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56일째] 셰비야 히랄다 대성당 & 에스파냐 광장

유럽 Europe/Spain

여행 56일째..

세비야를 탐험하는 날..

 

사실 세비야를 걸어보면서 느낀 거지만,

도시 전체가 대형 건축물들로 가득하고,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건축물이라는 사실..

그래서 다 보자면 일주일도 넘게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히 세비야가 안달루시아 지방(스페인 남쪽)에서 가장 핵심 도시이기 때문에,

11세기까지 있었던 이슬람 문화와 그 위에 세워진 카톨릭 문화의

교묘한 동거를 볼 수 있다.

(아! 예전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문화권이었음. ㅎㅎ)

도시 전체가

아랍 필도 좀 나고카톨릭 필도 좀 난다.. ㅎㅎ

허니문을 아랍에미리트로 다녀 온 지라..

아랍 필이 나는 건물을 보면 왠지 반갑고 그랬다.

 

그리고 사실 씁쓸하기도 했다.

다른 문화 위에 세워진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한 문화를 무너뜨리고 그 위에 세워진 문화이기 때문에,

변화의 시기동안 죽고 고통 받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대단한 건축물들과 종교 구조물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여튼.. 여행은 여행인지라..

과거의 회상과 푸념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ㅋㅋ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볼 것을 딱! 정했음.

1. 가장 유명한 히랄다 성당, 그냥 대성당으로 통함.

2. 아주 거대하고 정복자스러운 에스파냐 광장.

 

이렇게 목적지를 2가지로 정하고 나니,

그 많은 역사적인 건축물 속을 걸어도 하나도 불안하지 않았다.

가이드 북이 있거나, 찾아온 정보가 많을 때는,

그걸 다 보겠다며 욕심을 부리곤 했는데,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목적지를 딱 정해 놓고 나니

놓칠 것도 없고,

들어가 봐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도시 분위기를 즐기는 데 아주 좋았다.

 

스페인의 골목은 이제껏 봐 왔던 골목들과 사뭇 달랐다.

더위 때문인지, 건물 꼭대기를 연결해 놓은 천이 인상적이다.

 

히랄다 성당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매다가 끝도 없는 긴 줄을 보고,

헐... 여기구나. 했다. ;;;;

 

먼저 도착한 대성당, 히랄다 성당.

히랄다 성당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안에 있는 구조물들이 하나같이 대단했다.

많은 성당을 봐 왔지만,

이번 성당은 안의 구조물이 굉장히 특이했다.

히랄다 성당의 입구..

줄을 서면서 같이 기다린 미국인 Lisa 의 폭풍 수다로

(1주일간 혼자 스페인 여행하면서 영어가 잘 안 통해서 고생했다고 함. 폭풍영어 분출..)

줄은 굉장히 빨리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 상을 우리는 'Maybe.. the Statue of Liberty(자유의 여신상)' 이라고 맘대로 불렀다. ㅋㅋ

 

오잉?

크라쿠프 바벨성 대성당에 있던 교황 바오로 2세의 똑같은 상이 서 있다.

정말 완전 똑같은 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건 보였다. ㅋㅋ

 

서양인들은 정말 관을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 ;;;;;;;

난..

시체가 저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종교고 뭐고 그냥   웩... .. ;;;;;;;

 

이게 바로 히랄다 대성당의 명물...

콜럼버스의 시체다!!!!

왕인지 영주인지 모를 네 명의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어깨에 매고 있다...

역시 .... 웩...;;;;

왕의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해서 맨질매질 한데,

난 근처에 가기도 싫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파이프 오르간..

뒤쪽에 쌍으로 한 대가 더 있다..

그 사이에 각 주교들이 앉는 완전 멋있어 보이는 의자들이 좍~ 배치 되어 있고,

내부는 줄다리기 하는 밧줄 굵기 정도의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다.

 

화려한 마리아상..

 

기둥 하나 크기 비교를 위해서 우다다다 달려갔음.

이틀 전의 아름드리 나무는 아무 것도 아니었음...;;;

 

히랄다 대성당의 또 다른 명물 히랄다 탑!!!!!

'히랄다'라는 이름이

히랄다 탑의 꼭대기에 있는 청동여인상(?)인가 뭔가가

바람에 불면 휘리릭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내가 봤을 땐.. 매우 무거워서..

전혀 돌아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히랄다 탑 내부를 돌아돌아돌아 올라간다.

각 층마다 숫자가 매겨져 있는데,

내가 본 마지막 숫자는 34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는 40번도 있었는데...

내가 잘못 봤을 수도.. ㅎㅎㅎ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좀 걷다 보면 정상이다. ^^

 

히랄다 탑 꼭대기..

28개의 종들이 있다.

한꺼번에 치면 여기 선 사람들 고막 다 터진다...

무섭다.. ㅡ.ㅡ;;;

 

히랄다 탑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비야..

 

역시 반대편에서..

 

저것이 히랄다 탑.

