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엄마랑 둘이서 제주5] 따뜻한 검은 모래가 품어 주는 이호테우해수욕장
국내 Domestic/여행
이호동의 테우(제주 통나무배)가 합쳐진 이름
이호테우 해수욕장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참 이국적이라고 느껴졌었다.
그렇게 졸려 하더니
숙소에 들어가니 잠은 자지 않고
1시간을 침대에서 뒹굴뒹굴
(엄마 복장 터짐..;;)
결국은 낮잠 패스..
모래놀이 짐을 주섬주섬 챙겨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이유는,
제주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라
시도 때도 없이 이륙하는 비행기 모습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겁니다.
소리도 모습도
모두 장관입니다.
아직 항공사 개념이 없는 아이는
하늘색 비행기(대한항공)
주황식 비행기(제주에어)
연두색 비행기(진에어)
등등의 색의 구별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마다
환호하고 즐거워합니다.
정말 코앞에서
비행기가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목마 등대가
(빨간색 1개, 하얀색 1개)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명물입니다.
목마와 함께 찍은 일몰이
그렇게 예술이라고 하네요.
해변에 떠밀려온 해초를 보며
이것이 몸국의 재료인가? 하면서
아이와 건지며 던지며 놀았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니
저것이 바다의 저승사자라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우리가 먹는 모자반은 참모자반)
하늘엔 미세먼지 바다엔 괭생이모자반 뉴스 영상! (클릭)
다행히 요즘엔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여
비료로 활용하거나
신약개발 연구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원래 모래놀이는
혼자서 하면 별 재미가 없는데,
제주도민 이레라는 동생과 우연히 만나
한 30여분 같이 모래놀이를 했습니다.
파도에 옷이 흠뻑 젖어 가며
둘이서 신나게 놀았어요.
바닷물길이 만들어 낸 모래언덕...
한번 모래 언덕을 뭉개 보더니
모래 언덕을 모조리 뭉개고야
이호테우 해수욕장을 나서는 아들입니다.... ;;;
엄청 깨끗하게 털어서 차에 태웠는데,
이날 들어와서 씻기다 보니
똥구멍에 모래가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너무나 배가 고픈 아들은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온 컵라면 하나에
눈이 번쩍!
(역시 물놀이 후에는 라면! ㅎㅎ)
먹고는 얼마 후 곯아떨어졌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맥주 한 캔이 없다면
정말 섭섭합니다.
아이와 둘이서 제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혼자서 자축하는데 뭔가 허전한...
좋은 경험은 많은 이들과 나누면 좋은데
아이와 둘이서 오니
조금 외롭다는 느낌도 듭니다
내일 아침 비행기 결항 소식은 상상도 못 한 채
아침 비행기를 탈 생각만 하고
밤새 선잠을 자며 잠을 설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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