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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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y455 단유 3일차 (젖이 안 삭아!!) 3
  2. Day454 단유 2일차(카보크림, 양배추 붙이기)

Day455 단유 3일차 (젖이 안 삭아!!)

육아

남들은,

단유 1일차에 아기가 제일 힘들어 하고

점점 아기는 덜 운다던데,
산이는 반대로


1일차 < 2일차 < 3일차


순으로 많이 우는 것 같다.
ㅠㅠ

 

 

내일 더 많이 우는 거 아냐?

 

ㅡ.ㅡ;;;

 


일단 우는 것보다
먹는 게 별로 없어서 그런 지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지
계속 쳐져 있어서 나도 쳐진다.


나한테 안겨서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면서
하루 왠 종일 있으려고 한다.
ㅠㅠ


 

불쌍해.. 불쌍해..

 

 

원래 단유계획이 내년2월

그러니까 18개월로 잡고 있었는데,

 

산이가 고열이 있을 때

젖을 잘 안 먹는다니,

주변에서 이참에 젖 떼라고

여럿이 권유해서 시작하게 된 단유..

 

혼란스럽다.

자꾸 갈등에 빠지게 된다.

 

이걸 계속 해 말어...
 

 

 

 

이렇게 기운 없이

잠만 자려는 산이

 

 

 

 

맨날 큰 물건 하나 밀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

산이 돌리도!!!!!

ㅠㅠㅠ

 

 

의욕 제로. 반응 제로.

짜증 충만. 울음 충만.

ㅋㅋ

 

 

 

 

 

 

그래도 이번에

간식이라면 입에 거의 대지 않는 산이가

완전 ㅎㅈ 한 과자를 발견했으니!

 

바로바로

 

사또밥!!

 

ㅋㅋㅋㅋ

 

 

이번에 김장 오신 형님이

산이 먹으라고

과자를 한아름 사 두고 가셨다.

 

그 중에서 설병도 잘 먹었는데

이 사또밥이 대박

 

폭삭폭삭하고

약간은 달달한 식감이

산이 입맛에 맞았던 모양.

ㅎㅎ

 

그렇게라도

위안 거릴 하나 찾아서

다행이다.

 

 

 

 

하나씩 넣다가

성에 안 찼는데,

한 주먹 쥐고는

막 입에 쑤셔 넣음.

ㅋㅋㅋ

 

 

여튼..

먹는 건 먹는 거고..

 

재울 때마다

우는 아이 안고

서성이며 재우는 건

정말 팔도 아프지만

가슴이 눌려서 힘든 거 같다.

 

오늘 총 4번을 울었는데,

 

아침에 깰 때 1번

낮잠 잘 때 2번

밤에 재울 때 1번


특히 밤잠 재울 때 2시간 울고..

새벽에 깨서 1시간 울고..


젖을 못 먹는 다는 걸

확실히 받아 들이면서

더 힘들어 하는 듯 하다.


밤에 잠결에 물리면

삭은 젖도 좀 빼고

아기도 잘 기억 못 한다고

젖몸살 때문에 너~~무 힘들면

한 번 해 보라고 형님이 그러셨는데,

 

난 젖몸살 보다도,

새벽에 넘 서럽게 우는 산이 때문에

 

어디 한 번?

 

하면서 잠깐 젖을 물렸는데,

(이러면 안 됨... ;;;) 

3번 정도 빨고 뱉어 냈다.

 

왜 그렇지?

 

카보크림과 양배추 맛이 나서 그런가?

 

어쨌든 다행이다 싶어서

꼭 안아 주고 계속 달랬다.


많이 울어서 그런 지,

고열을 겪고 나서 회복 중이라 그런 지

입술이 완전 허옇게 다 떠서

바싹 말라 있음.

 

산이 환자 같아....

ㅜㅜㅜ

 


 

이제까지는 산이 상황..

 

 

내 상황은..

 

젖이 1도 삭지 않는 다는 거!!

ㅠㅠㅠ

 

 

조금씩 유축한 게 문제였나 보다.

 

내일부터는

절대 유축하지 않으리..

 

정말 유축하면

젖이 더더더 더 찬다.

 

더 땡땡해진 가슴 보며

멘붕 ...

