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46 아기감기 4종세트 / 콧물/가래기침/중이염/미열
육아친정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
산이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집이 아닌 곳에서 일주일.
장거리도 너무 많이 했고...
무엇보다도
평소에 쐬지 않는 에어컨을
넘 많이 쐬었음. ㅠㅠ
베이비카페나
고속버스 안에서
2-3시간씩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어선 지,
혹은 베이비카페서 옮았는지,
사촌동생 아가에게 옮았는지,
코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콧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
ㅠㅠㅠㅠ
코가 막혔는지,
자면서 계속 숨소리가 거칠었다.
미열도 종종 있어서
아기가 먹을 수 있는
타이레놀 시럽 해열제를
하루 1스푼만 먹였다.
3일을 지켜 보다가
늘 가는 봄소아과에 갔더니,
목도 별로 안 부었고,
중이염도 없고,
그냥 코만 좀 막혔다고
콧물이 덜 나는 약을 지어 주셨다.
봄소아과는
약을 정말 적게 쓰신다.
양심진료!
믿고 가는 곳!
그래서 아주 작은 알약을
또 그걸
1/4 등분한 처방을 받았다.
약국 쇼핑 좋아하는 산이 아빠..
약국에서 또 이것저거 사 봄. ㅋㅋ
코뻥(코끼리뻥, 6,000원)이랑
코가 덩어리 질 때 풀어 주는
스프레이형 식염수(5,000원)
산이랑 가지고 놀
칼라밴드 (1,000원)
아빠는 헤어밴드
산이는 칼라밴드
둘이 아주 찰떡 커플ㅎㅎ
그런데 다음 날
가래기침이 급 심해져서
다시 봄소아과를 찾았더니,
갑자기 감기가 진행되었다며
중이염도 생겼단다. ㅠㅠ
혹시나 폐렴일까 알아봐야 하니,
적십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 보는 게
안전하겠다고.
ㅠㅠㅠ
그래서 적십자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고
폐렴 아닌 판정 받고,
이런저런 처방을 받았다.
띠용!
봄소아과랑은
너무나 다른 처방;;;
어마무시한 약들.
ㅠㅠㅠㅠ
다시 봄소아과 들고 가서
예전 처방과 겹치는 것이 있는 지 확인 후
아래 한들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아참참...
한들약국 약사님은
약을 지어 주실 때
설명을 참 친절하게 잘 해 주신다.
그래서 늘 많은 정보를 얻어 간다.
젤 왼쪽 용기는 시럽 섞는 용기
왼쪽부터
맥스프로펜시럽 (해열진통제)
페브로민에이시럽 (콧물 코감기)
레드로프시럽 (기침 가래)
파독심건조시럽 (항생제/냉장보관)
물어 녹여 먹는
아세틸 시스테인 과립 (가래,기침)
비오플(유산균/항생제랑 함께 복용)
호쿠날린 패취(부테롤 패취 대용)
(흉부에 붙이는 기침방지용 패취)
어마무시하게 다양한 약
이제껏 살면서 나도 먹어 본 적 없는.
내가 과연 이걸 산이에게
잘 먹일 수 있을까..;;
일단 점심 먹고,
시럽류 4종을 섞어 흔들어
목에 막 짜 넣었따;;;
산이 사래 걸려서 켁켁 거리고;;
나중에 몇 번 먹여 보니까
목구멍 쪽 말고,
양 옆 잇몸 쪽으로 먹이니까
사래도 안 걸리고
잘 넘기더라.
역시 시행착오.
ㅠㅠ
근데 항생제 실컷 다 먹이고 나서
비오플이라는 유산균이 생각 남.
ㅡ.ㅡ;;
항생제가 안 좋은 지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처방해야 할 경우가 있다니
이번에 먹이는데,
항생제가 안 좋은 이유는
내성도 내성이지만,
나쁜균과 좋은균을
가리지 않고 죽이기 때문에,
유산균을 미리 복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급 또 비오플 물에 녹여서
막 먹임. ;;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홍색 가루약 먹이려는데,
손사래 치면서 난리 쳐서
반의 반도 못 먹였다.
ㅠㅠ
바닥에 다 떨어짐..;;
가루약을 시럽에 타면
뻑뻑해 진다고 하셔서
안 타려고 했는데,
나중에 타서 먹여 보니
별 차이 없어서
무조건 같이 섞어서
한 방에 먹이는 걸로.
ㅎㅎㅎ
첫날 1번,
둘째날 2번,
이렇게 먹이고
오늘이 셋째 날인데
누런코가 엄청 꽉 막혀서
이거 뭔가 멘붕 왔는데,
남편 왈,
코감기가 다 나을 때 쯤에
누런코가 나온다고,
가래기침도
소리가 나아갈 때 나는 소리라고
뭔가 안심되는 소리ㅋ
하...
여튼...
아기도 엄마도 아프면 안 된다.
둘 다 엄청 고생함. ㅎ
그럼 요 일주일 간의 몇몇 일상들..
산이랑 하루 3-4번 산책 하는데,
오늘 다른 길로 한 번 가 봤는데,
이런 문구를 봄 . ㅋㅋㅋ
빨간 글씨에서 뽱! 터짐. ㅋㅋㅋ
시벌늠이 한글 모르냐
ㅋㅋㅋㅋ
엄청 열받으신 모양. ㅎㅎ
동네 분들
거기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웃는 산이
뭔가 알고 웃는 듯한 미소...
난 널 밀고
오르막 올라 가느라
죽을 지경인데... !!!!
ㅠㅠㅠ
옥수수 수염을 말리고 있으니
여지 없이 헤작질...
안 치운 내가 잘못..
베란다 턱이 조금 커서
넘어 갈 줄을 모르더니,
베이비 카페서 계단 오르기 좀 하더니
이젠 턱이란 턱은 다 넘어 감. ㅠㅠ
저지레의 반경도 함께 넓어 짐. ㅠㅠ
잠깐 전화 받는 사이
남은 이유식을 몽땅 부어
오감놀이 하다가...
그대로 쓸고 지나 가심...
아후....
어머니 집 텃밭은
셀 수 없는 야채 과일이 있는데,
매일 따다 먹는 방울(대추) 토마토
산이의 장난감이자 간식
맛있게 냠냠
쪽!
엄마 한 입?
아니고...
휴대폰으로 토마토 돌진... ㅡ.ㅡ;;;
산이의 호흡기를 위해서
선풍기도 해체해서 청소하는
열혈맘
마지막 사진은...
똥 사진... ;;;;;
똥 싸서
엉덩이 씻겨 말린다고
잠깐 놔 둔 사이
한 덩이를 더 싸서..
이불이고,
팔이고,
옷이고...
다 똥칠하면서
기분 좋게 웃으면서
오감놀이를...
ㅜㅜㅜㅜㅜㅜㅜ
똥치레 첨이라서
넘 당황한 나... ;;;
멍하니 서 있으니
남편이 이불 치워서 빨아 주었다. ;;
엄마 되려면
한참 멀은 나..;;
이것이 그 현장...
비위 약하신 분들을 위해
급 모자이크 처리..;;;
이렇게 이렇게
산이도 돌치레인지 뭔지
감기가 나아 가는 거 같고,
나도 엄마로 아주 조금 더 성장한 것 같고,
정말 육아는
늘 새로움의 연속이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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