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8일째] 황영조의 몬주익 언덕과 스페인 축구응원

유럽 Europe/Spain

오늘 말똥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나는 날일 것이다. 

바로 스페인에서 스페인 현지인들과 함게 하는 응원!!!

Spain-Italy 전은 놓쳤지만,

오늘 Spain- Ireland 경기는 사수한다고 언제부턴가 매일매일 날 세뇌시켰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지만,

나라가 나라인 만큼 흥미진진해졌다... ㅎㅎ

(부끄럽지만 난 이번에 '코너킥'과 '오프사이드'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난 당당히 말할 수 있다!!!! ㅋㅋㅋ )

 

오늘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지구와 콜럼버스 동상, 그리고 라람블라 거리를 돌기로 했다.

그리고는 저녁에 응원전을 펼칠 펍(Pub)을 탐색하고,

6시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기로 했다. (경기는 8시 45분 부터임...ㅡ.ㅡ;;)

 

오늘은 늦게 들어오는 만큼, 아예 점심을 먹고 나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기다리면서 슬렁슬렁 넓은 호스텔을 기웃기웃...

그러다가 지난 번부터 사진을 찍겠다고 맘 먹고 있었던 지도를 찍어 본다.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되어 있는 지명를,

박박 지워서 'East Sea'로 바꾸어 놓았다. ㅎㅎㅎㅎㅎ

자랑스러운 한국인!!!

내가 이 호스텔의 첫 한국인 게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자동입증됨. ㅋㅋㅋㅋ

나도 앞으로 이렇게 East Sea로 바꾸어 놓아야 겠다. ㅋㅋ

 

점심을 먹고 1시 쯤에 슬슬 나선 우리..

'T-10'표를 처음으로 환승을 받아 에스파냐 광장 역으로 왔다.

광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로타리..

아! 영어 네비게이션에는 '로타리'라는 말보다 주로 '롸운드(round)'라고 나온다.

'Cross the round out' 이렇게.. .. ㅎㅎ

 

에스파냐 광장을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큰 기둥 2개가 있다.

기둥인지 탑인지 모를 그 거대한 두께란.... 후덜덜덜...

그 사이로 들어오면 이렇게 탁 트인 길이 몬주익 언덕으로 이어진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므낙(MNAC)

'까딸루냐(C) 국립(N) 예술(A) 박물관(M)' 정도 되겠다. ^^

월요일 휴관, 입장료 10유로, 우린 패스...

(아트는 이제 그만 되었어요 ...;;;)

 

그래도 므낙 건물이 엄청 멋있어서 사진기를 계속 들이대게 되는 건 사실이다.

첨에 보고는 무슨 국회의사당인 줄 알았음.. ㅎㅎ

 

므낙 부근에서 에스파냐 광장을 향해 찍은 사진...

저 멀리 있는 것이 거대한 기둥!!

(다시 봐도 탑인지... 기둥인지....;;;)

 

므낙(MNAC) 앞에 있는 또 거대한 기둥 4개...

기둥을 참 좋아한다...

우뚝우뚝..

멋지긴 하지! ㅎㅎ

 

이렇게.. 므낙.. MNAC

 

므낙을 올라오는 데는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있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와서 바르셀로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워낙 거대한 건축물들이 많은 바르셀로나인지라,

멀리서도 이거 저거 다 찾아볼 수 있다.

 

몬주인 언덕 므낙 부근에서 많이 보았던 꽃..

1992년 올림픽 경기를 했던 곳이라 그런지 나무도 울창하고, 꽃들도 많다.

 

요것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상징 같은 거..

 

짜쟌~~~!!!!!

어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금메달 선수 황영조 선수다.

므낙 뒤쪽으로 와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

정말 황영조 선수의 조각이??

모든 금메달 선수의 조각이 다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넓은 공원을 관통하면서 황영조 선수의 조각만 봄!!!!!

당시 경기도지사가 글귀와 함께 이걸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갔나 보다.

당시 황영조 선수가 대단한 화제가 되긴 했었지!!!

나도 무척 어려서 얼굴만 기억난다.

 

앞자리가 좀 휑한거 같아서 내가 달려가 데코레이션을... ㅎㅎㅎ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

우리나라 잠실 주경기장보다 훨씬 작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작아서 그 한을 풀려고 그런지,

뭘 지었다 하면 일단 크게 짓는 것 같다. ㅎㅎㅎ  

 

몬주익 언덕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미로(Miro)박물관.

일단 박물관 건물 자체가 한 번 먹어준다.

시선 집중!

바르셀로나에서 아무 것도 안 들어갔는데, 여기라도 들어가 보다!!

입장료 10유로

 

입구에 서 있는 동상..

몰랐는데, 해변가에 있던 어마어마하게 큰 알록달록한 구조물이

미로의 작품이었다.

아! '미로'는 사람 이름임...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꼭대기에서 사진 찍어 본다.

동글동글한 내 얼굴과 닮았음.

 

허벅지를 쓸어 보는 말똥.. ㅋㅋㅋ

 

앗! 그림이 뒤집어 졌다... ㅠㅠ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그림..