 

 

 

어떤 한의원에서 올린 사진인데,

저런 우유 주머니가

완전 이빠이 팽창되어 있는 것!

 

정말 먹지 않으려던

엿질금까지 먹을 생각이 든다.

 

 

아!!

 

카보그림이든, 양배추그림이든, 엿질금이든

젖이 붓기 전에 바르거나 먹어야 한다.

 

일단 젖이 차고 나면

소용 없다고 봐야 한다.

 

 

3-5일 쯤 되면 젖이 삭는다니까

일단 5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고

안 되면 유축기로 젖을 다 뽑아 내고

카보크림이랑 엿질금으로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

 

 


막 엄청 아프진 않지만,

가슴이 너무 부풀어서

살이 다 틀 것 같다.;;;;


젖을 다 뽑아 내는데

4시간이나 걸린 사람도 있다 던데 ㅎㄷㄷㄷ

 

 

 

어찌저지..

 

이렇게 단유 3일차도 마무리..

 

 

 

 

Day454 단유 2일차(카보크림, 양배추 붙이기)

육아

<< 단유 2일차 >> 

 

 

언니가 준 카보 크림이 생각났다.


양배추, 오이 등등

찬 기운 성분만 뽑아서 만들었다는

단유를 도와 주는

미국산 크림.

 

(어떤 성분에, 어찌 사용하는 지는

여러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어

검색을 통해 

정말 쉽게 알 수 있었다.)

 


겨드랑이까지 바르래서

듬뿍듬뿍 덕지덕지 발르고는,
어쩌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봤는데,

끼악!


이 작은 30ml짜리가

무려 3만원 후반대!

 


 

단유 시 바르는 횟수는 

하루 8-12회

 

하루 만에 다 쓸 듯 ㅋㅋ;;;

 

언니, 고마워 ㅋㅋㅋ

 

 

 

산이는 오늘 하루도

기력없이 뻗어 있다.

오전 9시에 한 번

오후 2시에 한 번
잠에서 깨서

누룽지 세 그릇 클리어 하고 계속 잔다.


 

젖은 찾지도 않는다.

옷을 올리고는

젖꼭지를 보긴 하는데,
이내 옷을 덮는다.


젖 빨 힘도 없나 보다 싶어

안쓰러웠다.

 

 

 

 

엄마 품만 파고 드는 산이

 

 

 

 

왜 아기들은

아프면 엄마만 찾는가!!

 

아빠도 있는데!!

ㅋㅋㅋ

 

 

 

 

 

그렇게 하루 종일

널브러져 있었던 산이..

 

한번은 낮잠을 

4시간 반이나 잤다. ;;;;

 

 

아파서 그런가

안 그래도 밝은 잠귀가

더 밝아져서

정말 그 어떤 소리도 낼 수가 없어서

계속 누웠다, 앉았다

멍하니 반복

 

쉰다기 보다..

매우 지루했다.

 

뭔가 가슴 생각도 더 나는 거 같고..

 

 

 

 

 

하루 종일 계속 안겨 있는 산이

 

3-4일 시달렸더니,

꼴이 말이 아니네..

 

필승!!!

남편 말대로!!

한방에 끝내자!!

 

 

 

 

 

팔이 너무 아파서

한 번씩 내려 놓으면

귀신 같이 알고 금방 깬다.. ;;;

 

아픈 애는 계속 안아 달래야 하지...

재울 때도 계속 안고 있어야 하지...

잘 때도 안고 있어야 하지...

 

가슴이 띵띵 불어 있는데,

새끼원숭이마냥

찰싹!

달라 붙어 있는 아기를

떼어 낼 수가 있나..

 

고통이 두 배!! ㅠㅠ

 

 

찌릿찌릿

따꼼따꼼한 느낌이

젖이 도는 느낌이라던데,

 

내가 느끼기에는

젖이 도는 게 아니라

유선의 세포나 근육들이

당겨다 못해

찢어지기 일보 직전의 느낌인 것 같았다.

 

더 이상 젖이 찰 공간은

없어 보였다. ;;;

 

 

 

 

 

다들 지금이 기회라고

애가 젖을 안 찾는 게 어디냐고,

바로 젖 끊으라고
단유를 독촉&독려

....

