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오늘은 뭐 먹지?] 초간단 집김밥 만들기 / 풀무원 3색 야채절임 / 아이와 집에서 김밥만들기 / 코로나 이겨내기

오늘은 뭐 먹지?(요리놀이)

 

 

"오늘은 뭐 먹지?" 카테고리는

아이와 함께 한 카테고리입니다.

 

 

 

 

 

원래도 외식이 거의 없는 집이지만,

코로나 이후 더 외식을 줄이면서

삼시 세 끼를 열심히 집에서 해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집은 휴원 중이고요..

 

 

오늘의 메뉴는 김밥...

 

 

김밥을 한번이라도 집에서 싸 본 사람이라면

김밥 재료 준비가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일인지

다 압니다.

(그냥 사 먹고 말지~)

 

김밥 1줄은 당연하고,

10줄을 먹더라도

재료 준비와 공을 생각한다면

사 먹는 것이 저렴하고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연유로 김밥 러버인 본인은

김밥집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이

늘 감사합니다.ㅋ

 

 

...

하지만...

아이와 김밥을 만들어 먹기로

약속을 해 놓은 터...

(내가 왜 그런 약속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김밥을 쌀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며칠 전 마트 진열대에서 본

풀무원 발효식초로 만든 3색 야채 절임을

떠올립니다.

ㅋㅋㅋ

 

이것만 구매하시면

김밥재료준비 80%는

완료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햄, 계란, 김만 집에서 준비합니다.

 

 

뭐랄까요...

 

믿을만한 브랜드(풀무원)에서 나온

3색 야채 절임이라지만

 

가공식품을 낼름 사용한다는 죄책감에

괜히 햄과 계란은 조금이나마 신경 써

(그나마 초록마을..ㅋㅋ)

보았습니다.

 

 

 

 

초록마을 초록팜 1캔

 

 

햄은 마트에서 파는 김밥용 햄이 아닌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썼다는

초록마을 초록팜 1캔으로

준비합니다.

 

김밥용으로 길쭉길쭉 썰여

끓는 물에 기름이 쪽 빠질 때까지

팔팔 데쳐서 건져냅니다.

 

 

 

초록마을 방사유정란 4구로 두툼한 지단 완성

 

 

좁은 냄비(테팔)에

기름을 듬뿍 두르고

지단을 만들었어요.

 

일반 프라이팬에서 저런 두께를 만들려면

적어도 계란 10구는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ㅋㅋ

 

 

 

이렇게 햄과 계란을 딱 준비하니까,

 

아이와 아빠가

마트에서 당근, 단무지, 우엉이 준비된

풀무원 발효식초로 만든 3색 야채 절임을

딱 들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나이스 타이밍~~~

 

 

 

오늘의 주인공, 풀무원 3색 야채절임

 

 

오이도 사 오라고 했는데, 깜빡했대요,

그냥 오이 없이 갑니다.ㅋ

 

 

 

빚깔이 고와요. ㅋ

 

 

 

단무지

 

 

 

당근볶음 아닌 당근절임

 

 

 

우엉조림 아닌 우엉절임

 

 

 

김밥용 김이 따로 없어서 생김을 살짝 불에 구웠습니다.

 

 

김밥용 밥은...

그냥 생각나는 데로 만들어 봤어요.

 

식초 휘리릭 두르고,

설탕 휘리릭 두르고,

참기름 조금,

들깨 부신 거(?) 2 숟갈,

 

이렇게 큰 정성 없이 만들었는데,

맛있게 되었어요. ㅋ

 

그런데 사실

풀무원 야채 절임 꽤나 짜고,

햄도 간이 되어 있어서

밥은 거의 간을 안 해도 됩니다. 

(역시 파는 음식은 간이 짭니다.)

 

그리고

저처럼 따로따로 넣지 마시고,

식초, 설탕, 참기름을

빈 그릇에 미리 섞어서

한 번에 휘릭~ 부어 주면

더 빨리 골고루 잘 섞일 것 같았어요.

 

자꾸 섞다 보니

좀 떡진 밥이 되어버렸거든요..;;;

 

김밥은 고슬밥이 생명인데 말이죠...

 

 

 

여차저차 만들게 된 김밥

 

 

아이가 만들기로 했지만,

첫 시범을 위해서

아빠가 재료를 올립니다.

 

 

 

재료를 올리고 맙니다.

 

 

 

김밥발 굳이 필요 없어요. ㅋ

 

 

 

예쁘게 잘 말렸습니다. (자화자찬)

 

 

 

먹음직

 

 

 

김이 질겨서 자르는 게 은근 힘듭니다.

 

 

김밥전문점 사장님들은

김밥을 엄청 쉽게 자르시던데,

 

칼이 안 드는 건지..

김이 너무 질긴 건지..

김밥 자르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질기지 않은 김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앙증맞은 단면

 

 

초록색(오이 or시금치)이 없어

조금 아쉬운 김밥인데요..

 

접시의 초록에서

색을 맞춰 봅니다.

(뜬금....ㅋ)

 

 

 

이렇게요! ㅋㅋ

 

 

3색 야채 절임 한팩으로

10줄 정도의 김밥을 만들 수 있는데요,

 

저흰 밥이 6줄 분량밖에 되지 않아

 남은 재료는 그냥 잘라서

반찬으로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1줄은 아빠가 말고,

1줄은 엄마가 말고,

나머지 4줄은 약속대로

아이가 다 말았습니다.

 

 

본인이 만든 김밥이니

맛없어도 맛있게 느껴질 거라 믿었어요.

 

저의 육아방식 중 하나가,

 

 

아이가 싫어하는 요리라면

그 요리과정에 꼭 아이를 참여시킨다!!

 

 

그럼 그 요리에 의미가 부여되어

훨씬 더 애정을 가지고 되고,

먹지 않던 음식도

훨씬 더 잘 먹게 된답니다.

 

 

 

김밥 하나 먹고,

 

 

아, 맛있어!

 

 

 

이런 표정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하는군요. 신기합니다.

 

 

진짜 김밥 싸는 건

5분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아요.

 

하지만

준비하고, 썰고, 먹는 것까지 하면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활동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든다는 건,

분.명.히.

정신없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가끔 후회되기도..ㅋㅋ)

 

아이와의 놀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완성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엉망이 되어도 즐겁고

맛없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에 너무 공이 들어가는 음식은

무조건 패스!

 

간단하고 친숙한 음식이

요리활동엔 최고입니다. ㅋ

 

 

 

 

아빠의 의상이 좀 부적절한 것 같지만,

아이와의 요리활동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기에

리얼함을 보여 드리기 위해

영상도 하나 올려 봅니다.

ㅋㅋㅋ

 

 

본인이 싸겠다고 아빠 손 치우라는 아들 ㅋ

 

밥이 좀 뜨거워서

장갑을 끼워 줬어요.

 

영 엉망이라

아빠가 좀 도와주려고 하니

본인이 하겠다며

아빠 손 치우라고 하네요.

 

그렇죠...

 

아이가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기로 했으면

본인이 하는 게 맞고요,

 

어른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저 지켜봐야 합니다. 합니다.

 

그게 아이와의 약속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이와 김밥 말며

시간도 때우고

끼니고 때워 보세요.

 

생각보다 매우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