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53 단유초읽기(단유 1일차)
육아만15개월이 다 되어 가는 산이
포기할 수 없는
모유수유의 장점으로
이제껏 얼마나 편하게 산이를 키웠던가!!
그 많은 여행길에서도
간단한 여행짐!
울 때도,
기분 풀어 줄 때도,
잠 재울 때도,
차에서 심심할 때도,
밖에서 배고플 때도,
낯선 데서 어를 때도,
비행기 이착륙할 때도,
뭐..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찌찌만 물리면
만사해결!!
15개월간
집에 젖병 하나 없이
단유의 그날이 안 올 것처럼
모른 척 하고 편하게 살았다.
그랬던 4일 전 .. ㅋ
해맑게 웃던 너
아무 것도 예상치 못했던 나
ㅠㅠㅠ
평소 찌찌집착남이라
입이 짧던 너가
백설기빵을 너무 잘 먹는다며
먹방 찍는다며
좋아라 하기만
ㅋㅋㅋ
그런데..
두둥..
단유의 그날은
나도 모르게 다가 오고 있었다.
ㅠㅠㅠㅠ
<< 단유 돌입 프롤로그 >>
이틀 전부터
39-40을 왔다갔다 하는 고열에
밥도, 젖도 잘 먹질 않고
낑낑댔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단유의 생각이 전혀 없었음!!
전혀! 네버!
이제껏 감기 한 번 살짝 걸린
튼튼산이.
예전 기억에...
아프면 더 젖만 찾길래,
이번에도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고
젖을 듬뿍듬뿍 줄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먹지도 않고
찡찡대며 보채기만 하다가
어쩌다 보니 고열로 지속되던 셋째 날 쯤
하루 종일 젖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단유 1일차가
나도 모르게
두둥!
내 앞에 와 있었다.
사실 기뻤다기 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음..
10 : 90 정도...??
난 아직
젖을 떠나 보낼
맘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ㅠㅠ
여튼..
산이가 좋아하는(?)
타이레놀 해열제를
하루 2번 정도 먹이며
열을 관리했고,
혹시나 못 떨어질 경우를 대비 해
좌약을 구비해 놓았다.
녹기도 하나 보오..;;
열이 있던 셋째 날 밤,
둥근부분부터 넣어야 하는데,
뾰족한 곳으로 넣다가
안 들어 간다면서
애 잡고 난리.. ;;;;;
좌약은 주사와 같은 효과라 한다.
몸속으로 바로 침투!
효과도 훨씬 빠르다고
셋째 날 저녁,
주말에 열이 오를 걸 대비해
병원에 살짝 다녀 왔다.
역시나 예상대로
원인은 모름.
(솔직하셔서 좋아. ㅋㅋㅋ)
열이 나는 원인이
워낙 많으니까
열부터 떨어 뜨리자 하신다.
약이 맛있는 산이
한참을 약통을 빨며 놀았다.
저 엣지 있는 표정 어쩔!
ㅋㅋㅋ
사실 이 날은
시댁 김장날이라
가서 도와 드렸어야 했는데,
찡찡대며 낯가리며 우는 산이 때문에
그냥 집에 가 있는 게 낫겠다 하셔서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방황하던
나와 산이.
운전석에서
안 나올라 해.
ㅋㅋ
평소 놀이터인 카페에서도
울상만..
하루 종일 잠도 안 자고 보채다가
혹시나 하고 차에 태웠더니,
집 나와서 첫 신호등 걸리자마자
잠들어 있음!
미롸클!
너무 졸렸나 보다.
ㅠㅠㅠ
위에서 찍어서 그런가..?
퀭산이.. ㅠㅠ
하루 종일 암껏도 안 먹다가
저녁에 누룽지 3그릇 비워 내는
먹방을 찍고,
보챔이 조금 잠잠해 짐..
역시 애나 어른이나
배가 불러야 함. ㅋ
밥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단유 시 배 고플 때,
우유나 물 보다는
밥 삶은 물이나
누룽지 국물 추천!
그렇게 다가 온 1일차 밤.
사실 오늘은 시댁 김장날이라,
산이 보면서
이것저것 잡일들 거드는
'시다'가 내 역할이지만
산이 컨디션을 보니
없는 게 도와 주는 거라셔서,
집에 가 있다가
저녁에 수육이나 먹으러 오라셨는데,
실상 김장이 완료 되었을 땐(9시 경),
산이 졸리다고 찡찡거려서
고기 한점 못 먹고 귀환.;;
원래 7-8시 사이에 잠드는 산이가
9시까지 버텨서 그런가..
