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5,6,7일] Trans-Siberian Train(시베리아 횡단열차): Vladivostok-Irkutsk
아시아 Asia/E. Russia시베리아 횡단열차(Trans-Siberian Train)
칙칙폭폭 연기를 뿜으면서 발이 푹푹 빠질 듯한 눈밭을 달리는..
털모자를 쓰고 김이 나는 차를 마시면서 창문을 손으로 뽀독뽀독 닦아내며 밖을 내다 보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
낯선 이방인을 우연히 만나 우아하게 대화하는 로맨스는…
UNREAL !!!!!!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전기로 운용되며, 4월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후로 생각하면 된다.
털모자를 쓴 사람은 아무도 못 봤고, 차는 많이 마시되 밖을 내다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낯선 이방인을 만나지만 멀뚱멀뚱 영어가 안 통함. ;;
까레아? 까레아?
한국인이냐고 묻는 소리다.
플러스..
Vladivostok 에서 Irkutsk 까지 3박 4일간 세수만 가능하고..
40여 명의 사람들이 2개의 화장실을 쓴다. (대부분이 이용하는 3등실 이야기)
식사는 미리 준비한 음식에, 일단 구입했다 하면 언어가 안 통하기 때문에 바가지다.
나중에 현지 학생들 도움으로 제대로 된 가격으로 샀을 때, 오 마이 갓! 내 돈…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아줌마의 상술에 괜히 입술이 실룩실룩
지나갈 때마다 이거 살래? 물어볼 때,
마음 속으론, 웃기시네!
얼굴은 한껏 웃으면서 “니엣, 니엣’ 이렇게 러시아 어로 말하며 손 살짝 저어주는 센스. ㅎㅎ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요기까지는 객관적인 평가.
이렇게 시니컬하게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즐거웠던 일들이 많았다.
먼저 러시아 10대들과의 1:100 만남.
Vladivostok에 위치한 OCEAN 이라는 청소년 캠프장(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매우 유명한 캠프)에서 3주 간의 합숙을 마치고 돌아가는 많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을 할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여하튼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 영어로 한마디라도 더 말해 보려는 아이들의 열정에 괜히 한 마디라도 더 하게 해 주려고 하다가 3시간씩 잡혀 있기도 했다, Buryat 민족 아이들의 민족 이야기, 한국어 배우기, 러시아어 가르쳐 주기, 고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꿈 이야기 하기 등 어쩜 한국의 10대들과 이렇게 똑같을까. 정말 예뻤다.
다음으로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서 러시아 음식 사기.
3박 4일간 음식을 다 준비해서 가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컵라면으로 연명하였지만, 기차 안에서맥주도 사고, 역에서 정차할 때 얼른 뛰어 나가서 음식을 사 먹기도 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의사소통도 안 되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익숙해 지면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살펴보고 사고 싶으면 사고 사기 싫으면 안 사면 된다.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여유롭다. Sasha에게 왜 러시아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면서 뛰는 사람들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Sasha 왈, ‘난 갈 테니 당신이 기다려.’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물건을 살 때도, 난 볼 테니 당신이 기다려. 이렇게 생각하면 전혀 서두를 게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차하는 역에서는 대부분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탈 때까지 차장이 나와서 기다려 주기 때문에 차가 떠나는 걱정 따위 접어 두시라. 러시아 전통식이 아니더라도, 가판대의 음식 중 삶은 달걀을 정말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ㅋㅋ
아래 사진은 말똥이 음식 사러 가는 것을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본 것. ㅎㅎ
나머지 시간은…
이렇게 가만히 않아서 창 밖을 내다 보기, 기차가 몇 량인지 세어 보기(70량이 넘는 화물기차고 있었음. ;;; ), 눈 구경하기, 책읽기, 러시아어 배우기, 잠자기, 사람구경하기 등.
러시아어 선생님 Dasha & Alysha
Sasha 아버지가 주셨던 말린 생선. 3마리 다 맥주와 함께 너무 맛있게 멋었다! ^^
둘째날,..
일어났더니 온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다.
한시간은 넘게 바라보고 있었던 듯..
드디어 우리 힘으로 탄산이 없는 물을 샀다!!!!!
Win!!!! ㅋㅋㅋ
Voda biez gazov!
탄산 없는 물을 주세요!!! 성공!!!
Vladivostok(기차 시작), Irkutsk(바이칼 호수 관광), Moscow(수도), St.Petersburg(옛 수도)
이런 이유로 모두 중요한 역이지만,
여행객에는 여기 있는 울란우데 역도 매우 중요한 역이다.
울란우데는 이렇게 곰 모형이 있어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몽고로 가는 기차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일정에 몽고가 있었다면 몽고 수도 울란바토르로 가는 기차를 탔겠지만,
몽고는 나중에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패스 했음!
기념으로 사진만! ^^
아! 첫날 밤 뚱뚱한 아저씨 한명이 2층 침대에서 떨어져서 팔이 비틀어졌다.
그런데 술이 취해서 그냥 바닥에서 계속 잠이 들어 버림…;;;
아침에 차장 언니가 저렇게 가볍게 감아 주고, 침대에 낙하방지 벨트를 걸어 주고 갔다.
웃으면 안되지만, 등을 돌리고 한참을 킥킥킥 웃었다. 얼굴이 벌개 지도록..
기차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적을 수도, 담을 수도 없지만....
일단 조금은 불편했지만...
3박 4일간 기차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사히 Irkutsk역에 도착해서 우리 호스트 Marina & Maxim을 만났다. :D
Happy!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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