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4일째] 쉘라(Chellah) & Euro 2012(Spain-Italy)

아프리카 Africa/Morocco

이젠 모로코의 풍경도, 돈도, 문화도, 사람들도

모두 익숙해진 듯하다.

마음이 편해서 10시까지 늘어져서 잤다.

역시 좋은 숙소라 어제 숙박률 100% !!!!!

7개의 방이 다 찼다.

이 숙소를 블로그에 꼭 홍보해야겠다 다짐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진입에 실패했던 쉘라(Chellah)로 가기로 했다.

이젠 택시도 너무 익숙하게 잘 잡는다.

시내 운행만 가능한 쁘띠딱시(Petie Taxi)를 여유있게 잡고는 쉘라로 향했다.

 

쉘라(Chellah)는 모로코에 남아 있는 로마유적지인데,

이후에 아랍 양식의 건물도 옆에 함께 지어진 듯 해 보였다.

로마유적이 워낙 오래되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북아프리카는 예전 로마의 영토였다.

그래서 실제로 이탈리아보다는 북아프리카에 로마의 유적지가 더 많지만,

보존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일반인들이 쉽게 여행할 맘을 먹지 못해 잘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

야튼,

지금은 다 허물어진 유적지에 불과하지만, 당시는 그래도 성? 마을? 역할을 했던 쉘라로 간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연인과, 가족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보였다.  

 

입장하면 곧 이런 풍경을 본다. (입장료 10디르함, 1,300원 정도)

인터넷에서 미리 이미지를 보고 가지 않았으면, 약간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역시 허물어진 유적지.

이게 로마 유적지인지 아랍 유적지인지 알 수가 없다. ㅎㅎ

그냥 분위기를 즐기며 걸었다.  

 

탑과 같은 곳

잘은 보이지 않지만, 꼭대기에 황새가 있다.

여기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 보니 완전 많다.

 

황새만 보면 찾던 나... 

그러나 곧 시들해졌다.

 

요건 아랍 양식인 것 같은데.. ㅎㅎ

 

이것이 관이라고 난 확신했지만, (주로 2개씩 커플로 있었음)

말똥은 아니라고 우겼다.

분명 저 철창 너머로 왕과 왕비의 관자리 같은 것이 있었다고.. ㅡ.ㅡ;;;

 

이런 황새가 무지무지무지 많다 !!

머리 위로 막 날아다님 ㅎㅎ 

 

왠지 멋있어 보이는 나무와 함께..

 

저 나무에 뜨문뜨문 하얗게 보이는 것이 다 황새!!!!

 

황새의 깃털이 내 발만하다.

 

아이가 고양이에게 과자를 몇 번 던져주었는데,

고양이들이 다가오자 겁을 먹고 소리지른다. ㅎㅎㅎㅎ

 

무너져 쓰러진 기둥..

 

로마의 유적지인지 뭔지... 그냥 폐허..

 

좀 높은 곳으로 올라가 찍은 사진.

 

말똥이 붉은 벽돌을 가리키며 아는 척을 한다. ㅋㅋ

옛날에 붉은 벽돌을 사용했던 지역은 벽돌을 굽기 위해 주변의 나무를 엄청 베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이 황폐해지면서 결국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고..

인간의 무지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모로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포도나무..

 

오늘 확~ 꽃힌 꽃나무..

노란색 꽃이 정말 너무 너무 탐스럽고 아름답다.

 

요건 분명 아랍 스타일이라고 확신한다!! ㅋ

 

여기저기 널려 있는 황새들..

생각보다 좀.. 지저분.. ?? ㅎㅎ

 

도도한 황새..

 

땡볕에 한참 돌아다니다가 그늘에 앉아서 쉰다.

 

앉아서 쉬는데

우리 발 옆에서 계속 돌아다니던 수탉..

우리 닭죽 잘 해 먹는다고...

조심하라고... ㅡ.ㅡ;;;

 

나오면서 입구 쪽을 한 번 찍어 본다.

아마 입구 벽만 온전한 것 같다. ㅋㅋ

안으로 들어오면 그냥 황폐..

 

쉘라를 배경으로 셀카 한 컷!

슬렁 슬렁한 스케쥴에 말똥이 웃는다.

 

멀리서 바라본 쉘라.

근처에 쁘띠딱시가 잘 없어서 바로 옆에 보이는 왕궁 쪽으로 걸어 간다.

 

왕궁의 많은 입구 가운데 하나.

많은 입구 가운데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하나 뿐이다.

(쁘띠딱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야기 해 줬다.)

