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9일째] Coffee&Book in Irkutsk

아시아 Asia/E. Russia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빨래를 했다. 다행히 화창한 날씨..

오늘은 이르쿠츠크의 분위기 있는 북카페, Coffee&Book을 소개하려고 한다.

Irkutsk에서 만나려고 했던 또다른 Couchsurfing의 친구 Gyulnara 가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대신 추천해 줄 카페가 있으니 다녀와서 자신에게 어땠는지 메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She is so sweet.

Thank you Gyulnara.

카페는 Karl Marks 거리 37번지 꽃가게로 들어와서 지하 1층으로 내려 오면 된다. 누구나 찾을 수 있다. Irkutsk에서 Karl Marks 거리를 못 찾을 수는 없다. 가장 큰 번화가 이기 때문에.. 게다가 모든 건물에는 번지 수가 크게 표시가 되어 있어서 정말 누구나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

지금도 이 곳의 Wi-Fi를 활용해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블로깅을 하고 있다.

 

카페를 찾으로 가던 길에 들른 거리의 케밥집.

한국영화를 몇 편 보신 듯한 케밥아저씨가 러시아어로 열심히 설명 하셨지만..

우린 어색한 웃음으로 쏘리 쏘리 쏘리를 연발했다. ㅠㅠ

 

케밥 집이 있던 거리.. 차가 다니지 않아서 좋았다.

러시아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의 차를 수입한다.

하지만 또 그 대부분의 차들이 중고차라서 매연이 심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면서 매연이 없는 곳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거리가 더 좋았는지도.. ^^

 

정체불명의 고기로 된 케밥은 먹지 않겠다며 큰소리 쳤던 나...

한입 베어 물고는 맛있어서 말똥보다 더 많이 먹어 버렸다. ㅋㅋㅋ

내가 여자라고 Pepsi Light를 주었던 센스 있던 케밥 아저씨..

앞니 5개가 금니다. ㅋㅋㅋㅋㅋ 완전 쇼킹했음.. ㅎㅎㅎㅎ

 

 

 

 

카페에 들어왔다. 신난 쥐똥. ㅋㅋ Wi-Fi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뽀로로 하늘로 떠올라가는 듯한 느낌.. ㅎㅎㅎ

 

우리 테이블 쪽에 있던 조형물...

뭐 하나 대충 해 놓은 게 없다. 냅킨까지 저렇게 예쁘게... ㅎㅎ

 

점심시간에 와서 아직은 사람이 없지만..

쪼~~~기 혼자 앉아 있는 쥐똥.. ㅎ

하지만 곧 사람들이 많이 와서 좋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부담감에... ㅎㅎㅎ ;;;;

말똥은 말했다.

'내집처럼.'

ㅎㅎㅎㅎㅎ

북카페 이면서 이렇게 한쪽 공간을 할애해서 전시도 해 놓았다.

impressive!

 

우리가 시킨 Ice Americano.

신기하게 얼음에 다 갈아서 설탕도 넣어서 준다. 달달한 아메리카노.

메뉴판을 줬지만 몰라서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연발했다.. ㅎㅎㅎ ㅠㅠ

 

오늘의 블로깅은 여기까지...

오늘 저녁 6시 27분 기차로 또다시 3박 4일간 기차를 탄다.

4월 20일(금) 새벽 4시에 모스크바 현지시각으로 도착한다.

새벽에 도착해서 호스트 집을 찾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 ㅠㅠ

그래도 지하철로 갈아타지도 않고 8정거장만 가면 집이 나온다고 하니까..

도전해 볼 만한다.

러시아인들도 모스크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뚝뚝하고 뭐.. 그렇다고..

호스트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못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다.;) 첫 도전!!

