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나도 해 봤다 셀프도배 / 월플랜 풀바른 벽지 / 초보도배 / 도배요령
DIY
집안 공사는 무조건 돈 주고 업체에 맡기는
친정집과는 달리,
순수 열정 DIY 성애자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간단한 집안 가구 만들기부터,
언더싱크 정수기 설치, 세탁조 분해 청소,
에어컨 분해 청소, 건물 외벽 페인트칠,
결로방지 내부 페인트칠, 실리콘 쏘기,
주차장 라인 공사까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집안 대소공사를 직접 처리하며
난 잡부(일명 노가다)인가 하는
정체성마저 혼란스러운 요즘.
당연히 셀프도배는 해 봤지만,
풀바른 벽지가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고
이번 도배는 풀바른 벽지로 하기로.
DIY 성애자인 남편도,
도배는 풀 바르는 게 제일 번거로운 일이라고
그런 게 있냐며
조금 비싸더라도 그게 훨씬 낫다며
구입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도배할 벽의 면적을 줄자로 재고,
(가로 10.80m, 세로 2.43m)
총 12폭의 벽지를 주문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배달오는지 너무 궁금해서
택배 받기 전까지
목이 빠질 뻔 했습니다.
ㅋㅋㅋ
정말 색상이 너무너무 다양해서
중요한 색 선정이었다면
눈알이 빠질 뻔 했겠지만,
단순 화이트 벽지 작업이라
고민 없이 가장 깔끔해 보였던
개나리벽지의 화이트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구매금액은 대략 7만 원 정도.
배송비 2,500원이면
샘플 벽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5만 원 이상 구입하면 함께 보내주는
여유분 풀, 밀대, 장갑,
그리고 칼받이
(종이 자를 때 칼을 대는 것)
이미 집에 도배 도구가 있긴 했지만,
나름 유용하게 썼어요.
처음 도배해 보시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쓰이실 듯했습니다.
이 외에 '정배솔'은 꼭 필요합니다.
벽지를 붙일 때
정배솔은 필수입니다.
정배솔로 슥슥 붙여 줘야
정말 반듯하게 속성으로 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배솔이 없는 작업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기존의 석고보드가 울어서(떠서),
기존 석고보드를 떼어내고
벽 작업을 했습니다.
(아이소핑크 단열작업, 각목 작업, 합판 작업, 석고보드 작업)
이미 벽지 작업 전에
많은 작업을 했던 터라,
빨리 벽지를 붙이고
이번 벽 작업을 끝내고 싶은 심정이었달까요,
ㅎㅎㅎ
석고보드 위에 벽지를 바를 예정이었는데,
석고 보드 사이에 약간씩 벌어진 틈이 있어서
그걸 보완해 주는 풀 바른 종이테이프가 있더라고요.
(용어를 잊어버림. ㅠㅠ)
집 근처 벽지 집에 가서 사 왔어요. (5,000원)
준비작업이 도배 시간만큼 걸린 것 같아요. ㅋ
이제 도배 시작합니다.
당연히 2명이서 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남편도 신기해하며 시작한
풀바른 벽지 작업입니다.
엄청 편하다면서
작업 내내 기분 좋아했어요. ㅋ
3번 접힌 벽지를 살살 떼어 내서
벽에 벽지를 촥!
갖다 붙이면 됩니다.
이때 요령은요,
한 사람이 올라가서
벽지 최상단을 붙인 후 늘어 뜨리면,
나머지 한 사람이
중앙에 가로로 선을 긋듯이
재빠르게 정배솔로 가로 솔질을 착!
합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바깥으로
(가로줄 위쪽 방향으로 먼저)
슥삭슥삭 정배솔질을 빠르게 하면
10초 정도면 도배지 하나 붙일 수 있어요.
모든 도배가 그렇듯
첫날엔 얼룩덜룩합니다.
도배 처음 하시는 분들은
이거 뭔가 망삘이군,
이란 생각이 들지만,
하루만 지나면 깨끗하게 말라
쨍한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절대 비 오는 날은
도배하시면 안 되어요.
풀이 잘 안 마르는 거는 둘째치고,
나중에 곰팡이 핍니다.
최악이죠.
택배 상자를 뜯어서부터
준비작업, 도배작업, 청소까지
모두 마치니 2시간이 걸렸어요.
아이를 아직까지 어디 맡겨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할머니 집에 내던지듯 맡겨 놓고 온 터라
마음이 많이 급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도배를 마치니
몸과 마음이 정말 가벼웠어요.
도배가 다 끝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월플랜에서 보내 준
설명서가 보이네요.
맙소사 ㅋ
설명서가 정말 꼼꼼해서
처음 도배이신 분들도
설명서를 보며
충분히 혼자 도배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남편에게,
이렇게 셀프 도배하는 사람 늘어나면
도배집 다 굶어 죽겠다 했더니,
이렇게 반듯한 벽 말고,
요철이 있거나 돌출이 있는 벽은
초보자가 도배하기 힘들다고
다 먹고살 수 있다고
남 걱정 말라네요.
풉.
총 12장의 도배지 중에,
첫 도배지를 바닥에서 펼쳤는데,
그때 바닥에 있던 이물질이 묻어서
이렇게 보기 싫게 흔적이 남았네요.
ㅠㅠ
그래서 좀 번거로웠지만,
나머지 11장은
남편과 허공에서 붙잡고 펼쳤답니다.
ㅋ
혼자 하시는 분들은
벽지 펼치실 때 꼭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시고
시작하시길 당부드립니다.
ㅠ
도배할 일이 종종 있는데,
이제 풀바른 벽지를 알고 나니
도배가 너무 껌이다 싶어요.
단순한 집안 분위기 전환을 위한
포인트 벽지 교체작업은
충분히 DIY 가능하다 싶네요.
셀프 도배 초보자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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