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14일째] 테마파크 및 우크라이나 레스토랑

아시아 Asia/W.Russia

사실 모스크바의 기념 될 만한 장소는 어제 스파르타로 다 훑었고...

호스트 Valya 동의했다.ㅋㅋㄱ

사실 러시아 정교회, 박물관 등등은 한 두 곳 가 보면 나중에 기억 속에 다 섞여서 크게 의미가 없고..

오히려 통스토이 생가가 나중엔 더 기억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호소트인 Valya가 가고 싶어 했던 모스크바 외곽의 아주 큰 공원 근처에 있는 민속마을 같은 곳(?)으로 가 보기로 했다.

사실 오늘 가 보고 안 거지만.. 민속마을이 아니라 테마공원 같은 느낌..

몇 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고, 리셉션이 있어서 진짜 영화에서나 볼만한 드레스를 차려 입은 백인 미녀들을 볼 수 있었다. ㅎㅎㅎ

다녀온 Valya는 많이 실망한 듯 했지만...

말똥과 나는 끝도 없는 거리상점들의 골동품과 그림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그림들..

박물관의 미술거장의 그림들과 저렇게 멋지고 특색있는 거리의 그림의 차이는 뭘까..

몇 작품은 사다가 집에 걸고 싶었지만, 짐이 될까 두려워 보기만 했다.

그림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ㅠㅠ

이런 사진들만 찍었다..

 

들어가는 입구.. 테마파크 겸 웨딩홀이었다.

입구에서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막 떠드는 아주머니들..

신부를 숨기고 안 주려고... 신랑에서 돈 내 놓으라고 협박하는... ㅎㅎ

거리 상점 구경하던 도중 태평스럽게 자고 있는 두 아이..

깨우면 방향을 틀어서 다시 잔다. ㅎㅎ

러시아 인형(Russian Doll)

까면 똑같은 인형이 조금 작은 사이즈로 계속 나온다.

어릴 적 아빠가 러시아를 다녀와서 사줬던 인형이었는데,

그 때 참 신기했었다.

맨날 열어서 일렬로 줄 세우다가, 다 하고 다시 집어 넣고 했다..

그 때 이 인형을 보지 않았다면, 엄청 신기해서 분명 샀을 거다.

그러고 보면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던 아빠 덕분에 여러 문명을 일찍 접했었다. ^^.

 

우리는 실컷 재미있게 돌아다니고 왔는데,

Valya와 Sasha는 완전 지루한 표정으로 만나기로 한 장소에 서 있다.

It looked like she didn't have much fun... ;;

이렇게 자국의 국민들도 자신의 나라에서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하물며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헤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얼른 밥 먹으러 가잰다.

둘이 좋아하는 우크라이나 레스토랑을 가자고 한다.

아직도 러시아 사람들은 소련이 해체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우린 공유하는 게 많은 공동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친척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카자흐스탄에 살고 뭐 이런 식이기 때문에 다들 그냥 러시아랑 친한 문화라고 여기는 것 같다. 

 

야튼.. 오늘 식당 가서 쇼킹한 음식1.

Can you guess what it is? 요렇게 예쁘게 생긴 음식이 뭘까요?

FAT !!!!

바로 글자 그대로 FAT!!!

돼지 지방입니다요 ;;;

난 좀 미식 거렸는데, 그래서 독한 보드카 같은 술이랑 같이 마셨음..

그것도 모자라서 겨자를 막 찍어 먹음.. ㅠㅠ

그래도 안 되면 빵도 막 쑤셔 넣어 먹고... ㅠㅠ

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한다는... ㅠㅠ...

 

다음으로 쇼킹한 음식 2 !!   

뭘까요?

바로... Cherry Dumpling..  체리 만두.. ;;;

만두 피 속에 두 개의 체리와 달달한 육즙이 빵빵하게 들어 있음..

처음에 뭐 들었나 칼로 갈랐다가 피가 튀어 나오는 줄 알고 식겁.. ;;

너무 단 것 빼고는 맛있었음. ㅎㅎ

 

다음으로 쇼킹했던 음식 3 . !!

요건 보기에는 완전 노말했는데.. Mushroom, 즉, 버섯이다.

우리가 버섯요리라고 하면 흔히들 뜨겁게 볶아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이건 냉장고에서 막! 꺼내온 듯한 냉기와..

소금기 가득한 쩔어 있는 맛...

우크라이나 김치인가..

야튼... 쵸금 힘든 맛(?)일 때마다 열심히 빵으로 중화했다.

 

이 요리 말고도 4,5가지의 요리를 더 먹었는데,

순대같은 소세지 OK, 육개장 같은 붉은 수프 OK(최고), 붉은 양배추 절임 OK, 찐 수수같은 것 OK,

마지막으로 우리가 러시아 맥콜이라고 불렀던 갈색 음료 OK.

 아래 사진이 러시아 맥콜 사진.. ㅎㅎ

맛있는 음식도 있었지만, 쵸큼 힘든 음식(?)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한껏 웃었야 했다. ㅎㅎ

 

원래 오늘 우리의 계획은 8시 모스크바 빠에 가서 한잔씩 샷 하고 야경 보러 가는 거였는데..

들어와서 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 잠들어 버렸다. ㅡ.ㅡ;;

나도 블로깅 후 바로 잘 예정.. ^^ ;;;

 

내일은 하루 더 모스크바를 관광하고, 새벽 2시 기차로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빼째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쌍뜨페떼르부르크로 간다.

내일은 모스크바에서 괜찮은 박물관 하나를 찍어서 가 볼 생각..

 

아! 우리 호스트의 차는 KIA 뉴모닝이다. ㅎㅎ

러시아에서는 Picanto 라고 불린다.

 

한국에선 나도 모닝 차주였다. ㅋㅋ

막 운전하고 싶더라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