 

우리 숙소 근처 메디나로 돌아와서 내일 기차표를 알아 보러 Rabat Ville 기차역 근처로 왔다.

이건 역 근처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

어제와는 달리 보초병들이 여러 명 서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안에서 회의가 진행 중인가 보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플랭카드를 밖아 넣고 있다.

프랑스어로 된 것을 읽어 보니..

"너네들이 하는 짓이 못마땅해서(지켜지지 않아) 우리가 여기 왔다!"

뭐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한국이나 여기나 뭐...  ㅎㅎㅎ  

 

라바트에서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가는 기차표를 산다.

(2등석, 75디르함, 1만원 정도)  

모로코 기차표는 (http://www.oncf.ma )에서 시간확인이 가능하다.

표를 사면 꼭 그 시간이 아니라도 그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모로코에서는 기차예약 문화가 별로 없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표를 사는 사람을 못 봤다.

(사실 아직까지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표를 사기 전 지폐가 종류별로 있는 걸 발견하고 찍어 보았다.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현재 국왕 모하메드6세의 모습..

지금은 40대 후반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말똥..

TV로 볼 게 많아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ㅡ.ㅡ;;;  

테니스 프랑스 오픈 결승전(조코비치-나달)을 보고(우천으로 3세트 도중 중단),

Euro2012 축구경기를 연속해서 본다.

스페인 - 이탈리아 경기라 축구에 관심이 없는 나도 동참!

화면에는 비장한 스페인 축구선수의 얼굴이 지나간다.

 

시간이 난 김에 숙소 홍보나 한번.. ㅎㅎ

여기는 라바트 기차역(Gard Rabat Ville) 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모로코 전통양식의 숙소다.

걍 기차역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계속 걸어서(10-15분),

이 숙소가 있는 골목이 나오면 왼쪽으로 꺽어 들어오면 20번지에 위치해 있다.

전혀 집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핑크색의 화사한 건물에 대문 앞에 분재가 있는 건물이 20번지라 찾기 편하다.

이름: Dar Yanis Rabat

(http://www.booking.com 에서 검색 가능)

가족(3형제/딸-딸-아들)이 운영하며,

'Dar' 는 우리나라 말로 '대저택', 'Yanis'는 4개월 된 큰 딸의 첫째 아들 이름이라 한다.

번역하면 '야니스네 집' 정도.. ㅎㅎ

큰 딸 분은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결혼 후 프랑스에서 살다가 이 곳으로 다시 오셨다고..    

2012년 5월 1일 오픈하여 침대도 다 새거다.

라바트에는 수도답게 페즈, 마라케시, 카사블랑카처럼 관광속물(?)들이 별로 없어서,

별로 사기를 당할 위험도 없지만.

대신에 저렴한 숙소가 별로 없다.

1인당 최소 300디르함(4만원 정도) 해야 숙소에 묵을 수 있다.

숙소 이외에 것은 모두 굉장히 저렴함..

이렇게 돈을 안 쓰고 관광을 해도 될까 미안할 정도... ㅎㅎㅎ 

Dar Yanis도 거의 1인당 1박 300디르함 정도 하지만,

시설도 호텔과 별반 다르지 않고,

서비스는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모로코에는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호텔도 많은데,

여기 조식은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조식이다.

모든 건 홈메이드 푸드..

스스로도 자부한다고 한다.

지나간 손님들이 다 아침식사를 최고라고 해 줬다고.. ㅎㅎㅎ

여행와서 식사비 한 끼 아끼면 경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모른다.

리아드(숙소) 선택 시 조식포함은 필수!!!! ㅎㅎㅎ

이제 사진으로 홍보.. ㅋ

 

여긴 라운지 1.

 

여긴 1층 중앙홀..

방 안에 테이블이 있는 비싼 방은 아침을 직접 방으로 가져다 준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서 먹는다.

 

중앙홀에서 위로 쳐다 본 모습..

아랍(모로칸) 전통 양식은 이렇게 집을 'ㅁ' 형태로 짓나 보다.

 

여긴 라운지 2

 

여기는 우리방 (제일 저렴함ㅎㅎ 좁아서..;;;;)

우리 방 이름은 '민트(menthe)방' 인데,

방 이름에 걸맞게 민트색으로 되어 있다.

다른 방들도 각각의 디자인에 맞에 이름이 있다.

몇 호실 이렇게 부르지 않는다.

 

정갈한 욕실 입구..

아랍풍.

테라스는 지난 블로그 글에서 홍보(?) 했으니 패스!

