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34일째] 아우슈비츠를 가다!!

유럽 Europe/Poland

오늘의 일정은 정말 간단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버스티켓을 끊고,

아우슈비츠를 다녀 오면 된다.

, 숙소도 바꿔야 했다.

갑자기 일정을 늘리는 바람에… ;;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버스티켓을 끊고

(유로라인 90주어티-35,000원 정도-, 7시간 30분 가량 걸림)

숙소를 예약하니 벌써 12시다. .;

찌는 듯한 더위에 2시간을 꼬박 돌아다녔더니 현기증이 난다.

다 버스 터미널 찾느라 그렇다. .;;;

 

크라쿠브(Krakow)의 버스터미널은

기차 플랫폼 연결통로(지하보도)를 모두 지나

기차역 뒷편(갈레리아 백화점 반대편) 지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이드북도

기차역 인포메이션 안내원도..

호스텔에서도..

아무도 제대로 알려 주질 않아서 너무 고생했다.

(아우슈비츠 가실 분들도 꼭 참고 하시길. )

 

야튼 겨우 숙소를 잡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왔다.

우리에게는 아우슈비츠(Auschwitz, 독일식 명칭)’로 더 잘 알려진

오슈비엥침(Oswiecim, 폴란드식 명칭)’으로 가기 위해서다.

20-30분 간격으로 오슈비엥침으로 가는 버스가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며,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타는 곳은 지상과 지하로 나뉘어 지기 때문에,

표를 사면서 잘 물어봐야 한다. (지하 7번 플랫폼에서 탔음.)

우리는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버스에서 기사분께 바로 샀는데,

갈 때는 12주어티, 올 때는 13주어티를 냈다.

 

도착했다.

우울한 그곳으로..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겉모습만 보기에는 그렇게 우울해 보이질 않았다.

이걸 어째..

 

아우슈비츠 입구..

둘째 줄에서 확인할 수 있음

뮤지엄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로 들어갈 준비.

어깨대장 포즈로 차렷! ㅋㅋ

 

하지만….

30여 동이 되는 건물 중에 공개된 일부를 보고 나니

소름도 돋고..

원한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의 분노, 울분, 좌절

그런 감정이 전달되기도 했다.

 

원래 75kg이었던 여성이 23kg의 몸으로 발견되어 구조된 사진이나

아이들이 줄지어서 죽으러 가는 사진이나

가스실..

화장터..

모든 것이 그 당시의 것 그대로 있었다.

그들의 영혼과 원한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조금 무서웠다.

 

아우슈비츠 입구에 있는 그림..

저렇게 사람들은 아침에 일하러 떠났고,

그 옆에는 늘 악단이 연주를 했다.

걸음을 맞추고 일하는 템포를 맞추기 위해서...

하루 1700cal만 섭취하고 11시간 노역을 하고..

옆에서 사람이 죽어서 끌려가는데도 다들 무덤덤하다...

 

 

'일하면 자유로워진다'고 써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매일 아침 그들은 이 문을 나서서 일하러 갔다.

 

도착 즉시 모든 개인 물품은 압수...

그 중에서 안경들...

 산더미 같은 물품들이 있었다..

 

죽기 직전에 벗고 간 옷...

 

그들이 잤던 침대...

 

겉으로 봐서는 너무나 평온한 수용소... ;;;

 

'여기 넘어 오면 죽는다'

이렇게 적혀 있는 것 같다;;;

 

수 천명이 죽어 갔던 가스실...

사실 그 공간을 밟고 서 있는 것 자체가 싫었다..

 

가스실과 붙어 있는 화장터..

화장터 시체 넣는 곳 까지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떨린다..;;;

 

전기가 흐르던 이중 철사 울타리..

 

 

내부 촬영은 플레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가능한 것 같았다.

플레시를 터뜨리지 말라는 표시인지,

촬영을 하지 말라는 표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대 놓고 찍고 있어서,

나도 나중에는 조금 용기 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4 20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렸다.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뮤지엄은 내릴 때 전혀 방송이나 안내문구가 없기 때문에,

1시간쯤 넘으면 주변에 앉은 사람에게 물어 보거나,

아니면 기사 아저씨에게 미리 말해야 한다.

