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DIY] 냉장고 포도 처리법 / 포도 한 박스가 담긴 포들포들 포도쨈 1병

DIY





이번 추석에

포도 3 상자가

선물로 들어 왔어요.

 

포도를 선물로 받을 때마다

웃어야 하는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웃음.

크으.

열심히 먹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포도에

물려 버렸어요.

ㅠㅠ

 

포도는 금방 초파리가 생겨서

냉장고 여기저기 짱 박아 두었더니,

더 이상 다른 음식을

넣어 둘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요.

 

아이도 어느 정도 먹더니,

안 먹겠다 하고..

 

 

양은 줄이고,

영양가는 그대로!

 

포도쨈을 만들어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ㅎ

 

 

 

소요시간은

포도 세척부터 시작해서 병에 담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포도를 계속 졸이는 시간은

1시간 좀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시간이 충분히 있으실 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포도 세척과정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그때는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혹시 몰라서

몇몇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포도잼 만들면서 먹어 보니 너무 맛있어서

이건 포스팅각이다! 해서

마지막에 사진을 좀 찍었어요.

 

 

포도는 3번 헹구어 씻었고요,

 

처음에는

아기욕조에 물을 넉넉히 받아서 

소주와 식초를 넣고

1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슬렁슬렁 휘저어 가며

3번 헹구어 씼었어요.

 

 

 

 

 

씻은 포도 한 박스와 병소독

 

 

 

사실,

한 달 정도 내에 다 먹을 수 있으면

굳이 병을 소독 안 해도 되는데,

 

쨈은 보통 냉장고에 들어가면

최소 1년은 두고 먹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귀찮지만,

병소독도 합니다.

 

 

 

 

 

찬물에서 병을 엎어 놓고 시작합니다.

 

 

 

 

 

 

포도 한 솥

 

 

 

진짜 맛있는 포도라서

포도잼이 맛있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ㅋ

(자신감 뿜뿜)

 

물 없이 포도만 끓여도

수분이 금방 나옵니다.

 

 

 

 

이렇게요.

 

 

 

 

 

포도국 ㅋ

 

 

 

 

 

포도국(?)이 되어 갈 무렵, 병소독도 다 되어 갑니다. (10분 내외)

 

 

 

 

 

씨가 분리되어 나오기 시작해요.

 

 

 

 

 

사진으로 보니 흡사 팥죽같은 비주얼이네요.

 

 

 

 

보글보글 포도국이 끓습니다.



포도 알갱이가 너무 탱글탱글해서,

조금 시간을 절약하려고

국자로 건더기를 퍼서

가위로 포도 건더기를

잘게 잘라 가며 끓였습니다. 

 

어차피 끓이는 동안

할 일이 없거든요.

탈까 봐

옆에 계속 있긴 해야 하고요.

 

 

어느 정도

포도의 형체가 없어졌다고 판단될 때,

망(체)을 꺼내서

포도를 으깨며 씨를 분리해 줍니다.

 

이때 뜨거운 포도즙이

사방팔방으로 튈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전 이 정도만 체로 걸렀어요.

 

 

 

 

 

가까이서 보니 조금 징그럽네요. ㅎ;;;;

 

 

 

국자로 계속 누르면서 으깨어 주면, 

과육이 계속 체를 통해서 나와요.

 

저 상태에서도

씨와 과육을

더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팔도 아프고

이 정도 양이면 만족한다 싶어서

이 정도까지만 했습니다.ㅎ

 

 

 

 

체로 거른 포도국

 

 

 

거르고 나니, 

솥의 절반이 채 안되어요. 

 

벌써 많이 졸여졌네요.

 

 

포도잼으로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신이 납니다.

 

 

 

 

병소독 완료

 

 

 

포도국을 계속 졸이고 있으면

병은 알아서 말라져 있어요.

 

 

 

 

유기농 설탕 넉넉히 넣고 (밥 숟가락 7-8번 정도) 계속 끓여요.

 

 

 

원래는 설탕을 넣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보존을 위해서 넣는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리고 졸일 때 설탕을 넣지 않으면

빨리 졸여지지가 않아요.

 

설탕을 넣고 나니까

진짜 졸아 버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졸아졌어요!

 

설탕은 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되어요.

 

 

 

 

 

지겨워서 바글바글 끓여 줍니다.ㅋ

 

 

 

 

 

이렇게 물에 떨어 뜨려서 뭉쳐지면 완성!

 

 

 

 

 

이렇게 큰 솥 한가득 포도였는데,

 

 

 

 

 

작은 국자가 테두리가 보일 정도로 양이 줄어 들었어요.

 



 

쨈을 만들 때

온 집안이 달큼한 포도향으로 가득 차는데요,

 

정말 이건

엄마의 냄새인 거 같아요.

 

사랑 가득한 냄새.

남편이 계속 좋은 냄새난다며

킁킁킁 ㅎㅎㅎ

 

 

1kg 병 2개를 준비했는데 ㅋ

다 된 포도잼을 병에 쪼르르 따라 보니

1kg 병 하나 가득하고

조금밖에 안 남는 거예요!

 

이럴 수가!

 

진짜 양이 대박 줄었습니다! ^^

 

 

 

 

포도 1상자 = 포도쨈 1kg 한 병

 

 

 

 

 

보드라운 질감이 눈에도 보이는 듯 하네요.

 

 

 

미리 사 둔 모닝빵과 식빵으로

포도잼을 찍어 먹는데!

 

와, 대박!

젤리 같이 꾸덕꾸덕한 파는 포도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어요.

 

입에서 달큰한 맛이

사르르 녹아요.

진짜 진짜 부드러워요.

 

좀 달다 싶을 때,

버터를 듬뿍 잘라 함께 먹으니

정말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 포도 선물 많이 들어와도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ㅎㅎ

 

맛있는 포도잼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집에 있는 모닝빵으로
버터 듬뿍 넣고 왕! 베어 물면
진짜 천국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