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69일째] 몬세라트(Montseratte) 1일 투어
유럽 Europe/Spain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답게,
엄청난 입장료와 비싼 식사비를 자랑한다. ㅡ.ㅡ ;;;;
2명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30유로, 40유로 쓰는 건 일도 아니다.
우리 같은 배낭족에겐 부담되는 가격..
그래서 오늘 몬세라트(Montserrat) 를 갈 때에는 까르푸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기로 했다.
까르푸에서 작은 롤 3개, 샌드위치 1개, 물 1통, 콜라 1개
이렇게 샀는데 9유로가 안 나왔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음식을 비닐 봉지에 담고 랄라랄라~~~~
까르푸에서 산 음식들...
라람블라 거리에 까르푸가 있는데,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다.
관광지 한 중심에 큰 슈퍼마켓을 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장을 볼 수 있게 했다.(근처에 숙소가 엄청 많음)
배낭객은 비싼 레스토랑을 피할 수 있고, 까르푸는 돈을 벌고...
윈윈(win-win)이다.
에스파냐 역 지하 2층
몬세라트(Montserrat)으로 가는 표 안내해 주는 곳.
통합권(왕복 기차표+케이블카 or 등산열차) = 18.2유로
여기에 검은 마리아상이 발견된 동굴까지 다녀오려면 23.1유로(우린 안 갔음)
저 부스에서 표를 사는 건 아니고, 사는 방법을 안다면 바로 옆 기계로 가서
터치스크린에 "Combined Montserrat" 표를 바로 사면 된다.
R5선을 타야 하는데, 찾기 좀 힘들어서 아무나 붙잡고 "몬세랏~뜨" 이렇게 말하면 알려 준다. ㅋㅋ
(우리도 그렇게 말하자 누군가가 따라 오라며 R5타는 입구까지 데려다 줬다.)
우리가 끊은 18.2 유로짜리 통합권.
케이블카를 타는 Aeri(아에리) 역.
등산열차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야 한다.
까딱하다가 잘못 내리면 다음 기차를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므로, 잘 내려야 한다.
(R5는 에스파냐 역에서 매시 36 분마다 1대만 운행한다.;;;;;)
기차 내부에 각 역이름과 불빛이 있는데, 지나간 역은 빨간색으로 바뀌므로,
잠이 들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다.
역에서 내려서 사람들 따라 지하보도를 건너 올라오면,
짜잔! 하고 몬세라트의 일부가 보인다.
우리를 환영해 주는 문구..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가 보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말똥..
케이블카 창가에 있던 나를 중간으로 데리고 왔다. ㅡ.ㅡ;;;;
밖을 안 내다 본다. ㅋㅋㅋ
난 스릴 완전 좋아하는데...
말똥은 내 머리 냄새를... ㅡ.ㅡ;;;
대롱 대롱 케이블카.
저기에 30명이 넘는 사라이 탄다.
와이어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몬세라트 산의 일부..
정말 가늘어 보이는 와이어..
정말 저 줄이 30명이 넘는 사람을 지탱할 수 있단 말이야?
드디어 도착!
말똥이 후딱 뛰어 내리고, 다음으로 소영씨와 내가 내렸다.
가우디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영감을 얻게 된 회백색의 몬세라트..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만힝 얻었던 건축가..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는 6만봉의 봉우리가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ㅎ
매일 1시 이 곳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에스꼴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듣기 위해
급하게 성당으로 돌격!!!!
성당 밖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소년합창단 노래를 들으러 성당 안 여기 모여 있었음!
흐아.. 정말 많다.
1시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면서 걸어 왔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ㅋㅋ
소년 합창단...
줌의 한계.. ;;;
화려한 내부..
소년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이 쏜살 같이 빠져 나간다.
어디로?
검은 마리아상 보러! ㅋ
우리는 점심 먹으러 고고!!!
이렇게 우르르 빠져 나감..
폰도 없는데 여기서 일행 잊어 버리면 낭패..;;
화장실 앞에서 할머니들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 할아버지들...
늙어서도 함께라는 건 정말 좋은 일.
ㅅ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다 여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일단 유명한 사람인 모양.
