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4일째] 쉘라(Chellah) & Euro 2012(Spain-Italy)

아프리카 Africa/Morocco

이젠 모로코의 풍경도, 돈도, 문화도, 사람들도

모두 익숙해진 듯하다.

마음이 편해서 10시까지 늘어져서 잤다.

역시 좋은 숙소라 어제 숙박률 100% !!!!!

7개의 방이 다 찼다.

이 숙소를 블로그에 꼭 홍보해야겠다 다짐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진입에 실패했던 쉘라(Chellah)로 가기로 했다.

이젠 택시도 너무 익숙하게 잘 잡는다.

시내 운행만 가능한 쁘띠딱시(Petie Taxi)를 여유있게 잡고는 쉘라로 향했다.

 

쉘라(Chellah)는 모로코에 남아 있는 로마유적지인데,

이후에 아랍 양식의 건물도 옆에 함께 지어진 듯 해 보였다.

로마유적이 워낙 오래되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북아프리카는 예전 로마의 영토였다.

그래서 실제로 이탈리아보다는 북아프리카에 로마의 유적지가 더 많지만,

보존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일반인들이 쉽게 여행할 맘을 먹지 못해 잘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

야튼,

지금은 다 허물어진 유적지에 불과하지만, 당시는 그래도 성? 마을? 역할을 했던 쉘라로 간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연인과, 가족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보였다.  

 

입장하면 곧 이런 풍경을 본다. (입장료 10디르함, 1,300원 정도)

인터넷에서 미리 이미지를 보고 가지 않았으면, 약간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역시 허물어진 유적지.

이게 로마 유적지인지 아랍 유적지인지 알 수가 없다. ㅎㅎ

그냥 분위기를 즐기며 걸었다.  

 

탑과 같은 곳

잘은 보이지 않지만, 꼭대기에 황새가 있다.

여기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 보니 완전 많다.

 

황새만 보면 찾던 나... 

그러나 곧 시들해졌다.

 

요건 아랍 양식인 것 같은데.. ㅎㅎ

 

이것이 관이라고 난 확신했지만, (주로 2개씩 커플로 있었음)

말똥은 아니라고 우겼다.

분명 저 철창 너머로 왕과 왕비의 관자리 같은 것이 있었다고.. ㅡ.ㅡ;;;

 

이런 황새가 무지무지무지 많다 !!

머리 위로 막 날아다님 ㅎㅎ 

 

왠지 멋있어 보이는 나무와 함께..

 

저 나무에 뜨문뜨문 하얗게 보이는 것이 다 황새!!!!

 

황새의 깃털이 내 발만하다.

 

아이가 고양이에게 과자를 몇 번 던져주었는데,

고양이들이 다가오자 겁을 먹고 소리지른다. ㅎㅎㅎㅎ

 

무너져 쓰러진 기둥..

 

로마의 유적지인지 뭔지... 그냥 폐허..

 

좀 높은 곳으로 올라가 찍은 사진.

 

말똥이 붉은 벽돌을 가리키며 아는 척을 한다. ㅋㅋ

옛날에 붉은 벽돌을 사용했던 지역은 벽돌을 굽기 위해 주변의 나무를 엄청 베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이 황폐해지면서 결국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고..

인간의 무지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모로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포도나무..

 

오늘 확~ 꽃힌 꽃나무..

노란색 꽃이 정말 너무 너무 탐스럽고 아름답다.

 

요건 분명 아랍 스타일이라고 확신한다!! ㅋ

 

여기저기 널려 있는 황새들..

생각보다 좀.. 지저분.. ?? ㅎㅎ

 

도도한 황새..

 

땡볕에 한참 돌아다니다가 그늘에 앉아서 쉰다.

 

앉아서 쉬는데

우리 발 옆에서 계속 돌아다니던 수탉..

우리 닭죽 잘 해 먹는다고...

조심하라고... ㅡ.ㅡ;;;

 

나오면서 입구 쪽을 한 번 찍어 본다.

아마 입구 벽만 온전한 것 같다. ㅋㅋ

안으로 들어오면 그냥 황폐..