 

내가 이렇게 숙소를 홍보하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왠만한 사이트를 다 검색해 봤지만,

라바트에는 1박 당 최소 10만원이 넘어야 숙소를 구할 수가 있었다. (2인 기준)

그래서 찾다가 찾다가 가장 싼데도, 평이 좋았던 이 곳으로 왔고,

2박 예약했던 것을 바로 3박으로 늘려 숙박하게 되었다.

라바트를 여행할 사람이라면 꼭 Dar Yanis Rabat 으로 고고!!  ㅋ

 

축구가 마치고 배가 고픈 말똥..

어제 훈제닭구이 하는 곳을 봤다면서 그걸 저녁으로 먹자고 한다.

골목을 약간 헤매며, 메니다 입구 쪽에 있는 닭구이집 발견!!!!

지금 아래 첫 사진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였지만,

닭을 사랑하는 말똥의 귀에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ㅡ.ㅡ;;;

이미 닭 쪽으로 유체이탈... ㅡ.ㅡ;;;;;;; 

손짓을 해가며 '1마리' '포장' 의사표현 전달 성공.. ㅎㅎ

얼마냐고 하니까 "soixante dix(70)"이라고 한다.

좀 비싼데?

하고 생각하는데,

저 안에 아주 순박한 소년이 큰 소리로

"Soixante!(60)!" 라고 한다.

오!

눈치 채 버렸다.

60디르함이였던 것이다! .

하지만 60으로 해 달라고 하면 우리가 가고 나면 혼날 아이가 불쌍해,

그냥 70주고 나왔다.

어차피 내일까지 디르함 다 써야 하는걸..

 

아주아주 맛있는 냄새가 났던 음식!

아마 못 먹어 보고 떠날 것 같다. ㅠㅠ

 

한국이랑 똑같은 훈제 닭구이가 있어서 깜놀!!

 

한국의 훈제닭과 똑같이 생겼지만,

안에는 아랍 향채가 가득 들어 있다. ;;;;;

다행히 고기에 맛이 베이지는 않았지만,

아랍향이 물씬 나는 훈제닭이었다.

한국과 똑같은 맛! ^^

 

 

말똥은 다시 Euro2012 Croatia(크로아티아) - Ireland(아일랜드) 축구경기를 보러 내려 갔다.

크로아티아에는 유리쨔 가족이, 아일랜드에는 스티브가 응원하고 있겠다 싶었다.

이젠 나라의 이름보다,

그 나라의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코리아'하면 나와 말똥이 떠오르겠지? ㅎㅎ

 

내일은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탄다.

싼 티켓을 찾은 덕분에 육로 이동보다는 훨씬 빠르고 수고를 덜게 되었다.

카사블랑카에는 세계 최대의 모스크 핫산II 모스크가 있다.

아쉽지만 패스!

그냥 바로 공항으로 간다.  

 

이 숙소에서 3일을 머무르면서

제주도에서 숙소를 하나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물론 지금도 숙소들로 넘쳐나지만,

늘 틈새란 있는 법이니까 ㅎㅎ

 

 

 

[여행63일째] 모하메드 5세 대학 & 우다야(Kasbah Oudaya)

아프리카 Africa/Morocco

오늘은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는 날이라

(어느 순간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몸도 긴장을 했나 보다.

정확히 6 59분에 일어나서 시계를 확인하고서,

알람이 울리길 기다리며 누워 있었다.

조금 더 이불 속에서 부비적 대다가 벌떡 일어나서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바로 나가려는 우리에게

직원 아가씨가 금방 쟁반에 모로코식 아침을 차려준다.

우리가 일어나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미리 준비해 놓았던 모양이다.

맘이 급했지만 차려 주신 맛있는 아침을 맛있게 먹고

상쾌한 라바트의 바람을 얼굴로 살결로 느끼며 메디나를 걸어 나왔다. 

 

간단히 보이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전통 모로코식 아침..

 

모하메드 5(Mohammed V) 의과대학으로 가는 트램을 타기로 했다.

라바트의 트램은 Line1, Line2 이렇게 두 노선이 있다.

여기는 유럽과는 달리 트램 정거장에서 미리 표를 끊어서 승차해야 한다. (6 디르함)

(내부에 티켓판매기계 없음.)

표를 끊고 들어가서 표를 펀치기계에 넣고 탑승시간이 찍히도록 해야 하는데,

승무원이 늘 보고 있기 때문에, 타자마자 바로 기계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표가 새 것이므로

다음에 또 쓰려는 얄팍한 꼼수라 오해 받는다. ㅋㅋ

1회용 트램 티켓. 6디르함.

 

정말 라바트와 안 어울리는 싸이버틱한 트램.

트램이 다닌지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3명이 치여 죽었다고 한다.