안 그러면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크라쿠프로 돌아올 때는

버스터미널로 안전하게 모셔다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돌아오는 버스는 뮤지엄을 바로 나오면 ‘Krakow’라는 표지판이 있고,

거기에 버스 시간표가 적혀 있다.

들어갈 때 확인하고 들어가면 되고,

아니면 가이드 투어 신청하는 곳에서 물어보면 조그만한 버스시간표를 준다.

 

버스 정류장 사진..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뮤지엄은 무료이며

가이드 투어는 40주어티에 3시간 30분이 걸린다.

가이드 투어 시간에는 개인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고 30분 정도 뒤에 들어갈 수 있다.

여기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람 안내.

 

돌아와서 말똥이 아이슬란드에서 잃어 버린 면도기를 큰 맘먹고 하나 구입하고

새로운 숙소

핑크팬더 호스텔에서 씻고 좀 쉬다가

처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광장으로 나갔다.

너무 좋다.

매일매일 숙소를 옮겨 다니느라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래서 헝가리는 아예 3박을 미리 예약했음. ㅋㅋㅋ)

뭔가 떠날 때가 되니 이렇게 맘이 편하다.

즐거운 마음에 말똥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꼬치랑 감차튀김을 먹고

이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과장에 나가거 사 먹었던 돼지고기 꼬치...

소세지 먹을까 이거 먹을까 고민 무지 했음.. ㅋㅋ

 

결국 선택한 돼지고기 꼬치..

맛있었으나.. 좀 비쌌음.. ;;

 

광장 야경...

 

또 광장 야경... ㅎㅎㅎ

 

 

비옐리치가 소금광산은 결국 못 가게 되었다.

실비아가 강추 해 준 장소였는데..

헝가리로 가는 버스가 일요일에 없대서,

하루를 당겨버려서 그렇다..

그래도 역사적인 장소에 다녀 왔으니,

만족한다.

내일은 헝가리로!!!

 

 

 

[여행33일째] 폴란드의 옛수도, 크라쿠프(Krakow) 입성!

유럽 Europe/Poland

예정에 없던 여행지였으나,

바르샤바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심지어 버스에서 만난 사람까지도..;;ㅎㅎ)

크라쿠프는 꼭 가봐야 한다고 너무 좋은 곳이라 해서

기차가 40분이나 딜레이 되었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유쾌한 마음으로 도착했다. ^^

 

바르샤바 중앙역..

알만하니 떠난다...

 

이젠 두꺼운 외투가 필요 없는 날씨..

둘다 이렇게 가방에 걸치고 다닌다.

 

폴란드 기차표..

요런 기차료 오랜만이다. ^^

말똥은 이렇게 자고...

 

쥐똥은 이렇게 자고....

의자가 옆으로 4개씩 

마주보고 있어서 사람이 없으면 잠자기 아주 좋다. ㅎㅎㅎ

 

그리고 바깥 풍경들... 

옛날 기차라 창문을 열 수가 있다. 

그래서 사진 찍기도 수월.. ^^

 

 

 

 

 

 

 

도착해서 어제 예약한 호스텔로 20분 만에 입성!

걸어서 이렇게 빨리 들어오기는 처음.. ㅎㅎ

2인실 방을 90주어티 (32,000원 정도.. 주어티가 많이 내렸다..)에 예약했다.

원래 이렇게 저렴하지는 않은데..

실비아가 지인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로 퀵예약..

 

짐을 놓고 점심을 먹고 크라쿠프 시내로 나갔다..

…..

왜 현지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다.

느낌이..

탈린(에스토니아 수도) 올드타운이 스마트폰 화면이 있다 치면,

그걸 대각선 방향으로 손가락 2개를 사용해 죽! 당겨 넓혀 놓은 느낌?

ㅎㅎㅎㅎㅎㅎ

스마트폰 유저라면 어떤 느낌일지 이해하실 듯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르샤바는 독일이 폐허로 만들어 버린 도시를 시민들이 재건한 사례지만,

크라쿠프는 바르샤바로 수도 천도 이전에 있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유인 즉슨

세계 2차 대전 때 크라쿠프가 독일군 주둔지였기 때문!! ㅎㅎ

자기 들이 머물고 있는 곳인데 파괴할 수가 없지 않는가? ㅎㅎㅎ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독일군의 주둔 사실이 치를 떨면서 분노할 일이었겠지만..

