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아이랑 엄마랑 둘이서 제주6] 비행기 결항 / 용두암보다 멋진 용연계곡 / 제주산 닭으로 요리하는 이승굴닭해장국

국내 Domestic/여행

 

 

 

 

 

아침 7시 15분..

 

비행기 결항 카톡 메시지를 보지 못하고

체크아웃 후

렌터카를 반납하러 갑니다.

 

렌터카를 반납하러 가는 길에

주유를 하면서 우연히 본...

결항 메세지...

 

띠로리~~~

 

 

 

 

 

혼자면 괜찮지만..

 

아이와 둘이 있는데 결항 소식...

 

그래서 더 정신 차려

전광석화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1. 항공사에 전화해서 다음 비행기로 예약

2. 렌터카 연장 및 결제(현장, 전화 모두 가능)

3. 카시트 연장 (전화)

4. 숙소에 다시 들어가도 되는지 연락

 

 

원래도 좀...

호들갑을 떠는 성격이긴 하지만ㅋ

 

엄마 어떡해! 엄마 어떡해!

정말 큰일이 났어!

엄마 도와줄 수 있어?

기다려 줄 수 있어?

 

속사포랩처럼 호들갑을 떨며 

아이의 혼을 쏙~ 빼놓은 후,

기다릴 수 있다는 동의를 구하고

미친 듯이 일을 처리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와서

계속 배고프다고 보채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잘 기다려 주어서...

 

다행히 8시 반 경

숙소로 다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제주펜션오다 사장님은 정말 천사.. ♡)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커피 한잔

 

 

 

아침식사

 

 

(아들 아침) 

혹시나 싶어 싸 둔 밥과 김자반

 

(엄마 아침)

커피와 육지(ㅋ)에서 들고 온 베이글

 

베이글은 잘 안 상하나 봐요...

괜찮았어요... ㅎ;;;

 

 

 

 

준비해 둔 스탬프놀이로 시간 때우기

 

 

엄마 아들 둘 다 아침 6시에 일어났더니

긴장이 풀려 졸리기 시작합니다. ㅋ

 

1시간을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가려던 목적지 중 유일하게 실내인

본태박물관을 예약하고

다시 짐을 싣고 출발합니다.

 

 

 

 

 

2030년까지 사용 가능.. ㅋㅋㅋㅋ

 

 

 

 

본태박물관에 도착하기 5분 전 잠든 아들

 

결국 본태박물관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컴백한

슬픈 사연...

 

예약 취소를 하려고 다시 네*버에 들어가니

만료일이 2030년 12월 31일

ㅋㅋㅋ

 

10년 내로는 오겠지 싶어서

취소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ㅎㅎㅎ

 

 

 

 

시간상 살짝 역행이긴 하지만,

본태박물관에 가는 길에 식사차 들른,

 

이승굴닭해장국 

 

 

닭곰탕(6,000원)과

파닭(8,000원)을 시켰습니다.

 

깍두기 킬러인 아들은

닭곰탕 조금과

깍두기 3 접시를 먹었습니다.. ;;;;

 

이슬굴닭해장국은

깔끔하고 비싸지 않은

현지인 맛집입니다.

 

 

 

깍두기에 이미 동공지진

 

 

 

메뉴판

 

 

 

제주산(애월) 계란과 제주산 닭만 쓰신대요!! 우와!!

 

 

 

 

파듬뿍 닭곰탕, 깔끔합니다!

 

 

 

닭곰탕과 잘 어울리는 반찬들

 

 

비주얼에 살짤 놀랐던 파닭

 

 

후라이드 파닭을 생각하고 있던 전,

 

으잉~ 이게 파닭?

 

 

푹 삶은 닭의 살을 찢어

파무침과 함께 나옵니다. 

 

정말 몸에 좋을 것 같은 파닭.

 

 

 

파김치를 잔뜩 먹고

위내시경까지 받은 경험이 있는지라

정말 조심조심 먹었고요,

 

닭곰탕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반 밖에 먹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제주산 닭

 

 

 

 

본태박물관으로 가는 내내 자욱한 안개로 안전운전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숙소 앞 풍경

 

 

이틀 전과는 딴판입니다. (도착한 날 사진)

 

 

 

따뜻하고 습한 제주 바닷바람을 한참을 맞으며

비행기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낼 곳을 검색하며

아이가 깨어나길 기다렸습니다.

 

공항 근처에서

아이들과 잠시 시간 보내기 좋다는

용연구름다리(용두암 옆)로 가 보기로 합니다.

 

 

 

 

용두암

 

 

조금 더 멀리서 용두암

 

 

사실 저에게 용두암은

늘 미스터리입니다.

 

제주도에서 용두암을

네 번 정도 본 것 같은데,

전 아직도 이 바위에서

용의 머리가 안 보입니다.

ㅋㅋㅋㅋ

 

 

 

용두암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용연구름다리

 

 

뛰면 살짝 출렁입니다.

 

 

 

제주도에 여러 번 왔어도

용연계곡은 처음인데요,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왜 이제껏 용두암만 보고 돌아갔지?

했습니다.  

 

 

 

용연계곡 전경 1

 

 

 

용연계곡 전경 2

 

 

용연계곡 전경 3

 

 

용 타일

 

 

돌아나오는 길

 

 

 

물빛이며

바위며

초록 식물들이며

길이며

어느 것 하나 어색함이 없었던

숨은 절경 용연계곡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제주도 오게 되면 용연계곡 오라고

강추했습니다.

 

 

 

아이와 나서게 되면

늘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요,

넉넉하다고 생각되었던 용연계곡도

왔다 갔다 했더니

벌써 비행기 이륙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급하게 렌트카 반납 후 공항

 

 

보딩 10분 전 아이스크림 흡입

 

 

아이가 하늘색 비행기를 볼 때마다

타러 가야 한다고 소리치는 통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물리고야

좀 조용..

 

공항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짐을 들고 다니니

아이도 저도 너무 더웠습니다.

 

 

 

 

날개 끝 한라산

 

 

우측으로 활공하여 돌아갑니다.

 

 

 

 

결항으로 하루의 시작이 정신없긴 했지만,

덕분에 제주도를 한나절을 더 즐기다 가게 되어

되려 좋았습니다.

 

아이와 둘만의 여행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것,

더 길게도 떠나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안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