소음이 전혀 없고 너무 조용해서 오는 줄 모르고 길을 건너려고 뛰어 들다가 치인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가면서 수첩을 보니,

어제 한 여대생이 그려 준 모로코 지도가 있다.

우리가 모로코 지도가 없다고 도시 위치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정성스럽게 그려 주었다.

 

트램을 잘못 타서 한번 환승을 하고,

(탑승시간이 찍히고 나서 1시간 동안 환승 가능. 역방향 이동 불가능)

무사히 Line 1의 끝 역인 Al.Irfane(알이흐빤느)에 무사히 도착했다.

10분쯤 기다리니,

반가운 아이야와 아이샤가 택시에서 내리며 손을 흔든다.

 

바로 대학교로 갔다.

모하메드 5세 대학이 모로코에서 제일 좋은 대학이냐?’

하고 물었는데,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면 될 것을 또 토론을 시작한다. ㅋㅋㅋ

뭐 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것이 없는 여대생들.

결국

최고로 좋은 대학들 중 하나

로 결론 맺었다.

여기서 또 그들의 순수함을 엿본다. ㅎㅎ

 

대학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건물을 소개받다가 아이다를 만나고,

다시 이스마를 만났다.

이스마가 우리를 기다리며 보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모하메드 5세 의대생 전원의 전과목 성적표!!!!!

끼약!!!!!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 의대생의 전과목 성적을 교수의 사인과 함께 게시해 놓았다.

. 마이. !!!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게시물.. ㅎㅎ

다들 통과한 승리자였기에 여유 있게 자기 성적이 있는 위치를 알려 주었다.

20점 만점에 한 과목이라도 10점 이하가 있으면 낙제인데,

다들 15점 안팎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5학년 전교생의 전과목 성적 게시물.. (요건 5학년 용)

7학년 학부과정 + 2년 레지던트(실습) 중

5년차까지는 통과/낙제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한다.

모두 5년차 시험을 통과했기에, 이제 낙제할 위험은 없다고 한다.

어제 아이샤의 어머니는 너무 기뻐서 우셨다고 한다.

 

모로코의 교육시스템은 프랑스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

공립학교는 모두 무료다.

(의대도 마찬가지. 그래서 학생들이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공부에만 열중!!)

사립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사립대학 등록금과 거의 비슷하며,

그래서 돈 있으면 누구나 갈 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사립대학 중에는 좋은 대학이 없다고 한다.

성적표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그다지 학업적으로 우수하지 않아서 공개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여대생들이 1학년 때 수업을 들었다던 강당(amphitheatre)

 

해부실... ;;;;;;

둘째 줄에 '아나토미'란 단어가 보인다.

 

대학생들의 학년말 통과시험이 치러지는 시험장..

입구에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반입금지물 안내가 되어 있다.. 후덜덜덜..

 

모하메드 5세 의대 본관건물.

제일 윗층이 도서관이라 한다.

책이 너무 비싸서 다들 빌리거나 복사해서 쓴다고..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한번 찍어 봤다.

 

대학 & 병원을 나오는 길...

5년 동안 다닌 대학이라 본인들에겐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을 텐데,

우리를 위해 일부러 와서 구경시켜 줘서 참 고마웠다.

 

대학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메디나 근처의 우다야로 버스를 타고 갔다.

(4디르함, 트램보다 저렴)

버스를 기다리는 우리..

 

4디르함을 주면 영수증 겸 표인 분홍색 종이를 준다.

 

여기 많은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차장이다.

처음엔 그냥 자리에 앉아서 어떻게 돈 내나 궁금했는데,

차장 아줌마가 알아서 와서 돈 다 받아갔다. ㅋㅋ

 

우다야는 옛 요새이자 현재도 만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성이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없었지만,

하얀색과 하늘색으로만 꾸며진 마을과

오래된 성벽과 계단을 보며

그 분위기를 느끼기 만으로도 충분했다 

 

우다야로 가는 길. 아이다 & 이스마.

 

우다야로 가는 길. 아이야 & 나 & 아이샤

 

우다야 가는 길에 잠깐 들른 빵집. 다들 아침을 안 먹어서.. ㅎㅎ

 

우다야로 가려면 메디나를 거쳐야 한다.

페즈의 메디나보다 면적은 작지만,

길은 넓어서 구경하기 참 좋았다.

 

발견한 거북이..

말똥과 나는 거북이를 참 좋아한다.

 

정육점... 왼쪽 아래 붉은 것이 양의 허파..

고무튜브간은 게 꽂혀 있어서 뭔가 했더니 기관지다.. 웩...

 

시원한 햇빛가리개가 있는 라바트의 메디나..

