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57일째] 아랍의 숨결, 그라나다

유럽 Europe/Spain

아침,

일어나서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관람 예약을 했다.

하루 전에 하면 된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일반 입장 저녁7시만 표가 남아 있었다. ㅡ.ㅡ;;;

좀 일찍 할 껄 그랬나....

 

알함브라 궁전 예약사이트 : http://www.ticketmaster.es

상단 메뉴 'Family and More' 에 들어가면,

'La Alhambra de Granada' 에서

일반입장 외에도 시간별로 원하는 장소별로도 끊을 수 있다.  

 

알함브라 궁전은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데,

오전(8:30-14:00), 오후(14:00-20:00), 야간(20:00-22:00) 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중에서 예약하는 시간이란 바로 Nasrid궁전 예약시간을 말하는 것이므로,

꼭 그 시간에 맞춰서 입장으르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오전, 오후, 야간 에 맞춰서 들어가되,

Nasrid 궁전 관람시간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야튼. 우리가 입장하고 나서 받은 컨펌(확인) 내용..

 

보다 시피 중간에 Nasrid 궁전 입장시간이 19h 로 표현되어 있다.

 

아침부터 어제 남은 삼겹살을 든든하게 구워 먹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드륵드륵드륵드륵..

책이랑 넷북 등등을 넣으려고 산 캐리어 가방..

캐리어 작은 거 하나 샀다고 걸어 가는 내내 아주 요란스럽다. ㅋ

우리는 기내용이라 생각하고 산 거였는데,

알고 보니까 아이들이 쓰는 가방.... ㅡ.ㅡ;;;

그러나 나의 신체 사이즈에는 딱 맞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캐나다 부부!

이런 우연이!!

리스본에서 셰비야로 올 때 우리 옆자이레 앉으셨던 분들인데,

버스표를 확인해 보니,

셰비야에서 그러나다 가는 버스에서는 우리 앞자리에 앉으신다!!

기념사진 한장.. ㅎㅎ

 

우리가 영어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하셨단다. ㅎㅎ

 

우리는 23,24 번 좌석..

아줌마 아저씨는 19, 20번 좌석..

 

3시간은 달려 버스터미널 도착.

대부분의 호스텔들이 모여 있는 그라나다 대성당 주변으로 가는 버스(3번, 33번)를 타고,

Gran via 1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숙소를 가뿐하게 찾고,

(사실 헤매기 싫어서 지도상으로 여러 번 연습을 했음 ㅎㅎ)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안달루시아(스페인 남쪽) 지방 중에서도 아랍의 숨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라나다.

그래서 이슬람 양식을 지니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도 남아 있고,

아랍지구인 알바이신 구역도 있다.

내일 갈 알함브라 궁전 길도 익혀 놓고,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 있는 대문간판

다들 여기서 사진 한장씩 찍고 간다.

 

알바이신 지구를 찾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알함브라 궁전의 일부.

하도 성과 궁전을 많이 보니 이런 모습도 이젠 익숙하다. ㅎㅎ

 

알바이신 지구 가는 길..

아랍 음식점들이 많다.

두바이에서 먹었던 램찹(Lamb Chop)도 발견할 수 있었다! ㅎㅎ

 

그런데 겉보기로는 크게 아랍느낌이 나질 않는다.

속골목으로 들어가면,

 오! 아랍!

이런 느낌..

사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 관광객이라서 그럴지도..

 

괜찮은 레스토랑도 잘 모르겠고 해서,

저녁은 밥을 해서 양파볶음과 소세지랑 같이 먹었다.

그리고 아들라이드 아주머니가 선물로 주신 화이트와인과 함께..

 

아들라이드 아주머니는 와인샵을 운영하시는데,

행사할 때 하루에 1,000유로 정도는 가뿐하게 팔아치우는 아주 능력있으신 분이다.

그 분이 엄선해 주신 와인..

과일향이 물씬 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말똥이 매우 흡족해 한 와인.

비행기 타기 전에 다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에 

따기 싫었지만 따서 마셨다.

 

내일은 알함브라 궁전!

너무 기대를 해서 실망이나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최고라고 하니 기대해 본다. ^^

 

  

 

 

[여행56일째] 셰비야 히랄다 대성당 & 에스파냐 광장

유럽 Europe/Spain

여행 56일째..

세비야를 탐험하는 날..

 

사실 세비야를 걸어보면서 느낀 거지만,

도시 전체가 대형 건축물들로 가득하고,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건축물이라는 사실..

그래서 다 보자면 일주일도 넘게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히 세비야가 안달루시아 지방(스페인 남쪽)에서 가장 핵심 도시이기 때문에,

11세기까지 있었던 이슬람 문화와 그 위에 세워진 카톨릭 문화의

교묘한 동거를 볼 수 있다.