 

아는데..

 

아는데...

 

 

단유 둘째 날이 지나는 이 순간도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ㅠㅠㅠㅠ

 

 

 

잠을 잘 자서 그런가...


5시부터

컨디션 회복한 산이가

평소대로 소리 지르며 놀기 시작함.

 

왠지 밤에 젖 찾을 삘. ㅎㄷㄷ

역시나 젖 찾음.ㅠㅠ

 

 

옷을 올리려길래

나도 모르게,


엄마 찌찌 아야.

 

했더니..

 

알아 들었나?
옷만 붙잡고 

서럽게 울기만 한다.

 

원래 울면 못생겼는데,

서럽게 우니까 더 못생겼다.

 

귀엽고 안쓰럽고..

 

이때까지만 해도

좀 물리자 싶었는데,

 

이틀을 그렇게 보냈는네
산이가 저렇게 힘들게 버텼는데,
내가 슬쩍 무너지면

산이가 이 과정을 또 반복해야 한다는

미안함과 자책감에

팔이 아픈 줄도 모르고

안아서 달래고

또 달랬다.

너에게 내가 젖을 물렸으니,

내가 떼는 걸 도와 줄게.

나의 책임이야.

 

 

많이 울 때는

나도 크게 우는 척 했더니,

힝~ 힝~ 거리면서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한 20분 울었나..

훌쩍이며 잠들었다.

 

이틀을 이미 젖을 안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게 잠들었다 싶었다.

 

 

아이고,

팔이야

어깨야

허리야

 

13kg 넘는 널

20분이나 넘게

안고 돌아다녔다니.. ㅠㅠ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겁.. ㅠㅠㅠ

 

 

그렇게 8시 경에 잠들어서

9시에 한 번 깨고

새벽 2시에 한번 깨고

새벽 6시에 한번 깨고

 

울고.. 젖 찾고..  ㅠㅠㅠ

 

 

이미 절반 왔다며!!

이 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엄마 찌찌 아야.

미안해.

 

하면서

서럽게 우는 아이를

빨대컵에 물 조금 먹이고,

꼭 안고 한참을 서성여 재웠다.

 

 

 

 

젖양을 줄이려면,

물을 적게 먹으라는 말이 있던데,

절대적으로 영양가도 줄이자 싶어

 

아침 조금 먹고

하루 종일 물도 안 먹고,

 

단.식.했.다.

 

정신도 없고..

가슴에 신경 쓰느라

먹고 싶은 생각이

생각 외로 나지 않았다.

내 인생에 단식이라니..

ㅋㅋㅋㅋ

 

절대 못 할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신기해.

 


 

11시에 퇴근한 남편이

양배추를 사 왔다.

 

카보크림을 바르고,

브래지어 안에

양배추를 패드처럼 넣었다.

 

으.. 차가워...

 

아이스팩은 절대 못 넣겠다. ㅋ

 

 

 

한방에 끝내라던 남편의 말에,
아파도 유축도 안 하고

무식하게 참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랬던 2시에 깨서

두통이 좀 있어

양쪽 다 조금 유축했다.

 

붙여 놓았던 양배추는

열기에 찐 마냥

너덜너덜 힘 없이 붙어 있었다.

 

 

다시 카보 크림 바르고 갈아 주고,

 

그렇게 밤에도 양배추를 갈았다.

 

젖이 차서

갑갑하고 아픈데, 

양배추가 처음엔 순간 차가워도

딱 적당한 정도의 시원한 느낌을 줘서

순간 기분이 상쾌해 졌다.

 

 

양배추가 열을 흡수하긴 하는 가 보다.

양배추 공로 인정!

 

 

 

카보크림을 바르고,

양배추를 붙였다고,

당연히 바로 젖이 줄어 들지는 않는다.

 

있어 보니,

2-3시간 텀으로 계속 바르고

반나절 정도는 지나야

줄어 드는 게 아니라

 

"진정되는 느낌"

 

내일 되면

삭는 느낌이 좀 들었으면 한다.

 

산이도 덜 힘들어 했으면 한다.

 

 

그렇게 그렇게

단유 2일차 밤-3일 차 새벽까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