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32일째] 쇼팽(쇼펜) 뮤지엄 & 빌라노프 궁전

유럽 Europe/Poland

어제 너무 빡센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 전 실비아가 가지고 있는 신라면과 김치를 다 먹고,

 

(신라면과 김치를 흡입하는 우릴 보고 실비아가 찍어야 된다며 사진기를.. ㅎㅎㅎ)

 

 

얼굴이 퉁퉁 부어서 일어났다.

여행을 하면서 늘 일찍 일어났는데,

바르샤바에서는 매일 10시 반 기상이다.

실비아가 편한 가보다. ㅎㅎ

 

한국에서 온 급한 요청이 있어,

폴란드에서 한국으로 걸 수 있는 국제전화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오늘의 목적지 빌라누프 궁전으로 향했다.

또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위기인가? ;;;;;

잘 모르겠다.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버스 117번으로 갈아타고,

빌라누프에 도착했다.

빌라누프 궁전은 그 쪽으로 가는 버스들의 종점이다.

그만큼 시 외곽에 있다지만,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의 교통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듯… ;;;

공동묘지 맞은편에 있다더니 정말 그렇다. .;;;

 

 

한 블록이 통째로 다 공동묘지…. ㅎㅎㅎ;;;

이렇게... 끝도 없이.. ;;;;

 

 

명당에 궁을 세웠긴 세웠나 보다후덜덜덜

 

빌라누프 궁전은 폴란드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 받는 소비에스키 3세가

왕비를 위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서 여름별궁으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정보가 중요하다.

왕비를 위해!! ㅎㅎㅎㅎ

왕비를 많이 사랑했나 보다.

명품백과는 차원이 다른 선물!!!!!

 

그래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나 오스트리아의 쇨부른 궁전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평온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궁전 외부 & 공원만 들어가 수 있는 티켓...

검사는 안 하는데...

그래도 끊어야 함. ㅋㅋ

 

 

빌라누프 궁전 앞면...

빌라누프 궁전 뒷편..

안 커서.. 그나마 사진에 넣을 수 있어서 좋다.

너무 큰 궁전으 사진기에 담기도 힘들어서.. ;;;

 

궁전 뒷편 정원...

여성스럽다. ㅎㅎ

 

사람들이 다 찍던 문양...

뭔가 있는 듯? ㅎㅎ

 

궁전을 둘러 싸고 있던 공원에 있던 이상한 건물...

읽어 보니 중국 스타일로 지었다고..

왕비가 동양을 사랑했던 듯? ㅋㅋㅋ

 

공원의 강가..

 

오래된 벽...

 

공원 길 위에서.

 

궁전내부는 20주어티(7,200원 가량), 궁전 외부는 5주어티(2,000원 가량) 길래

그냥 궁전 정원만 돌아보기로 했다.

 

궁전이라기 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이 나와 있었다.

현장학습을 나온 듯ㅎㅎㅎ

쳐다 보면 고개 돌리고, 안 쳐다 보면 몰래 쳐다 보고.. .;;;

역시 아이들은 다 똑같다. ㅋㅋ

 

한참을 산책하고 실비아가 적극 추천한 와지엔키 공원(왕의 공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시간 상 패스ㅎㅎ… ;;;;;;

버스를 타고 쇼팽 뮤지엄으로 바로 향했다.

공원이 공원이겠거니 하면서.. ㅎㅎㅎ

하지만 결국 버스 위에서 와지엔키 공을 보긴 봤다.

엄청 크다. ;;;;

아마 들렀으면 쇼팽 뮤지엄을 못 갔었을지도…;;;

옛날에 왕들이 사냥하고 거기 호수에서 목욕하고 그랬단다.

그래서 외지엔키가 'Bathing(목욕)'을 의미하는 단어란다.

 

드디어 3일 동안 기다렸던 쇼팽 뮤지엄!!!!!

폴란드 태생이나, 이런 저런 나라의 사정 및 개인 사정으로 21살 조국을 떠난다.

그래서 프랑스식 이름인 쇼팽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그러게..

나도 프랑스 사람인가 했는데

쇼펜이다. 쇼펜.

 

쇼펜 뮤지엄은 정말 이 뮤지엄 보러 바르샤바에 한 번 와봤다.’고 해도 될만한 박물관이다.

22주어티(8,000원 정도, 폴란드 물가로 봤을 때, 매우 비싼 거임)의 입장료를 내면

종이티켓이 아닌 플라스틱 카드를 준다.

