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24일째] Oslo 도착. Mission Impossible & Opera house and so on..

유럽 Europe/Norway

무탈하게 여행하게 해 달라고 했던 우리의 바람은

아침부터 산산히 부서졌다. ㅠㅠ

 

상뜨뻬떼르부르크에서 일정이 늦어져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페리를 타고 가려던 스톡홀롬 일정을 수정해 비행기로 예약했다.

오늘 아침 7시 공항에 와 보니

My Flight to Stockholm was cancelled..(결항). .;;;

Why?

Technical(기계적 결함..). .;;;

 

. 마이. .

다음 비행기는 2시간 이후에 있고..

우리는 스톡홀롬에서 공항에서 또 다른 비행기를 갈아타서 오슬로로 가야 했고..

스톡홀롬에 도착하는 공항과 출발해야 하는 공항이 달랐고, 

그건 거의 미션 임파서블 해 보였고.. ㅠㅠ

 

일단 Tallinn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아침 먹으라고 5유로 스낵 바우쳐(쿠폰)를 줬다.

먹고 힘을 냈다.

 

 

10:20..

스톡홀롬 Bromma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김포공항 격..)

인증샷 한 컷! ㅎㅎ

(내 키만한 쓰레기통임... ㅎㅎ;;)

 

 

 

사실 Bromma 공항으로 올 때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80인승 경비행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아마도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 그 시간 승객이 너무 적어서 아마 다음 비행기로 몰아 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ㅡ.ㅡ;;;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가장 불안했던..

Bromma공항에서 Arlanda 공항 가기!!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우리 나라 돈으로 10만원 가량(540SEK)을 내고, 

스톡홀롬의 인천공항 격인 Arlanda 공항으로 50km 거리를 슝~~~~

12:4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ㅠㅠ

그러나 현지인들은 하나도 안 비싸다는 표정..

(인포메이션 센터 언니가..그 정도 밖에 안 들어, 걍 택시타~ 이런 표정이었음.. ㅎㅎㅎ;;;) 

 

그리고 바로 Oslo 공항으로 가는 SAS(스칸디나비안 에어) 체크인

13: 40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Oslo 행이 기적적으로 성공했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찍은 사진...

이 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ㅠㅠ

예약한 비행기 티켓 다 날아가고 스톡홀롬에 묵어야 될까봐 걱정했는데..

 

하루 만에 3개국, 4개 공항을 방문하고,

겨우 Oslo에 도착했다.

이건 항공용어로 흔히들 말하는 트랜스퍼, 스탑오버 이런 개념이 아니다.

사정이 있어서 개인이 구간을 나눠서 각자 끊어 놓은 거기 때문에,

뒷 비행기를 못 타더라도 앞비행기 회사에서는 전혀 책임질 이유가 없는 것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오전 시간을 보내고,

2:38 Oslo 공항에서 출발하는 local train을 기다리며 넉다운

 

Oslo 공항은 아주 끝내 준다.

기차가 공항 내부로 들어온다는 것!!!!!

비행기에 내려서 우왕좌왕 할 것도 없다.

화살표 따라가면 유리바닥 아래로 기차가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요건 Express Train Flytoget 이다.

나는 저렴한 완행 지역기차를 타기로 했다. (1인당 편도 90NOK)

요것이 오슬로 중심부로 가기 위해 내가 탄 열차. ^^ 

 

90NOK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00원

제일 저렴한 거다. ㅎㅎㅎ

( 노르웨이 크로네는 현재 환율로 x 200 하면 우리 돈으로 계산할 수 있다. )

 

 

40여 분을 달려서 Oslo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Oslo S(오슬로 센트랄스테이션)에 도착했다.

 

 

 

한국에서는 역 앞에 이렇게 앉아 있으면 부랑자라고들 하는데,

여기는 너도 나도 이렇게 역 앞에 앉아서 아무렇지 않게 광합성을 한다.

 

 

 

이건 Oslo S 역 앞에 있는 호랑이상..

다들 사진 한 번 찍어 보려고 줄만 잔뜩..

그래서 난 그들을 찍었다. ^^

 

 

역 앞에서 팔던 신기한 케밥..

 

 

살인적인 노르웨이 물가를 생각하며 감사히 먹었다.

65NOK니까.. 13,000. ㅠㅠ

 

오슬로 호스트가 오늘이 노동절인 관계로 휴가를 떠났다.

저녁 6시까지는 우리의 시간!

코인라커에 짐을 맡기고 (요것도 일단 한번 찰칵 맡기면 거의 만원… ;;;)

가벼운 몸으로 일단 역 근처에 있는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아예 사람들 광합성 하라고 오페라 하우스를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습..

공원은 안 가고 다들 여기만 바글바글 하다.. ㅎㅎ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 같아서 기분이 좋다.