뭔가 기운이 살랑살랑 위로 솟구치는 느낌이라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제목을 보니 '깨어나는 새'라는 작품이었다.

나중에 2층 집에 살게 되면 2층 올라가는 계단에 걸고 싶었다.

 

'미로'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작품활동을 하다가,

스페인 내전 과 1,2차 세계대전으로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벽화(mural)작품을 하게 되었고,

나이가 좀 들어 60대가 지난 후부터는 대중들을 위해 공공장소에 큰 구조물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 구조물들 중에 내가 아는 것도 있었으니,

정말 대단한 에술가임에 틀림없다! ㅋㅋ

 

미로박물관을 나와서..

 

미로박물관에서 콜럼버스 동상 쪽으로 내려가는 길..

클럽 음악 같은 것이 틀어져 나오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뭐지..

 

오!!!

뮤직풀(Music Pool) 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멋진몸매의 서양인들이 선탠하며 노래 틀어 놓고 수영하는 곳!!

몰래 도촬... ㅎㅎ

 

한 4명의 젊은이들이 그 앞을 지난다..

"How much is it? (야, 저거 얼마야?)"

"15 Euro(15유로야)"

"Oh, shit! (아, XX)"

그들이 감당하기에 비싼 입장료였나 보다.. ㅋㅋ

한참 웃었다.

 

사실 몬주인 언덕이 매우 넓어서

콜럼버스 동상 쪽을 향해 난 길을 가고 있기는 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묵묵히 내려가는 말똥...

멋진 풍경...

 

끝도 없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찍어 줬다.. ㅎㅎ

뭘해도 신나신나

 

아!

드디어 저 멀리 콜럼버스 동상이 보인다!

 

덩달아 예쁜 꽃들도...

 

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스페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라색 꽃.

 

요구르트 병 같이 생긴 나무들.. 신기하다.

 

역광이라...

콜럼버스의 뒷모습만 잔뜩 찍었다. ㅠㅠ

 

드디어 라람블라(La Rambla) 거리..

원래 까딸루냐 광장부터 콜럼버스 동상까지 이어주는 라람블라 거리가 관광핵심인데,

우린 이 날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마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씨티투어 버스가 커버하지 못한 부분..

와..

사람들의 활기에 들썩들썩

 

여기를 봐도 사람..

저기를 봐도 사람...

 

6시에 까딸루냐 광장 맥도날드 앞에서 소영씨를 다시 만났다.

오늘 스페인-아일랜드 응원 같이 하기로 해서 .. ㅎㅎ

저녁 먹으러 왔다.

빠예야 기다리는 중.

 

저녁 먹은 곳에서 맘이 상해서,

(맥주가 얼마라고 미리 말 안 해 줬는데, 큰 한 잔에 12유로 가까이.. ㅡ.ㅡ;; 너네 미쳤냐!!!!!!!) 

라람블라 거리에 있는 KFC 바로 옆 "My Bar"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 소영씨를 만나기 전,

30분 정도 펍(Pub)을 탐색하다가 딱!이다 싶은 곳이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잽싸게 가장 좋은 자리로 이동!!!

 

난 맥주를 못 마시고.. 소영씨는 블랙벨벳 맥주를..

스크린 바로 앞자리 선점!!!!!!

 

우리 3명의 모습을 기념하려고 사진을 부탁했으나..

3장의 사진 중 이게 제일 안 흔들린 사진.. ㅠㅠ

30분 정도 경기를 기다렸다.

 

우리 앞 빈 공간을 덩치 큰 스페인 아저씨들이 차지했다.

우린 좋았다.

응원할 분위기 났으니까!! ㅎㅎ

우리의 붉은악마 티셔츠 같은 이네들의 응원티까지 쫙! 빼입고 왔다.

 

덩치 덩치 덩치 덩치

 

응원 준비 중? ㅋ

 

스페인어를 모르지만..

마지막 2줄로 계속 응원했다.

요~ 소~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에스빠뇨올~~

우린 금방 따라할 수 있었다.

 

이 날 아일랜드는 스페인에 4대 0으로 패했다.

뒤에 녹색 옷을 입을 아일랜드 인들도 많았는데,

얼마나 미안하든지...

그래도 우리는 스페인을 응원했다!

왜!!!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나라니까!! ㅋㅋ

 

골을 넣으면 저 아저씨들 중 대머리 아저씨 한 분이 우리에게 나가와 허그를 했다.;;

거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ㅋㅋ

그냥..

유쾌했다. ^^

마칠 때 쯤...

아저씨들이 함께 일어나서 스페인 국가를 부른다.

그건 동영상으로 촬영..

다들 성악가 정도 되시는 모양이다.

노래하는 포스가 장난 아님.. ㅋㅋ

 

오늘은 정말 기대했던 만큼 즐거운 응원전이었다.

정말 괜찮은 장소(라람블라 KFC 옆 "My Bar" 강추!!)에서

정말 괜찮은 분위기에서,

정말 기대했던 분위기로 응원했다.

 

우리나라도 스페인처럼 축구를 잘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만 품어 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