옷과 가방을 입구에서 다 맡기고 들어가면,

쇼펜이 치던 피아노 외에는 모두 최신식으로 구성된 디지털 박물관이다.

 

온통 터치 스크린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플라스틱 카드를 가져다 대면 빨간 불이 녹색 불로 바뀌면서 그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

 개인별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전자책으로 되어 있어 손으로 터치하면서 수십 곡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쇼펜의 피아노 위에 악보를 올려 놓고 펼치면,

그 곡이 화면에서 자동으로 연주 된다!!!

! 빤따스틱!!!

우리나라도 터치 스크린 사업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인데,

장난 아니다.

이런 박물관 처음 봤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우리를 호스트 해 줬던 Sasha가 적극 추천해서 꼭 가려고 했던 것인데,

Sasha가 많이 고마웠다.

 

 

쇼펜 뮤지엄 정면 모습..

골목 안에 있어서 잘 찾아 봐야 함..

그러나 웬만한 가이드북에는 다 위치가 잘 나와 있을테니 Follow~ follow~

 

요렇게 책 넘기면서 이야기도 보고..

노래 들을 수 있는 책도 있다. (그건 사진이 없음;;)

 

이렇게 온 벽면이 멀티미디어로 도배되어 있다!

 

위 그림의 방 같은 곳에 들어가서 노래 들어보는 말똥..

여기는 천장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 유리방이다.

헤드폰을 끼고 듣는 공간도 있다.

Sasha가 여기서 음악을 들으면서 얼마나 감동했을 지 상상이 간다.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그만큼 많이 집중해서 관람했다는 뜻인 것 같다.

나오고 나서야,

'어! 사진 안 찍었다.'

이랬으니 말이다. ㅎㅎ

바르샤바 가시는 분들은 꼭! 가 보셔야 합니다. ^^

 

2시간 여의 관람 후

6시에 실비아와 함께 폴란드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슝!~~~

 

폴란드 여행시 1일 교통패스는 12주어티 밖에 안 한다.

4,000원 정도..

트램, 버스, 지하철을 합해서 4번 이상 탈 거면 패스가 싸다.

티켓은 트램, 지하철, 버스 에서 다 살 수 있다.

지하철은 입구에, 버스랑 트램은 차 안에 기계가 있다.

 

실비아와 함께 간 레스토랑..

음식이 맛깔 난다.

 

분위기도 아늑하다...

죰 비쌌지만, 맛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이태원에서 이국음식 먹으면 1인당 2,3만원은 그냥 나가는데,

3명 먹어서 4만원 나왔으니 만족 ㅎㅎ

 

이것도 폴란드 맥주.

폴란트 맥주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제 먹은 쮜비에츠 랑 요게 양대산맥인 거 같다. ㅎㅎ

 

내가 시킨 비트샐러드..

우리 나라에도 요즘 슬슬 들어오는 비트루트(beetroot)

상큼 상큼

과일 같다.

 

내가 시킨 메인 돼지고기 요리..

위에 수제비 같이 생긴 것이 Noodle(누들, 면)이라고 메뉴에 적혀 있었다.

누들은 면만 되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덩어리 같은 것도 되는 건지.. ;;   

Korean Noodle? Korean Pasta? Korean Paste Soup?

끄응... @,@

야튼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  

 

오늘도 정신 없는 하루

오늘 아침에 안 사실.

아이슬란드에 나의 양말을 통째로 놔두고 왔다. ㅠㅠ

엄마가 준 새양말 다 잊어 버렸다. ㅠㅠ

통통하고 쫀쫀한 발목양말들... ㅠㅠ 

폴란드에서 구할 수 있을까... ㅠㅠ 

빨래 봉지 속에 넣어둔 것만 간신히 건짐.. ㅠㅠ

테스코 슈퍼마켓에 가서 그나만 괜찮은 4켤례를 샀다.

아, 속상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일은 바르샤바를 떠나서 크라쿠프로 향한다.

폴란드의 옛 수도..

현지인들은 크라쿠프를 매우 좋아한다.

다들 강추

그래서 원래 예정에 없던 크라쿠프를 넣게 되었는데..

어떤지는 가 봐야 할 듯..

 

바르샤바-크라쿠프 기차이동시간 3시간 정도,

교통비 일반기차 56주어티(20,000원 정도), 급행열차 110주어티(40,000원 정도...)

실비아가 역에서 이미 끊어 줬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