 

아랍어가 잔뜻 쓰여 있는 기념품

 

우다야 입구다!

 

우다야에 들어왔다.

 

벽과 바위의 합체! ㅋ

 

우데야의 정원

혹자는 이 정원을 보고 스페인 안달루시아풍 정원이라는데,

안달루시아 지역 자체가 아랍사람들이 건설한 곳이므로

아랍풍의 정원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역시 우데야 입구의 정원.

물을 잘 다루는 아랍사람들 답게 정원을 잘 관리한다.

 

여자들만 한번 찍어 본다.

 

모로코에서 흔해 빠진 길고양이.

이 고양이는 정말 살이 많은 편이다.

다들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힘겹게 걷는다.

 

우다야 성벽 옆 조성된 마을..

온통 하얀색과 하늘색 뿐이다.

온통 블루칼라로 도배된 마을도 카사블랑카 근처에 있다는데,

그 곳의 이름은 '샤오웬'이라고 했다.

(정확히 들었는지 모르겠따. ;;;)

 

아름다운 속 골목..

 

우다먀 성벽으로 올라서면,

라바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곳이 있는데,

그 곳은 대서양(Atlantic Ocean)과 아비라카락 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아비라카락 강은 Rabat와 살레-Sale-를 가르는 강이다.)

옛날에 바다 저 멀리서 모로코로 들어오는 배를

이 곳에서 감시하고 강으로 들여보내주었다고 한다.

한참을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모로코로 오기 위해 대서양과 지충해가 교차하는 지브롤타를 건넜고,

오늘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대서양을 본다.

대서양을 바라보는 우리.

 

기분 좋은 말똥.

그토록 싫어하는 셀카를 찍는다!!!

오우!!!

빅 하트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려고 만들어 봤다.

다들 신기해 하며 따라했다.

 

데이트 하는 연인...

우리가 시끄럽게 하자 어디론가 사라짐.. ㅎㅎ

 

바람이 매우 상쾌하다!

 

말똥도 기분 좋다!

 

나랑 아이야랑

 

빅하트는 만드러 보는 센스 있는 아이샤

 

우다야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여대생들이 우리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해 줬다.

알고 보니 아까 메디나에서 잠깐 들른 기념품 점에서

아랍어로 애지인범이라는 글자를 새겨 달라고 주문해 놓고,

돌아오는 길에 찾으려 했던 것이다.

감동!

사진 한 컷!

저 아랍 글자 첫째 쪽이 '애지' 둘째 줄이 '인범'

읽을 수 있겠는가? ㅎㅎㅎ ;;;

 

!

 여기서 오늘 배운 아랍어 하나! ㅎㅎ

우리가 옛날 코미디에서 자주 들었던,

앗싸라비아!’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바꿔서

웃짜라비아!’

라고 하면 이 나라의 특산품인 카페트가 된다고 한다. ㅎㅎ

 

모로코는 프랑스로부터 가장 늦게 해방된 식민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식민지였다기보다는 파트너쉽정도의 관계였던 듯 하다.

물론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수탈도 당했겠지만,

프랑스를 향한 적대의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현재 프랑스-모로코 간 협력관계도 매우 돈독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모로코의 교육은 프랑스의 교육시스템과 거의 비슷하기에,

프랑스 병원에 의사가 모자라면 모로코에서 공수하기도 하고,

모로코-프랑스간 국제전화는 모로코 국내통화료보다도 싸다고 한다.

(이걸 협력관계라고 하긴 좀 그런가.. . ㅎㅎ)

야튼,

여대생들을 통해 들은 모로코와 프랑스와의 관계는 아주 평온해 보였다.

 

 

..

기념품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원래 밥 한끼를 대접하려고 했었다.

코리안 스타일.. ㅋㅋ

오늘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한다는 아이야의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여대생들이 자주 간다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역시..  모든 음식이 40디르함-6천원- 안팎이다.)

 

이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였는데,

이젠 이별이라는 것이 익숙해서 별로 아쉬움도 없다.

그냥 같이 있는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즐겁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다와 이스마

 

말똥과 아이야

 

Rabat Ville 근처에 있는 맛있고 적당한 가격의 레스토랑.

기차역 정면으로 나 있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바로 있다.

 

점심을 먹고 헤어질 때,

모로코식으로 양쪽 뺨에 쪽쪽 비쥬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터라 그냥 악수만

그래도 순수하게 우리를 라바트로 초대해 준 아이샤와는 찐한 포옹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해서 전화카드를 사서 (10디르함/10)

프랑스 리옹(Lyon)에 사는 사촌 언니에게 전화를 해 봤다.

