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7일째] 가우디(Gaudi)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럽 Europe/Spain

 아침에 일어나 건조한 아침(?)을 먹고,

(정말 맛없었다..;;)

지도를 펼쳤다.

루트를 짜다 보니 오늘은 가우디 건축물 몇 개만 봐도 하루가 다 갈 것 같았다.

 

가우디에 대한 정보 하나도 없이,

건축물에 대한 사전지식 하나 없이,

그냥 눈으로만 본다.

장기 여행자의 여유.. ㅎㅎㅎ

한국에서 바르셀로나만 보러 왔다면,

바르셀로나의 역사부터 가우디 위인전 하나 읽고,

건축물까지 꿰뚫고 왔을 테지만...

장기여행자에겐 불가능.. ㅎㅎ

그냥 즐겨 본다.

 

까딸루냐 광장에서 그라시아(Gracia) 거리로 8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까사바띠요 

이건 뭐 건물이 무슨'띠요'가 아니라

가격이 '띠용'이다 ㅡ.ㅡ;;;

입장료가 18.15유로 

게다가 바르셀로나에 가우디 건물이 이게 하나가 아니란 말이다.. ㅠㅠ

다른 것도 비슷한 가격대일 건데..

많이 고민하다가 겉에서 사진만 잔뜩 찍고 지나갔다.

아직 바르셀로나에서는 시간이 많기에..

 

까사바띠요 왼쪽에 바로 붙어 있는

여자 모범생 같은 또 다른 건물..

가우디 건물은 남성스러운데,

이 건물은 매우 여성스럽다.

커플 같다. ^^

 

까사바띠요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이제껏 거쳐간 도시의 유명한 건축물 앞에는

늘 이렇게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까사바띠요의 십자가..

가우디의 십자가는 어느 쪽에서 봐도 십자가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고 한다.  

 

까사 바띠요가 비싸도,

들어가 보려면 이 정도 줄은 기본..

아마 관광객이 감당이 안 되서

아예 입장료를 확! 올려 버린 것 같다.

이 돈 내고도 들어올 사람 있으면 들어와서 보라고.. ㅡ.ㅡ;;

야간 할인 개장 이런 거 없나.. ㅠㅠ

 

바르셀로나 길거리에 있는 또 따른 현대적인 건물..

이렇게 독특한 건물이 많은 바르셀로나

 

어제 두 번이나 보고 다시 또 온 까사밀라(Le Pedrera)

보니 이름이 본 이름은 Le Pedrera 가 맞다. (건물 입구에 그렇게 쓰여 있었음.)

사람들이 그냥 즐겨 부르는 이름이 까사밀라인 모양이다.

'까사(Casa)' 는 이 쪽 말로 '집'을 뜻한다.

 

구불구불만 모양은 파도를,

발코니에 있는 지저분한 검정 덩어리는 미역을 의미한다고 한다. ㅋㅋㅋㅋ

7층까지 돌을 직접 손으로 깍아서 만든 건물..

물론.. 인부들이랑 같이 했겠지? ㅋ 

 

입장료를 보고 놀래서 하늘을 쳐다 보며 또 사진을 찍어 본다.

입장료가 16.5 유로..

그냥...

바띠요 보다 볼 게 적은 가 보다 했다 ㅋㅋ

여기는 사람들도 산다고 하던데,

건물 일부만 보여 주면서 너무 생색 내는 것 같다. ㅡ.ㅡ;

 

걸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lia /성가족 성당) 쪽으로 간다.

입구인데, 여기를 벗어나면 쿵! 하고 건물이 나타나다.

(사실 이미 왼쪽 옆에 조금씩 보이긴 하는 구나..;;)

 

이렇게..

쿵!

하고 나타나 있다.

 

여전에 ing 중인 건물..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성당이라 '성가족 성당'이라고 하는 것 같다.

가우디의 스승이 진행하다가 19세기 말(1882) 가우디가 이어 받아 진행했다고 한다.