 

쉘라를 배경으로 셀카 한 컷!

슬렁 슬렁한 스케쥴에 말똥이 웃는다.

 

멀리서 바라본 쉘라.

근처에 쁘띠딱시가 잘 없어서 바로 옆에 보이는 왕궁 쪽으로 걸어 간다.

 

왕궁의 많은 입구 가운데 하나.

많은 입구 가운데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하나 뿐이다.

(쁘띠딱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야기 해 줬다.)

 

우리 숙소 근처 메디나로 돌아와서 내일 기차표를 알아 보러 Rabat Ville 기차역 근처로 왔다.

이건 역 근처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

어제와는 달리 보초병들이 여러 명 서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안에서 회의가 진행 중인가 보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플랭카드를 밖아 넣고 있다.

프랑스어로 된 것을 읽어 보니..

"너네들이 하는 짓이 못마땅해서(지켜지지 않아) 우리가 여기 왔다!"

뭐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한국이나 여기나 뭐...  ㅎㅎㅎ  

 

라바트에서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가는 기차표를 산다.

(2등석, 75디르함, 1만원 정도)  

모로코 기차표는 (http://www.oncf.ma )에서 시간확인이 가능하다.

표를 사면 꼭 그 시간이 아니라도 그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모로코에서는 기차예약 문화가 별로 없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표를 사는 사람을 못 봤다.

(사실 아직까지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표를 사기 전 지폐가 종류별로 있는 걸 발견하고 찍어 보았다.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현재 국왕 모하메드6세의 모습..

지금은 40대 후반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말똥..

TV로 볼 게 많아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ㅡ.ㅡ;;;  

테니스 프랑스 오픈 결승전(조코비치-나달)을 보고(우천으로 3세트 도중 중단),

Euro2012 축구경기를 연속해서 본다.

스페인 - 이탈리아 경기라 축구에 관심이 없는 나도 동참!

화면에는 비장한 스페인 축구선수의 얼굴이 지나간다.

 

시간이 난 김에 숙소 홍보나 한번.. ㅎㅎ

여기는 라바트 기차역(Gard Rabat Ville) 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모로코 전통양식의 숙소다.

걍 기차역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계속 걸어서(10-15분),

이 숙소가 있는 골목이 나오면 왼쪽으로 꺽어 들어오면 20번지에 위치해 있다.

전혀 집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핑크색의 화사한 건물에 대문 앞에 분재가 있는 건물이 20번지라 찾기 편하다.

이름: Dar Yanis Rabat

(http://www.booking.com 에서 검색 가능)

가족(3형제/딸-딸-아들)이 운영하며,

'Dar' 는 우리나라 말로 '대저택', 'Yanis'는 4개월 된 큰 딸의 첫째 아들 이름이라 한다.

번역하면 '야니스네 집' 정도.. ㅎㅎ

큰 딸 분은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결혼 후 프랑스에서 살다가 이 곳으로 다시 오셨다고..    

2012년 5월 1일 오픈하여 침대도 다 새거다.

라바트에는 수도답게 페즈, 마라케시, 카사블랑카처럼 관광속물(?)들이 별로 없어서,

별로 사기를 당할 위험도 없지만.

대신에 저렴한 숙소가 별로 없다.

1인당 최소 300디르함(4만원 정도) 해야 숙소에 묵을 수 있다.

숙소 이외에 것은 모두 굉장히 저렴함..

이렇게 돈을 안 쓰고 관광을 해도 될까 미안할 정도... ㅎㅎㅎ 

Dar Yanis도 거의 1인당 1박 300디르함 정도 하지만,

시설도 호텔과 별반 다르지 않고,

서비스는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모로코에는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호텔도 많은데,

여기 조식은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조식이다.

모든 건 홈메이드 푸드..

스스로도 자부한다고 한다.

지나간 손님들이 다 아침식사를 최고라고 해 줬다고.. ㅎㅎㅎ

여행와서 식사비 한 끼 아끼면 경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모른다.

