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71일째] 시체스(Sitges) 해변..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시체스 주변을 돌아 보고,

해변에서 놀기로 했다.

누드해변 답게,

정말 가슴을 다 드러내고 열심히 썬탠을 한다.

물 속에서 노는 여자들은 거의 없고,

다들 열심히 선탠 중.. ㅎㅎ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등 곳곳에 열심히 썬탠 오일을 발라 준다.

마치 시중을 드는 것 같다. ㅋ

 

도저히 해변에서는 사진기를 꺼낼 수가 없어, 결국 멀리 나와서 찍었다.;;;

정말 여자 중에 절반은 가슴을 훌렁 까고 있어서,

카메라 꺼냈다가는 까딱하다가 변태로 오인받을 것 같았다.;;;;

 

ㅎㅐ변에서 빌릴 수 있는 것들..

발에 묻은 모래를 씻을 물도,

카드를 사서 기계에 갖다 대야 물을 쓸 수 있다. ㅡ.ㅡ;;;

그것도 모르고 막 계속 기계를 툭툭 치니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카드 한번 대어 주고 가셨다.

그라시아스..

 

시체스에 이틀을 있었지만,

동양인을 아직 한 명도 못 봤다.

'곤니찌와' 라는 인사 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는 것 같았는데,

해변 말고는 볼 게 없는 이 곳에서 해변에 누워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다들...

그냥 보기만 하고 가는 건가?

 

오늘 점심은 어렵게 발견한 테이크 아웃점.

정말 음식도 훌륭한데,

다른 레스토랑의 절반 가격 밖에 안 한다.

아마 주인이 직접 장사를 하는 자영업소라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레스토랑은 거의 20~30유로 안팎..

(머무는 동안 한 끼 정도 먹어 볼 수 있을까? ㅎㅎ)

그래서 바로 닭 한 마리와 샐러드(한끼 식사가 될 정도의 양)를 주문했다.

12.75유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착한 가격..

또 가면 주인 아저씨 사진도 찍어야 겠다.

가게 입구

 

가게가 있는 거리..

시체스 도착하면 역 바로 앞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무료지도를 나누어 주는데

(모든 숙소에서도 준다.)

거기에서 이 거리를 찾으면 된다.

해변에서 불과 몇십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다. 매우 가깝다.

 

가게 내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라 모든 손님은 서 있다. ㅋㅋ

완전 바쁜 아저씨..

훈제 닭 말고도 이런 저런 요리를 포장해 갈 수 있는데,

해변에서 놀 때는 포장음식이 딱!!! ㅋㅋ

닭이 떨어지면 바로 가게 문을 닫음...;;;;

6시 쯤에 그 근처로 또 갔는데, 문이 벌써 닫혀 있었음..ㅎㅎ

 

여기 온 김에 나도 썬탠을..

서양인처럼 가슴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방안에서 대충 입고 썬탠을 해 봤다. ㅋㅋ

정말 평생을 거의 태우지 않고 살았는데,

여행하면서 구릿빛 피부의 여자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구릿빛 피부에 열광한다.

우리는 깨끗하고 하얀 살결이 미의 척도로 작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Oh... you're so brown... beautiful.. (와.. 너 정말 갈색이다, 아름다워..)"

이런 식으로 갈색 빛 피부를 아주 쳐 준다.

하얀 피부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걸까?

야튼 나도 태워 본다. ㅎㅎㅎ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한참을 앞뒤로 구워 본다. 

30분도 안 태웠는데 벌써 살색이 검어졌다.

거울을 보니 매우 건강해 보임.

내일 또 태워야지. ㅎㅎ

   

오후 늦게 해변으로 가서 수영을 실컷하고,

추워서 나왔다. ㅎㅎ

스포츠바에 들어가 Euro2012 B조 마지막 경기(포르투갈-네덜란드 / 독일-덴마크)를 봤다.

내일 여기에서는 스페인-크로아티아 경기도 보러 올 예정.. ㅎㅎ

여기도 휴양지 빠(Bar) 치고 음식 맛있고 가격 괜찮아 홍보할 예정.. ㅎㅎ

시체스 오면 여기서 밥 먹으면 바가지는 안 쓸 것 같다.

 

시체스가 정말 작은 어촌 마을이었을 때부터 있었던 건물..

대포가 있는 걸로 봐서는 요새나 성 그런 거 같은데,

보기에는 성당같아 보인다.

지도 상으로는 Esglesia(에스글레시아) 라고 되어 있다.

 

해변길..

이 길을 중심으로 한 쪽은 해변,

또 다른 한 쪽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돈을 너무 아끼는 건지...

물가가 비싼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