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60일째] 페즈(Fes/Fez)로!!

아프리카 Africa/Morocco

아침에 일어났다.

스페인-모로코 간 시차 덕분에

늘어지게 잤는데도, 아직 8시다.

수영장이 있는 분위기 있는 테라스에서 아침뷔페를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탕헤르(Tanger)에서 우리의 진정한 목적지 페즈(Fes)로 간다.

넉넉한 기차시간이라 여유 있게 짐을 싸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체크 아웃 하면서 받은 호텔영수증...

내 이름이...

Mr. Ji Kim Ae 로 되어 있다.. ㅡ.ㅡ;;;

성별은 남성..

이름이 지킴

성이 애

헐.... ㅋㅋ

 

 

기차역에 도착했다.

웁스?

이건 뭔 시츄에이션?

왜 기차역에 시계가 출발시간이 지나있지? .;;;;;

 

급한 김에 매표소로 달려갔다.

시간이 이상하다.

써머타임이냐.

우리 표가 있는데 시간이 지났다.

그러자 친절한 여직원이

이 표로 다음 기차 탈 수 있다고..

6시간 후에.. .;;;;

 

시차가 2시간이 아니라 1시간이었다.

. 마이.

네이버 세계시간

믿을 게 못 된다.. .;;;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탕헤르의 멋진 해변을 즐겼다.

신발을 벗고 시원한 파도에 발을 적시며 걸었고,

아이들과 같이 대화(?)도 하고,

해변에 있던 작은 고기시장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마땅히 점심을 먹을 곳이 없어서,

(탕헤르는 지금 한창 대형 공사중이다.

몇 년 후 거대한 해변관광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모래를 파서 꽃게를 잡는 아이들..

만져 보라며 계속 가져 온다.. ㅎㅎ

 

 

 

작은 어시장...

어시장이라소 하기에는 좀... ㅎㅎ

 

 

 

해변을 한시간이 넘게 걸었다.

썬크림 잔뜩 바르고..

 

 

 

해변 걸어가는 내내 우리를 따라오던 아이들..

다들 멋진 몸매. ㅋㅋ

 

 

 

어디든 해변가의 모습은 똑같다. ㅎㅎ

 

 

 

아까 본 어시장은..

이렇게 해수욕장의 한가운데에서 잡혀진 작은 물고기들..

 

헤엄치는 사람들 근처에서 고기를 잡는 모습이 좀 어색했다.

 

 

호텔이 맡겨 두었던 짐을 찾고,

기차역으로 가서 오후 5 35분 기차를 탔다.

복잡하게도..

2시간 후 갈아타야 한단다..;;;;;

긴장하고 있었는데,

라바트(모로코 수도)에서 의대를 다닌다는 여대생 4명이 탔다.

얼마 전 이번 학기 마지막 시험이 마쳐서

굉장히 기분이 들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명이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라바트로 우리를 초대했다.

썩 가고 싶은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워낙 강추를 하니 거절하기도 뭣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라바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아주 매력적인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정에도 없는 라바트로 가기로 했다. ㅎㅎ

3일 뒤 토요일에 라바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아무 문제 없이 기차를 갈아탈 수 있었다.

 

 

 

왼쪽으로부터 차례로 아스마, 하쟈흐, 아이야, 아이샤..

아이야가 영어를 잘하고,

아이샤가 우리를 라바트로 초대했다. ^^

 

 

 

또 갈아탄 기차에서는 독일인 벤자민과 폭풍수다

좀 피곤했지만, 즐거운 대화였다.

벤자민은 카우치써핑으로만 여행을 하는 듯 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기에,

프랑스어를 공식어로도 쓰는 모로코 여행이 무척 편하다 했다.

아직 학생이지만,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였다.

대학생의 말년은 세계 어느 곳이나 똑같은 가 보다. ㅎㅎ

 

페즈에 도착하기 얼마 전 모로코 아저씨가 한 분 탔다.

!!!

이런 우연이!!!

우리가 가는 리아드(Riad, 일본의 료칸 같은 전통숙소) 근처에 사신다.!!!

게다가 우리가 내일 갈 테너리(천연가죽염색공장) 판매원이시란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온다면서 흉내를 내시는데,

우리는 배꼽 잡고 웃었다. ㅋㅋㅋ

내려서 직접 택시도 잡아 주시고,

20디르함 이상은 절대 주지 말라고,

먼지가 뽀얀 택시 위에 ‘20’이라고 적어 주시기 까지.. ㅋㅋㅋ

20유로 아니고,

20디르함이라고 한번 더 못박아 주셨다.! ㅋㅋㅋ

 

무사히 우리의 숙소 리아드 베루스(Riad Verus)에 도착했다.

아저씨는 그 리아드 매우 좋다면서,

대신 거기 음식 사 먹지 말고,

투어도 참여하지 말라면서

숙소 이용 팁까지.. ㅎㅎ

페즈 메디나(시장, 미로 같은 곳)에서 나고 자라셨다고 한다.

우리 리아드 직원 이름까지 알고 계셨음ㅎㅎㅎ

 

야튼..

아저씨 덕분에 헤맬 뻔 했던 페즈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 했다.

 

내일은

9400개가 넘는다는 페즈의 메디나에 간다. 

원래 메디나는 그냥 시장을 의미하는 말인데,

그 골몰이 미로처럼 복잡하여

메니나라는 말 자체에 매우 복잡한 길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냥 걸으면서 길을 잃어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방법..

그 안의 태너리(가죽염색공장)도 가고,

아프리카 전체에서 최초로 생긴 대학교에도 가 보고..

이런 저런 전통공예도 구경하고,

 

내일은 일사병에 걸리지만 않으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