스승의 수제자들 가운데 가장 말을 안 들은 가우디라고 하던데,

왜 스승이 가우디에게 넘겨 줬을까 의아하다.

 

가우디가 죽고 나서 1952년까지 공사가 중단되었었다고 한다.

거의 100여 년.,,,  

그래서 예쩐에 가우디가 지은 부분과 1953년 이후부터 지은 부분은

색으로 확연히 표가 난다.    

 

표를 사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큰 성당의 절반을 감아 돌고 있음....;;;

 

뒤 쪽으로 와서 찍어 본다.

사실 이게 뒷쪽인지 어느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성당의 출입구 부분을 '파사드'라고 한다는데,

이 성당은 파사드가 3개라고 한다..

난 2개 밖에 안 보이던데....

앞.. 뒤.... 이렇게... ㅎㅎㅎ

 

난 그냥 기괴하고 기묘하다...

사람들을 겁주려 한 것일까..?

 

이렇게 가우디가 살아 생전이 지은 부분과

후세사람들이 지은 부분의 확연한 색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모양은 똑같지만..

100년도 더 오래된 돌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작업 해 설치한 성경 속 인물상은,

마치 땜빵을 해 넣은 것처럼 하얀 돌 하나씩 박혀 있다.

석상 2개가 박혀 있는 것이 하얗게 보인다.   

 

13유로에 가까운 입장료를 내는 대신,

조금 얌체 같지만 내부 사진을 가득 담은 칼라책자를 보기로 했다.

기념품 점으로 들어가 만만한 책 한권을 잡았다.

바로 이 책.

이 책 덕분에 내부 구경을 이미 한 것 같은 느낌. ㅎㅎ

오히려 디테일 한 부분까지 확대가 되어 있어 더 좋았다.

우린 얌체 얌체 ㅎㅎㅎㅎ

 

이 사람이 바로 가우디!

생긴 건 멀쩡하다.

머리 속이 아주 천재. ㅎㅎ

 

계속 건설이 진행 중인 성당..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만 지어지기 때문에,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기부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우리 아빠가 갑자기 떠오름... ㅎㅎ)

 

가우디는 돌로만 지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돌과 콘크리트를 섞어서 짓는 통에..

한쪽 벽면은 아주 볼품이 없다.

이런 구불구불한 건물 한쪽 벽을

콘크리트로 매끄럽게 발라 놨다.

이 위에다가 다시 곡선의 구조물을 덧붙일 생각인 걸까?

 

귀여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모형..

성당 앞에 있었던 건 아니고...

어느 길거리 기념품 점 앞 유리관 속에 있었다.

 

성당 근처에 '가우디 길'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이렇게 성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가우디 길인 모양.. ㅎㅎ 

 

여기서 부터 우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ㅠㅠ

구엘공원으로 직선으로 가려다가

가우디 길로 계속 올라가면 공원이 하나 있고,

구엘공원과 그 공원을 연결해 주는 또 다른 공원 하나가 그 사이에 있었다.

결국 3개의 공원이 나란히 있는 식이라

하나씩 차례로 거쳐가면서 구엘공원으로 가 보기로 했다.

 

바로 그 첫째 공원이 문제.. ㅡ.ㅡ;;

공원이 아니라 산이었다. ㅠㅠ

어쩐지 공원 가는 길도 계속 오르막이더라.. ;;;

왠 달동네에 공원이 다 있구나 이러면서 올라갔다.. ;;;

너무 오르막이 심해서

가장 가파른 곳에 이렇게 주민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총 6층인 엘리베이터는 레일을 따라 이동한다.

홍콩에서 오르막길 에스칼레이터는 봤지만,

엘리베이터는 처음 본다.

 

요런 레일을 죽~ 타고 올라간다.

정말 현지인과 함께 하는 씨티투어.

 

바르셀로나 정망 한번 끝내 준다! ^^

 

이것이 첫 번째 공원 입구.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터라 배고프고 힘들고 지친다.  

