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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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0,11,12일째] Irkutsk - Moscow

아시아 Asia/E. Russia

두 번째 기차여행이자, 앞으로 이런 장거리 기차 여행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차를 타고 나서 생각난 것... 오 마이 갓! 3박 4일이 아니라 4박 5일이다. ㅠㅠ

하루씩 일정이 다 밀리게 생겼다. 호스트들에게 다 연락을... 비행, 페리 일정도 확인을... ㅠㅠ

음.. 일단 블로깅부터.. ^^

 

[여행 10일째]

지난 밤 기차를 타고, 풍경을 보고 잠이 들고 일어났다. 비가 왔다.

옆자리에 앉은 태권보이 & 태권걸과 러시아 전통(?) 보드게임 '샤쉬키'를 했다

대각선으로 상대방을 한칸씩 넘어가며 따먹고, 끝까지 가면 뒤집으면서 '당카!' 외친다.

그럼 그 말은 마치 카드게임의 조커, 고스톱의 쌍피, 고무줄 놀이의 감자처럼 어드벤티지를 갖게 된다. 즉.. 원하는 만큼 움직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ㅎㅎ

 

하자마자 난 졌음. ㅎㅎ 4위... ;; 지고는 다시 판 정리하는 중... ㅎㅎㅎ

예쁜 Karina 가 3위, Vlad가 2위, 말똥이 1위 하고 매우 좋아라 하는 모습.. ㅋㅋ

태권 보이 & 태권 걸은 울란우데에서 태권시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새벽 1시 반에 내리면서

Karina 가 오빠에게 준 메세지.. ㅎㅎ

우리의 여행이 순조로우라고 이렇게 예쁘게 직접 그려 주었다. ♡ 

 

[여행 11일째]

오늘은 자칭 '레알 시베리안 가이' 와 함께 보드카를 마신 날.

아침부터 잠이 들 때까지 술을 마시고 하루 종일 주정을...

옆에 앉은 아저씨가 내릴 때 우리에게 'Good Luck' 이라고 ... ㅠㅠ

보드카를 저렇게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통에 넣어서 먹는다.

Parliament 보드카였는데, 내가 자꾸 이것저것 사진을 찍으니까,

'Are you Spy?' ㅡ.ㅡ;;;

No, I'm a tourist. ...  

말똥과 리얼 시베리안 가이... ㅎㅎㅎ 아마 우리나라의 부산사나이 정도? ㅎㅎ

리얼 시베리안 가이가 준 선물... 이밖에도 사탕과 맥주를 제공해 줌... ㅎㅎ

[여행12일째]

4박 5일의 무료함의 종지부를 찍는 날..

밖을 내다보면 이런 어마어마한 원목을 실은 기차가 종종 지나간다.

그리고 이런 어마어마한 목재를 산더미 같이 벌목해 놓은 장소들도 종종 나온다.

그러나...

내가 러시아 국민이라면..

매일 보는 어마어마한 숲의 나무들을 솎아 내는 것 정도라고 생각할 것 같다. ;;;

 

심심하니까 이렇게 나가서 도시락도 잘 사오고..

이런 도시락을 파는데, 우리 돈으로 4,000원-5,000원 정도 한다.

그 때는 싼 지 몰랐는데, 모스크바에 와서 밥을 사먹어 보니 굉장히 저렵함 것.. ㅋ

 

그리고.. 드디어.. 4월 20일 새벽 4시...

모스크바역(Yaroslavsky Terminal)에 도착했다.!! :D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나서 요약한 정보>

1. 모든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도착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시간대가 7개나 되는 나라이므로 시차 계산에 절대 절대 유념해야 한다.

2. 기차 타기 전 준비할 것 : 컵라면, 차(티백), 오렌지, 물티슈, 빵, 물 등

3. 차에서 유리컵, 포크, 스푼, 뜨거운 물은 양껏 제공해 준다.

4.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실내가 따뜻하지만, 신기하게 건조하지는 않다. 다만 먼지가 좀... ㅎㅎ

5. 책 1,2권 정도 & 간단한 보드게임 같은 것 준비..

6. 담배를 밖에서 피긴 하지만, 실내로 거의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간접흡연은 필연 ㅋㅋ

7. 역 중간에 뭘 사려다가 바가지를 썼다 싶으면 그냥 'No' 하고 다시 주면 된다.