낮이라 아무도 안 받는 것 같다.

저녁에 나와서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다.

 

돌아와서 말똥은 한숨 자고,

난 블로그와 여행정보를 검색한다..

우린 짱 멋진 관계..  .;;;;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 뒹굴뒹굴 하다가

배도 안 고픈데 저녁시간이 되었다고 슬금슬금 나가 보았다.

오늘은 시장표 음식에 도전!!!

! 정말이지 저녁이 되니 메디나에 발 디딜틈이 없다.

토요일 저녁이라 더 그런가 보다.

 

 

 

늦은 오후부터 진가를 발휘하는 옥상 테라스.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아랍 전통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옥상 벽 장식무늬

 

 

 

 

발 디딜 틈이 없는 메디나

페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메디나 입구 쪽,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식당엘 들어갔다.

Brochette de Poulet (닭꼬치 같은 것) 2인분에 콜라 2,

54디르함

 

맛은 그냥 그랬지만

현지인들만 가는 곳에 가서

우리 힘으로 잘 사 먹고 나왔다는 뿌듯함.. ㅎㅎ

 

 

드디어 시장표 음식을 먹는다!!!

 

 

 

음! 오늘 하루 컨디션 좋아!!!

 

 

 

돌아가는 길에 아까 유심히 보았던

달팽이 찜(?)을 먹어 보기로 했다.

비 온 뒤 플리트비체 길거리를 방황하던 귀여운 달팽이들이 떠 올랐지만,

이미 너흰 삶긴 것들이니까ㅎㅎㅎ

 

사람들이 제일 많은 가판대로 가서 시켰다.

(그래야 바가지를 안 쓴다.. ㅋ)

아저씨 오늘 대박 터졌다.

가판대에 더 이상 사람들이 들어찰 데가 없어서,

가판대 바깥에 서서 먹는 사람도 많았다.

 

한 그릇에 5디르함.

국물만 한 그릇씩 먹는 사람도 있었다.

다슬기나 소라국물처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맛을 기대했지만,

좀 걸쭉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달팽이 고기도 소라처럼 쫄깃쫄깃한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물컹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먹고 나서는데,

말똥 왈,

배 안 부르나, 정말 맛있게 잘 먹대~”

ㅎㅎㅎ

모든 음식은 맛있게, 맛있게,, ㅎㅎ

 

 

 

내 달팽이들. 5 디르함.

 

 

 

달팽이가 날 쳐다보고 있다!

 

미안, 내가 먹어 줄게. ㅎㅎ

 

 

 

매우 바쁜 아저씨. 오늘 정말 대박.

 

앞에 있는 달팽이는 손님들이 먹고 버린 껍데기들..

 

 

 

산더미처럼 쌓인 달팽이집들.. ;; 

 

맛있게 먹고 또 옥상 테라스에 올라갔다.

어제 페즈를 떠나면서 같은 방을 쓴 한국인 언니(?)가 준,

나가사키 짬뽕 컵라면을 또 뜯어 먹었다.

남아 있던 와인까지도 올인!

 

정말 라바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를 맘 편히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여행62일째] 모로코의 변신, 라바트(Rabat)

아프리카 Africa/Morocco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원래 조식이 숙박비에 포함이 되어 있었는데,

어제 압둘 아저씨를 만나느라고 못 먹고 나갔었다.

(! 갑자기 어제가 또 생각난다.!! .;;)

깔끔하고 맛있는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모로코의 대부분의 숙소-호텔 포함-는 체크아웃이 12시다.

넉넉한 시간이라 참 좋다.)

 

어제 만난 홍콩가이 맥스(Max),

우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을 먹으러 나오니 벌써 마라케시로 떠나고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13일 쯤 만나기로 했다. ㅎㅎ )

 

리아드 조식!

제일 끝에 있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이 생긴 건 모로칸 꿀 이라고 한다.

그냥 쵸코버터 같던데.. ㅡ.ㅡ;;; 야튼 달기는 무척 달았다. ㅎㅎ

 

오늘은 페즈(Fes/영어식 Fez)에서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Rabat)로 가는 날이다.

기차역까지 작은 택시(petit taxi, 쁘띠딱시)를 타고 가는데,

호객꾼을을 잘 물리치고..

미터기를 켜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지가격인 5디르함을 주고 1리터 물을 구입하고,

택시를 잡으러 갔다.

 

많은 쁘띠딱시들이 40디르함으로 부르길래 다 건너 뛰고,

막 손님이 내리는 쁘띠딱시로 달려갔다.

미터기를 켜 달라고 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미터기를 켜고 출발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오는데 8.5 디르함이 나왔다.

