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포르투갈의 수도를 ‘리스본(Lisbon)’이라고 부르지만,
현지인들은 ‘리쉬보아(Lisboa)’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제야 마카오에서 봤던 리쉬보아 호텔(카지노) 이름이
왜 리스본이 아니고 리쉬보아였던지도 떠올리게 되었다.
마카오를 가 본 사람이라면 리쉬보아 카지노를 다 기억할 것이다.
건물이 너무 커서 마카오 사방팔방에서 다 보인다. 후덜덜덜..
그 사람이 여기 리스본에도 카지노를 가지고 있는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인물…
무서운 사람??
ㅋㅋ 그건 잘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은 리스본 관광지도(Tourist map) 상의 중심부와 동쪽을 걸어 다닐 예정이다.
빠울 아저씨와 아들라이드 아주머니의 집은
리스본에서 북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로리쉬(Loures)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다행히 리스본으로 출퇴근 하시기에
우린 아침 저녁으로 빠울 아저씨의 차를 얻어 타고 리스본으로 갈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그나저나 이제 리스본부터는 가이드북도 없고,
몇몇 블로그를 읽어본 것 외에는 사전 조사를 한 것도 거의 없다.
교통도, 지하철도, 관광지도, 포르투갈어 읽는 법도
정말 모든 것이 맨땅에 해딩 ㅋ
일단 인포메이션 가서 지도를 얻고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 탄 리스본의 지하철. 매우 깨끗하고 쾌적하다.
Terreiro de Paco역 (Blue line) 을 빠져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광장.
이름은 있지만, 나에겐 그냥 광장..
(알아도 금방 잊어버릴 것이므로 중요치 않다. ㅋ)
리스본의 중심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
이 정도 이름은 알아 놓는 것이 좋을 듯.. 중심에서도 핵심거리이기에.. ㅎㅎ
리스본의 상징인 노랑트램(28번)과 대성당(St.Catedral)
유럽의 다른 대성당에 비해서는 상당히 규모가 작고 소박하지만,
1755년 규모 8.9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리스본의 중심부를 휩쓸고 지나간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건물이 이렇게 리스본에 아직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울 것이다.
거의 3세기 전에 일어났던 지진으로 인한 복구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 ;;;;
( 대성당 뒷편, 이런 곳을 돈 받고 관광시킨다. ㅡ.ㅡ;;; 2.5유로 , 성당 내부는 무료 )
대성당 뒷편. 이 길 오른쪽으로 관들이 가득... ㅡ.ㅡ;;;
이런 곳인 줄 모르고 돈내고 들어갔다. ㅡ.ㅡ;; 정보의 부족 탓..;;;;
관광객들이 가득한 성당 내부에 앉아서 무릎을 끓고 기도를 하고 있는 여인..
숙연해 진다.
그러나 난 그녀를 찍는다.. ㅎㅎ
대성당을 나와서 성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지금 보니.. 좀 피곤 했나? ;;)
주홍색의 지붕이 인상적인 리스본의 뷰포인트 중 하나!
햇살이 뜨겁지만, 습기가 많지 않아 관광하기 좋은 리스본.
성 조지성(Castelo S.Jorge, 입장료 7.5유로) 내부에서 내려다 본 리스본..
저 멀리 보이는 3개의 막대기 중 오른쪽의 2개는 다리,
왼쪽의 하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팔 벌리고 있는 그리스도상(?)과 비슷한 구조물이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 였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그리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
'나 여기에도 있어' 라고 발꿈치 들면서 말하는 것 간다.
왜냐면 많은 관광객들이 강 건너 가지 않기 때문이다. ㅎㅎ
인기가 좀 없는 듯... ㅎㅎ 안타깝다. ㅋㅋ ;;;;
성 조지 성에 올라 리스본을 내려다 보는 말똥.... 늘 인상파... ;;;
요새 내 성벽으로 진입하는 다리. '예전에는 물이 흘렀겠지?' 라고 상상해 본다.
한껏 포즈 취해 보기.
말똥이 포즈 취하라 할 때 빨리 취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안 찍어 준다.;;
성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 그리고 더워서 지친 말똥..
성에서 내려다 본 리스본... 아름답다..
지나가는 관광객이 찍어 주신 사진.
티는 많이 안 나지만, 성벽 넘어 배경이 많이 신경 써 주셨다. ㅋ
입장권을 사고 조지성(사실 현지 발음은 모르겠다. ‘Jorge’니까 ‘조지’가 맞겠지? ;;; )
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읽어 보니,
3가지 양식이 혼합되어 있었다고 한다.
