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15일째] Moscow에서의 마지막 날

아시아 Asia/W.Russia

원래 노는 날은 일찍 눈이 뜨인다.

오늘도 역시 일찍 눈이 뜨였다.

씻고 바로 밖으로 나와서 우리의 완소카페 모모(Mymy)로 향했다.

아침을 느끼할 정도로 든든하게 먹고, Citibank로 가서 처음으로 현금을 찾으러 갔다.  

러시아에 오기 전 루블(RUB, 현지에서는 'P')을 50만원 환전해 왔다.

오늘 보니 10만원 가량이 남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푯값을 제외하고 2주 동안 둘이서 40만원 밖에 안 썼다니..

역시.. 카우치써핑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체감한다.

야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쓸 돈을 생각하여 2,000RUB (한화 8만원 정도)을 찾았다.

세계 각지에서 $1 만 내면 현지화폐를 마구마구 찾아쓸 수 있는 여행의 동반자 Citi 현금카드.

정말 돈을 찾을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

정말 철컥! 돈이 나온다.

여기서 잠깐..

은행용어 savings(예금,잔고), withdrawal(출금), pin number(4자리 비밀번호) 등의 영어 용어는 알아야 출금이 가능하다. ㅋㅋ (한국어 서비스는 없음.. ;;)

 

돈을 찾고 기차역도 구경할 겸, 티켓도 미리 끊을 겸 지하철을 탔다.

모스크바 지하철 요금은 1회 28RUB.. 한화 1,000원 정도? 서울이랑 비슷하다.

하지만 지하철 역은 우리나라 처럼 깔끔하고 모던하기 보다 성이나 박물관 내부 같다고나 할까?

 플랫폼..

역시 플랫폼..

그래서인지 이런 지하철 책자를 많이 발간한다.

우리 호스트 Valya도 이 책을 보고 가장 지하철역 투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책의 사진들이 워낙 좋아서 그냥 그것만 봐도 좋았다. ㅎㅎ

책을 대충 보니 지하철 역별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았다.

 

모스크바 기차역은 2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건물이 다르다.

다른 블로그에는 3부분으로 되어 있다는데..  난 2부분 밖에 못 봤다.;;

일반기차(국내선 or 저렴한 기차) 매표소 & 플랫폼이 있는 곳..

고속기차(국제선 or KTX같이 비싼 기차) 매표서 & 플랫폼이 있는 곳..

결국 우리는 표를 못 끊었다. ㅠㅠ

입력하라는 거 다 입력했는데 표가 계속 System Error.... 쉣!!!!

집에 가서 호스트 커플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발검음을 돌렸다. ㅠㅠ

    

 그래서 우리가 간 곳은 지난 이틀간 가장 좋았던 크렘린(러시아 어로 'Castle'임) 바깥정원으로 향했다. 

나른한 말똥.. 

사진 찍을 때마다 눈을 감는 쥐똥..  오늘도 역시.. ;;

'레닌'이라는 러시아 글자다. 

삿갓 모양같은 것이 영어 알파벳 'L'

영어의 H모양 같은 것이 영어 알파벳 'N'

영어의 N모양의 대각선 방향이 뒤집어진 것이 영어 알파벳 'I'이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 조차 영어간판 따위란 없다.

 러시아 자유여행은 러시아 알파벳을 읽을 줄은 안다는 전제 하에 시작해야 한다.

지하철에도 영어따위 없다.

다 러시아 어... 

러시아 알파벳 못 읽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알아도 뭐 하나 사려고 하면 이렇게 어려운 걸.. ㅠㅠ 

 

 

다시 크렘린이 있는 붉은 광장으로 가서 엊그제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굼 백화점에 들어갔다.

역시 대국의 백화점 답게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들어와 보길 잘 했다 싶다.

러시아건 유럽이런 화장실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들어와 보니 굼백화점의 꼭대기층(3층)에 아주 많은 칸의 무료화장실이 있었다.

가실 분들은 꼭 기억하세요. ^^ 

굼백화점 내부..

이런 공간 6개가 2X3 대형으로 붙어 있다.

오마이 갓..

정말 넓다.

굼백화점 천장.. 

열정적으로 끝도 없이 키스하는 연인..

친구가 계속 제지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격정적인 키스를....;;;;;;

 

우린 그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와서 크렘린 주변을 또 산책했다..

끝도 없는 크렘린...

푸틴....  메드베데프....

너희가 그 안에 있는 것이냐....

  

시위하는 장면..

길거리 간식...

요렇게가 4,000원 밖에 안 한다.

길거리 음식은 이상한 거 없으니 왠만하면 Try 해 보시길.. ^^

 

집 근처로 와서 우리가 부르는 '유리다리(Glass Bridge)'에 올라갔다.

호스트 Valya도 이름을 몰라서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

바로 모스크바를 관통하는 모스크바 강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지만... 별로 땡기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Valya는 참 좋은 곳에 사는 것 같다.

바로 옆에 공원이 있고, 강이 있고, 바로 집 앞에 지하철 역이 있다.

단지... 슈퍼마켓이 없을 뿐.. ㅋㅋ  

유리다리를 건너면서 말똥 한 컷!

 

오늘 9시에 집을 나서서 5시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마음에 맥주와 함께 푸짐한 저녁을..

말똥 저녁..

쥐똥 저녁..

요렇게 해서.. 860RUB.. 약 3만원 정도..

서울이랑 비교해서 비싼 것 같지는 않다.

 

오늘 자정을 넘겨 새벽 2시 기차를 타고 상뜨페테르부르크로 간다.

말똥이 러시아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도시..

모스크바를 싫어하는 러시아인도 좋아하는 도시..

이번 러시아 여정의 마지막 도시..

 

Good-bye, Mosc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