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18일째] 말똥.. 퇴원하다..

아시아 Asia/W.Russia

아침에 일찍 나선다고 나섰는데,,

출근인파에 끼여 병원에 오는 데 한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다행이 빗방울이 약해서 휙휙 걸어 병원에 얼른 도착했다

6층 8번 병실 문을 여는데 다들 웃으면서 쳐다 본다.

말똥은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아침에 담석이 요도를 통해 빠져나왔단다.

아름답진 않지만...

그녀석의 사진을 올려본다.

이런 싸가지 없는 좁쌀만한 녀석이 말똥을 그렇게 힘들게 했다니!

하지만..

담석이 커서 요도를 막아 버리는 말도 안되는 고통스러운 시츄에이션도 있다고 하니 

여기서 감사해야 할 듯.. ;;  

아침..

피를 뽑고 몇몇 사람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말똥...

이제 혈색이 돌아오는 듯..

우리가 이틀간 이용했던 대학병원 약국..

나오는 길에 무좀약도 샀다. ㅋㅋㅋ

 

무슨 대학병원이 이렇게 신전같이 생겼다.

우리 병동은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2590RUB을 주고 퇴원했다.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 정도..

약물저방, 입원, X-ray 촬영, 심전도 검사, 소변검사 등등

모든 것을 다 합해도 우리나라 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거 같다.

Valory 아저씨도 소련시대의 그런 어이 없는 병원이 아니라면서

이제는 믿을만한 병원이라도 안심시켜 줬다.

 

지금 말똥은 죽은듯이 자고 있다.

거의 24시간을 이를 악물고 용을 쓰며 견뎠기 때문에..

언제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이후 일정은 아직 모르겠다.

의사들은 여행을 계속해도 좋다고 하지만..

이런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정상인 거 같다.

힘들게 준비한 여행인데..

이렇게 마무리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말똥이 일어나면 더 이야기 해 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