결국 문화유산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

아이러니하다.

 세계 12대 문화유산 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폴란드 관광의 자부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시가지를 도보로 둘러 보고, 사진도 찍고

 

 

 

 

 

 

.

 

사진은 그냥 느껴 보세요.. ㅎㅎ

무슨 건물 무슨 건물 이런 거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구시가지 많은 사람들이 꼭 둘러보는 곳 중의 하나가 바벨성이다.

바벨성을 돌아보며 우와.. 우와..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특히 바벨성 안에 있는 대성당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되기 전 10년 동안 설교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바벨성 근처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살았던 집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크라쿠프에서 태어 나셨다고 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왜 유명한가?

자신의 종교 테두리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 본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근본적인 마인드에서 모든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의견을 낼 때,

정말 반기문 총장 같은 느낌? ㅎㅎ

난 항상 느낌으로 이야기 하는 거 같다. ;;;;

지금은 돌아가신 고인이 되셨지만... 

요한 바오로 2세 이야기가 나오면 늘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든다. 

 

바벨성  내부..

 

요건 바벨성 내부를 청동으로 만들어 놓은 미니어쳐.

크라쿠프에는 이렇게 왠만한 구조물은 다 청동으로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 마이. .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사진기를 말똥에서 주는데

, 마이. .

사진기를 떨어뜨렸따. !!!!!!!!!!

렌즈가 꺾여 버렸다. !!!!!!!!!!!!!!!!

!!!!!!!!!!!!!!!!

이거 뭐야!!!!!!!!!!!!!!

오늘 정말 왜 이래!!!!!!!!!!!!!!!!

 

한국에서는 신경 쓰이는 일이 터지고,

기차는 40분이나 딜레이 되고

카메라는 렌즈는 툭! 꺾여 버리고

(심지어 클럽에서 쿵쿵거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도 없다. )

나의 매직도 시작 되고.;;;;;;

나 이거 참….

 

망했다.

사진을 못 찍겠다 생각했다.

그냥 걸었다.

중앙시장광장도 다시 가 보고..

왕이 걸었다던 길

플로랜츠카 길이었나?

플로렌츠카 문이었나?

야튼 못 가봤던 곳을..

그냥 걸었다.

 

사진기 없이 걸으니 편하긴 했다.

그냥 눈으로만 보면 되니까..

귀찮게 꺼냈다 넣었다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보고, 웃고, 느끼고

그러면 되니까..

 

프라하로 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러 죽 걸어 중앙역으로 갔다.

오잉?

앞에 갈레리아 백화점이 있다.

카메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들어갔다.

다행히 CANON 이란 간판이 보이고,

 증명사진 찍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

카메라가 8만원 대부터 있다. !!!

삼성, 니콘 다 그 가격대가 있다.

이거 뭐지? .;;;

이거 대여하는 건가? ;;;;;

보니까 다 건전지 갈아끼우는 거다.. .;;

아직도 이런 게 있구나.. ㅎㅎㅎ;;;;;

그래서 밧데리 충전할 수 있는 모델로 가장 싼 걸 골랐더니,

11만원이다!

오케이! !

 

까만색 카메라를 구입했다.

앞으로 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겠네.

안녕 친구야.

반가워.

여행 끝까지 함께 하자.

 

언니와 형부가 준 카메라라서

늘 쓸 때마다 가족이 옆에 있는 것 같았는데,

아이슬란드에서는 엄마가 준 양말을 몽땅 놔 두고 오고, ㅠㅠ

오늘은 카메라가 박살 났다. ㅠㅠ

 

정말 조심 조심 해야 한다.

꼼곰하게 조심조심

 

호스텔로 돌아와서 다음 일정을 논의했다.

체코 체스키크롬루프 - 체스키부데요비치

이렇게 체코 여행을 하고 오스트리아를 가려고 했지만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건너 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라쿠프가 너무 좋아서 며칠 더 있고 싶다는 생각과

프라하가 그냥 커피라면 부다페스트는 티오피 라는 누군가의 말과..

24일에는 크로아티아에 도착해야 포르투갈로 가는 비행기표를 쓸 수 있다는 생각

그러고 보니 24일까지는 2주도 채 남지 않았다는 생각

뭐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