정말

이것이 바로 현지가격이었군.. .;;;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10디르함을 줬더니,

아저씨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안 되는 영어로 막 고맙다고 좋은 하루 되라고 한다.

 

정말이지..

이렇게 양심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 하나 깜짝 않고 내 주머니가 열리길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역시..

페즈의 둘째 날은 듣던 데로 괜찮구나..

첫째 날의 나쁜 기억은 페즈를 입문하는 통과의례구나..

페즈에 하루 더 머물렀다면,

다른 외국인들처럼 좋은 기억을 가지고 떠날 수 있었지 않을까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모로코의 저렴한 택시비를 경험하고 행복해 하는 나. ㅋㅋ

뒤로 보이는 페즈역(La gare de Fes).

모로코의 기차역은 얼마 전에 지은 것처럼 모던해 보였다.

 

기차표 끊기는 너무너무 쉽다. (페즈-라바트 80디르함)

 

11 50분 기차를 탈 수 있었지만,

12 50분 기차를 타고 이틀 전 만났던 라바트의 여대생들을 만나기로 했다.

(의대생들이라 우리의 쌍뜨뻬떼르부르크의 입원이야기에 급 공감했었다 ㅋ

러시아에서의 입원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화제거리가 된다. ^^ )

 

오늘 시험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한다..

이 시험결과에 따라 방학기간이 결정된다고..

너무너무 떨리겠다.

 

대학교 시절

시험을 치고결과를 기다리느라 늘 신경 쓰던 방학 초가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만 필터링되어 기억 속에 남듯,

늘 쫓기며 공부하던 그 때의 기억도 지금은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재의 국왕, 모하메드 6세의 초상화..

 

모로코의 기차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1등실(First class), 2등실(Second class)로 나뉜다.

1등실은 좌석번호도 있고, 우리의 무궁화호처럼 개인별 의자가 있다.

2등실은 한 부스에 8명이 앉도록 긴 의지가 마주보고 있지만 좌석번호가 없다.

그냥 랜덤으로 앉는다.

그래서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 ㅋㅋ

 

이제까지는 늘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와서 자리를 찾느라 살짝 번거로웠었다.

오늘은 출발 30분 전에 탑승하여 자리를 떡~ 하니 잡고 앉았다.

그러자..

우리 부스를 보고는 동양인이 있으니 일단 피하고 본다. ㅎㅎ

앞으로 늘 이렇게 미리 앉아 있어야겠다. ㅋㅋㅋ

 

기차가 출발한다.

자리가 없어 결국 우리 옆으로 4인 가족이 앉았지만,

우리 바로 옆자리는 가는 내내 비어 있었다.

매우 편히 보이는 말똥..

 

내리기 30분 전에 같은 목적지에서 내릴 일리야스(Ilyas)와 같은 부스에 탔다.

공대를 다니고 있는 일리아스는 매우 똑똑해 보였다.

학교에서만 배웠다면서 영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함.

오우!

 

모로코 다음에 바르셀로나로 간다니

3개월 전에 다녀왔다면서 가야 할 곳을 적어 주겠단다.

그러나 몇몇 개를 적고 곧 막힘.. ㅋㅋ

역시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라 기록을 남겨야 한다.

너무나 순박하고 성실해 보였던 일리아스.

왠지 라바트로 향하는 느낌이 좋다.

매우 순박하고 성실해 보였던 청년, 일리아스(Ilyas)

 

3시간 가량이 걸려서 라바트에 도착!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우린 여대생들을 만났다.

4명이 아닌 7명을!!!! ㅋㅋ

 

우리가 걸어가는 곳,

우리가 식사를 하는 곳,

우리가 방문한 곳,

모두 우리 아홉 명으로 북적대고 소란스러웠지만,

현지인의 틈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모로코를 진정 느낄 수 있었다.

 

라바트의 중심거리 모하메드 5세 거리 (Rabat Ville 기차역 앞)

 

숙소에 짐을 두고,

라바트의 메디나(올드 타운)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몰랐는데,

여대생 중 한 명이 모든 관광객이 여기서 기념촬영을 한다고 했다.

비록 입구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우리는 기념사진이란 걸 촬영해 봤다. ㅎㅎ

 

이름을 다 기억할 수가 없다.. ㅠㅠ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하자', 다음이 '아이야' 내 옆에 '아이샤' 다음이 '아스마'

나머지는 오늘 첨이라.. ㅠㅠ

 

다음으로 간 전통레스토랑.

여기 음식은 어떤 음식이라도 믿고 먹어도 된다며,

위생(?)을 보장한다고 했다.