너, 어디 한번 해 보자! ㅋㅋ

 

저 멀리 아까 봤던 사그리아 파밀리아가 보인다.

여기까지도 참 많이 걸었다.

여기서부터도 또 확신없이... 정처없이... 걷고.. 또 걷는다...

 

서양인들은 정말 개를 사랑한다.

그 만큼 개똥 천지..;;;;

 

바르셀로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공원..

등산하는 기분.

 

스페인에서는 알로에랑 선인장도 많이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허접한 철다리도 건너야 했다. ;;;;

 

오잉?

걷다 걷다 걷다 걷다 걷다 보니..

구엘공원 지도가 있다.

(족히 한시간은 넘게 확신 없이 걷기만 했다.)

여기가 입구란다..

아무 경계도 없는데.... ㅡ.ㅡ;;;

 

하늘은 맑기만 하고..

우리도 구엘공원을 찾아서 기쁘기만 하다! ㅋ

 

구엘공원 이곳 저곳 돌아가니다가,

입구 쯤 내려오니 가우디스러움이 철철 넘쳐 나는 분위기가 났다.

요건 엄청 편하다.

마치 신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비스듬히 앉으면 딱 편하다.

햇빛 쬐기 딱 좋음.

 

바로 그 의자..

매우 넒어서 관광객들을 다 커버할 수 있다.

그런데 말똥은 불편하다고 했다.

나의 신체 사이즈에 맞춘 의자인 듯.;;

 

'나 가우디꺼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요렇게 옹기 종기 모여 앉으면 사진 찍기 딱!

 

그 옆에 또 가우디의 손길로 만들어진 듯한 기둥들...

 

가우디 가우디 가우디 가우디

구엘공원은 온통 가우디 투성이.

 

말똥도 결국 구엘공원 와서 인정했다.

가우디는 '미친 천재'라고.

 

구엘공원에서..

 

장난기 가득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놀러온 아이들..

보통 학교에서 사 준 점심은 맛이 없게 마련이다.

표정들이 영... ㅋㅋㅋㅋ

 

구엘공원 입구..

이 곳으로 바로 들어왔어야 했는데.. ㅠㅠ

너무 힘들게 돌아 왔다.

저기 붕~ 떠 있는 부분이 아까 의자가 있던 곳.

 

입구에 있는 두 건물 중 하나..

 

이건 나머지 하나.

다 앙증맞고 장난스럽다.

 

이 건물들을 자세히 보면,

다 타일 조각들로 벽을 예쁘게 색을 낸 걸 알 수 있다.

그리고는 아련히 초등학교 미술시간이 생각났다.

'타일 조각'으로 유명한 예술가가 있다고 했다.

그 때의 그 예술가가 '가우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충분히 아이들의 감성이 잘 들어 맞을 구엘공원..

구엘공원에 놀러온 많이 아이들이 부러웠다.

우리 나라도 근처에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있으면,

어릴 적에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예술을 접할 수 있을 텐데...

책으로만 배우기에는 너무 한계가 있다.

아쉬울 따름...  

 

까딸루냐 광장 근처의 까르푸에서 돼지고기 등등 장을 보고,

역시 까딸루냐 광장 근처 아시아 마켓에 가서 고추장이랑 라면을 샀다.

오늘은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 계란 후라이 & 김치라면 이다.  

오늘 같은 숙소에서 투숙하는 한국인 소영씨랑 함께 밥을 먹는다.

소영씨는 후식 (과일 & 오렌지 쥬스)을 제공해 주셨다. ㅎㅎ

라면 옆에 있는 것이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말똥의 첫 작품

첫 작품 답지 않게 매우 맛있었다. ㅎㅎ

 

소영씨도 40일 가까이 여행 중이라 한다.

앞으로 20일 정도 남았다고 하는데,

우리랑 바르셀로나 일정이 거의 겹칠 것 같다.

내일 스페인-아일랜드 축구를 펍(Pub)에서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 한국인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벌써 한국으로 돌아간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