(아! 예전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문화권이었음. ㅎㅎ)

도시 전체가

아랍 필도 좀 나고카톨릭 필도 좀 난다.. ㅎㅎ

허니문을 아랍에미리트로 다녀 온 지라..

아랍 필이 나는 건물을 보면 왠지 반갑고 그랬다.

 

그리고 사실 씁쓸하기도 했다.

다른 문화 위에 세워진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한 문화를 무너뜨리고 그 위에 세워진 문화이기 때문에,

변화의 시기동안 죽고 고통 받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대단한 건축물들과 종교 구조물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여튼.. 여행은 여행인지라..

과거의 회상과 푸념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ㅋㅋ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볼 것을 딱! 정했음.

1. 가장 유명한 히랄다 성당, 그냥 대성당으로 통함.

2. 아주 거대하고 정복자스러운 에스파냐 광장.

 

이렇게 목적지를 2가지로 정하고 나니,

그 많은 역사적인 건축물 속을 걸어도 하나도 불안하지 않았다.

가이드 북이 있거나, 찾아온 정보가 많을 때는,

그걸 다 보겠다며 욕심을 부리곤 했는데,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목적지를 딱 정해 놓고 나니

놓칠 것도 없고,

들어가 봐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도시 분위기를 즐기는 데 아주 좋았다.

 

스페인의 골목은 이제껏 봐 왔던 골목들과 사뭇 달랐다.

더위 때문인지, 건물 꼭대기를 연결해 놓은 천이 인상적이다.

 

히랄다 성당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매다가 끝도 없는 긴 줄을 보고,

헐... 여기구나. 했다. ;;;;

 

먼저 도착한 대성당, 히랄다 성당.

히랄다 성당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안에 있는 구조물들이 하나같이 대단했다.

많은 성당을 봐 왔지만,

이번 성당은 안의 구조물이 굉장히 특이했다.

히랄다 성당의 입구..

줄을 서면서 같이 기다린 미국인 Lisa 의 폭풍 수다로

(1주일간 혼자 스페인 여행하면서 영어가 잘 안 통해서 고생했다고 함. 폭풍영어 분출..)

줄은 굉장히 빨리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 상을 우리는 'Maybe.. the Statue of Liberty(자유의 여신상)' 이라고 맘대로 불렀다. ㅋㅋ

 

오잉?

크라쿠프 바벨성 대성당에 있던 교황 바오로 2세의 똑같은 상이 서 있다.

정말 완전 똑같은 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건 보였다. ㅋㅋ

 

서양인들은 정말 관을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 ;;;;;;;

난..

시체가 저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종교고 뭐고 그냥   웩... .. ;;;;;;;

 

이게 바로 히랄다 대성당의 명물...

콜럼버스의 시체다!!!!

왕인지 영주인지 모를 네 명의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어깨에 매고 있다...

역시 .... 웩...;;;;

왕의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해서 맨질매질 한데,

난 근처에 가기도 싫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파이프 오르간..

뒤쪽에 쌍으로 한 대가 더 있다..

그 사이에 각 주교들이 앉는 완전 멋있어 보이는 의자들이 좍~ 배치 되어 있고,

내부는 줄다리기 하는 밧줄 굵기 정도의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다.

 

화려한 마리아상..

 

기둥 하나 크기 비교를 위해서 우다다다 달려갔음.

이틀 전의 아름드리 나무는 아무 것도 아니었음...;;;

 

히랄다 대성당의 또 다른 명물 히랄다 탑!!!!!

'히랄다'라는 이름이

히랄다 탑의 꼭대기에 있는 청동여인상(?)인가 뭔가가

바람에 불면 휘리릭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내가 봤을 땐.. 매우 무거워서..

전혀 돌아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히랄다 탑 내부를 돌아돌아돌아 올라간다.

각 층마다 숫자가 매겨져 있는데,

내가 본 마지막 숫자는 34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는 40번도 있었는데...

내가 잘못 봤을 수도.. ㅎㅎㅎ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좀 걷다 보면 정상이다. ^^

 

히랄다 탑 꼭대기..

28개의 종들이 있다.

한꺼번에 치면 여기 선 사람들 고막 다 터진다...

무섭다.. ㅡ.ㅡ;;;

 

히랄다 탑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비야..

 

역시 반대편에서..

 

저것이 히랄다 탑.

앗! 꼭대기의 청동상이 교묘하게 가려져 버렸다..;;;

 

탑과 대성당을 함께 찍어 봄..

내부 관람료 8유로, 오디오 가이드 3유로

 

에스파냐 광장으로 가는 길..

장례식인데 매우 유명한 사람이 죽었나 보다.

사람도 많고, 카메라도 와 있고..

