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말똥의 세상여행

[여행73일째] 바르셀로나로 귀환

유럽 Europe/Spain

오늘 아침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왔다.

이제는 스페인 체크아웃 시간에 익숙해 져서,

오전 내내 숙소에서 버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ㅎㅎ

오늘도 11시에 아침을 느긋하게 챙겨 먹었다.

이러다가 10시에 체크아웃 해야 하는 숙소를 만나면,

아침이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모른다.

완전 후닥 후닥

난리도 아니다 ㅋㅋ

 

바르셀로나도 향하는 기차(렌페:Renfe) 노선을 타고 4일 전 왔던 Sants 역으로 다시 왔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습기가 장난이 아니다.

원래 지중해성 기후로 덥지만 습하지 않느 스페인의 날씨지만,

어젯밤 비가 왔었다.

스페인에서 비라니..

꼭 우리가 떠날 때가 되면 비가 온다.

많은 나라에서 그랬다.  

 

어제 만난 젊은 한국부부가 묵었던 백패커스라 위치도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어

헤매지 않고 도착!

오우!!!

부엌시설이 너무 좋다!!!!

말똥이 감탄에 감탄을.. ㅎㅎ

샤워실도 많고,

개인락커도 크고,

Backpackers BCN Casanova(백패커스 바르셀로나 카사노바)

지하철 Red Line(L1) 우르헬(Urgell) 역 근처..

좋습니다!! ㅋㅋ

중심지와도 멀지 않고,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밤에도 조용..

(또 다시 숙소 홍보를... ㅎㅎ)

 

짐을 놔두고 바로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오늘은 입장료가 가장 비싼 까사바띠요 내부를 보겠노라 다짐했다.

제일 비싼 만큼 제일 볼 거리가 많을 것이므로. .. ㅎㅎ

열심히 걸어서 도착했다.

 

이거 뭐야.. ㅡ.ㅡ;;;

오늘 문 닫았다. ㅡ.ㅡ;;

오늘은 오후 2시까지만 문 여는 날이란다.

어이 없다!!!!!!!!!!!!

힘들게 맘 먹고 왔단 말이다!!!!!!!!!!!!!!

그러면서도 괜히 돈 벌었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T-10 횟수가 아직도 8회 정도나 남아서,

오늘은 대중교통을 타고 구엘공원으로 다시...

구엘 공원에 들어갔다가 바로 다시 나왔다.

왜!

사람들한테 너무

왜!

많이 치여서.. ;;;;;

 

다시 찾은 구엘공원의 입구..

 

사람들이 바글바글..

 

내가 찾던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사람이 많아서 얼굴만 겨우 볼 수 있었다. ㅡ.ㅡ;;;;

다들 들러 붙어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음.. ;;

 

사람들을 잠시 피해 앉아서 아래를 바라 본다.

 

이건 가우디의 기둥? ㅎㅎ

이 위에 물결무늬 벤치 광장(?)이 있다.

 

끊임 없이 들어오는 사람들..

정말 여행 시즌이 제대로 시작되었나 보다.

불과 5일 전에 왔을 때 구엘 공원은 사람은 많았지만,

걸어다닐 정도는 되었다.

이것 뭐...

앞으로 나가기도 쉽지가 않고,

다 서로 치고, 비껴 가고 날씨도 더운데 너무 짜증난다.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분수를 보러 다시 왔는데, (첫 날은 왜 못 봤을까? ;;;;) 

사람들이 다 둘러싸고 있어서,

도마뱀의 입만 보인다. ㅡ.ㅡ;;;

이 사람들아!!!!

비켜라!!!!

나도 사진 좀 찍자!!!!!!!!!!!!

그냥 포기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과 같이 찍어 본다. ㅋㅋㅋㅋ

사실 이런 게 더 재밌긴 한다.

 

야튼..

계단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환승 받아 라람블라(La Rambla) 거리로 다시 왔다.

라람블라 거리에는 '보까띠요'라고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다.

관광중심으로 변질되어 가격이 별로 싸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장을 봤다.

닭을 2마리 샀는데 6유로(9천원) 

닭도리탕을 해 먹을 야채를 모두 샀는데 1.8유로(2천 8백원 정도)...

도대체 뭐가 비싸다는 건지....;;;

 

라 람블라(La Rambla) 거리의 보까띠요 시장 입구.

역시나 넘쳐 나는 사람들..

 

입구에서는 과일이나 쥬스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는 것이 2유로 한다.

걸어 다니면서 먹기에도 좋고 해서 많은 관광객이 사 먹는데,

조금 들어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1유로에 판다.

(입구에서 사 먹지 마세요~~~)

4,5시면 폐장 준비를 하니 일찍 가야 한다고 한다.  

 

사실 오늘 저녁에는 어제 시체스에서 만났던 한국인 젊은 부부가 우리 숙소로 오시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 우리 방을 같이 쓰는 한국인(남)-캐나다인(여) 부부도 있다.

그래서 총 6명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ㅎㅎ

그래서 말똥이 닭도리탕을 한다!!!!

난 이렇게 말똥이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 줄 때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ㅠㅠ

난 정말 요리가 재미 없다. ㅠㅠ

 난 설거지가 재밌다.

요리는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다.. ㅠㅠ

 

밥을 먹고,

우리 둘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야경을 보러 나왔다.

언제 또 여기 오겠어..

 

그라시아 거리를 걸어서 오늘 못 들어간 까사 바띠요의 야간외경을 보았다.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또 직접 보니 새롭다.

오늘 여기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오후 2시에 문 닫는 바람에 못 들어갔는데 

2층에서 와인잔을 들고 내려다 보는 파티 중인 사람들을 보니,

괜히 부아가 치민다.

 내가 오늘 들어가려고 했단 말이다!!!!!

야간외경을 실컷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우린 에스파냐 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경도 멋진 까사 바띠요..

 

밤이 되니 낮에는 없던 짝뚱 명품 가방을 파는 흑인들이 길거리에 굉장히 많다.

단속이 뜨면 바로 자리를 치울 수 있도록,

밧줄에 묶인 포대 위에 가방을 늘어 놓는다.

단속이 뜨면 바로 밧줄을 확 낚아채서 달아날 수 있도록.....

씁쓸하다.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권유를 하면서도 밧줄을 놓질 못한다...

불안하겠지...

힘겹게 사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저들도 괜찮은 나라에서 괜찮은 부모 밑에서 괜찮은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 저러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참..

인간의 삶이란..

미리 결정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했다.

목,금,토,일 이렇게 4일 동안만 분수를 틀어 주기 때문에,

오늘은 꽤나 조용한 저녁이다.

우리는 다시 므낙(MNAC)이 있는 꼭대기로 올라갔다.

바르셀로나 야경을 내려다 본다.

홍콩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랜드마크들을 뽐내며 불빛들이 밝게 도시를 밝히고 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므낙(MNAC)으로 올라가는 길..

목,금,토,일 밤에만 틀어 준다던 분수는 네모네모 형태만 보인다.

 

므낙 가는 길..

은은한 바르셀로나의 야경..

 

같은 장소에서 올려다 본 므낙(MNAC)

 

생각하는 말똥..

 

아쉬워 하는 나..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 섰다.

내려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1년을 계획하고 떠나온 세계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모로코..  

세계의 일부분만 보고 3개월로 끝을 낸다.

 

많이 아쉽지만,

또 돌아가면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남미, 아프리카, 인도&네팔, 호주, 동남아..

아직 갈 곳이 많기에,

또 어떻게 갈지도 다 계획에 있었기에

시간이 나고 여유가 생기면 또 다시 떠날 수 있다. !!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