 

4월 20일에 뵙겠습니다! :D

[여행8일째] Irkutsk 시내관광 & Lake Baikal(바이칼 호수)

아시아 Asia/E. Russia

Wi-Fi 가 빵빵 터지는 카페에 와서 이틀치 내용을 함께 블로그 합니당~~~ I'm very happy~!!♡

Irkutsk(이르쿠츠크) 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Marina & Maxim 이 지도를 뽑아줘서 우리끼리 돌아다니고, 늦은 오후에 다시 만나 바이칼호수로 가기로 했다. 둘이서 돌아다니는 흥미로운 시간!! 짜잔~~~!!!

 아하! 아침에 대해서 잠깐!

오늘은 부활절이다. 영어로는 이스터(Easter), 러시아어로는 파스카.

아래와 같은 동그란 기둥식빵 같은 빵을 먹고, 계란을 칠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전통.

예쁘게 색칠한 계란을 각각 하나씩 쥐고 세게 부딪혀서 안 깨지는 사람이 이기는 것! 말똥 Win!

이 날 아침에 우리를 보러 Marina  어머니가 오셨는데, 또 하나의 전통을 볼 수 있었다.

2개의 쿠션 사이에 계란을 놓고, 부활절 아침 첫손님이 그 위에 앉는다. 계란이 깨지지 않으면 행운이 온다고..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분이셨지만, Marina가 열심히 통역해 줘서 한참을 이야기 했다. 아래는 부활절 아침 사진. Marina & Maxim.  

 

 

이르쿠츠크 시내 구경. "I love you"라는 러시아어가 가장 많이 적혀 있는 다리 위에서.. 러시아 사람들도 '여기 왔다 갔음' '~야 사랑해' 이런 낙서를 좋아한다. ㅋㅋㅋ

 

앙가라 강변에서 Maxim의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말똥..

기차에서 들은 바이칼 호수의 전설!

바이칼 호수에게는 딸이 있었다. 그 딸은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아버지인 바이칼은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고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바이칼의 딸은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쳤다. 그래서 바이칼 호수로 흘러드는 336개의 강줄기 중 그의 딸이었던 앙가라 만이 빠져나가는 물줄기를 가졌다고.. ㅎㅎ 그것이 앙가라 강이다. 얼마나 길고, 얼마나 깊고 맑은 물인지... 한강하고 너무 비교되었음.. ㅎㅎ 

 

이르쿠츠크를 개척한 사람. 야코브 보하보프의 동상.

 

앙가라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개선문에서 ㅋㅋㅋ

 

Irkutsk의 중심거리 Street Karl Marks(칼 마르크스 거리)

좋은 카페도 많고, 시장도 있고 구경할 거리가 많다.

 

이렇게 우리 같은 Tourist(관광객) 동상도 있다. 아마 우리가 호스트 커플 없이 러시아 여행을 했다면 딱!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Really I can tell you.

 

레닌(Lenin)의 동상..

 

이르쿠츠크 칼 마르크스 거리를 걷다 보면 오! 왠지 먼가 있을 것 같은데? 하는 건물 앞에는 요렇게 꼭 설명해 주는 판이 있다. 이 표지판의 번호 대로 1번-30번까지 찾아 다니는 것도 시내 관광의 방법 중 하나!

 

1980년대 대화재 때 몽땅 불타 버린 마을을 재현했다. Marina & Maxim이 추천해 준 곳

정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는 말똥!

 

그리고 하나 뿐인 나의 표정... ㅠㅠ

 

거리에 있는 꽃집에서 Marina & Maxim을 위한 꽃을 4송이 구입.. 500RUB...

우리 돈으로 약 2만원 가량... 아마 바가지 쓴 거 같다. ㅡ.ㅡ;;;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절대!!! 절대!!! 짝수로 꽃을 사면 안된다. 짝수 꽃은 죽은 사람을 위한 꼿.. ;;;

그래서 센스 있는 마리나가 꽃을 한송이 빼서 그녀의 고양이 Alysha에서 줬다. ㅎㅎ 

 

배가 고파서 들어간 Chick & Burger. 이르쿠츠크의 맥도날드 같은 곳처럼 보였다.. ㅎㅎ

이것 꼬치(샤쉴릭, Sashilik).. 엄청 맛있음!!!

