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50 배변훈련 초읽기 (욕실과 친해지기)
육아6월이 되니
슬슬 작년 장마가 떠올랐다.
평소엔 발진따윈 없는
꿀피부 산이지만..
에어컨을 멀리하는 우리 부부 탓인가..
기저귀 발진이... ㅡ.ㅡ;;
엉덩이 쪽에 땀띠처럼 발진이 나서
며칠 동안 기저귀를 벗겨 놓고
지냈더니 괜찮아졌었다.
그 며칠 동안..
하루에 몇 번씩
바닥에 싼 오줌을 닦는 건 예사고
이불 빨래는 하루 이틀 한번씩,
급할 때는 손으로 똥을 받기도 하고
젖 먹다가 내 옷에 싸기도 하고..
ㅠㅠㅠ
그래서 조금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배변훈련 해 보려고
욕실에 이것저것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짧은 기간에
배변훈련을 마스터 하겠다는 건 욕심이고..
여름 동안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ㅎㅎ
그런데..
복병이... ;;;
산이는..
우리집이든 남의 집이든
절대 욕실바닥에 발을 딛는 일이 없기에 .. ;;
일단 욕실에
흥미를 끌 만한 것들을 검색해서
구매해 보았다.
(모두 위메프에서 구매)
다행히 요즘
어디서나 손 씻는 것을 좋아해서
세면대 용품 위주로
먼저 구매 시도
Tap Extender (수도꼭지 연장기?)
유아 수도꼭지
아기 수도꼭지
등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이 뜬다.
그 중에서 크웨더에서 나온
자연친화적인 나뭇잎 디자인으로 선택
4천원 대 였던 걸로 기억
안 쓸 때는
이렇게 써도 된다고
일단 설치
(타일 사이 때는 못 본 걸로..;;;)
나뭇잎 따라
물이 졸졸졸
설치가 매우 간단해서
쓸 때만 끼우면 된다.
버드시아에서 스크래치전을 하길래
2단 발판도 구입
보자마자 혼자서 손 씻겠다고 난리
ㅋㅋㅋㅋ
(이건 성공! ㅎㅎㅎ)
아빠가 물을 틀어 주니
나뭇잎 따라 내려오는 물이 신기한가
계속 만져 본다.
촵촵촵
물장난
(일본 친구가 준 수박바지
너무 귀엽다.
ㅎㅎㅎ)
그리고 몇달 전에 산 플라스틱 변기에선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할 것 같아
(딱딱해서)
역시 버드시아 스크래치전에서
22,000원 정도를 주고
쿠션감 빵빵한 변기커버도 구매
누가 봐도
아기 키우는 집 욕실..;;
다음 날
혼자 씻겠다고.. ㅎ
하도 오래 손을 씻어서
홀딱 볏겨서 서 있는 채로
처음으로 샤워도 시킴.
아주 편했다.
도대체 몇 번을 씻는 지 모르겠음..;;
그리고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버드시아 돌고래 소변기
ㅋㅋㅋ
화면에서는 파랑이었는데,
실제로 받고 보니 하늘색
산이가 고래라면서
들고 다니면서 엄청 좋아함.
그런데 이게 변기인 줄 어찌 알았는지,
계속
가리키면서 아주 열정적으로
쉬~ 쉬~ 쉬~
한다...
신기하다..
서서 오줌 누는 자세를 취하기는 하는데,
정작 기저귀를 벗겨서 세워 놓으니,
생각보다 다리를 많이 벌려야 한다.
변기 앞쪽이
조금 더 뾰족했으면
아이들이 쓰기에 편했을 듯.
받아 보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
그리고 아기 수도꼭지랑 같이 주문한
실리콘 베이비타월
이게 대박!
ㅋㅋㅋ
실리콘이라고 해서
몰랑몰랑할 줄을 알았는데
진짜 엄청 몰랑몰랑함.
이런 촉감 처음이야
ㅋㅋㅋ
엄청 잘 구겨진다.
거품도 엄청 잘 나서
손 씻는 산이 세워 놓고
금방 슥슥 비누칠 끝
가격대가 좀 있다는 게 흠.
만원 정도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
전자레인지/ 열탕 소독 가능
목욕할 때 던져 줬더니
장난감처럼 잘 가지고 놀았다.
손에 끼워 주고
손 어딨냐고 하니까
손 없다며 모르는 척 한다.
ㅋㅋㅋ
손 어딨지?
하면서 놀라주는 척도 지쳐서(ㅋㅋ)
목욕 그만하고 나가자고 했다.
ㅎㅎㅎ
돈 들였는데
소기의 목적(욕실과 친해지기)을 달성하여
매우 흡족 중
ㅎㅎㅎ
게다가 위메프의 쿠폰으로
12,000원이나 할인 받았다!!!!
(이렇게 위메프에 중독 되는 것이다... ㅠㅠ;;)
꼭 변기가 아니더라도
욕실에서 쉬야 한 번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올 여름
기저귀 발진 없이
지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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