2층의 밝은 창가 자리에서 우리는 진정한 모로코 음식를 음미했다.

모든 음식을 손으로 먹어야 함 ㅋㅋㅋㅋ

 

모로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식당.

가격은 평균 40디르함.. (6천원 정도.. )

 

모로코 전통음식 꾸스꾸스(Coucous)

이 안에 고기(소고기)와 좁쌀처럼 생긴 곡물이 잔뜩 들어 있다.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말똥이 다 못 먹음.. ㅎㅎ

 

이건 아이야와 아이샤가 시킨 음식인데, 정말 맛있었다!!!

짱짱짱!!! (소족발이다.)

족발을 정말 좋아하시는 산본에 계신 형님이 생각났다.

돼지족발보다 매우 부드러움.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이렇게 소스까지 모두 손으로 긁어서 먹는 것이 전통 모로코 식사법.

매우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했다.

다들 젓가락을 쓰는 우리를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했다.

손으로 먹는 게 제일 쉽고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손으로 먹는 건 금방 적응할 거라고 했다. ㅎㅎ

 

저녁을 먹고 나와 모로코에 있는 로마유적지 쉘라(Chellah)로 택시를 타고 갔지만,

이미 문을 닫음.. .;;;

같이 간 하자는 아직 해가 지려면 1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너무 한다면서

기분이 무척 상해 보였다.

오늘이 무료입장이라고 급하게 우리를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급하게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하자'

경비아저씨에게 거의 사정하다시피 매달렸지만,

아저씨는 '노오오오오옹우우우우우~~~~~'

했다. ㅡ.ㅡ;;;

쉘라를 뒤로 하고....

 

쉘라는 내일 와 보기로 하고

다음으로 간 모하매드 5세와 핫산2&그의 brother의 무덤

(형인지 동생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brother 라고 했음…;;)

 

원래는 800년 전 이 곳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를 지으려고 했다가,

왕이 갑자기 죽어 버리고 공사는 멈춰 버렸다고 한다.

그 옆에 모하매드 5세와 그의 아버지 핫산2세의 묘를 만들었는데,

2층에서 1층에 있는 관을 내려다 보며 진정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모로코 사람들은 국왕을 매우 존경한다고 한다.

난 기도하는 모습을 그냥 따라만 해 봤다.

 

제일 중앙에 있는 것이 모하메드 5세의 묘.

현재 국왕의 아버지다.

그 위 양옆으로는 할아버지랑 큰할아버지(?)  

 

나오면서 보초병이랑 한 컷.

관광객들이 사진 찍자고 매우 귀찮게 하는 모양이다... ㅎㅎ

사진 찍을 때만 저런 포즈,

평소엔 건드렁 건드렁 ㅋ

 

역광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많은 기둥 위로 지붕을 얹어 세계 최대의 모스크가 될 뻔 했던 곳.

8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옆에 우뚝 서 있는 것 핫산타워.

들어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나와 아이야.

기둥을 한 번 밀어 본다. ㅋ

 

핫산타워에 기대어 보는 이즈마.

매우 조용한 것 같은데, 모로코 어로 이야기 할 때는 정말 적극적이다. ㅋ

 

역광이 아닌 곳으로 방향을 잡고,

모하메드의 묘와 모스크가 될 뻔 했던 역사적인 장소를 찍어 본다.

 

오늘 우리와 함께 했던 일곱 명의 여대생들..

3년차 의대시험을 다 통과한 승리자들! ㅋㅋ 

 

하자가 엄청나게 많은 모로코 이야기를 해 줘서,

다 적자니 정신도 없고 기억도 안 나고 한다. ㅎㅎ

우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해 줄 때마다,

함께 이렇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줬던 기특한 여대생들..

다들 시험을 통과해 한동안은 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더 즐거운 날이 되었을 지도..

 

매우 고심하며 늘 함께 무언가를 결정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페즈에서의 숙소(Riad Verus)도 무척 좋았지만,

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좋은 숙소.

Dar Yanis Rabat.

(물론 가격이 2배다. .;;; 라바트에는 저렴한 숙소가 없다.;;;;)

그래서 편하게 개인 공간도 가지고,

샤워도 편하게 한다.

 

내일은 8시에 나가야 하기에 일찍 잔다.

내일은 여학생들의 대학을 방문한다.

넉넉하게 10시 반이나 11시에 만날까? 했더니,

9시에 대학교에서 앞 만나자고 한다. ㅠㅠ

일찍 일어나야 함. ㅠㅠ

긴장해야 한다. ㅋㅋ

 

모로코가 점점 좋아진다.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