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삿포로여행2] 첫 식사, 징기스칸 in 기린비어가든

아시아 Asia/Sapporo, Japan

 

 [ 10th Feb. 2015 - 12th Feb. 2015 ]  Sapporo, Japan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 삿포로여행2. >

 

이번 여행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삿포로 맛집을 검색했는데...

...

배고프다며..

숙소 들어오면서 본 식당 가자는 말똥... ㅡ.ㅡ ++

....

어쩔 수 없다.

고프면 예민해지는 성격 탓에 맞춰 주는 수 밖에.. ㅠㅠ

 

나카지마 공원 1번 출구 오른쪽으로 걸어오면 보이는 식당

Kirin Beer Garden (기린비어가든)

삿포로 맥주박물관 영어표기법이 Sapporo Beer Garden 이지만,

여긴 박물관 아니고 그냥 식당. ㅋㅋ

 

식당 전경사진은 눈이 많이 내려 찍는 걸 잊어버렸네.... ㅎ ;; 

 

들어와 보니 꽤나 고급 고기집이었다.

완전 반전.. ...

그냥 기린 맥주를 파는 호프집 정도로 생각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밖에 없다.. ;;

2030년이면 일본 부(富)의 60%를 노인들이 차지하게 될 거란 내용의 방송을 얼핏 본 적이 있다.

직원들은 다 20대 초반의 팔팔한 젊은이들..

흡사 노인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들어오니 종업원들이 상당히 긴장하는 눈치..

서로 메뉴 받기를 떠밀다가 결국 한 남자 직원이 당첨.. ㅋㅋ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알았음.

다들 영어가 안됨 ㅋㅋㅋㅋ

일단 맥주 2잔을 시키고,

연신 '후로즌, 후로즌'을 외치는 종업원.

아마 얼린 맥주라는 뜻인 듯..

요즘 우리나라에도 맥주거품 저렇게 얼려서 주는 곳이 있으니 당황하진 않았다. ㅋㅋ

맛은 둘 다 흑맥이 더 맛있다고 결론내림.

 

그래도 노래도 일본풍의 노래가 나오고,

일본 온 느낌은 난다. ㅎㅎ

메뉴판을 보니 1인 3만엔 정도시켜야 식사가 가능한 거 같은데,

눈에 확! 'Ghenghis Khan' 이라는 영어가 들어온다.

징기스칸!

삿포로 맛집 검색에서 엄청 많이 나왔던, 징기스칸!

식당 이름이 '징기스칸'인 곳도 있지만,

검색하다 보니, 그냥 양고기 요리를 통칭해서 다 '징기스칸' 이라고 부르는 듯한 삘.

 

가격도 1인분 1,650엔으로 저렴(?)하다.  

바로 생(Fresh) 징기스칸과 양념(Source) 징기스칸 1인분씩 시켰다.

 

음식은 바로 준비.

흡사 우리나라의 샤브샤브 정식 집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

 

일단 비계를 올려서 판을 맨들맨들 하게 하라고 알려 준다.

 

그리고 양쪽으로 야채를 놓고,

생 징기스칸부터 구워 본다.

 

 

은근 싱싱해 보이는 고기..

그래, 다른 징기스칸 식당들은 1인분이 700엔 대더라..

싱싱해야징.. ㅎ 

 

생긴 건 소고기 돼지고기 중간 정도의 색.

맛도 그 중간.. ㅎㅎ

그래도 양고기 냄새가 전혀 안 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혀 거북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이 집의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불판 바로 옆에서 연기를 쭉-쭉- 빨아들이는 '후드'다.

징기스칸을 한 번 먹고 나면 온몸과, 옷과, 머리카락에 냄새가 스며들어,

웬만하면 여행 마지막 날에 징기스칸을 먹으라는 블로그 글들을 자주 봤다.

하지만 여기는 후드가 연기를 빨아들여 주니,

좁은 곳에서 매캐한 연기를 마셔가며 먹는 징기스칸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먹을 수 있다.

사실 여기서 우리만 징기스칸을 먹는 듯 했다.

다들 소고기 먹음.. ㅋㅋ;;;

 

다 먹고 메뉴판을 보니

1,250엔을 내면 무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저건 젊은 사람들이나.. ㅋㅋ

우리는 그냥 한 잔씩만.. ㅋ

 

 

다 먹고 나니,

4,440엔 이라는 4가 빠빠빠빠 찍혀 있다.. ㅎㄷㄷㄷㄷ ;;

맥주가 570엔이었던 모양.

 

엄청 큰 식당이었는데,

우리가 다 먹을 때 쯔음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시끌벅적 해서 서둘러 나왔다.

근처에 나카지마 공원도 있고,

공원을 끼고 호텔들이 많아서

장사는 크게 문제 없이 될 것 같았다.

일단 종업원이 엄청 많음.

얼핏 눈으로 봐도 20명 정도는 되는 거 같았다.

 

스스키노처럼 기다리는 거 싫고, 빼곡하게 앉아서 먹는 거 싫고,

좀 더 쾌적한 곳에서 징키스칸을 먹고 싶다면,

기린비어가든도 괜찮음!

 

슈퍼맨

 

이제 진짜 나이트투어 나가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