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20일째] St.Petersburg의 마지막 날..

아시아 Asia/W.Russia

Valory 아저씨와 맛있는 아침을 먹고...

왜 처방전을 안 줬는지 마린스키 병원으로 따지러(?)갔다.

음...

결론은...

우리를 기다리는 처방전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냥 퇴원했다는.... ㅡ.ㅡ;;;

분명 나올 때 의사들하고 간호사들한테 인사 하고 나왔는데 이게 무슨 삐-같은 시추에이션.. .ㅡ.ㅡ;;;

우리 담당했던 간호사..

역시 눈을 못 마주친다.. ㅡ.ㅡ;;

찔리는 게 있으시겠죵?? ;;;

 

카페에 들어가서 처방전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대해 Valory 아저씨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야튼... 결론은... 하고 싶은 거 아무 거나 다 해도 되고, 욱신 거리는 통증은 정상 통증임.. ㅋ

그리고 이런 저런 약을 30일 가량 복용을 해야 했다.

그래서 한달치 약을 잔뜩 사 가지고, 처방전을 들고 영사관을 잠시 들렀음..

혹시 보험이나... 처방전 번역 같은 거 도움을 좀 받아 보려고...

거대한 대국에서 little tiny piece of Korea 를 발견했다.

태극기... 대한민국 영사관...

타지에서 이렇게 한국어를 만나니 반가웠다.

원하던 서비스는 받지 못했지만, 약 복용법 등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어디로 가냐고 하셔서 에스토니아로 간다고 하니,

거기에는 한국 영사관이 없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핀란드로 가야 한다는 것도 알려 주셨다.

우린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어제 취소했던 버스표를 끊으러 나섰다.

이것 역시 플랫폼임...

새로 지은 것일수록 아주 예쑬임.

 

다시 Ecolines 버스로 갔다.

취소 하면 50% 밖에 환불 못 받는 단다. ㅡ.ㅡ;;

문자 메세지로 간단하게 취소를 할 수 있을 때 뭔가 불안감을 느끼긴 했는데..

취소할 수 있는 경로만 만들어 주고,

취소 수수료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ㅡ.ㅡ;;

야튼.. 또 1명 푯값을 더 내고 버스표를 끊었다.

왠지 Ecolines 이 싫어진다.

속았다는 기분 뿐이다.

(그리고 역시... 버스를 타 보고 느낀 거지만, 미국의 China Bus 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목디스크 걸릴 지경..;;)

 

그렇게 버스 티켓을 바꾸고...

 에르미타쥐 박물관 내부관람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에르미따쥐의 외부 사진을 다시 찍고...

광장을 건너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

배가 고프다..

...........

문화재고 예술이고 뭐고 아무 생각이 안니고,

상뜨페떼르부르크에서 두 번이나 갔던 떼레목 크레뻬가 너무 먹고 싶다..

미친듯이 20분을 걸어서 Tepemok(러시아식 표기) 찾았다.

요렇게 시켜 먹었음..

또 군침이 돈다.

상뜨페뻬르부르크 가면 꼭 떼레목을 가 봐야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것을 '러시안 팬케잌'이라고 한다.

그리고 빨간 음료는 85RUB (2,500원 정도..)

오미자 같다.

엄청 맛있으니 꼭 Try 해 보시길.. ^^  

5일간 잘 썼던 상뜨뻬떼르부르크 지도 한켠에 Valory 아저씨가 적어 준 메모.

이것만 사람들한테 보여 주면 에미따쥐 찾아갈 수 있다고..

그런게 결국... 마지막 날까지 에미따쥐 내부 구경은 못했다.

말똥이랑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린 상뜨뻬떼르부르크 관광온 게 아니라 살러 온 것 같다.

정말... 같은 지하철 노선을 몇 번이고 탔고,

문화재는 첫째날 본 게 전부...

병원에 입원도 하고, 영사관도 가고, 러시아 사람들도 만나고...

정말 잊지 못할 도시다. ㅋㅋ

떼레목 간판을 이렇게 생겼음.

 

에미따쥐 내부 관람 세 번째 도전에 실패한 우리를 보고    

Valory 아저씨는 이야기 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 거지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고.. ㅋㅋㅋㅋㅋ

 

Valory 아저씨와의 마지막 저녁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말똥은 후라이드 치킨을 선보이기로 했다.

닭을 사러 갔다가 깜놀라면서 발견한 것!!!

닭똥집!!!!!! 

러시아 사람들도 먹는다!!! ㅎㅎㅎㅎ

 

그렇게 마지막 저녁을 성대하게 먹고 우린 급하게 짐을 싸서 나왔다.

짐을 싸고 있는데도 아저씨는 이것저것 보여줄 게 많으시다. ㅎㅎㅎ

(대부분이 야한 거.. ㅋㅋㅋㅋㅋ)

그리고 말똥을 급히 부르시더니 이런 사진을 찍어 주셨다.

아저씨 진짜 총 하나하고, 가스총 하나하고 양 손에 쥐어 주고

멋있게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하셨다.

다섯 컷 정도 찍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이거 하나 건진 것 같다.

말똥 표정이 얼마나 어색한지.... ㅋㅋㅋ

 

이렇게..

Valory 아저씨는 1.5km나 되는 지하철역까지 직접 데려다 주셨다.

오빠에게 허그를..

나에겐 허그로 부족하다고 뽀뽀해 달라고 하셨다. ㅋㅋ

역시.. 마지막까지 기대를 져버리시지 않는다. ㅎㅎㅎ

 

상뜨뻬떼르부르크를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언제든 돌아가면 Valory 아저씨가 반겨줄 것 같다.

 

다음 여행지는 에스토니아 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