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합천] 합천 봉산면 망향의 동산 / 합천여행
한 달에 두어 번은 들르는
합천 봉산면 망향의 동산입니다.
봉산교를 건너 망향의 동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벚꽃길로 아주 유명하죠.
벚꽃 시즌에만 잠깐 사람이 붐비는 봉산면은
평소에는 한적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코로나로 찝찝한 마음을 달래며
탁 트인 망향의 동산으로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봉산면 봉계리는 원래 마을이 있던 자리였는데,
합천댐이 세워지고 합천호가 만들어지면서
수몰되었습니다.
수몰 가구는 지원금을 받고 다 이주를 했고,
수몰된 마을을 기억하고자 조성한 곳이
망향의 동산 공원입니다.
와,
아들에게 사진 한 번 찍어 봐,
했더니
여백의 미를 살려서
엄마보다 더 잘 찍었네요.
창의적이에요.
칭찬합니다.
ㅎㅎㅎ
산의 구름 찍어 볼까?
했더니 엄마 손을 넣어서 찍습니다.
이것도 좋은 사진 같습니다.
수몰되기 전 촬영된
마을의 이런저런 모습들이 담긴
비석들입니다.
실제로 살았던 분들이 이 사진을 보면
참 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오는데,
올 때마다 가슴 탁 트이는 광경입니다.
바다와는 또 다른 감동입니다.
코로나로 사람이 없는 곳만을 찾아다니는데,
합천 망향의 동산은 아주 최적의 장소입니다.
아이는 뛰어야 하고,
어른은 그럴 곳을 찾아 줘야 하네요.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내일은 또 어느 곳을 찾아가야 할까
고심합니다.
엄마의 걱정이 있건 말건
아들은 고양이 방에 들어가
고양이랑 한바탕 놀고
집으로 돌아가 꿀잠을 잡니다.
어릴 때는 고양이털 알러지로
고양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는데,
좀 크고 나니 고양이털 알러지를 극복했는지
안고 놀아도 멀쩡합니다.
또 컸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