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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쥐똥말똥 2015. 12. 16. 16:09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절친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지방결혼식이라 많이는 못 왔지만,

오랜만에 몇몇 동기들과 조우

 

절친님의 뒷모습.

우아한 사진은 여기까지만..

우린 베프답게 엽사만 열심히 찍어 댔다.

ㅋㅋㅋㅋ

 

절친의 식사 대접

내 스테이크 올킬 후, 친구의 스테이크도 와구와구. ㅋㅋ

 

예식 2부에서 곱게 한복 차려 입고 오신 절친님.

옷의 후광으로 평소답지 않게 차분해 보임.. ㅋ

 

예식 마치고 난 나대로 꽃들과 촬영

 

서울에서 차몰고 내려오신 또다른 절친님과 그의 룸메님과 함께 대구 밤나들이를 계획하다가,

일단 밤에 먹을 야식을 코스트코에서 장만하고

우리집 근처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기로 했다.

 

방천시장을 마주 하는 삼덕동에서 20여 년을 살았기에

어느 곳에 과일집이 있었고,

어느 곳에 빵집이 있었고,

어느 곳에 단무지집이 있었고,

어느 곳에 어묵집이 있었는지.

방천시장의 변쳔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

사실 대구를 떠나 서울로 대학을 갈 때 쯤엔,

곧 방천시장이 없어질 거라는 쓸쓸한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웬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라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방천시장은 화려한 야시장으로 버금나고,

이제는 맛집도 카페도 들어선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정말 그 길은 다니는 사람 별로 없는 동네 뒷길이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다.

 

입구에 있는 VIPS 가 아니라면

좀 더 아늑한 아날로그적 감상을 느끼며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형 프랜차이즈가 입구에 떡하니 있으니,

그 길 고유의 느낌과 엇박자인 느낌이다.

 

딱히 블로그를 하려고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서

두서 없는 사진들.. ㅋㅋ

실제로 가서 보면 훨씬 더 찍을 곳이 많다.

그리고 시장 안에는 막창집, 고기집 등 포차 형식의 노점도 많아서,

저녁 모임하기도 좋아 보였다.  

 

 

우리가 꽂힌 빨간 전화박스.

 

아, 왜 이렇게 안 와?  설정. ㅋㅋ

 

아, 놔, 이거 참!  늦네, 늦어, 설정. ㅋㅋ

 

이젠 보기 힘든 전화박스.

기존 전화박스를 핸드폰 유료 충전실로 개조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사업들이 있던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화박스를 꼭 살려 주세요. ㅎㅎ 

비 피하기 진짜 좋아요. ㅋㅋㅋ

 

 

진짜 기타를 들고 있는 듯한 설정 사진.

사실 기타는 땅에 박혀 있다우~ 

 

대구 고향집 장롱에서 꺼낸 10년도 더 된 옛날 통바지와

오늘의 통기타가 매우 잘 어울림.

일부러 맞춘 듯한 느낌? ㅎㅎ

오늘의 베스트 샷 ㅋㅋ

 

절친과 룸메님과 나.

뒤에 김광석님은 엑스트라 ㅋㅋ

 

그냥 이 길 하나 밖에 없으니,

잠깐 와서 사진 마구마구 찍고 가기 좋은 길.

길 잃을 염려도 없다. ㅎㅎ

 

전등 불빛 아래.

 

가까이서 보면 선이 아니고 글씨들

 

 

김광석

1964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1996년 서른셋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가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김광석의 초상화과 조형물 등 다양한 벽화와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스피커에서 노래도 나오고,

실제로 토요일에는 생방송으로 라디오도 진행하는 라디오 부스도 있었다!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은 거의 못 찍음. ㅜㅜ)

 

거리는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힐신고도 걸어 다닐 수 있다.

여성을 위한 데이트 코스! ㅎㅎ