돌아 오는 카시트에서
잠들어 버리더니,
내려서 침대에 눕혀도
그냥 계속 잠!
미롸클 어게인!
아파서 하루 종일 용 쓰고,
또 늦게 재운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어쨌든,
매일 젖 물려 재우던 나에겐
하룻밤 넘겼다 싶던 그 때..
일반상황이라면,
낮에 활동량을 매우 늘려
아이를 피곤하게 만들어
곯아 떨어지게 하는 게 좋을 듯.
지난 일본 여행에서
비행기에서 잘 자라고
비행기 타기 전
공항무빙워커 반대로 걷게 했는데,
효과 짱!
바로 곯아 떨어 짐!! ㅎ
(참고로
산이는 걷는 걸 너무 너무 좋아 함.
아동학대란 소리 들을까 봐...ㅋ ;;)
이제까진 산이 상황
이젠 내 상황
예상도 못 하고 있다고,
2,3일 치 젖이 차니
정말 예전에 젖이 찾던 건 쨉도 안되게
젖이 말 그래도
띵.띵. 불어 있음.
유선들이 최대한 부풀렀는지,
손으로 만지면 울퉁불퉁...
아.. 징그...
겨드랑이까지 꽉 차고,
쇄골뼈 조금 밑까지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누우면 쇄골에 닿고.. ㅠㅠ
갈비뼈도 눌리는 지
숨 쉬기도 힘들고,
누우면 더 눌려서
앉아 있는 게 제일 편하다.
식욕 완전 제로.
등뼈 까지 당기는 느낌.
무의식적으로 기지개 켜거나,
팔을 뒤로 뻗는 행위를 했다간
순간 아찔!!
단유하면 두통이 있다던데,
진짜 두통이 이따금씩 있었고,
두통에 뒤따르는
안압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눈을 뜨고 있는데도,
깜빡깜빡 어지럽다.
밤중에 깨면
늘 젖을 물려 다시 재웠기에,
밤에 깨면
잠결에 조금 물려야 겠다 했는데
왠일?
열이 좀 있어서
깼을 때 해열제 먹이고
빨대컵으로 물을 먹이니
한 컵 쭉! 빨아 당기고
젖 안 찾고
다시 잔다.;;;
그냥 이 젖 좀
잠결에 좀 먹어 줬으면 했는데.
ㅠㅠ
너무(?)
고맙네..?
눈물나게
고맙네?
진짜 눈물 나네? ㅠㅠ
그래서 결국 유축기로
140ml 한 병 뽑아 냄.
그렇게 한 병을 뽑아 냈는 데도
표시도 안 나....ㅠ
계속 띵띵함.
유축기로 뽑아 내면
아기한테 물릴 때보다
더 빨리 젖이 차는 것 같다던데,
진짜 그렇다!!
더 빨리!!
더 많이!!
멘붕..
그래서
유축기 사용을 정말 최대한 자제하려고
결심!!!
그렇게 갑자기 찾아와
날 떨게 만들었던
단유 1일차 밤이 지났다.
아직 성공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미정..
이래 저래 알아 본,
<< 단유 시 젖양 줄이는 방법들 >>
* 양배추 붙이기
* 카보크림 바르기
* 아이스팩 겨드랑이에 넣기
(상상만 해도.. ㅎㄷㄷㄷㄷ)
* 적절할 때 짜 주기
* 엿질금 먹기. 아님 안 단(?) 식혜.
* 물 종류 안 먹기.
* 만지지 말기(주물럭 주물럭 노!)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기
* 단식하기.
적절할 때 짜 주기는
정말 많은 옵션들이 있어서
그것만 해도 포스팅 하나는 되겠으나..
난 그 포스팅을 할
의지 없고. ㅋㅋㅋ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내가 생각한 방법인데,
아무래도
주의 사람들에게 알리면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여기 저기 떠벌려 놨으니
더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무언의 압박도 있고 ㅋ
단식하기도 내가 생각한 방법..
젖 차서 불편하니까
물도 그렇고
영양분을 아예 끊어 버리고 싶더라.
다행히 식욕도 떨어져서
2일부터 금식하기로 함.
곰돌이, 별나라 단유법도 있던데,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는
낯간지러워서
못 하겠....ㅋㅋㅋ
사실..
말하고 설명하기 귀찮....ㅋ
<< 1일차 마무리 >>
늘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지만,
단유는 엄마마다 단유의 계기가
반드시! 찾아 온다.
섣불리 할 이유 노!
엄마의 결단이 서면
바로 진행.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행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뿌린 씨앗(?)
내가 거둔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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