무엇보다 참석하는 사람들의 의상이 특이한데,

여자들이 교황같은 머리장식을 쓰고,

그 위에 치렁치렁 내려오는 레이스를 덮는다.

무슨..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 같았다.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뭐라고 할까봐 못 찍었다.. ㅠㅠ 

어떤 관광객은 대 놓고 이리 와서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는 사람도 봤다. ㅎ

난 아직 그럴 배짱이... ㅠㅠ

 

하지만 멋진 마차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걸 찍었다!!!

아!

마차 옆에 위에서 말했던 마법사 같은 여자의 뒷모습..

그 날 저런 여자를 정말 많이 봤다.

 

 

 

아무 의미는 없지만, 내가 본 것 중 제일 멋진 마차!

관광객 마차는 말 1마리나 2마리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렇게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는 보기 힘들다.

 

에스파냐 광장 가는 길...

자기가 피사의 사탑 쯤 되는 줄 아는 야자수.. ㅋㅋㅋㅋ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나 만난 정말 거대한 우산나무(?) ㅋㅋ

 

드디어 에스파냐 광장 도착!!!

에스파냐 광장은 아무리 전문 사진작가가 와도

한 컷을 담을 수는 없는 구조이다.

반원의 타원 형인데다가 바로 앞이 숲으로 막혀 있어,

공중에서 비행기 타고 찍지 않는 한 절대 한 컷에 안 들어 옴.. ㅋㅋ

 

아들라이드 아줌마네 집에서 며칠간 너무 잘 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ㅋㅋ

 

에스파냐 광장 건물의 1층 외벽은,

에스파냐가 정복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은 정복지의 지도, 연결된 벽은 정복 당시의 모습을 타일벽화로 그려 놓았다.

정복자는 축제의 분이기였겠지만...

정복 당한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햇볕 때문에 웃음이 어색한 말똥...

 

북탑에서 찍은 남탑의 모습...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에스파냐 광장..

아까 말한 대로 정말 정복자의 건물스럽다. ㅋ

 

요건 2층 회랑에서 내다 본 북탑..

겉으로 보기에는 남탑과 북탑이 쌍둥이 탑인 것 같다.  

 

역시 광장 내부..

사람이 많이 없다.

Euro 2012 축구경기 응원 때문에 광장을 막고 천막 및 무대 등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말똥은 스페인-이탈리아 전(6월 10일)을 사수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정을 짜는 사람은 나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바닥엔 지도가...

그 바로 위 벽엔 타일벽화가 쌍으로..

 

우연찮게 눈을 돌렸는데,

세비야(Sevilla)를 찾았다! ㅎㅎ

 

스페인에서 유명한 에스파냐 부채.

유럽에서는 스페인을 에스파냐로 부름..

 

광장을 나와 알퐁소13세 강변을 따라 (강 이름도 참... ㅡ.ㅡ;; )

그라나다로 갈 버스표를 사기 위해 Plaza de Armas 역으로 다시 왔다.

세비야 - 그라나다 / 1인당 편도 20.6 유로 / 3시간 거리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들른 백화점 마켓..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백화점 지하쯤 되는 곳..

그래서인지 진열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분위기 있었다.

여기서 발견한 '하몽'!!!

돼지다리 등 일부 부위를 소금에 절이든지 해서 그대로 말려서 먹는 햄이다.

처음에는 테니스 채가 걸려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스페인 가면 타파스랑 빠예야랑 초코라떼랑 츄러스,

그리고 하몽 꼭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여행 자체에 신경을 쓰느라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한장.

 

그리고 한 번 더 찍은 신기한 것..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의 '뇌'도 먹는다.

포르투갈에서도 사람들이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중국 사람들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고 이야기 했을 때,

그거 맛있다는 표정을 읽었다.... ;;;; 

 

저녁을 삼겹살로 거하게 해 먹고,

한숨 자고 밖으로 나왔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나길래 가 봤더니,

한 밴드가 공연 중이고,

사람들은 손에 모두들 하나씩 잔을 들고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오.. 뭔가 스페인 같은 분위기.. ㅎㅎ

스페인의 밤..

늦은 밤까지도 어린아이 어른 할 거 없이 나와서 논다.

어젯밤에는 숙소 찾느라 덥고 지쳐서

늦은 저녁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게 짜증이 났었는데,

이렇게 여유가 있으니 사람들이 북적대는 게 이렇게 좋다.  

 

어느 순간 우리 눈 앞에 나타나 있는 놀랄만한 구조물...

아래 코딱지만한 사람들이 보이는가? ;;;

 

놀라서 계속 계속 찍어 본다! ㅎㅎ

 

우주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자수..

이국적이다. ㅋㅋㅋ

 

내일은 그라나다로 갑니다!