나도 찍어 놓는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진이 시작된다. ㅠㅠ
여기 근처에 '푸니쿨라'라고 암벽 꼭대기 부근까지 올라가는 애벌레같은 열차가 있는데,
그 근처로 가면 성경 속 인물상들을 보물찾기 하듯 만나면서 걸을 수 있는
아늑한 산책길이 나온다. (땡볕이긴 함..)
그.러.나.... ㅠㅠ
우리는 엉뚱한 길로 진입했다..;;;
위 사진에 있는 유명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는데,
완전 아무 것도 없는 등산길이었다. ㅠㅠ (절대 그리로 가면 안됨..;;)
우린 그래도 1시간 반 넘게 등산길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방향표시도 없는 길을.... ㅠㅠ
뭔가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걸었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걸어 내려 왔다. ㅠㅠ
그래도 가면서 멋진 풍경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나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
우리가 갔어야 했던 길을 볼 수 있었다.
거기로 갔어야 했어!!!!! ㅠㅠ
등산 초입...
아래 수도원 건물이 보인다.
아직 팔팔한 소영씨..
아직 희망에 가득 찬 우리..
돌이 떨어지다가 폭! 끼여 버렸다.
우린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오늘 불평불만 없이 함께 여행해 준 고마운 소영씨..
수도원이 더 멀어질 수록
우리는 곧 다왔다며 계속 걸었다. ㅋㅋㅋㅋ
히! 좀 숨이 차!
바위 사이 그늘을 발견한 소영씨.
한숨 돌리고.
한국에 있었다면 '오남매 바위' 쯤 되었을 다섯 개의 봉우리들..
우리 선조들은 스토리텔링의 원조들인 것 같다.
막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도,
전설을 만들고 일화를 붙인다.
땡볕에서 걷느라 그늘만 찾으면 쉬는 우리.. ㅎㅎ
또 바위... 또 바위... 또 바위...
나중엔 사진 안 찍음.. ㅋㅋ
정말 6만 봉이 있을까... ?
또 바위...
예쁜 꽃..
또 바위...
결국... 1시간 30분을 올라갔다가,
30분만에 뛰어 내려온 우리.. ㅎㅎ
다시 건물을 보니 반갑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
아까 성당의 그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보려 했던 검은 마리아상..
우리가 등산을 마치고 왔더니 아무도 없다. ㅋㅋ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단체 일본 관광객을 헤치고,
입구로 곧장 진입.
검은 마리아상의 손에 들린 볼(ball)에 손을 올리고,
심각하게 기도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난 사진 찍느라 바쁘고;;;
그래도 엉성하게나마 소원을 빌기는 했다. :)
성당의 정면 모습...
성당 정문이 위 쪽에 있는 12사도의 모습.
소영씨가 베드로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나도 12사도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우리가 갔어야 했던 쪽...
애벌레 열차 푸니쿨라가 올라가고, 내려오고..
그러고 있다... ㅠㅠ
다시 바위을 한 번찍어 보고..
또 바위...
아쉬워서 푸니쿨라도 한 번 더...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는 길.. 좀 아쉽다.
햇빛은 쨍쨍...
다시 올라가서 석상 볼 수 있는 길로 가고 싶다. ㅠㅠ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즐겁다.
이제까지 말똥의 이런 모습을 올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잘 나와서 한 번 올려 본다.
장난꾸러기 ㅋ
까르푸에서 또 장을 봐 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2인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난 컴퓨터 하고.. ㅋㅋㅋ
사람이 음식먹는 자리에서 잠자는 겁을 상실한 고양이...
깨웠는데, 눈을 실쩍 뜨고는...
또 잔다... ㅡ.ㅡ;;;;
와!!!!
완성된 저녁!!!!!!
유후!!!!!!!
오늘 등산을 해서 너무 배고팠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움.
오징어 볶음, 홍합탕, 그리고 후식으로 체리~~~~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다 못 먹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 근처 '시체스'(Sitges, 우리는 '시체들' 이라고 부른다. ㅋㅋ) 로 간다.
휴양도시..
푹 쉬다가 와야 겠다. ㅋㅋ
살 엄청 태우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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