8. 절대 많이 먹지 말 것. 대변은 왠만하면 피하면 좋다. ;;

9. 자고 싶은 만큼 잘 수 있으므로, 여행 도중 휴식으로는 참 좋은 방법이다.

10. Vladivostok - Moscow 까지 언제 출발하느냐에 따라서 6박 7일이 될 수도 있고, 8박 9일이 될 수도 있다. 당연히 짧은 것을 추천하지만 이 마저도 중간에 한번 내려서 2-3일 여행을 하고 다시 타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특히 여성 분들은 절대 첨부터 끝까지 타지 말 것. 

11. 기차의 번호와 상태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3등실로 Vladivostok - Moscow 끊었을 경우 세금(18%) 포함해서 35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12.  기차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 & 도착을 한다. 절대 늦으면 안된다.

 

끝!!!!! 

[여행9일째] Coffee&Book in Irkutsk

아시아 Asia/E. Russia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빨래를 했다. 다행히 화창한 날씨..

오늘은 이르쿠츠크의 분위기 있는 북카페, Coffee&Book을 소개하려고 한다.

Irkutsk에서 만나려고 했던 또다른 Couchsurfing의 친구 Gyulnara 가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대신 추천해 줄 카페가 있으니 다녀와서 자신에게 어땠는지 메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She is so sweet.

Thank you Gyulnara.

카페는 Karl Marks 거리 37번지 꽃가게로 들어와서 지하 1층으로 내려 오면 된다. 누구나 찾을 수 있다. Irkutsk에서 Karl Marks 거리를 못 찾을 수는 없다. 가장 큰 번화가 이기 때문에.. 게다가 모든 건물에는 번지 수가 크게 표시가 되어 있어서 정말 누구나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

지금도 이 곳의 Wi-Fi를 활용해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블로깅을 하고 있다.

 

카페를 찾으로 가던 길에 들른 거리의 케밥집.

한국영화를 몇 편 보신 듯한 케밥아저씨가 러시아어로 열심히 설명 하셨지만..

우린 어색한 웃음으로 쏘리 쏘리 쏘리를 연발했다. ㅠㅠ

 

케밥 집이 있던 거리.. 차가 다니지 않아서 좋았다.

러시아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의 차를 수입한다.

하지만 또 그 대부분의 차들이 중고차라서 매연이 심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면서 매연이 없는 곳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거리가 더 좋았는지도.. ^^

 

정체불명의 고기로 된 케밥은 먹지 않겠다며 큰소리 쳤던 나...

한입 베어 물고는 맛있어서 말똥보다 더 많이 먹어 버렸다. ㅋㅋㅋ

내가 여자라고 Pepsi Light를 주었던 센스 있던 케밥 아저씨..

앞니 5개가 금니다. ㅋㅋㅋㅋㅋ 완전 쇼킹했음.. ㅎㅎㅎㅎ

 

 

 

 

카페에 들어왔다. 신난 쥐똥. ㅋㅋ Wi-Fi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뽀로로 하늘로 떠올라가는 듯한 느낌.. ㅎㅎㅎ

 

우리 테이블 쪽에 있던 조형물...

뭐 하나 대충 해 놓은 게 없다. 냅킨까지 저렇게 예쁘게... ㅎㅎ

 

점심시간에 와서 아직은 사람이 없지만..

쪼~~~기 혼자 앉아 있는 쥐똥.. ㅎ

하지만 곧 사람들이 많이 와서 좋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부담감에... ㅎㅎㅎ ;;;;

말똥은 말했다.

'내집처럼.'

ㅎㅎㅎㅎㅎ

북카페 이면서 이렇게 한쪽 공간을 할애해서 전시도 해 놓았다.

impressive!

 

우리가 시킨 Ice Americano.

신기하게 얼음에 다 갈아서 설탕도 넣어서 준다. 달달한 아메리카노.

메뉴판을 줬지만 몰라서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연발했다.. ㅎㅎㅎ ㅠㅠ

 

오늘의 블로깅은 여기까지...

오늘 저녁 6시 27분 기차로 또다시 3박 4일간 기차를 탄다.

4월 20일(금) 새벽 4시에 모스크바 현지시각으로 도착한다.

새벽에 도착해서 호스트 집을 찾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 ㅠㅠ

그래도 지하철로 갈아타지도 않고 8정거장만 가면 집이 나온다고 하니까..

도전해 볼 만한다.

러시아인들도 모스크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뚝뚝하고 뭐.. 그렇다고..

호스트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못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다.;) 첫 도전!!

 

4월 20일에 뵙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