버스로 3시간만 이동하면 되는 가뿐한 거리.  :)

 

  

[여행55일째] 스페인 세비야 도착!!

유럽 Europe/Spain

오늘은 아들라이드, 빠울 아저씨 집에서 퇴소(?)하는 날이다.

5박 6일의 긴 포르투갈 여행동안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빠울 아저씨가 새벽 2시까지 일하시기도..;;;;)

우리를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도와 주신 두 분께 꼭 한국에서 뵙자고 인사하고 나왔다.

정말 이 두 분이 없었더라면 너무나 건조한 포루투갈 여행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사실 빠울 아저씨는 일단 무슨 일을 시작하면 폭풍돌입을 하시는 스타일인 것 같다.

일도 그렇게 열심히 하시고,

뭘 물어 보면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해결 되고 나서도 그 이외의 것까지 알아봐 주신다.

때로는 그것이 too much 하다고 아들라이드 아주머니는 말씀 하시지만,

우리에겐 여행 내내 큰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스타일이 카우치 써핑에도 작용하여...

우리를 비롯하여, 일본인 1명, 스페인 1명, 미국 커플 2명 등등

오늘부터 카우치써핑 손님들이 6회 연속 줄줄이 이어져 있다. 

우리가 첫 카우치써퍼였다는 것이 영광일 정도.. ㅎㅎ

 

일상에 누군가가 들어와 있는 다는 게 번거롭고 귀찮을 수도 있는데,

'Tired, but we enjoy. We like it. (피곤하긴 해도, 즐거워, 이렇게 북적대는 게 좋아.)"

라고 말씀하시는 아들라이드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

나중에 되면 카우치써핑이 지겨워 지실 수도 있을 것이다.

번거롭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헤어지는 순간이 반복되는 것이 싫거나...

안 좋은 기억이 생기게 되거나...

뭐 여러 이유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제일 먼저 이 가족을 만나서

정말 다행(?) 이었고, 

정말 잊지 못할 포르투갈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9시 쯤 집을 나서서,

렌트카의 기름을 만땅으로 다시 채워 놓고,

(후덜덜덜... 기름값이 1리터에 1.67유로.. 2,400원이 넘는다.  땡큐 코리아..;;)

리스본 공항에 차를 반납하고,

44번 버스(1.75유로)를 타고 버스터미널(Oriente)로 와서 세비야 행 버스표를 끊었다.

원래 우리가 탈 버스회사(ALSA) 매표소 찾기 어렵다고들 Google에서 하도 뭐라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공항에서 탄 44번 버스가 내리는 곳 바로 옆에 ALSA 매표소라서(말똥이 찾았음!ㅋ)

우린 운 좋게 헤매지 않고 바로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바로 그 매표소!!

그 어디에도 ALSA 라는 단어는 써 있지 않다. ㅡ.ㅡ;;;

이 사무실 유리창에 ALSA라고 붉은색 글씨로 적혀 있는 걸 운 좋게 읽음...;;;;

 

표를 무사히 끊고...

도시 뒤에는 이렇게 버스터미널 이름이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로서는 이런 단어들이 매우 번거롭다.

'Lisbon 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Oriente 버스터미널' 로 불러야 엉뚱한 버스터미널로 가지 않는다.

셰비야도 마찬가지..

'Sevilla Plaza de Armas' 터미널이 가장 큰 터미널이고,

다른 터미널들도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가는 직행 버스는

2012년 현재까지 스페인 버스회사인 ALSA(알싸) 하나 뿐인데,

하루에 13:45 한 대랑 저녁에 한 대가 있다.(저녁 9시 쯤..) 

각각 37유로로 가격은 같지만...

야간버스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에,

무조건 낮에 가는 버스로.. ㅎㅎㅎ

 

 

버스를 타고 리스본의 떼주(Tejo)강을 건넌다.

인천서해대교보다 훨씬 길어 보였다.

한참을 달려도 다리 위..

 

우리를 8시간 반 동안 싣고 다닌 버스..

역시 버스에도 'ALSA'란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헷갈리게 'Eurolines' 이라고 다른 회사 이름이 떡 붙어 있음.. ㅡ.ㅡ;;;

버스에 몸을 싣고,

8시간 반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우린 셰비야(Sevilla)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의 산뜻한 더위와는 달리,

습기 가득한 후덥지근한 더위는

우리가 정말 스페인에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호스텔을 찾느라 좀 많이 헤맸다.

(버스터미널에서 멀기도 멀었고.. ;;)

호스텔로 와서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시원하게 하고,

침대 시트를 말끔하게 깔고,

리스본 중국슈퍼마켓에서 사 온 김치라면에

쌀밥을 해서 든든히 먹으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오늘 아침 렌트카를 반납했다는 사실이,

일주일은 더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이 잘 가는 걸까,

내가 피곤한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