기억해봤지 크게 의미 없는 정보이지만,
무어(Moor)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괜히 그 사실을 기억하고 싶어졌다
사실은….
영어로 된 안내문을 읽기 귀찮아서.. ㅎㅎㅎ
눈에 보이는 것만 후딱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
(내 안의 또 다른 나...? ㅋㅋ)
무어(Moor)인은 당시의 무슬림을 지칭하는 것으로 발음도 듣고 보면 비슷하다!
야튼… 무어인들이 11세기에 지어 놨는데,
(빠울 아저씨 왈, 그 당시 무슬림들은 다른 종교인들보다 아주 지적이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아퐁소(Afonso) 왕이 무슬림을 쫓아 버리고 차지했다가(1147년),
스페인령이 되었다가(1580년)
1755년 대지진으로 이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한다.
응?
그럼 언제 스페인으로부터 돌려 받은 거지? ㅡ.ㅡ;;;
집중하고 읽어 봐도 안내책자에 그런 내용이 없다. ;;;;;
우리 나라 같으면 매표소 가서 물어봤을 텐데..
남의 나라니까….
뭘…
그냥….
조용히 나간다.
ㅎㅎㅎㅎㅎ;;;;;;;
성에서 내려오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 "Comidas de Santiago"
'빨리 밥 나오게 해 주세요.' 기도 중..
그리고 나온 나의 맛 없는 스파게티..
기도 안 한 말똥에게 주어진 맛깔난 돼지고기 요리..
역시 대충 기도하면 기도빨이 잘 안 듣는다. ㅠㅠ
밥을 먹고 나와서 사람들이 자꾸 사진을 찍길래 뭔가 봤더니,
밑둥이 바위인지 나무인지 모를(물론 나무.. ㅋㅋ) 아주 신기한 나무가 있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말똥 한 컷!
리스본의 상징. 노란트램 한 컷 더!
로시오(Rossio) 광장으로 가기 위해 다시 중심부인 아우구스나(Augusta) 거리로..
로시오 광장 근처의 관광용(아마도?) 엘리베이터.
이 엘리베이터 뒷쪽으로 연결된 곳에 아주 중요한 장소가 있다.
1755년 일어났던 당시 대지진을 모든 리스본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아니 모든 포르투갈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로 치자면 서울 한복판에 규모 8.9의 지진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쓰나미가 다시 리스본 중심부를 쓸어 버렸고,
정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상상하면 될 것이다.
특히 그날은 성당에 모든 사람이 모이는 특별한 날이었는데,
(빠울 아저씨가 이야기 해 줬는데, 어떤 날인지 잊어버렸다.;;;)
당시 리스본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성당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 안에 있던 사람이 모두 죽었다고 한다.
깔려 죽었든 쓰나미에 휩쓸려 죽었든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이,
리스본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충격이 되었고,
그것을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 전까지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대항해 시대의 ‘바스코 다 가마’, ‘마겔란’ 을 기억하시라…)
이 지진이 신이 내린 재앙이라 믿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조차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신이 내린 벌이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폐허가 된 리스본을 재건할 의지가 전혀 없었고,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리스본을 현재의 모습을 복원한 사람이 바로 ‘뽕발(Ponbal)’이다.
바로 이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당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던 성당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우리는 그냥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그냥 만족했다. ㅋ
이렇게.. ㅎㅎ (아까 성에서 찍은 사진)
엘리베이터 뒷쪽으로 뾰족뾰족 하게 있는 것이 당시 무너져 내렸던 성당.
처참하다..
다음으로 들른 로시오(Rossio) 광장..
2009년 마카오를 갔을 때, 마카오의 중심지인 셰냐도 광장과 흡사했다.
그런데 왜 마카오의 셰냐도 광장이 더 포르투갈 같을까? ;;;;;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마카오의 셰냐도 광장이 포르투갈보다 더 포르투갈다운 느낌이 나는 것 같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들으면 화낼까? ;;;; ㅎㅎ;;;;;
마카오의 광장은 건물들이 훨씬 밝고 화사하고 이국적인 느낌인데다가,
변한 것이 거의 없어서 (대지진 이런 것이 없었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로시오 광장은 그냥 ‘광장’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 탓일까?
로시오 광장의 아름다운 물결무늬 바닥.
로시오 광장의 모습 한 컷 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상..
다음으로 아까 잠깐 나온 뽕발 아저씨 동상으로 이동...