리아드(숙소) 선택 시 조식포함은 필수!!!! ㅎㅎㅎ

이제 사진으로 홍보.. ㅋ

 

여긴 라운지 1.

 

여긴 1층 중앙홀..

방 안에 테이블이 있는 비싼 방은 아침을 직접 방으로 가져다 준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서 먹는다.

 

중앙홀에서 위로 쳐다 본 모습..

아랍(모로칸) 전통 양식은 이렇게 집을 'ㅁ' 형태로 짓나 보다.

 

여긴 라운지 2

 

여기는 우리방 (제일 저렴함ㅎㅎ 좁아서..;;;;)

우리 방 이름은 '민트(menthe)방' 인데,

방 이름에 걸맞게 민트색으로 되어 있다.

다른 방들도 각각의 디자인에 맞에 이름이 있다.

몇 호실 이렇게 부르지 않는다.

 

정갈한 욕실 입구..

아랍풍.

테라스는 지난 블로그 글에서 홍보(?) 했으니 패스!

 

내가 이렇게 숙소를 홍보하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왠만한 사이트를 다 검색해 봤지만,

라바트에는 1박 당 최소 10만원이 넘어야 숙소를 구할 수가 있었다. (2인 기준)

그래서 찾다가 찾다가 가장 싼데도, 평이 좋았던 이 곳으로 왔고,

2박 예약했던 것을 바로 3박으로 늘려 숙박하게 되었다.

라바트를 여행할 사람이라면 꼭 Dar Yanis Rabat 으로 고고!!  ㅋ

 

축구가 마치고 배가 고픈 말똥..

어제 훈제닭구이 하는 곳을 봤다면서 그걸 저녁으로 먹자고 한다.

골목을 약간 헤매며, 메니다 입구 쪽에 있는 닭구이집 발견!!!!

지금 아래 첫 사진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였지만,

닭을 사랑하는 말똥의 귀에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ㅡ.ㅡ;;;

이미 닭 쪽으로 유체이탈... ㅡ.ㅡ;;;;;;; 

손짓을 해가며 '1마리' '포장' 의사표현 전달 성공.. ㅎㅎ

얼마냐고 하니까 "soixante dix(70)"이라고 한다.

좀 비싼데?

하고 생각하는데,

저 안에 아주 순박한 소년이 큰 소리로

"Soixante!(60)!" 라고 한다.

오!

눈치 채 버렸다.

60디르함이였던 것이다! .

하지만 60으로 해 달라고 하면 우리가 가고 나면 혼날 아이가 불쌍해,

그냥 70주고 나왔다.

어차피 내일까지 디르함 다 써야 하는걸..

 

아주아주 맛있는 냄새가 났던 음식!

아마 못 먹어 보고 떠날 것 같다. ㅠㅠ

 

한국이랑 똑같은 훈제 닭구이가 있어서 깜놀!!

 

한국의 훈제닭과 똑같이 생겼지만,

안에는 아랍 향채가 가득 들어 있다. ;;;;;

다행히 고기에 맛이 베이지는 않았지만,

아랍향이 물씬 나는 훈제닭이었다.

한국과 똑같은 맛! ^^

 

 

말똥은 다시 Euro2012 Croatia(크로아티아) - Ireland(아일랜드) 축구경기를 보러 내려 갔다.

크로아티아에는 유리쨔 가족이, 아일랜드에는 스티브가 응원하고 있겠다 싶었다.

이젠 나라의 이름보다,

그 나라의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내가 만난 사람들도 '코리아'하면 나와 말똥이 떠오르겠지? ㅎㅎ

 

내일은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탄다.

싼 티켓을 찾은 덕분에 육로 이동보다는 훨씬 빠르고 수고를 덜게 되었다.

카사블랑카에는 세계 최대의 모스크 핫산II 모스크가 있다.

아쉽지만 패스!

그냥 바로 공항으로 간다.  

 

이 숙소에서 3일을 머무르면서

제주도에서 숙소를 하나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물론 지금도 숙소들로 넘쳐나지만,

늘 틈새란 있는 법이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