그리고...

레닌동상앞에서 4:10분에 Marina & Maxim을 만나..

우린 Baikal로 떠났다.

40분 정도 차를 몰고 가니,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의 경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트비얀카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끝도 없이 얼어 있는 바이칼 호수를 보았다.

 

Amazing!!!!!

 

Baikal에 오면 물을 꼭 마셔야 하는데,

물이 없으니 깨끗한 얼음이라도 아삭아삭~~

 

그리고 Baikal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물고기 오물(Omul)

Baikal에서만 잡히기 때문에 유명하고, 러시아 인들의 간식거리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Marina & Maxim 과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에겐 첫 시도라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젓가락이 없어서 오물을 손으로 뜯어 먹는다.)

이내 익숙해 져서는...ㅎㅎㅎ... 맥주가 땡겼다.. ㅎㅎㅎ

 

Baikal 호수와 함께한 말똥..

 

오물 4마리를 손에 들고, '오물~' 하고 외치고 있는 쥐똥..

 

Baikal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이렇게 매듭을 지어 놓고 가면 다시 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매듭을 묶어 놓고 같다. 우리도 얼른 물티슈를 한장 꺼내서 묶음. ㅋㅋ 나중에 아이들하고 올래나..? ㅋ

 

내가 생각하는 오늘의 베스트 샷!

얼어 있는 부분은 Baikal 호수, 녹아 있는 부분은 흘러가는 앙가라(Angara) 강..

남자친구와 함께 아빠에게서 도망치는 딸이라니... ㅎㅎㅎㅎ

 

Baikal 호수에서 돌아와서 다시 Marina & Maxim의 아파트(flat)로 가는 길..

행복해 보이는 그들... 26살의 동갑내기 커플이다.

 

이날 우리는 10시가 훨씬 지나 늦은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벌써 또다시 기차를 타야 하는 시간이 왔다.

시간은 정말 너무 빠르다.. ㅠㅠ

 

 

 

 

 

[여행5,6,7일] Trans-Siberian Train(시베리아 횡단열차): Vladivostok-Irkutsk

아시아 Asia/E. Russia

시베리아 횡단열차(Trans-Siberian Train)

칙칙폭폭 연기를 뿜으면서 발이 푹푹 빠질 듯한 눈밭을 달리는..

털모자를 쓰고 김이 나는 차를 마시면서 창문을 손으로 뽀독뽀독 닦아내며 밖을 내다 보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

낯선 이방인을 우연히 만나 우아하게 대화하는 로맨스는

UNREAL !!!!!!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전기로 운용되며, 4월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후로 생각하면 된다.

털모자를 쓴 사람은 아무도 못 봤고, 차는 많이 마시되 밖을 내다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낯선 이방인을 만나지만 멀뚱멀뚱 영어가 안 통함. ;;

까레아? 까레아?

한국인이냐고 묻는 소리다.

플러스..

Vladivostok 에서 Irkutsk 까지 3 4일간 세수만 가능하고..

40여 명의 사람들이 2개의 화장실을 쓴다. (대부분이 이용하는 3등실 이야기)

식사는 미리 준비한 음식에, 일단 구입했다 하면 언어가 안 통하기 때문에 바가지다.

나중에 현지 학생들 도움으로 제대로 된 가격으로 샀을 때, 오 마이 갓! 내 돈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아줌마의 상술에 괜히 입술이 실룩실룩

지나갈 때마다 이거 살래? 물어볼 때,

마음 속으론, 웃기시네!

얼굴은 한껏 웃으면서 니엣, 니엣이렇게 러시아 어로 말하며 손 살짝 저어주는 센스. ㅎㅎ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요기까지는 객관적인 평가.