꼭대기에서는 이렇게 노래도 부르고.. ㅎㅎ ^^  

 

 

 

이렇게 큰 건물이 이렇게 납작한 입구를 만들어 놓은 이유는,

들어가는 사람이 내부 공간이 훨씬 더 웅장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다나..

 

 

가이드북에는 오페라 하우스의 겉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오늘의 날씨는 그런 상상을 하기에 너무 더웠다

헥헥

 

멀리서 찍어 본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바다 위에 떠 있는 빙가 같은지.. ?  ㅎㅎ

내부도 공개되어 있어서 관람이 가능했지만,

굳이 사진을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오늘 오슬로에 와서 느낀 사실이지만, 이민정책 때문인지

우리가 북유럽 사람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백인 & 금발이 오히려 소수이고..

흑인, 인도인, 아랍인 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아주 어색했다..

스톡홀롬에서 브로마(Bromma) 공항에서 알란다(Alranda) 공항까지 우릴 태워줬던 아저씨도 이란 사람인데 25년 전에 스웨덴에 정착했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 우리보고 이민오라고..

스웨덴 보다는 노르웨이가 훨씬 부자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리로 가라고 20분 넘게 설득(?)했다.

6개월 고생하면 그 다음달부터 다 회수할 수 있다고,

한국에 있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대사관 가서 사업할 거라고 하면

완전 친절하게 도와줄 거라 한다.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인구가 줄어듦에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이민이었나 보다.

북유럽에 왔다기 보다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살인적인 물가를 느낄 때마다 북유럽에 온 걸 다시 한번씩 실감하곤 했다. ㅎㅎㅎ

 

 

다음으로 간 곳은 무료입장이라고 적힌

요새&성 인데 13세기에 아케루스후스라는 사람이 성벽&성을 짓고,

17세기에 다시 그 안에 다른 건물들이 증축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아케루스후스 성 가는 길.. 

쓰레기 무단투기는 한국이나 노르웨이나.. ㅋㅋ

 

멀리선 한 컷에 담은 아케르스후스 성.

 

성 내부 튤립..

노르웨이 사람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 & 유럽 사람들은 튤립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돌담길...

 

잔디밭..

 

서양에서는 아이를 부모 허락 없이 찍으면 낭패를 본다고 해서

딴 거 찍는 척 하면서 후딱 찍었다.

이 사진 보니 노르웨이에 온 것 같다. ㅋㅋ

구불구불한 돌 산책길을 오르다 보면 오슬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성벽이 나온다.

 

보시다시피..

성벽이 성벽이 아니다.

흙벽에 자연적으로 풀와 잔디가 자랐고, 그것을 그냥 그대로 놔둬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해 놨다.

울타리고 없고, 위험 표지판도 없고.. ㅎㅎㅎ

그냥 알아서들 조심조심 앉았다가 쉬었다가 간다.

여기서도 역시 사람들은 햇빛을 마구마구 쬐고 있다.

 

그래도 오슬로는 노르웨이 관광에서 피오르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곳이라서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을 몇 명 봤다.

쳐다 봤는데 눈길을 피한다. ;;;;

 

요새가 너무 좋아서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돌산책길을 오르락 내리락 따라 겉다 보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아쉽지만 나갈 수 밖에ㅠㅠ

 

 

호스트를 만나기로 한 6시가 다가온다.

혹시 한번 더 확인 한다는 생각에 늘 Wi-Fi가 터지는 맥도날드에 넷북을 들고 잠입..

 

. 마이. .

오늘의 두번째 오. 마이 갓.

2살배기 아기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고, 와이프도 옮아서 상태가 안 좋고,

자기가 봤을 때는 안 오는 것이 좋겠다고 몇 개의 호스텔을 소개하고 있었다.

. 마이 갓.

 

아니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 둘다 정신이 없고, 심신이 지친 날이다.

남에게 저녁을 해 주고, 애써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며 힘들게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냥 빨리 숙소를 잡고 쉬고 싶었다.

 

얼른 숙소를 검색해서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을 예약했다.

코인락커에서 바로 짐을 찾고 열심히 걸어갔다.

제일 싼 숙소.. 1인당 220NOK..

침대시트가 50NOK이길래 우리 침낭 있어서 필요 없다고 했더니..

망설이면서,,

It’s not hygenic(비위생적이쟎아..)… 이라고 한다. .;;;

아니, 이쉐키가… !!!!!!

어쩔 수 없이 100NOK 추가 지출….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매우 싸다.

할 말이 없다.

 

저녁을 아주 거창하게 먹고!

(이 곳 강추! 사진을 못 찍었음! 아마 또 갈 듯.. ㅎㅎ)

바로 말똥은 잠자리에..

난 블로깅을.. ㅠㅠ

 

오늘 하루는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하지만 내일 하루도 만만치 않을 거란 걸 안다.

내일은 피오르드를 보러 가는 날..

예약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가서 또 한참 헤맬 것 같다. ㅠㅠ

 

일단 잠이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