포르투갈 사람들이 매우 존경하는 마르케쉬 드 퐁발(Marques de Pobal) 동상
사자와 함께!
아까 나왔던 ‘뽕발’ 아저씨.
지하철 Blue Line(파란선)과 Yellow Line(노란선)이 만나는 역 이름이
‘Marques de Ponbal(마르케쉬 드 뽕발)’ 이다.
역을 빠져 나와서 올라오면 이 동상이 보인다.
사람들이 얼마나 존경하면 역 이름으로 쓰기까지 할까?
대지진 후 아무도 복구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리고 모두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지진 복구사업을 담당하게 된 사람(총리)이자,
그런 반대를 다 무릅쓰고
훌륭하게 도시 재건설에 성공한 사람이 바로 뽕발 아저씨다.
뽕발 아저씨의 업적은 관광지도에서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다.
리스본의 지도를 보면 구불구불 아주 복잡한데,
네모 반듯반듯한 곳들이 있다.
아우구스타 거리를 중심으로 반듯한 부분이 바로 뽕발 아저씨가 지휘한 부분이다.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리스본에서,
언덕의 사이에 있어서 쓰나미의 피해가 가장 컸던 부분을
가장 훌륭하게 재건했던 뽕발 아저씨.
당신을 기억하겠어요! ㅋㅋ
마라케쉬 드 퐁발의 동상(기념비)의 주변은 로타리...
웅장해 보이나? 외로워 보이나?
뽕발 동상 뒷편으로 펼쳐지는 가로수길과..
뽕발 동상 뒷편으로 펼쳐진 잔디밭...
리스본 사람들이 얼마나 퐁발을 존경하는지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웬만한 나라에서는 다들 대표적인 아쿠아리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부산에 큰 아쿠아리움이 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못 가봤다.
여기 리스본의 아쿠아리움은 15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었고,
지금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아쿠아리움이라 한다.
역시 리스본의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빠울&아들라이드)
너무 피곤한 말똥... 더위에 약한데, 오늘 우린 땡볕에서 너무 걸었다.. ;;;
지하철에서 생명수를 안고 잠들어 버리다.
어제 방문했던 리스본 해양엑스포의 핵심 아쿠아리움!
거불이 특별 전시전이 있어서 거금(1인당 16유로)을 내고 통합권을 끊었다.
내가 거북이를 너무 좋아해서.. ㅎㅎㅎ
아쿠아리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
모든 펭귄이 한참을 저렇게 가만히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없는데, 도대체 뭘 보는 걸까.. ;;;;;
역시 펭귄.. 늘 귀여운 녀석들..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있기 있는 해달(Otter)
사람들 앞에서 계속 재롱을 부린다.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
고객서비스의 표본.. ㅋㅋ
이렇게 뱃가죽 드러내고 있다가, 빙글빙글 돌다가, 얼굴을 앞다리로 계속 부비거나, 털을 손질하거나,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한번씩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뿅! 하고 나타났다가 끊임 없이 재롱을 부린다.
결국 동영상 촬영을 했다. ㅋㅋ
상어를 기다렸지만, 매번 촬영 실패.. ㅠㅠ
대신 가오리.. ;;;
지나칠 뻔 했던 청개구리.. 모든 개구리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
해초인지 해마인지 모를 해마(Seahorse)..
바다거북 특별 전시관에서 내 발 아래를 지나가는 거북 촬영..
등치와는 상관 없이 너무너무 귀엽다!!!!
누워서 거북이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소파에 누웠다.
내 코앞을 스쳐 지나가는 거북이를 보는데, 숨이 막혔다!
아쿠아리움에서 2시간을 넘게 보내고,
엑스포 파도 잔디밭(?)에 누워서 휴식... ㅎㅎㅎ
이것이 바로 파도 잔디밭.
엑스포가 해양(Ocean)을 주제로 했기에 센스 있게 파도를 형상화한 잔디밭을 조성했다.
아주 스마트한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
씨푸드를 좋아하는 아들라이드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저녁..
오늘은 1인당 생선 한마리씩 주셨다. ㅎㅎ
돔 종류인 것 같은데, 한국인의 입맛에 딱인 생선. ㅋ
뼈도 발라 먹기 쉽고, 맛은 부드러운 이면수(임연수?)와 비슷하다.
휴~
밀린 블로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
게다가 포르투갈에는 씨티은행 현금카드 사용이 어렵다는 걸 오늘 알았다!!
수중에 현금 5유로, 216달러로 버텨야 할까? ;;;;
여행은 늘 써프라이즈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