이렇게 시니컬하게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즐거웠던 일들이 많았다.

 

먼저 러시아 10대들과의 1:100 만남.

Vladivostok에 위치한 OCEAN 이라는 청소년 캠프장(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매우 유명한 캠프)에서 3주 간의 합숙을 마치고 돌아가는 많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을 할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여하튼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 영어로 한마디라도 더 말해 보려는 아이들의 열정에 괜히 한 마디라도 더 하게 해 주려고 하다가 3시간씩 잡혀 있기도 했다, Buryat 민족 아이들의 민족 이야기, 한국어 배우기, 러시아어 가르쳐 주기, 고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꿈 이야기 하기 등 어쩜 한국의 10대들과 이렇게 똑같을까. 정말 예뻤다.

 

 

 

 

 

다음으로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서 러시아 음식 사기.

3 4일간 음식을 다 준비해서 가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컵라면으로 연명하였지만, 기차 안에서맥주도 사고, 역에서 정차할 때 얼른 뛰어 나가서 음식을 사 먹기도 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의사소통도 안 되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익숙해 지면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살펴보고 사고 싶으면 사고 사기 싫으면 안 사면 된다.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여유롭다. Sasha에게 왜 러시아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면서 뛰는 사람들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Sasha , ‘난 갈 테니 당신이 기다려.’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물건을 살 때도, 난 볼 테니 당신이 기다려. 이렇게 생각하면 전혀 서두를 게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차하는 역에서는 대부분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 탈 때까지 차장이 나와서 기다려 주기 때문에 차가 떠나는 걱정 따위 접어 두시라. 러시아 전통식이 아니더라도, 가판대의 음식 중 삶은 달걀을 정말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ㅋㅋ

아래 사진은 말똥이 음식 사러 가는 것을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본 것. ㅎㅎ

 

 

나머지 시간은

이렇게 가만히 않아서 창 밖을 내다 보기, 기차가 몇 량인지 세어 보기(70량이 넘는 화물기차고 있었음. ;;; ), 눈 구경하기, 책읽기, 러시아어 배우기, 잠자기, 사람구경하기 등.

 

러시아어 선생님 Dasha & Alysha

 

Sasha 아버지가 주셨던 말린 생선. 3마리 다 맥주와 함께 너무 맛있게 멋었다! ^^

 

둘째날,..

일어났더니 온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다.

한시간은 넘게 바라보고 있었던 듯..

 

 

드디어 우리 힘으로 탄산이 없는 물을 샀다!!!!!

Win!!!! ㅋㅋㅋ

Voda biez gazov!

탄산 없는 물을 주세요!!! 성공!!!

 

Vladivostok(기차 시작), Irkutsk(바이칼 호수 관광), Moscow(수도), St.Petersburg(옛 수도) 

이런 이유로 모두 중요한 역이지만,

여행객에는 여기 있는 울란우데 역도 매우 중요한 역이다.

울란우데는 이렇게 곰 모형이 있어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몽고로 가는 기차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일정에 몽고가 있었다면 몽고 수도 울란바토르로 가는 기차를 탔겠지만,

몽고는 나중에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패스 했음!

기념으로 사진만! ^^

 

! 첫날 밤 뚱뚱한 아저씨 한명이 2층 침대에서 떨어져서 팔이 비틀어졌다.

그런데 술이 취해서 그냥 바닥에서 계속 잠이 들어 버림…;;;

아침에 차장 언니가 저렇게 가볍게 감아 주고, 침대에 낙하방지 벨트를 걸어 주고 갔다.

웃으면 안되지만, 등을 돌리고 한참을 킥킥킥 웃었다. 얼굴이 벌개 지도록..

 

 

기차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적을 수도, 담을 수도 없지만....

일단 조금은 불편했지만...

3박 4일간 기차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사히 Irkutsk역에 도착해서 우리 호스트 Marina & Maxim을 만났다. :D

Happy!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