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55일째] 스페인 세비야 도착!!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아들라이드, 빠울 아저씨 집에서 퇴소(?)하는 날이다.

5박 6일의 긴 포르투갈 여행동안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빠울 아저씨가 새벽 2시까지 일하시기도..;;;;)

우리를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도와 주신 두 분께 꼭 한국에서 뵙자고 인사하고 나왔다.

정말 이 두 분이 없었더라면 너무나 건조한 포루투갈 여행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사실 빠울 아저씨는 일단 무슨 일을 시작하면 폭풍돌입을 하시는 스타일인 것 같다.

일도 그렇게 열심히 하시고,

뭘 물어 보면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해결 되고 나서도 그 이외의 것까지 알아봐 주신다.

때로는 그것이 too much 하다고 아들라이드 아주머니는 말씀 하시지만,

우리에겐 여행 내내 큰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스타일이 카우치 써핑에도 작용하여...

우리를 비롯하여, 일본인 1명, 스페인 1명, 미국 커플 2명 등등

오늘부터 카우치써핑 손님들이 6회 연속 줄줄이 이어져 있다. 

우리가 첫 카우치써퍼였다는 것이 영광일 정도.. ㅎㅎ

 

일상에 누군가가 들어와 있는 다는 게 번거롭고 귀찮을 수도 있는데,

'Tired, but we enjoy. We like it. (피곤하긴 해도, 즐거워, 이렇게 북적대는 게 좋아.)"

라고 말씀하시는 아들라이드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

나중에 되면 카우치써핑이 지겨워 지실 수도 있을 것이다.

번거롭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헤어지는 순간이 반복되는 것이 싫거나...

안 좋은 기억이 생기게 되거나...

뭐 여러 이유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제일 먼저 이 가족을 만나서

정말 다행(?) 이었고, 

정말 잊지 못할 포르투갈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9시 쯤 집을 나서서,

렌트카의 기름을 만땅으로 다시 채워 놓고,

(후덜덜덜... 기름값이 1리터에 1.67유로.. 2,400원이 넘는다.  땡큐 코리아..;;)

리스본 공항에 차를 반납하고,

44번 버스(1.75유로)를 타고 버스터미널(Oriente)로 와서 세비야 행 버스표를 끊었다.

원래 우리가 탈 버스회사(ALSA) 매표소 찾기 어렵다고들 Google에서 하도 뭐라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공항에서 탄 44번 버스가 내리는 곳 바로 옆에 ALSA 매표소라서(말똥이 찾았음!ㅋ)

우린 운 좋게 헤매지 않고 바로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바로 그 매표소!!

그 어디에도 ALSA 라는 단어는 써 있지 않다. ㅡ.ㅡ;;;

이 사무실 유리창에 ALSA라고 붉은색 글씨로 적혀 있는 걸 운 좋게 읽음...;;;;

 

표를 무사히 끊고...

도시 뒤에는 이렇게 버스터미널 이름이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로서는 이런 단어들이 매우 번거롭다.

'Lisbon 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Oriente 버스터미널' 로 불러야 엉뚱한 버스터미널로 가지 않는다.

셰비야도 마찬가지..

'Sevilla Plaza de Armas' 터미널이 가장 큰 터미널이고,

다른 터미널들도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가는 직행 버스는

2012년 현재까지 스페인 버스회사인 ALSA(알싸) 하나 뿐인데,

하루에 13:45 한 대랑 저녁에 한 대가 있다.(저녁 9시 쯤..) 

각각 37유로로 가격은 같지만...

야간버스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에,

무조건 낮에 가는 버스로.. ㅎㅎㅎ

 

 

버스를 타고 리스본의 떼주(Tejo)강을 건넌다.

인천서해대교보다 훨씬 길어 보였다.

한참을 달려도 다리 위..

 

우리를 8시간 반 동안 싣고 다닌 버스..

역시 버스에도 'ALSA'란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헷갈리게 'Eurolines' 이라고 다른 회사 이름이 떡 붙어 있음.. ㅡ.ㅡ;;;

버스에 몸을 싣고,

8시간 반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우린 셰비야(Sevilla)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의 산뜻한 더위와는 달리,

습기 가득한 후덥지근한 더위는

우리가 정말 스페인에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호스텔을 찾느라 좀 많이 헤맸다.

(버스터미널에서 멀기도 멀었고.. ;;)

호스텔로 와서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시원하게 하고,

침대 시트를 말끔하게 깔고,

리스본 중국슈퍼마켓에서 사 온 김치라면에

쌀밥을 해서 든든히 먹으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오늘 아침 렌트카를 반납했다는 사실이,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이 잘 가는 걸까,

내가 피곤한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