는 부담감이 날 버스에 가둬 버렸다.

그래도 내일 보고 싶은 건물의 위치를 파악했고,

까딸루냐 광장 큰처 아시아 음식 슈퍼마켓을 찾은 성과를 올렸다. ㅋㅋ

 

아까 몰에서 장을 봐서 무겁게 들고다녔던 음식들로

맛있게 저녁을 해 먹을 시간이다.

숙소로 간다.

오늘도 철도(메트로)를 타고 간다.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10회권, 9.25유로 (정말 저렴)

메트로 1회가 2유로인 것을 감안하면, 1회가 1유로도 안 하는 것이다.

게다가 1시간 15분 이내면 무료환승도 가능하다니, 참 좋다.

(버스, 지하철, 트램 등등)

첫째 날은 몰라서 못 썼지만, 오늘부터는 맘 편히 대중교통을 탄다!

천하무적 T-10 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짐이 없어도 걸어 올라가는 게 여전히 힘들다.. ;;;;

미안, 숙소야.

나도 호스텔월드에 좋은 평을 달기는 힘들겠구나.

잘해야 80점이다.   

어젠 정말 힘들었겠구나 마치 남의 일처럼 떠올려 본다.

 

말똥은 러시아-폴란드 축구를

난 블로그를 한다.

러시아에서 만난 많은 카우치써핑 호스트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대한민국 홀릭 실비아의 얼굴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지난 역사가 스쳐 지나가며,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며,

앞에 앉아서 러시아를 응원하는 아저씨의 눈치를 조금 보며,

말똥은 폴란드를 응원한다... ㅋㅋ

(주최국이 이겨야 흥행에 성공한다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