앗! 꼭대기의 청동상이 교묘하게 가려져 버렸다..;;;

 

탑과 대성당을 함께 찍어 봄..

내부 관람료 8유로, 오디오 가이드 3유로

 

에스파냐 광장으로 가는 길..

장례식인데 매우 유명한 사람이 죽었나 보다.

사람도 많고, 카메라도 와 있고..

무엇보다 참석하는 사람들의 의상이 특이한데,

여자들이 교황같은 머리장식을 쓰고,

그 위에 치렁치렁 내려오는 레이스를 덮는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 같았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뭐라고 할까봐 못 찍었다.. ㅠㅠ 

어떤 관광객은 대 놓고 이리 와서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는 사람도 봤다. ㅎ

난 아직 그럴 배짱이... ㅠㅠ

 

하지만 멋진 마차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걸 찍었다!!!

아!

마차 옆에 위에서 말했던 마법사 같은 여자의 뒷모습..

그 날 저런 여자를 정말 많이 봤다.

 

 

 

아무 의미는 없지만, 내가 본 것 중 제일 멋진 마차!

관광객 마차는 말 1마리나 2마리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렇게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는 보기 힘들다.

 

에스파냐 광장 가는 길...

자기가 피사의 사탑 쯤 되는 줄 아는 야자수.. ㅋㅋㅋㅋ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나 만난 정말 거대한 우산나무(?) ㅋㅋ

 

드디어 에스파냐 광장 도착!!!

에스파냐 광장은 아무리 전문 사진작가가 와도

한 컷을 담을 수는 없는 구조이다.

반원의 타원 형인데다가 바로 앞이 숲으로 막혀 있어,

공중에서 비행기 타고 찍지 않는 한 절대 한 컷에 안 들어 옴.. ㅋㅋ

 

아들라이드 아줌마네 집에서 며칠간 너무 잘 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ㅋㅋ

 

에스파냐 광장 건물의 1층 외벽은,

에스파냐가 정복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은 정복지의 지도, 연결된 벽은 정복 당시의 모습을 타일벽화로 그려 놓았다.

정복자는 축제의 분이기였겠지만...

정복 당한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햇볕 때문에 웃음이 어색한 말똥...

 

북탑에서 찍은 남탑의 모습...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에스파냐 광장..

아까 말한 대로 정말 정복자의 건물스럽다. ㅋ

 

요건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북탑..

겉으로 보기에는 남탑과 북탑이 쌍둥이 탑인 것 같다.  

 

역시 광장 내부..

사람이 많이 없다.

Euro 2012 축구경기 응원 때문에 광장을 막고 천막 및 무대 등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말똥은 스페인-이탈리아 전(6월 10일)을 사수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정을 짜는 사람은 나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바닥엔 지도가...

그 바로 위 벽엔 타일벽화가 쌍으로..

 

우연찮게 눈을 돌렸는데,

세비야(Sevilla)를 찾았다! ㅎㅎ

 

스페인에서 유명한 에스파냐 부채.

유럽에서는 스페인을 에스파냐로 부름..

 

광장을 나와 알퐁소13세 강변을 따라 (강 이름도 참... ㅡ.ㅡ;; )

그라나다로 갈 버스표를 사기 위해 Plaza de Armas 역으로 다시 왔다.

세비야 - 그라나다 / 1인당 편도 20.6 유로 / 3시간 거리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들른 백화점 마켓..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백화점 지하쯤 되는 곳..

그래서인지 진열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분위기 있었다.

여기서 발견한 '하몽'!!!

돼지다리 등 일부 부위를 소금에 절이든지 해서 그대로 말려서 먹는 햄이다.

처음에는 테니스 채가 걸려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스페인 가면 타파스랑 빠예야랑 초코라떼랑 츄러스,

그리고 하몽 꼭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여행 자체에 신경을 쓰느라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한장.

 

그리고 한 번 더 찍은 신기한 것..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의 '뇌'도 먹는다.

포르투갈에서도 사람들이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중국 사람들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고 이야기 했을 때,

그거 맛있다는 표정을 읽었다.... ;;;; 

 

저녁을 삼겹살로 거하게 해 먹고,

한숨 자고 밖으로 나왔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나길래 가 봤더니,

한 밴드가 공연 중이고,

사람들은 손에 모두들 하나씩 잔을 들고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오.. 뭔가 스페인 같은 분위기.. ㅎㅎ

스페인의 밤..

늦은 밤까지도 어린아이 어른 할 거 없이 나와서 논다.

어젯밤에는 숙소 찾느라 덥고 지쳐서

늦은 저녁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게 짜증이 났었는데,

이렇게 여유가 있으니 사람들이 북적대는 게 이렇게 좋다.  

 

어느 순간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있는 놀랄만한 구조물...

아래 코딱지만한 사람들이 보이는가? ;;;

 

놀라서 계속 계속 찍어 본다! ㅎㅎ

 

우주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자수..

이국적이다. ㅋㅋㅋ

 

내일은 그라나다로 갑니다!

버스로 3시간만 이동하면 되는 가뿐한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